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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평점 :
애서가이자 다독가인 이석연 변호사의 50년 독서 인생을 담아낸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란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간의 속성을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라고 규정하며 사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책속에서
또다른 세상을 발견한다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그래서 수많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호모 비아토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석연 변호사가 책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접한 좋은 글귀를 모아놓은 책인데,
“그때그때 채취한 싱싱한 활어로 가득한 ‘독서노트’에서
건져 올린 것”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도 매우 익숙한 형태이다. 어렸을때부터 아빠의 서재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해서, 책상에 올려져
있던 독서 메모를 자주 보곤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구절이나 단상을 적어놓은 것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아빠는 나와 함께 하고 싶은 글을 적어놓으시곤 했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고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 선물을 할때면 내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들을 메모해놓곤 했었다.
이 책도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나열한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구분해놓았다는 것이 독특했다. 내가 읽은 책이 나왔을때는 반갑기도 했고, 때로는 이 책이 이런 이야기로 묶일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채취한 싱싱한 활어를 골라 담아내 서평을 마무리 할까 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성기지만 놓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노자
로마는 왜 멸망했냐고 묻기보다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었는가를 물어야 한다
-에드워드 기번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합창하는 애국심의 곡조에 감상적이 된 선남선녀들이 금반지니 달러니 쌈짓돈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라. 이 나라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풍경이다.
-리영희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구입하고 나에게 어떠냐고 물어온다면 좋지 않은 물건이라고 해도 “참 좋은 물건을 샀다”라고 하라.
-탈무드
남이 모르게 하고 싶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고 싶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만 한 것이 없다.
-다산 정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