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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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년 챙겨보는 트렌드북중에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책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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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11.12 - no.003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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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옷, 악스트에서 공지영 작가를 만나볼 수 있군요. 글도 표지의 사진도 참 분위기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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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배터리 킹 - 가나 빈곤층에 희망을 밝힌 착한 자본주의 실험기
맥스 알렉산더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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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라는 이름으로 공짜로 주러 온 사람들에게 익숙한 아프리카 가나의 작은 마을에 물건을 팔겠다고 나타난 오브루니가 있다. ‘오브루니란 가나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언어중에 하나인 튀어로 백인이라는 의미이다. 아마 가나인들 에게도 낯선 일이겠지만, 미국에서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살아가던 휘트 알렉산더와 언론인인 맥스 알렉산더에게도 그만큼 낯선 일이기는 했다. <아프리카의 배터리 킹>은 아프리카에서 착한 자본주의의 희망을 보여준 '부로(BURRO)'의 정착과 성장기를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이다.

하루에 1달러로 먹고 사느라 쓸 돈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판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휘트는 손전등과 라디오 그리고 핸드폰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반나절의 수입을 털어 넣고 있는 생활패턴을 분석하여, 충전 가능한 건전지를 제공하기로 한다. 그들이 매달 사용하는 배터리 비용보다 저렴한 금액을 선납하고, 원할 때마다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것을 무료로 해줄 수 있지도 않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기금이 떨어지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발생시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가나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했던 개발도상국에서도 자본주의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연설의 모범답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연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때, 막상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때 동생의 사업구상을 듣고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던 맥스는 빈곤국가에 위치한 세계 은행에서 오랜 시간 일해온 경제학자의 조언에서 그 곳의 상황에 맞춰라는 문구에 강조표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가나에서 살아가는 것,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을 트는 것조차 스릴 넘치는 모험이 될 수 있고, 그저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담긴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이해하게 되고, 생명을 거는 운전 이전에 차를 타는 것조차 육체에 정교한 고문이 되게 해주는 도로상황과 효험은 보장할 수 없지만 에누리는 상당히 잘 되는 정령술사까지 말이다. 가나 사람들이 스스로 돈을 벌고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부로의 선순환도 놀라웠지만, 그 도전기를 그려낸 이 책 자체도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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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우먼 - 여성 리더 15인의 운명을 바꾼 용기있는 결단의 순간
김선걸.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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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의 린인 Lean In’을 나 역시 인상적으로 읽어서 <워너비우먼>의 프롤로그에 이 내용이 인용된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으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마라토너로 비유하는데, 남성에게는 "힘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라는 응원의 말이 전해지지만 같은 길에 서있는 여성에게는 "이렇게까지 달릴 필요는 없잖아!"라는 말이 돌아올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남녀평등 후진국으로 조사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렇다는 것이 놀라웠고, 덕분에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본 많은 여성리더 15인의 이야기에도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우암 송시열의 호를 딴 우암 코퍼레이션을 이끄는 송혜자, 그녀는 우암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회사를 꾸려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여성 후배들을 위한 살뜰한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흔넷 전업주부로서 창업을 결심한 이민재 엠슨 회장도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여성 스스로가 끈질기게 버텨내야 한다고 말한다. 문득 한국 여성들도 달려들 때가 되었다라던 <린인>의 추천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준오 헤어를 이끄는 강윤선 대표는 후배 디자이너들을 양성하기 위해 준오 아카데미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비록 자신은 선배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도제 시스템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자신의 후배들에게는 조금 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가 그런 면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최고기술경영자 자리를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물리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전재산을 투자하여 창업을 이루는 용기가 과연 나에게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기부여를 받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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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6일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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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말미에 이 책은 픽션이라는 문구를 보고 문득 표지에 있던 마음에 힘이 되는 소설 No.1 선정!(2014.일본)’이라는 광고가 떠올랐다. 나에게는 왜 이 책이 이토록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말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건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의심없이 먹거리를 나눠먹을 수 있고, 심지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산과 함께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석원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소설과 산문의 경계를 이야기 산문집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한 것이 아닌가 했는데, 기타무라 가오루의 <8월의 6일간>도 차라리 픽션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슴 한 켠에 잠시 머문다.

서른아홉의 문예지 부편집장이던 그녀는 함께할 때는 힘들었고 막상 혼자되니 우울해진 5년 전 어느 날 지인에게 내일 산에 안 갈래요?”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내일 떠나게 되는 산행, 그렇게 다키코산을 단풍구경을 겸하여 오르게 된 그녀는 그 곳에서 산의 지혜를 배우고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된다. 어느새 홀로 산에 찾게 된 그녀는 9, 2, 10, 5, 8월의 며칠간이라는 글을 남긴다. 점성술사의 조언을 핑계 삼아 가미코치로 떠나게 된 ‘10월의 5일간’. 산에서 함께할 책을 고르며, “옛날에 읽은 책은 옛날 공기를 가지고 있다. 그 무렵이 나 자신을 떠올린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아마 그녀에게 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간 산과 그 곳에서 어우러진 지난 시간 속의 그녀가 이 책에 소박하게 담겨 있다.

첫 번째 단편 ‘9월의 5일간에서 산행을 준비하다, 바닥에서 주운 플라스틱 부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녀는 너무나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는 전자제품들을 보며, 도대체 이 부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다 문득 자신에게서 떨어진 부품이 아닌가 하다 산에서 내려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인생이란 나라는 존재가 마침내 멈출 때까지 마음의 부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또 떨어진 걸 줍기도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산을 오르며 그녀를 스쳐 지나갔던 기억, 생각, 감정 아니 산행에 대한 모든 것들이 다 그녀에게 속한 마음의 부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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