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메이커 -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이나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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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은 제일기획 신사업본부 이나리 본부장의 <체인지 메이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잘 설명한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무장한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 43인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선도해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끌어내는 혁신이 곧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런 사람들을 이야기하면 IT기술에 기반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런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조 프로젝트라고 하는 리눅스의 리누스 토발즈같은, 도리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은 다른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를 미국의 혁신 수도로 만들겠다"라는 계획을 실현시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장 에드윈 리는 세계 최고의 혁신 공무원'이라는 설명이 잘 어울린다. 사실 공무원과 혁신이라는 말은 좀 안 어울리는 거 같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이끄는 공유경제와 규제철폐 그리고 세제개편은 미국 창업의 중심지가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제적인 성취를 지역민의 지역민의 일상과 문화의 개혁으로 연결시키면서, 기업가정신과 공무public affairs 가 어떻게 조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의 혁신가, 코스트코의 제임스 시네갈도 등장한다. 그는 친구에게 '가격 경찰price police'라고 불릴 정도로 코스트코의 최대 마진율이 15퍼센트로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보통의 유통기업들이 갖고 있는 목표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치지만, 코스트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회원제이다. 코스트코 매출 총 이익의 80퍼센트가 연회비에서 나온다고 하니 솔직히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코스트코에 회원가입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최저가에 있다보니 흥미로운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기다 직원 복지를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그의 경영철학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외에도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녹음 부스를 제공해주는 만들어주는 스토리 코어의 데이비드 아이세이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러한 그의 사업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라는 ''로 미국 역사라는 거대한 '직물'을 새로 짜려 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적정기술로 빈곤층을 자선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성장시키는 국제개발기업의 폴 폴락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은 아직 널리 퍼져 있지 않은 미래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너무 과거에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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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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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들어갈 때, 정면으로 보이는 책장에는 책등이 아닌 표지가 보이게 세워져 있는 책들이 있다. 그리고 스티븐 S. 일라디의 <나는 원래 행복하다>는 한동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직업일 수도 있는 독서치료 전문가 박민근은 우울증 상담을 했던 25세의 A군에게 이 책을 읽는 것을 과제로 내주었다고 한다. 우울증을 약물치료가 아닌 생활개선요법인 TLC프로그램으로 극복해보자는 이 책을 나도 지인에게 따로 정리해서 보내주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을 내가 주위의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선물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내용만 정리해줄 때도 있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독서치료와 닮아 있는 것 같다.

Medicine for the soul

고대 그리스 테베의 도서관 문앞에 있는 이 문구처럼 서양에서는 독서치료(Bibliotherapy)라는 용어가 1920년대부터 사전에 수록할 정도였다. 이전에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독서치료사들이 쓴 <소설이 필요할 때>를 읽었을 때와는 달리 박민근의 <치유의 독서>는 조금 더 무겁고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2014년부터 영국에서 가벼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들에게 약물대신 도서를 처방해주는 의료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책이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부분보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그리고 로먼 크르즈나릭의 <공감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유심히 읽게 되었다. 이 두가지 책은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매우 닮아 있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독서치료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만남은 언제나 유일한 와 대체 불가능한 가 만나는 경이로운 사태이다.”라는 말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강조를 하거나 이상적으로 여기는 덕목들이 실제로는 그 사회에서 가장 결핍된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이 글과 교차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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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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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작가들의 등용문인, 전격문고 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오랜 불황으로 높은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사토리세대(달관세대)까지 등장한 일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취업난을 이유로 사원을 부속품으로 여기며 저임금과 장기간 노동이라는 비합리적인 노동환경을 암암리에 강요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런 악덕 기업을 일본에서는 블랙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이 책은 그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일요일이 끝나가는 것을 알리는 사자에 씨 증후군에 선배가 정신적으로 나약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던 아오야마다. 하지만 취업한지 한달만에 우울하기 그지 없는 일주일의 노래를 작사작곡하게 되고, 일요일만이라도 생각없이 게으르게 지내고 싶은 것이 소원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회사일에 치이며 지쳐가던 그가 전철 승강장에서 위험한 생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을 때, 그를 구해준 야마모토가 등장한다. ‘치약 광고 미소를 지닌야마모토와 어색한 미소를 지닌 아오야마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스터리하다.

사람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는 회사에서 실적의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탈, 그리고 그 속에서 아오야마는 상처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를 위로하는 야마모토와 가족이 있어 아오야마는 이 책의 제목인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는 말을 내뱉을 수 있게 된다. 사표를 내는 그를 마치 패배자인냥 이야기하는 상사에게 아오야마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있는 거라고!“,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는 아오야마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야마모토의 존재 역시 내 마음에 꼭 들게 정리가 되어 좋았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소설속의 화자인 아오야마가 아닌, 야마모토의 입장에서 소설을 그려보았다. 그렇게 소설을 바라보니 여운이 깊게 남는 기분이 들었다. 승강장에서 위험한 선택을 할 뻔한 아오야마와 같은 표정을 했던 사람을 놓쳤던 자책감을 그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치유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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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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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이종에서 "라이프 포트레이트 Life Portraits"에서는 섬세한 수채화 일러스트와 짧지만 그들의 삶을 짚어내는 글로 한 사람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내용도 참 예쁘지만 표지 자체도 정말 매력적이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참 좋은 책이기도 하다.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에 이어서 나온 코코 샤넬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샤넬의 붉은 립스틱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색 표지를 펼치면 프랑스 거기에 말 그대로 아름다운 시대 벨 에포크의 느낌이 더해져서 더욱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난 영화 속 여주인공이 아니에요. 다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했던 거죠.'

첫 장에 수록된 글들은 그녀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하고 싶었던 코코 샤넬의 인생이 한 권의 책으로 펼쳐진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에 하나가 된 샤넬’, 하지만 그녀에게 샤넬이라는 성을 주었던 아버지는 가족을 외면했다. 11살에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18살에 물랭으로 향하게 된 그녀는 상류층이나 귀족 출신들이 주를 이루었던 기병대의 장교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에티엔을 만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깨닫고 그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게 된다.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되뇌었다. 돈이 자유의 열쇠라고.'

'과도한 장식이 몸의 구조를 숨 막히게 했다'

그 시대의 사회상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이런 생각으로 인해 현대적이면서도 남성적이고 또한 실용적이었던 샤넬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프랑스 역시 세계대전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되면서, 그녀의 간결한 디자인은 더욱 각광을 받게 되면서, 마침내 그렇게 바라던 경제적 독립을 손에 넣게 되었다. 물론 사랑에 아파하고 상처받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독립된 여성으로서 먼저 서고자 하던 그녀의 모습은 지극히 현대여성과 닮아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코르셋으로 몸을 조여 여성성을 강조하고 과도하게 장식을 해서 행동에 제약을 주는 패션에 반기를 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현대를 살았고, 내 옷을 입는 사람들과 습관, 취향, 그리고 원하는 것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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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식 기억법 -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이아랑 옮김 / 멜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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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을 통해 알게 된 야마구치 마유가 <스토리식 기억법>으로 돌아왔다. 전작을 읽으면서도 참고할 방법이 많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그녀는 자신은 숫자를 몇 만자리씩 기억한다던지,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완벽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복을 통해서 각각의 일화 기억의미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공부, 입시, 업무 그리고 일상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기에 우리에게도 그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일화 기억이란 스스로 경험한 동시에 감정을 수반한 기억을 말하는데, 그토록 열심히 또한 의식적으로 암기했던 교과서 내용보다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의 기억이 더 생생한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턱 근육이 영어를 '기억'하고 있지 않아서 그래요."

토플 스피킹에서 어려움을 겪던 그녀에게 지인이 해준 조언이었는데,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중국어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더욱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영어나 일본어는 내가 재미있어했어서, 지금까지도 길을 걸으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 언어를 사용하여 묘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어는 처음부터 흥미보다는 필요에 의해 시작되어서 입에 잘 붙지 않는 문제도 있다. 특히 이런 부분도 스토리식 기억법의 중요한 요소이다. 호감도가 높을수록 기억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교재를 고를때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손에 잡히는 느낌 같은 것을 확인하고 고르라는 조언이 있었다.

책이 손에 어떻게 잡히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그 두께 역시 기억에 남기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책 전체를 다 기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들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경험을 반복하여 맥락을 기억해두는 것이다. 그녀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방법인데, 생각해보면 나 역시 시험을 볼 때 그런 적이 있어서 조금 더 그런 기억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유심히 보게 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경험과 감정을 더하는 기억법이라, 오감을 사용하여 기억력을 높이는 전략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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