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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ㅣ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미국 미디어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팩트
체크’는 선거기간에 정치인들의 발언의 거짓말 정도를 검증하는 책임 저널리즘의 새로운 방식이다. 이것이 한국의 ‘JTBC 뉴스룸’으로 와서 정치인의 발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면서 새로운 팩트 체크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방송 9단 손석희 앵커와 한국판 팩트 체크를 이끄는
김필규 기자가 함께 진행하는 ‘팩트 체크’가 벌써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200회가 넘는 방송을 이슈, 경제, 정치,
사회, 상식으로 분류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책으로 나와서, 다행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수록되지 않은 다른 방송도
찾아보고 싶어질 정도로 우리에게 필요한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정보들이 많았다.
보통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통계를 많이 인용하곤 한다. 정보의 중립성을 상징하는 통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팩트 체크>에서도 그런 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 증가율이 낮고 월세는 마이너스라는 이유로 임차인의
복지수준이 증가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발언은 국민 대다수에게 정서적인 공감조차
얻지 못했는데, 그 이유를 통계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진짜 주택사정을 살펴보면서 이성적인 분석을 할
수 있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열리면서 한해 가계 통신비가 1조원정도 절감되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가정이 문제였다. 이미 국내
LTE 서비즈 가입자가 한달에 사용하는 평균 데이터량이 2.7BG인데, 위의 기사에서는 300MB이하로 데이터를 사용할 것을 가정하고
있고, 심지어 현실과 동떨어진 또 다른 가정까지 더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현실과 통계사이에 괴리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처럼 각종 통계 수치를 근거로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숫자가 주는 착시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는 팩트 체크를 통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무남독녀인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던, 출산 장려 포스터 공모대회의 금상 수상 작품인 “혼자는 부족합니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심지어 나는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캠페인을 하던 세대의 사람인데, 정부 정책의 변화로 졸지에
부족한 사람이 된 거 같아서 불쾌했다. 그리고 무남독녀라라는 이유만으로 받았던 사회적인 편견도
많았는데, 거기에 반론할 수 있는 연구결과들을 볼 수 있어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서 메르스, 세월호,
싱글세, 과잉복지, 스티브유, 질소과자, 백색소음까지 정말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팩트
체크는 딱 내가 알고 싶었던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정말로 귀이개, 사이다, 효자손, 그리고 팩트체크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