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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와다 이치로 지음, 김현화 옮김 / 한빛비즈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한껏 꿈을 좇고 부와 명성을 추구하며 노력하라. 단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잊지 말라.’
미국 작가 조지 손더스의 연설 중의 일부이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를 쓴 와다 이치로는
‘부족한 상사나 싫어하는 상사에게 다정했어야 했다’에서 이
연설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가 꼽은 18가지의 이야기 역시
다 이 연설과 연결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회사생활을 모노폴리 게임판에 비유하면서, 첫번째 후회로 ‘입사 첫날부터 사장을 목표로 전력 질주했어야 했다’를 꼽는다. 하지만 네번째 후회인 ‘사내의
인간관계에 관심을 더 가졌어야 했다’가 대표적이지만, 대체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길이 보이기도 했다. ‘부리기 좋은 인간’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에 이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생활이라는
것은 그 자체의 룰이 분명히 존재하고, 내 마음대로 룰을 바꿀 위치에 서기 전까지는 그것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자신이 거둔 작은 성과에
취해서, 혹은 완고한 성격을 버리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들이 모여
있는 회사에서 인간관계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도 정말 유용하다. 특히나 계속 뛰어난 실적을 거두면서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알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나 스스로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명문 국립인 교토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가를 꿈꾸었지만, 대형 백화점 ‘다이마루 백화점’에 24세에 입사하게 된 그는 자신의 꿈과 현실의 직업 사이에서 어중간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쓴 장편소설이 1차 전형도 통과하지 못한 것을 마지막으로
꿈을 내려놓았을 때가 30대 중반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 주위의 사람들은 임원의 자리에 올라서고, 와다 이치로는 매니저라는 직책으로 어렵게 획득한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회수당하기에 이른다.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그의 속마음에는 그들과 나의 차이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회사생활에 진심으로 빠져들어 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는 18년동안의 회사생활을 돌아보며, 글을 쓰게 된다. 처음에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이 입소문을 타고, ‘허핑턴 포스트’ 일본판에 기고되면서 결국 책으로 출판되면서 그의 꿈이 조금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