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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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생목록에 들어가는 노래가 몇 곡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건즈 앤 로지스가 리메이크한 “Knocking on heaven's door”이다. 밥 딜런의 이 노래가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왜 이 노래가 30여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린 반전 평화의 노래인지 깨닫게 되었다. 건즈 앤 로지스의 화려한 기타 연주에 반해있기도 했지만, 한참 내가 우울해할 때 이 노래를 즐겨 들어서인지 나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노래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이해한 것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처럼 저항과 변화 그리고 반전평화의 노래들이 담고 있는 사연을 풀어낸 <노래 세상을 바꾸다>를 통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고, 또 그 의미를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낸 노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스코트 맥켄지의 "San Francisco" 역시, 그 배경이 된 히피문화를 알지 못하면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거기다 실제로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직독직해의 수렁에 빠져서 소개되기도 했다니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이 노래와 함께 히피문화를 대변했던 더 마마스 앤 더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영화 중경삼림이 떠오른다. 그래서 사람들 이상향을 그려낸 이 노래가 왜 반환되기 직전 홍콩의 젊은이들을 그려낸 영화에 배경이 되었는지 잘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티시 이노호사의 “Donde Voy(어디로 가야 하나)”,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딱 가사 부분만 아는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이 노래가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것을 알고보니 더욱 안타깝게 들렸다. 예전에 미드, CSI 마이애미에서 쿠바인들이 밀입국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그때 "웻풋 드라이풋 Wet foot Dry foot”이라는 상징적인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그렇게 목숨을 걸고 밀입국을 해도 결국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알 수 없게 되는가 보다.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노래, 세상을 바꾸다>라는 책을 읽다보니 문득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선배가 활동하는 동아리라며 무작정 끌고가서 가입했던 곳이 바로 민중가요 동아리였다. 친구의 감정이 금새 흐지부지되면서 길게 활동하지는 못했지만, 민중가요하면 막연하게 조금 무섭고 왠지 과격하지 않을까 했던 내 생각과 달리, ‘전화카드 한 장같은 상당히 서정적인 노래를 배웠던 것이 생각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노래의 가사들도 참 아름답다. 노래는 흩어지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는데, 아무래도 풍부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더욱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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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페트병 경락마사지 - 따뜻한 물과 페트병으로 하는 셀프케어
우스이 리에 지음, 노인향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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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증후군이랑 테니스엘보로 워낙 고생을 하고 있어서.. 페트병으로 따듯한 마사지를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니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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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자수 수업 스타트 키트 세트 - 누구나 바로 시작하는 새로운 취미생활 꽃 자수 수업 시리즈
이연희 지음 / 나무수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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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수놓는 것은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 정원을 가꾸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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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트랩
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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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화기금(IMF)은 내년 10 1일부터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 세계 3대 통화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는데, 세계의 패권은 결국 돈으로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확보한 중국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미국의 달러화는 위안화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코넬대 국제통상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에스와르 S. 프라사드의 <달러 트랩>을 읽은 후에 이 기사를 읽어서, 그래도 국제통화를 위안화로 대체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은 달러가 지배할 수 밖에 없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과거와 현재를 충실하게 분석하여 예측해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라 쑹훙빙의 <화폐전쟁>, <탐욕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어왔는데, 이 책 역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원서에는 ‘How the U.S. Dollar Tightened Its Grip on Global Finance ‘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사실 이 부제가 더욱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달러화의 가치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한문장으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이 문장을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치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딜레마라고 할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미국 국가 경제가 휘청이면서 전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의 채권을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여겼다는 것이다. 지극히 상대적은 전세계의 금융구도를 살펴보면, 재앙의 진원지였지만 그래도 달러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이 갖고 있는 강력한 국가적 힘이 보증서처럼 작용하게 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달러를 안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마치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트랩, 즉 덫이나 올가미를 의미하는 이 단어가 정말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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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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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살 때 일이 재미없었기 때문에 첫 번째 직장을 그만 둔 도다 도모히로가 자신이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열중했다. 그리고 마흔다섯 살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따면서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인 도널드 E. 슈퍼의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행복한 삶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부딪치게 될 질문에 대해 다양한 인생 선배들의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살려 <내가 일하는 이유>라는 책을 썼다. 그 후로도 몇 권의 책을 더 출판했는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녀가 내놓은 답이 기억에 남는다. “힘들지요. 번거롭기도 하고요. 그래도 나는 이 일을 안 하면 못살아요.”

더 좋은 시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시대는 지금이다.

샤르트르

만약 모든 사람이 평생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아무도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을 통해 길을 찾고 의미를 발견하며 끊임없이 일할 것이다.

고하마 이쓰오 <가족을 생각하는 30>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들을 추려보았다.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나이지만 도움을 바라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늦은 나이에 직업이라는 것을 경험해보니, 나름 부대끼는 것들이 많았었다. 굳이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만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도리어 마음의 장벽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샤르트르의 말과 거기에 덧붙여져 있는 글이 마음에 콕 와 닿았다. 어쩌겠는가? 과거가 어떠했든 지금이 중요한 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해석이 감정을 만든다, 결국 해석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름 상처를 받은 적도 많고 그 이야기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돌이켜보면 성취의 즐거움도 있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며 내 삶이 더욱 다채로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감정들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충실하게 보낸 시간과 공허하게 보낸 시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이 좋았고, 생존의 욕구를 넘어서 관계욕구와 성장욕구를 추구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은 바로 오락이나 취미 그리고 특기와 직업을 구분하는 글이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때 오락과 취미, 특기를 나누어 생각하면 좋다. 필요하지만 머리 식히기에 그칠 뿐 발전성이 없는 일이 오락이라면, 취미는 특기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일이고 특기란 진화하여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고모토 히로요 <사람이 바뀌면 회사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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