새싹 다이어트 - 대한민국 건강멘토 박민수 원장의 새싹 활기 레시피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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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해독 단계, 새싹 감량 단계, 새싹 재생 단계로 이루어진 총 6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호르몬 조절, 항산화, 체중 감량, 세포 재생 그리고 미각 교정을 할 수 있다는 <새싹 다이어트> 마지막 장에 새싹 다이어트 식단이 제시되고, 그 전까지는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보통은 이 식단대로 먹으면 살이 빠진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서일까? 더욱 새싹 다이어트에 대한 원리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믿음을 갖게 된다. 심지어 새싹을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방법과 이를 통해 그린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팁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흥미롭게 봤던 것이 바로 새싹 해독 단계이다. 새싹 다이어트는 내 몸에 붙어 있는 군더더기를 털어내고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이 부분이 핵심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아무래도 나는 미각이 단맛에 집중되어 있는 사람이라, 새로운 미각을 통해 건강한 입맛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자신의 현재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코너를 활용하다보면, 내 미각의 문제점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새싹을 통해 나의 나쁜 습관이 만들어낸 미각을 신선하게 바꿀 수 있다니, 사실 새싹의 씁쓸한 맛을 싫어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를 갖게 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성장이 완료된 채소에 비해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소가 응집되는 시기인 새싹은 소량을 섭취해도 월등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력이 가장 왕성한 새싹에 주목을 하는 것인데, 평소 채소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라 더욱 관심이 가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관심있게 본 것은 바로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의 활성을 저하시키는 설포라판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역시 새싹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어서 평소 염증으로 고생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식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설포라판을 추출한 영양제가 없을까 솔직히 고민을 했다. 하지만 늘 약으로 해결하려는 나에게 이 책은 내 몸을 위하는 것은 약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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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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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역사언어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영어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렇게 어렵고 까다롭게만 느껴지던 수업이었는데, 이번에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나름 그때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노르만 정복시대의 프랑스어의 위상같은 내가 기존에 접했던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이 책의 저자 필립 구든의 시각을 더해 영어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어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그 어떤 것보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디피아에서 증명된다고 생각한다. 위키디피아에는 영어로 된 정보고 가장 많고, 심지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어에 3배가 넘는 양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자주 활용하는 자료들이라 더욱 그 잠재력이 잘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영어를 잘 모른다면 이런 방대한 양의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런 영어를 통해서 바라본 세계사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장편 서사시 베오울프에 대해서도 살짝 만나본 적이 있는데, 나로서는 영화 백투더퓨처가 현실성이 없다고 느끼게 해준 대목이기도 했다. 고대영어뿐 아니라 중세영어까지도 그 발음과 표기법이 지금의 현대영어와 상당히 다르다고 할까? 특히 베오울프의 경우에는 거의 읽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전세계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영어단어 100개가 고대영어때부터 이어온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자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그 후, 데인로를 통한 언어의 흡수, 또 노르만 정복시대를 거치며 지역 방언이었던 노르만 프랑스어의 득세를 거쳐서 존 왕의 노르만디 상실로 영어가 다시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은 언어의 역학관계를 잘 보여주는 시기이기도 했다. 사실 존 왕은 거대한 토지를 상실하고 ‘Jhon the Lackland’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일로 인해 영어가 다시 정비될 수 있었고 문예부흥을 이끈 튜더왕가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헨리7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까지의 튜더영어의 꽃을 피운 인물은 다름 아닌 셰익스피어이다. 그리고 신대륙의 언어 즉 미국영어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속에 마크 트웨인이 있었던 것을 보면 작가의 역할을 잘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 후 이야기는 오늘날의 영어로까지 흘러간다. 유행어를 추종하는 사람들, 영어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프랑글레즉 프랑스어와 영어의 혼성어의 등장은 노르만 정복 후 프랑스어에 의해 자신의 위상을 잃어버렸던 영어의 복수전을 보는 거 같기도 했다. 영어의 역사뿐 아니라 쓰임에까지 폭넓은 탐구를 이룬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를 읽는 내내 흥미롭고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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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영화 이야기 딴지영진공 - 촌철살인한 영화.시사 코드와 전문 OST 분석
차양현 외 지음, 서용남 그림 / 성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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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문 국내 최고 인기 팟캐스트라는 딴지영진공’, 풀어서 말하자면 딴지일보 영화진흥공화국을 책으로 옮겨낸 <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영화이야기 딴지영진공 >. 이 책은 슈퍼히어로, 거장, SF, 애니메이션, 방화, 로코, 호로, 번외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딴지영진공을 이끄는 진행자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시선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더욱더 다채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거의 매 칼럼 말미마다 등장했던 영화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영화음악으로 빛났던 겨울왕국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책장을 다시 넘겨봤던 기억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저 웃고 즐기는 킬링타임 영화라고 생각한 트랜스포머를 보며 로봇과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 역시 인간의 비중이 많을수록 지루하다고 여겼고, 엄청 열광하며 봤던 영화라 나 역시 0 1로 명확히 구분하는 로봇적인 세상에 익숙한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몇편인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말미에 지나치게 정의로운 척 하며 대사를 친다고 느꼈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보며 살짝 오그라들던 기억이 있다. 그 단순하고 유치한 대사를 심각하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 남자 그 자체라니, 아직까지 나는 금성에서 온 여자이기는 한가보다. 물론 겨울왕국의 아름다운 엘사를 보며 히키코모리를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영화를 바라보는 정말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영화 관상을 이야기하며 한명회에 주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관상을 보고 나면 세조를 연기한 이정재의 등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나 역시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왜인지 몰라도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면을 떠올리게 하는 한명회가 기억에 오래 남아 배우 이름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한명회의 정치, 그리고 그가 정적을 제거하는 방법, 그리고 끝내 세조의 사당에 배향된 그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번외편 무비 찌라시에서는 귀로 보는 영화, 눈감고 봐도 좋은 영화라는 칼럼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이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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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딴짓의 재발견 2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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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두 번째 이야기>의 원제는 ‘Troup belles pour le Nobel’이다. 운율적으로도 매력적인 이 제목이 한국어로 옮겨지면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어판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역시 상당해 매력적인 제목인 듯 하다. 집안에서, 자신을 가꾸거나 살림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딴짓, 과학에 대한 탐구정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을 사랑한 여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재미있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와 어떤 여인에게 암살당한 프랑스 혁명의 주도자 장 폴 마라를 화폭으로 옮긴 루이 다비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안타까울 정도로 맥락을 거의 따라갈 수 없었다. 아마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라부아지에의 부인 마리 라부아지에가 남편의 과학적인 업적에 도움을 주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나치듯 본 그림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부부가 함께 탐구하고 기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내가 번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번역을 통해 과학사에 이바지한 두 여성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뉴턴의 철학에 심취하여 라틴어로 쓰여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은 샤틀레 부인과 다윈의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클레망스 루아예이다. 클레망스 루아예의 경우에는 다윈의 평을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번역본을 구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떻게 다윈을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멘붕에 빠지게 만든 것일까? 여성해방운동에 선구자였던 클레망스 루아예의 딴짓이 다윈의 수고를 꽤나 덜어준 거 같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퀴리부인의 묘가 프랑스 영웅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팡테옹에 이장된 것이 불과 10년전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걸 보면 아직까지도 과학계에서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해보면 나 역시 여성 과학자하면 몇명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발자취를 만나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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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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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성적을 위해, 또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쌓아둔 지식들이 가끔은 그냥 머릿속에 기억의 파편처럼 조각조각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디 가서 아는 척 하기에는 나름 쏠쏠한데, 막상 이런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그런데 이번에 <생각의 융합>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반짝 불이 켜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정말 종횡무진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생각의 융합을 따라가면서, 머릿속의 지식들을 자유롭게 엮어나가면서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심심하면 모바일 게임에서 블록을 쌓는 게임을 하곤 하는데, 내 머릿속의 지식을 갖고 그런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분이랄까?

작년 뉴스에서는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에 대한 기사가 자주 다루어졌다. 푸틴의 강렬한 러시아의 정책의 일환으로 다가왔고, 자원민족주의 확산의 일례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에너지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19세기 유럽 질서를 재편한 크림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어 나간다. 그리고 지루하게 이어졌던 크림전쟁이 전쟁보다 전염병으로 더 많은 사상자를 내게 되면서, 여성으로서 전쟁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 간호부대를 이끈 나이팅게일과 여성의 인권 신장 그리고 변화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패션으로 옮겨낸 코코 샤넬에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게 구성되어 있다. 거기다 이러한 전쟁이 갖고 있는 역설이 우리 사회에서 갖고 있는 의미까지 읽고 나면, 생각의 융합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은 이야기는 3에밀졸라, 김지하를 만나다이다. 사실 나조차도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지만,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잘 모른다. 그래서 이 두 사건이 갖고 있는 유사성과 국가권력이 죄 없는 한 인간의 삶을 짓밟고자 할 때, 그 사회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사회가 성숙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특히나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참다운 지성이 아니다라는 졸라의 선언과 제 2차 세계 대전 홀로코스트의 전범인 아이히만에게 주어진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판단의 무능성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애써 감추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반성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한국인으로는 입맛이 좀 쓴 생각의 융합이었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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