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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인류의 스승인 19명의 현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과 그들을 삶의 화두로
삼고 살아온 저자들의 답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워가는 <인생 교과서>. 이번에는 예수편을 읽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낯선 무함마드편은 그나마 수월하게 읽었는데, 나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공자 그리고 이번에
예수편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도리어 책을 읽으면서는 장애물로
작동하는 그런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에서
나오는 책에는 믿음이 생겨났고, 특히나 이번에 나오는 ‘인생
교과서’는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어서 앞으로
16편을 더 읽어나갈 계획이다. 그렇지만 글을 읽으면서 내가 먼저 판단하기보다는, 글을 다 읽고나서 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그리고 신과 종교라는 4개의 큰 주제 속에 36개의 질문과 거기에 대한 신학자 차정식 교수와 목회자 김기석 목사의 글은 자신의 삶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때로는 차정식 교수의 학문적인 탐구에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김기석 목사의 실천적인 접근에 박수를 치게 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예수의 삶과 철학은 이 책의 부제인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심지어 예수의 삶과
철학은 정말 긴 시간동안 인류와 함께해왔다. 그래서 도리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에 눈길이 갔다. 이 질문은 모든 질문이
시작되는 원점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고, 그것을 계속 다시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이끌어 왔다. 또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로서 하나님을 본받아 사는 것’에 있다고 여겼다. 또한 나치에 저항하다 순교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자기 인식 역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나부터도 그러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식하고 긍정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았고, 그 질문을 다시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