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 저성장.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밀턴 코틀러 지음, 안진환.최정임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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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8,000개의 기업이 세계총생산량의 90퍼센트를 생산해냈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각해보면 이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이런 다국적 기업을 유치한 도시 600여개가 세계총생산의 절반을 점유했다는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는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도시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동생 밀턴 코틀러와 함께 <시장의 미래>를 집필하면서, 이제는 세계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국가가 아니라 도시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거기에 필요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세계 인구의 세계 인구의 50퍼센트가 도시에서 살고 있고, 많은 도시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경제규모를 갖춘 인구 1000만명이상의 메가시티로 변모하고 있다. 그리고 2025년이 되면, 선진국의 상업중심지에 개발도상국의 신흥시장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도시들이 다수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매킨지의 전망이 있기도 하다. 글로벌기업은 앞으로 등장할 글로벌도시와의 전략적인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저성장 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인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도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업이 살펴야 할 도시의 11가지 특징을 제시하는데, 여기에 중국의 도시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자원인 인재를 제공하고 위해 교육인프라를 갖춘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 과학기술 단지, 그리고 상업적 랜드마크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하이의 변신이 언급되기도 해서 그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필립 코틀러는 이를 기업은 성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며, 도시는 성장을 담아내는 그릇이다라고 말하는데,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집약적으로 설명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도시의 성장은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국가의 성장에 기여하게 되고, 나아가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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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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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박사의 <행복을 인터뷰하다>는 책 제목 그대로 15인의 긍정아이콘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거기에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가 발견한 행복의 비밀을 따로 정리해놓은 글이 더해진다. 시골의사 박경철,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산악인 엄홍길, 뮤지컬 배우 최정원, 우생순 임오경, 국제 구호 활동가 한비야, 소설가 이외수 등 그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물들의 면면도 정말 화려하다. ‘인터뷰 테라피라는 별명답게 그들과 나눈 긍정의 힘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작가가 제시하는 긍정처방전도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많아서, 도리어 어떤 인터뷰를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이다. 최근 탤런트 최민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그의 부인인 강주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사실 이 책에 담겨 있는 강주은의 인터뷰는 그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그녀만의 생각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흘러갈 수는 없다. 나 역시 이런저런 문제에 휩싸이기도 하고, 가끔은 왜 결혼을 해서 내가 이 고난을 자초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실망하지 않는 방법이 있어요. 어떤 나쁜 상황이 닥쳐도 그걸 끌어안을 줄 알면, 내가 이기는 거예요. 그럼 실망하지 않아도 돼요라는 그녀의 말이 나에게는 위로의 말처럼 다가왔다. 나는 항상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만 노력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엄홍길씨와의 인터뷰로 이어진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하고 이제는 오지에 16개의 학교를 짓기 위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등반경험을 되살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안 좋은 상황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속에서 참고 이겨내야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가 경험한 안 좋은 상황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과는 다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라는 자승최강(自勝最强)의 좌우명을 갖고 살아가는 그의 긍정의 힘을 배우고 싶어진다.

또한 가수 이소은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주위 환경이 바뀔때마다 삶은 불공평해라는 말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정말 삶을 넘어서 신은 불공평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가 그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힘을 얻기도 했고, 거기에 대한 긍정처방전은 다이어리에 따로 메모를 해놓을 정도로 나에게 꼭 필요한 맞춤 처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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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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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일주일간의 로맨틱한 신혼여행을 즐기자는 데이비드의 제안에 행복해했던 리브지만, 기간은 줄고 또 데이비드는 그 5일중에서도 4일을 부유한 사업가와의 파트너십을 따내기 위한 일로 바쁘기만 하다. 함께 빛의 도시 파리에서 사랑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홀로 에펠탑에 서게 된 리브는 또다시 홀로 찾아간 미술관에서 그림을 하나 보게 된다. ‘화가 난 아내라는 그림 속의 여성이 마치 자신의 자화상 같기만 해 좌절한 리브의 이야기는 2000년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리브의 좌절감을 증폭시킨 화가 난 아내라는 그림 속의 실제 주인공인 소피와 그의 남편이자 화가인 에두아르의 이야기는 190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와 재능 있는 파리의 예술가 에두아르의 부인이 된 소피는 자신이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인지 고민하게 된다. 아니 그렇게 고민하게 자극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자꾸만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들 때문에 그녀에게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에두아르의 고백은 어느새 저만치 밀려나게 되고 두 사람은 갈등을 빚게 된다.  

그렇게 흔들리는 리브나 소피가 느끼는 감정의 베이스는 불안함일 것이다. 연애의 연장선이 결혼이라고 하지만 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더욱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 데이비드와 에드아르가 자신의 부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조금은 믿음직스러웠다. 살아보니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결혼식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문제를 우리 식대로 풀어나가는 것도 꼭 필요하다.

물론 사랑하는 남자와 퀸사이즈 침대 속으로 사라져서 이틀간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가진 낭만적인 신혼여행에서는 아니지만, 나 역시 남편과 여행 중에 홀로 남겨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리브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는데, 특히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부분이 그러했다. ‘왜 나는 이 곳에서 혼자인가라는 막막한 감정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정말 머릿속에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던 듀스의 노래가 무한 반복되는 기분이다. 아마 내가 신혼여행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면 진작에 다 때려 치고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러면 이렇게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을 만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전작 미 비포 유에서도 그랬지만, 조조 모예스의 작품은 마치 손에 잡힐 듯한 묘사가 참 좋다. 특히나 이 책은 100컷이 넘는 파리 스냅 사진을 넣어서, 함께 파리를 여행하는 기분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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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의 세계일주 - 이 세상 모든 나라를 여행하다
앨버트 포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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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세계 일주의 정의를 갖고 있는 앨버트 포델, 그는 나라로서 존재하는 모든 나라를 방문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50년간 72번의 여행을 통해 196개국을 여행한다. 사실 그가 여행한 나라는 203개국이지만, 그의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7개국이 사라졌다. 또한 그가 일반적인 방법으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을 포기하고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비자와 손바닥을 동시에 내미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 동안 신생국가가 생기기도 한다. 정말 그의 모험기는 다사다난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절대 잃지 않는 그의 재치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본격적인 여행기가 시작되기 전, 그가 아프리카 물소와 하마사이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낼 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물론 지인들이 내가 미국식 유머를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지뢰밭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고, 베두인의 사냥을 도우며 사냥의 대상이던 가젤이 야밤에 사냥꾼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 자신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 ‘횡단기록탐험대에 이야기로 시작되는 모험담이다. 세계 여행을 끝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다시 길을 나선 앨버트 포델은 태평양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키리바시를 방문한다. 키리바시의 11만명의 인구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면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된다는 그 곳에서조차 그의 여행기는 평화롭지 않다. 키리바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산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올 수 있어야 진정으로 그 산에 오른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일이 꼬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 머피의 법칙에서 어렵게 풀려난 그가 향한 곳은, 우리에게는 진정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이다. 북한 역시 딱 자기답게 만나고 다시 길을 떠났던 그는 결혼이라는 마지막(그리고 인생에서 최고의) 모험을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끝낸다.

앨버트 포델이 사하라사막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편견을 깨고 오로지 끝없이 펼쳐지는 그 광활함만이 옳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기를 가장한 모험담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 이야기는 청년이었던 그가 노인이 된 지금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영원히 진행중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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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인문학
장석주 지음 / 호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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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저도 평일처럼 일해야 하는 피로한 현대인의 삶을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찰나의 시간에 휴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시인이자 비평가 그리고 독서가인 장석주는 일요일의 인문학을 통해 지친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쉼을 제안한다. 52가지의 인문학적인 사유가 담겨있는 4~5장의 글, 그리 오랜 시간이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짧은 글은, 사막처럼 메말라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연가시에 관련된 이야기, 왜 여름이면 재난영화가 유행을 하는지에 대한 글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평화와 질서가 살아있는 현실로 돌아올 때의 느낌을 읽으면서, 문득 올해 본 샌 안드레아스가 떠오른다.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이 초반에 그렇게 강조한 주인공의 사명감은 어디다 가져다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가족을 구하는데 만 집중을 하느냐는 식의 평을 남기는 글을 봤다. 생각해보면 재난영화를 보다 보면 희망과 행운이 집중되는 주인공 가족을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속의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지만, 현실은 어느 쪽에 속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꼬리물기 독서라고 하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어진 책들이 정말 많았다. 작가가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데, ‘작가란 무엇인가는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규칙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함께 소개된 불멸의 작가들에서 베게트가 습관은 좋은 방음벽이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리뷰를 꾸준히 쓰는 습관을 가지려고 나의 노력 역시 그런 좋은 방음벽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골라서 읽을 생각이었는데, 자연스럽게 그 다음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이 책을 원래의 의도대로 일요일마다 읽었다면, 이번 주의 글을 읽으며 어렴풋한 저번주의 나의 생각들을 떠올리며 그 흐름을 정리해보는 재미도 상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독서에 사유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과 함께 1년을 보내고 그 다음 해에 첫 번째 글을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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