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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내는 법’을 삼단계로 정리한 <나와 잘 지내는 연습> 이 책의 저자인 치유심리학자 김영아는 태어나자마자 안면기형 판정을 받고,
열두 살에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져 여덟 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고 사고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빅터 프랭클과 그의 이론 로고테라피를, 자신의 경험과 그동안의 상담사례
그리고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풀어냈다.
첫째, 삶의 의미를 알고 선택한다.
둘재,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을 진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책임진 삶의 결과물은 자신의 것이다.
그녀가 요약한 빅터 프랭클의 이론은, 어쩌면 그의 이론보다 더 유명한
빅터 프랭클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읽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글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 글을 매년 다이어리를 바꿀때마다 옮겨 적어놓기 때문에, 2장의
시작에 이 문장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반갑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도리어 리뷰를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잘 사는 것’이 의무가 된
세상이나 사라지지 않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김광규 시인의 <나>라는 시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가 직접 하는 작은 실험에 대한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서는 나’라는 주제의 강의를 할때, 종이에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5개를 적게 한 후, 한장이 남을때까지
내려놓으라고 한다. 그때 ‘나’ 혹은 자신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갖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에 한
명도 안되었다고 한다.
만약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아마 나 역시 9명중에 한 명이 되어 있었을 거 같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그저 남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가기에 숨가쁜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일단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니, 그 속에서 자유의지를 갖고 유의미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3단계인 자신이 책임진 삶의 결과물을 향유하고 행복할 수 있는 수준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나는 늘 내가 선택장애가 있다고 투덜거렸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역시 첫번째 계단조차 오르지 못했으면서 두번째 단계를 보며 한숨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