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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 노희경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언어
노희경 지음, 배정애 사진.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2월
평점 :
성격이 진득하지를 못해서일까? 드라마를
거의 보지를 못한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작가, 노희경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에세이로 먼저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겨울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는 정말 소중한 선물 같은 책이다. 물론 그녀의
작품을 즐겨본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다시 반짝이게 해줄 책이겠지만 말이다. 그녀가 집필한 드라마 속의
명대사와 에세이의 글 200개를 추려서 만들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작가로 사는 게 더없이 행복하다>에서 발췌한 글에 “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집약해서 설명해주는 느낌이고, 그렇게 마음을
담아낸 글에 배정애의 사진과 캘리그라피가 더해져서 읽는 멋과 맛을 더해준다.
부모자식간은 서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남남끼리나 상식적으로 대하면 끝이지, 핏줄은 그러는 게
아니야. 핏줄은 피로 이해하는 거야.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용서해줘
#내가 사는 이유
예전에 이 대사를 봤으면 마냥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용서하는 것이 어디 있냐고 그렇게 길길이 날뛰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부모님께 그렇게 무조건 이해 받고 무조건 용서받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치기 어린 시절에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내 상식
선에서 이해되는 관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 정말 어린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성인이 돼서도 여전히 철없던 나를 또 이해하고 용서해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그제서야 알게 되어서일까? 이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 이 순간도 난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보다는 엄마가 안 계시면 나는
어쩌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까...... 그 생각 밖엔 안
들어요. 나 어떡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 대사는 정말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낸 기분이 들었다. 내가 딱 그랬기 때문이다.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때로는 너무나
따듯한 그늘이 되어주시던 분들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었다. 어른이라는 호칭이 전혀
낯설지 않은 나이임에도, 내 삶 속에서 너무나 크고 강하던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들이 세상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이 불안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서 더욱 내 이기적인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언제나 내 생각의 중심은 ‘나’라는 것이, 그리고
그런 나를 여전히 그대로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상식을 들이댔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인생 팔 홉이란 말이 있다. 무슨 뜻인지
아니? 인생은 만땅이 없다는 소리야! 늘 두홉정도 모자란
팔홉이라는 소리지. 늘 모자라는 거 같은 게 인생이야.
욕심부리지마.
#내가 사는 이유
이 글은 스마트폰 배경으로 바로 지정해놨다.
‘인생 팔 홉’ 정말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늘 다 가지려고 아등바등 애쓰지만 결국 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아쉬움이
패배감으로 번질번질 때 집착하곤 한다. 이 글을 자꾸자꾸 읽다 보니,
솔직히 ‘팔 홉’만 해도 성공한 삶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까지 든다. 더 많이 읽고 마음에
새겨둬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