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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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익숙해서 더 이상 궁금할 것도 별로 없어 보이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문득떠올리게 되는 질문과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문득, 묻다>. ‘꽃을 보다……’, ‘먹고, 마시다……’, ‘말하다……’로 구성되었던 첫 번째 이야기도 참 좋아했는데, 이번에 찾아온 두 번째 이야기에는 누구일까……’, ‘매일 하다가……’가 담겨 있다.

뱀파이어가 매력적인 외모와 달콤함을 넘어 조금은 느끼할 수 있을 거 같은 연시에 능숙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지 고든 바이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와 라이벌이었던 인물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름도 비슷한 조지 바이런 브러멀이다. 댄디즘을 만들어낸 브러멀은 아예 '보 브러멀'(Beau Brummel, 멋진 브러멀)'이라는 멋쟁이 남자를 찬미하는 고유명사가 되기도 했는데, 그가 오로지 멋을 내는 것에만 열중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2002년 런던에 그의 동상이 세워지기까지 했다니, 뭔가 ‘1만시간의 법칙같은 말도 떠오를 정도였다. KBS 클래식 FM ‘출발FM과 함께라는 프로에서 2011년부터 이어온 코너문득 묻다에서 시작된 책답게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클래식부터 팝송까지 다양한 노래가 소개된다. 여기에는 Dalida & Alain DelonParoles Paroles가 함께하는데, 순전히 내 취향으로 꼽은 글과 그림이 궁합이 잘 맞은 TOP10이라 꼭 음악과 함께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기도 하다.

또한 내가 가장 많이 사고 많이 잃어버린 물건이 아닌가 싶은 우산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서양과 동양에서 전해지는 우산의 유래가 달랐는데, 서양의 경우에는 신이 보호해주는 천장인 양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우산이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동양의 유래는 낭만적이라 인상적이었다. 서로를 아껴주었던 중국 부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자를 많이 세우면 비를 피할 수 있을거라는 부인의 말에 혹은 밖에서 일하는 남편을 위해 두가지 속설이 있다고 하지만, 어찌되었든 부부의 사랑이 담긴 들고 다니는 정자가 우산의 시작이라고 한다. 나는 동양사람이라 그런지 동양의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끌린다. 그리고 영원한 2인자이자 모찰트를 시기한 인물로 낙인찍힌 살리에르의 억울함이나 궁전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어낸 가난하고 늙은 우편배달부이지만 열정에 가득찬 슈발, 자기를 물면 죽는다는 독사, 약손의 효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선곡까지 읽으면서 눈과 귀가 내내 즐거웠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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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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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는 이야기에 리버 보이가 궁금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마치 내가 그 곳에 함께 서있는 듯한 그리고 내가 그들 중에 한 명인듯한 섬세한 묘사와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한 감동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팀 보울러의 신작 <속삭임의 바다>도 설레는 마음을 간직하고 읽어 나갔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라지만, 마치 그런 섬이 어딘가 존재할 거 같은 모라섬은 외딴섬이라고 고쳐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곳이다. 거주민이 백명정도 되는데, 바다로 고립된 섬처럼 꽤나 폐쇄적인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었다. 가장 연장자인 퍼 노인을 수장으로 하고 있는 그 곳에 열다섯 살 소녀 헤티가 있다. 그녀는 바다와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바다유리Sea Glass)’를 가지고 있는데,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형태를 보거나 소리를 듣곤 한다. 거기다 100세 생일을 축하하던 퍼 노인이 악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지몽을 풀어내고, 폭풍우가 치는 어느날 퍼 노인이 만드는데 참여했던 모라의 자랑인 선박은 부서지고, 작은 배를 타고 온 노파가 발견된다. 졸지에 육지와의 유일한 끈이었던 배를 잃고 설상가상으로 연이어 닥친 불행에 모라섬 사람들은 노파를 배척하게 된다. 하지만 그 노파가 자신이 바다유리에서 본 사람이라고 확신한 헤티가 노파를 감싸면서 갈등은 점점 더 커진다. 어찌되었든 모라섬의 사람인 헤티라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외골수적인 모라섬 사람들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헤티의 언행이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요즘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기억하는 청소년기의 모습과는 참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라는 말이 수메르 문명의 점토판에서도 등장하나보다.

결국 노파가 간직한 유일한 단서인 하가섬을 향해 헤티와 노파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게 되는데, 이순간 얼마전에 봤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가 떠올랐다. 작은 시골에 자리잡은 농장 거기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 중에 유일하게 장애가 없어 세상과의 통로가 되어 주었던 소녀가 자신의 꿈을 찾게 되면서 드러나는 갈등을 담고 있었다. 꿈을 향해 떠나갈 것을 결심한 소녀와 두려움 속에서도 그녀의 꿈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된 가족의 화해 순간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뿐/알아 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헤티가 돛단배에 의지해 드넓은 바다로 떠나가는 순간 이 노래가 자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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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과학관 - 세계 10대 도시로 떠나는 과학박물관 기행
조숙경 지음 / 살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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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프라하,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스톡홀름, 워싱턴DC, 뮌헨, 도쿄에 이들 도시에 남겨진 과학자들의 흔적을 담아낸 과학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의 과학관> 단순히 과학관에 대한 소개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 도시의 과학사도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흥미롭다.

1장은 과학박물관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851년 영국에서 개최된 최초의 세계 엑스포의 일화는 학창시절 잇몸에 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녔던 대전 세계 엑스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기도 했다. 가까운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참 변함이 없는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21세기를 접어들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과학박물관 혹은 과학센터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계의 과학관에 대한 이야기, 그 중 몇 개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도시의 이미지와는 달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프라하에 있는 케플러 박물관이다. 프라하가 천문학 혁명의 도시라는 것도, 과학책에서나 보았던 케플러가 그렇게 어려운 삶을 살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종교와 정치적인 문제로 방랑하던 케플러가 가장 화려하게 보낸 시절이 바로 프라하였고 그 12년의 시간을 간직한 곳이 이 박물관이다. 최초의 SF과학소설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는 케플러의 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통섭의 장이 펼쳐진 과학관들도 있었다. 세계 최초의 과학 체험 센터인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라토리움과 뮌헨의 도이체스 과학관이다. 더불어 이들은 자국의 과학 중흥기를 담아내기도 했는데, 미국은 그렇다 치고 독일 역시 짧은 기간내에 정부주도로 과학의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왠지 과학하면 독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이것이 그렇게 역사가 오래된 것은 아니었던 거 같다. 문득 케플러 역시 신교라는 이유로 독일을 떠났다는 것을 프라하편에서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익스플로라토리움에서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기술자와 예술가가 협업하여 전시물을 제작하고 수리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끊임없이 꾀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이체스 과학관에서는 과학과 산업 그리고 과학기술과 사회의 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과학관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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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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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미술관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곤 해서, 이 책에 관심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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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한국사 1~6 세트 - 전6권 재미있다! 한국사
구완회 지음, 김재희.심차섭 그림 / 창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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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조카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아요. 만화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역사를 익힐 수 있을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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