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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스물일곱 살 때 일이 재미없었기 때문에 첫 번째 직장을 그만 둔 도다 도모히로가 자신이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열중했다. 그리고 마흔다섯 살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따면서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인 도널드 E. 슈퍼의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행복한 삶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부딪치게 될 질문에 대해 다양한 인생 선배들의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살려 <내가 일하는 이유>라는 책을 썼다. 그 후로도 몇 권의 책을 더 출판했는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그녀가 내놓은 답이 기억에 남는다. “힘들지요. 번거롭기도
하고요. 그래도 나는 이 일을 안 하면 못살아요.”
더 좋은 시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시대는 지금이다.
샤르트르
만약 모든 사람이 평생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아무도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을 통해 길을 찾고 의미를 발견하며 끊임없이 일할 것이다.
고하마 이쓰오 <가족을 생각하는 30일>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들을 추려보았다.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도 없었던 나이지만 도움을 바라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늦은
나이에 직업이라는 것을 경험해보니, 나름 부대끼는 것들이 많았었다. 굳이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만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도리어 마음의 장벽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샤르트르의 말과 거기에 덧붙여져 있는 글이 마음에 콕 와 닿았다. 어쩌겠는가? 과거가 어떠했든 지금이 중요한 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해석이 감정을 만든다”면, 결국
해석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름 상처를 받은 적도 많고 그 이야기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돌이켜보면 성취의 즐거움도 있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며 내 삶이 더욱 다채로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감정들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충실하게 보낸 시간과 공허하게 보낸 시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이 좋았고, 생존의 욕구를 넘어서 관계욕구와
성장욕구를 추구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은 바로 오락이나 취미 그리고 특기와 직업을 구분하는 글이었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때 오락과 취미, 특기를 나누어 생각하면
좋다. 필요하지만 머리 식히기에 그칠 뿐 발전성이 없는 일이 오락이라면, 취미는 특기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일이고 특기란 진화하여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고모토 히로요 <사람이 바뀌면 회사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