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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 -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4
최영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삶에 대한 궁극적 질문과 답을 담은 ‘인생 교과서’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 묻고 대한민국 대표 지성이 답하는
형식을 갖고 있는 책이다. 19인이 현자에는 이 책을 읽는 독자 1인이
더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에서
나오는 책들에는 경험에서 오는 믿음이 있고, 또 개인적으로는 예언자 무함마드와 꾸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슬람에 뜻에 복종하는 자를 뜻하는 무슬림의 인구가 18억에 달하고, 무함마드는 그들의 영혼의 지도자이다. 그래서 나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무함마드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나온 4권의 인생교과서 중에 공저가 아닌 책은 ‘무함마드’뿐이었는데, 그만큼
한국에서 이슬람을 연구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의미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저자인 최영길의
약력을 유심히 살폈는데, 한국인 최초로 이슬람 국립대학에서 이슬람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었다. 또한, 아랍어 원문 꾸란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고, ‘압둘라 국왕 국제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란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악과와 원죄에 대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된다. 하나님은 그들이 ‘망각에 의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또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원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무함마드가 노예 해방에 앞장섰던 것과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이어서 노예가 될 수 없는 신분제도를 천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윗대의
사람이 무슨 일로 노예가 되었든, 그 죄가 후대에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무함마드는 라마단의 금식을 다하지 못하면, 노예를 해방하는 것으로
속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노예들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일부사처를 허용한 것 역시 전쟁미망인과 고아를 보살피기 위함 이었다고 한다. 전에 이슬람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것이 척박한 환경에서 유목생활을 해야 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슬람의 교리는 지금 내가 겉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여왔던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꾸란 14:7, ‘너희가 감사해한다면 나는 너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행복하게 할 것이니라’ 같은 구절을 통해 강조한 감사의 중요성과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재산인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참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교이고 예언자 무함마드였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또한 그렇게 편견을 내려놓고
바라보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도 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