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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엠마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마다 나는 네 눈을 바라본단다
그러면 이미 기적을 하나 이루었다는 걸 깨닫곤 하지.
-아빠가
‘도시락을 싸고, 노트를
적고, 마음을 나누자’라는 사소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습관으로 삶의 의미를 더해가는 아빠가 있다. 신장암을
시작으로 4번의 암진단을 받으며 딸이 졸업하기 전까지 생존할 확률이
8퍼센트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딸의 졸업까지 필요한 826장의 냅킨노트를 쓰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그에게
남은 삶이 얼마일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사용하고 그
의미를 쌓아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소한 습관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나도 이런저런 메모를 많이 남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냅킨노트에 등장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많다. 주로 무엇을 해달라는 식의 내용이 많은데, 거기에 더해
내 마음을 전하는 글 한 줄을 쓰는데 사용되는 시간은 많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왜 그렇게 인색하게
굴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만의
냅킨노트 활용법 같은 것을 볼때도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했다. 대신 후회와 반성은 짧을수록 좋고, 실천은 길게 해나갈수록 나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특히 그가 우연히
알게 된 'Because I Said I Would내가 한다고 했으니까'이라는 캠페인이 기억에 남는다. 그 역시 이 캠페인을 알게 되어 앞에서
말한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그 것을 지키게 된다. 나 역시 약속의 소중함, 특히나 나 자신과의 약속의 소중함을 잘 기억해야 하는 사람이라 더욱 마음에 오래 남은 것 같다.
젊은 나이에 암진단을 그것도 그의 나이 또래에서는 잘 발병하지 않는 신장암이라는 소식은 그 자신뿐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는 위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기분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가스 캘러한과 남편의 발병소식에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되어달라던 부인 리사 캘러한 그리고 아빠의 일부를 간직하고 싶어
냅킨노트를 간직해온 엠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굳건하게 이루어진 가족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냅킨노트는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기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