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차이나 - 오늘의 중국을 읽는 키워드 33
길호동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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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중국인과 돈, 사회, 문화, 특별한 사람, 한국과 중국, 세계와 중국의 테마로 키워드 33개를 뽑아서 오늘의 중국을 읽어주는 <리얼 차이나>. 이 책을 읽고나니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수식어는 일본에 주로 사용되지만, 이제는 중국에도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배경 지식은 지나치게 예스럽거나 편협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그렇지만, 학창시절 중국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배웠다 해도, 1949 10 1일 마오쩌둥이 선포된 중화인민공화국 이전이기 쉽다. 하지만 중국은 죽의 장막 저편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사회문화를 60년간 만들어갔고, 또 개방과 함께 독특한 자신들만의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국부라 불리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덩샤오핑을 키워드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만져 가며 강을 건너가듯이 추진하자라며 격려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중국인들과 이야기하며 이런 비슷한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이 말 뿐 아니라 덩샤오핑의 어록을 인용하거나 응용한 말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거나 영감을 받고자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덩샤오핑의 아버지인 덩원밍은 아들이 공자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은 이름을 지어주었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름은 바뀌었지만 아버지의 바람이 헛되지만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중국에서 사용되는 블랙 칼라라는 계층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얼핏 영화 맨인블랙처럼 중국의 블랙 칼라도 검은 양복과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연상하면 되지만, 그들은 상류층을 넘어 특수한 이익 집단에 소속되어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했던 블랙 칼라가 갖고 있는 의미를 분석한 글을 읽다보니, 검정색에 담고 싶어했던 중국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붉은 색이 중국에서 갖는 의미, 자동차 황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국, 인정상 부채감을 주려고 한다는 중국의 선물문화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같이 키워드로 바라보는 중국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중국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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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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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영화 비긴 어게인, Begin Again’을 떠올리게 만드는 <비긴 어게인 여행>.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이라는 부제도 잘 어울리지만, 제목 때문일까?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우리 모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길 잃은 별이 아닐까?”라던 영화 속 노래가사가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다. 누군가는 광고 카피라이터에서 대학교수로 그리고 이제는 여행작가로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정비한 이 책의 저자 이화자의 삶과 그녀의 여행기 역시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고정성이 강해지는 삶속에서 그녀가 비긴 어게인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여행이 아니었을까 한다.

많은 여행의 기억속에서 자신을 조금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14개의 나라를 뽑아내 이 책에 담아 내었다. 거의 비슷한 풍경을 갖고 있는 대도시가 아닌 고유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때로는 나 역시 몇번을 방문했던 발리의 숨겨진 멋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발리의 말로 을 뜻하는 잘란을 두번 연속해서 잘란잘란이라고 하면 산책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다고 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세계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이국적인 사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저 잘란잘란 하는 것이 여행법인 우붓으로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스타일이 다른 남편과 아내의 여행법에 대한 조언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어 좋았다. 물론 타지마할 사원이 갖고 있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도 높지만, 그 곳에 깃들어있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곤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읽은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으로 퇴락해버린 비비하눔 모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타지마할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는 조지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조지아 와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데, 우리나라가 이 계절이면 김장을 하듯이 그 곳에서도 집집마다 자신들의 와인을 만든다고 하니, 천국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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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산티아고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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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힘든 일이 겹치고 또 겹쳐서 마치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든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40일간의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 작가 한효정도 그랬던 거 같다. 암 수술과 이혼 거기다 10년간 운영하던 출판사에 닥친 어려움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까지 정말 세상사에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고 느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먹고, 걷고, 자는 일이 전부인 순례자의 하루는 단순했다. 일상이 단조롭다 보니 작은 것 하나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곤 했다.” 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그녀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깨달은 행복의 길이 아닐까 싶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책은 사진도 참 많고 마치 그 곳에서 매일매일 보내온 편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독과 불편을 감내하겠노라며 홀로 걷고 싶어했던 그녀이지만, 순례길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카미노는 한 생을 걷는 일 같아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는 순례길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고집스레 홀로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지만, 잠시 길을 헤매다 순례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끔은 정말 세상 혼자 사는 거 같을 때가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거면 차라리 좋겠지만, 그냥 나 홀로 세상 끝에 버려진 느낌은 사람을 참 막막하게 만든다. 그런 아득함 속에 갇혀있을 때, 가족이라서 친구라서 그렇게 손을 내밀어주고 챙겨주어서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꽤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그 길을 직접 걸어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고, 내 존재가 너무나 하찮게 느껴질 때면, 이 책을 그리고 산티아고를 떠올리게 될 거 같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숨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두고 싶어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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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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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이야기가 많아서 기억에 남아요. 정말 이런 라디오가 있다면 즐겨들을 거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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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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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너무나 잘 깨닫게 해준 책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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