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1
정현웅 지음 / 신원문화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책소개만 읽어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무서울 정도라고 할까요?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회 넘게 진행해온 정통 정치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룬 대한 민국의 이슈중에서 10가지를 꼽아 만들어낸 <끝까지 물어주마>. ‘묻다물다의 중의적인 늬앙스를 가진 이 제목을 통해 사람들이 더 이상 익숙한 패배주의에 빠져 허우적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국정교과서부터 세월호, 쌍용자동차, 통합진보당 해산, 김영란법, 국정원 해킹사건, 그리스 경제위기 등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의 기억 저 편으로 멀어진 것이기도 했다. 비슷한 사건이 다다 터졌을 때 이전일을 떠올리며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라고 자학하기 전에, 이런 책이 있어서 여전히 진행중인 사건들에 다시 한번 초점을 맞춰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왜 폭증하는 가계부채 내버려두는가?”를 시작하는 칼럼을 마무리하던 글과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우리는 세금은 내지만 지금의 정부에 그 어떤 대안도 기대할 수 없다는 냉엄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우민화와 유신독재의 짙은 그림자를 느낄수 있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실패로 점철된 역사라고 하지만, 힘들 때는 가야 할 앞길을 보지 말고 이제까지 걸어왔던 뒤를 봐라. 그 걸어온 길이 역사다라는 말이 그 실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했다. 또한 역사를 보는 시각에서도, 진보와 균형을 맞추어야 할 건강한 보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수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상깊게 남은 것은 바로 가계부채에 대한 이야기였다. 1,200조를 돌파하면서 다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가계부채, 하지만 아직 자산이 잠식당하지 않았고 연체율이 낮아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통계가 엄청나게 마사지를 한것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부가 관리하고 통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제도금융권인데, 이들이 통계를 조정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함부로 털어버린다는 것이다. 마치 땡처리를 하듯 여기저기로 팔려나간 채권들 때문에 경제활동조차 할 수 없이 사각지대로 몰려버린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1,200조 밖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도 개인의 채무에 정부가 관여한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딘 스테어 지음, 김혜남 옮김, 고가라시 퍼레이드 그림 / 가나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 켄터키 주, 두메산골에 살던 나딘 스테어라는 할머니가 85세가 되던 해에 남긴 한 편의 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If I had my life to live over>. 이 시가 유명해진 것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서 소개되면서라고 한다. 내 서재에도 그 책이 있지만, 나는 이 시가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 책을 읽었을 때는 이 시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 거 같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이 시를 만나고 나니, 구절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불러주는 지혜로운 연가처럼 느껴졌다. 눈으로 읽고, 다시 소리 내어 읽어보고, 원문시도 또 그렇게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온몸에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잘 못 선택했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 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거야.”라던 첫 구절부터 나에게는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더 철없이 굴고”, “덜 심각해질 거야까지, 어쩌면 평소의 내 생각과는 그렇게 반대인지 말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글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심각했고, 철이 든 것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하지만 나의 심각한 시선은 과거의 선택에만 고정되어 있었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며 철이 든 것처럼 보이려다 보니 영원히 철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번 읽으면서도 계속 저 구절에서 웃게 되는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지 않을까?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나딘 할머니의 지혜로운 시를 번역한 사람은 김혜남이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은 적이 있어서,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읽으며 한글로 옮겼을지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하다. “각각의 날들을 앞당겨 미리 생각하고 걱정하며 살아온 날들 대신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겠어라는 구절이 딱 김혜남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A4 용지 한장이 조금 넘을 거 같은 글이지만 계속 읽고 싶어지기도 하고, 고가라시 퍼레이드의 예쁜 일러스트가 더해져서 행복하고 다정한 기운이 가득해서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경신의 신작 <국경의 도서관>에는 “38 True Stories & Innocent lies”라는 설명이 함께한다. 당신이 이 이야기를 믿는다면 진실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착한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는 38개의 단편들은 때로는 동화 같고 때로는 환상 같다. 그런데 문득 초콜릿 우체국, 두 번째 이야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익숙한 거 같다는 생각 끝에,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 만난 기억이 떠올랐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같은 책인가 하고 집어서 읽어보다가, 나중에 한뼘 스토리라는 부제를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어떻게보면 짧게 느껴지는 한뼘이지만, 그 한뼘안에 잡을 수 있는 것이 참 많은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국경의 도서관 역시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나는 그녀와 책 사이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마침내 그녀가 책장을 덮을 때 책 사이로 들어가서, 채기 다시 펼쳐질 시간을 얌전히 기다린다

나는 책갈피다에서는 책갈피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때 마침 나도 손에 책갈피를 들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지도 모른다.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있으면 계속 만지작 되는 버릇이 있어서 아마 나의 책갈피는 그녀의 손을 벗어나고 싶다라고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책갈피에게 좁지만 다양한 세상을 열어주던 그녀의 책에서 떨어지게 된 책갈피의 이야기는 동화같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정해진 곳에서만 머물수 밖에 없었던 책갈피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거 같았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나의 의뢰인을 한동안 '여행 중'인 상태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상당히 독특한 직업군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의 이야기 바나나 리브즈와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고 그 하루를 오롯이 그 편지에 집중하며 답장을 써주는 사람의 이야기 우물인간이다. 처음에는 참 낯설게 느껴지는 직업군이었는데, 어쩌면 그들은 현대인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했다. 여행을 간 것처럼 꾸며서라도 잠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져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도 있고, 여행을 싫어하지만 다수에게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초연결사회라지만 그래서 더욱 사람과의 관계가 파편적이 되어가는 요즘, 나의 이야기에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들어줄 수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도 그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아는 만큼 보고, 보는 것만큼 느낀다',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유럽의 지리, 역사, 음식, 문학, 미술을 아우르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준다. 유럽연합을 탄생시키며 하나로 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유럽에는 유럽연합 회원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이는 국경과 언어 심지어 종교까지 초월하여 공부를 했던 에라스뮈스의 이름을 딴 것인데,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책이 있어서, 그들이 누리는 학문의 자유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어 다행이다.

유럽연합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지리와 음식, 역사, 관광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 역사부분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처음 유럽을 갔을때는 어린마음에 관광명소를 위주로 일정을 짰었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역사적인 배경을 어느정도 알지 못하면, 그저 사진으로 봤던 것을 실물로 봤다는 수준이기 쉬웠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한 줄 요약이라고 해서 핵심을 다시 한번 짚어주는데, 여행을 갈 때는 그 부분만 정리해서 가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북아일랜드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거인의 둑길은 제주도 남부해변에서도 볼 수 있는 주상 절리와 같은 것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져 있었는데, 제주의 주상 절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악명이 높은 영국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영국의 작가 서머싯 몸은 영국에서 잘 먹는 유일한 방법은 아침을 하루 세 번 먹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도 풍성한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계승하여 더욱 기름져진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를 늘 선택하곤 해서 서머싯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 콘티넨털 브렉퍼스트는 그렇게 간소한 것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이탈리아 편에 있었다. 공화정 시대의 로마 사람들은 하루에 2번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제정시대로 들어서면서 간소한 아침식사를 더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침에 먹는 밥 한끼에도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유럽 여행은 더욱 풍성하리라는 생각에 행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