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 놀지 못해 불행한 아이, 불안한 부모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행복한 성장 1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부터가 노는 것의 반대를 생각해보라면, 학생때는 공부하는 것이고 지금은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고 하는 미국 놀이연구소 소장의 말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를 읽고나니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부제는 놀지 못해 불행한 아이, 불안한 부모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인데, 나 역시 제대로 놀지 못한 채 성장해버린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기가 삶을 선택하고자 하는 자유와 통제하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나아가 사회적 욕구를 실현시켜주는 놀이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한 어른과 그렇지 못한 어른 사이에 격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인간의 성장과정은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 시기를 지나면 제대로 된 발달을 할 수 없거나, 시기가 지난 후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놀이를 즐기지 못한 채 성장한 어른들일수록 주도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가꾸어나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랬던 거 같다. 특히나 행복에 대한 착각에 대한 부분이 그러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미래를 위해 일정부분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한 것도 잠시였다. 솔직히 그때 유행하던 시트콤 같은 즐거운 대학생활이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았고, 막연하게 그려왔던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가늠이 안되었다. 도리어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해나가는 법을 몰랐기에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의 자유에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이 더 많다.

그리고 이런 부분 뿐 아니라 놀이를 통해 가질 수 있는 행복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 친구들과 아직도 교류를 하며 켜켜이 쌓인 행복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시간조차 허락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단 한번도 행복을 맛보지 못한 사람이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 말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정일, 작가 - 43인의 나를 만나다
장정일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소설가 장정일은 교수님이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어보라고 권해주시면서, 나에게는 북리뷰어Book Reviewer 즉 서평가로 더욱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그 동안의 경험을 정리하여 나온 <장정일, 작가>는 인터뷰어interviewer로서의 장정일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가 삶과 지혜를 공유하고 싶다고 느낀 마흔 세 분과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대화의 장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웠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방송기자 박성래와의 인터뷰와 열린 광장에 공부귀신들이 모여들 수 있게 해준 고전평론가 고미숙과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전에 200년간의 노예생활이 흑인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훼손시켰는지에 대한 글을 읽을 때, ‘up rooted,뿌리채 뽑혀버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기억난다. 박성래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 할아버지는 노예였다라는 것이 흑인 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관이었다는 말과도 잘 연결된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의 존재는 우리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는 자부심이 흑인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당선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흑인들은 이제 변명이 먹히지 않는 지대로 들어섰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니,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독립큐레이터 정윤아와 요리사이자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과의 이야기는 한국의 자화상을 그려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미식행위와 미술감상 같은 것들이 어느새 보이기 위한 행위(과시)나 투자의 형태로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화가 성숙할 수 있는 토양이 비옥해지지 않다 보니, 조금 과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우리도 이렇게 해놓고 산다고 보여주기 위해 조화를 꼽아놓은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산업포장(산업과 국가 발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자에게 수여하는 포장)을 받은 일본인 모모세 타다시의 말이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몰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마음은 강산보다 더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장정일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던 43명의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일단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인터뷰이interviewee였던 작가들의 책들을 읽고 다시 한번 그들과의 인터뷰를 읽어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미너리스 2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책의 템포가 다른 책은 오래간만인거 같다. 느리지만 아주 견고하게 서사구조를 쌓아가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빠르게 아니 거의 폭발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1권에서는 한 장만 등장해도 충분했던 원형의 별자리 지도가 2권에서는 수없이 등장할 만큼 이야기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덕분에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2권을 1권보다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간의 관계와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 번 챙겨보며 고민하다보니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2권에서는 변호사의 일이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다며 금강사업을 하겠다던 월터 무디의 활약이 더욱 눈부셨다. 길잡이 역할을 해주던 1권과 달리 주도적으로 사건을 이끌고 나가고 있어서, 더욱 그의 매력이 반짝이는 느낌도 든다.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에디 레드메인이 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소설은 내용을 쓰기가 참 만만치 않다. 다만 골드러시시대에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황금, 심지어 역연금술이라는 표현이 나오기까지 했던 그 시대적인 분위기와 프랜시스 카버와 안나 웨더렐의 활약(?)에 비해 사건의 전말은 조금은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화제가 된 드라마처럼 악역의 활약에 주인공이 가려진 느낌이 들 정도로, 카버와 웨더렐의 캐릭터가 상당히 입체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리뷰를 쓰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어쩌면 사람들의 탐욕으로 혼탁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이야기의 결말이 더욱 대비되서 그렇게 느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냥 평범한 시대에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그 시대에 던져지면서, 그리고 황도 12궁을 상징하는 12명의 인물과 얽혀지면서, 이렇게 거대한 사건으로 부풀어 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3대 문학상 중에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작을 좋아하는 편이라, 최연소수상과 가장 긴 작품이라는 기록을 세운 루미너리스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컸다. 소설을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의 여운이 깊어서 빠른 시간내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흩어져 있던 별들이 눈앞에서 별자리를 이루는 것처럼 갑자기 방 안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나에게도 이런 통찰력이 있기를 자꾸만 바라게 되는 루미너리스 1.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을 가지고 있는데, 한동안은 이 문장이 나오던 44페이지에 발목이 잡힌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루미너리스(Luminaries)’란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해와 달을 의미한다고 하고, 이 책의 서사구조 역시 점성술을 기반으로 천체역학 원리에 따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첫페이지에 각 인물이 상징하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점성술에 그다지 밝지 못한 나로서는 일단 어떤 인물이 어느 별자리인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인물들의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에 초반을 조금만 버텨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한편으로는 별자리와 행성이 의미하는 것을 조금 더 알고 있었다면 작가가 쌓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간간히 했다. 1편에는 1구안의 구로만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빅토리안 시대,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뉴질랜드에까지 골든 러시(Gold Rush)가 일어나고, 어느 날 한 영국 청년이 뉴질랜드 남섬의 금광마을 호키티카에 찾아들게 된다. 채금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이름으로 소개한다는 것도 잘 모르던 그이지만, 자신이 머물던 호텔 흡연실을 찾았다 기이한 모임에 자신도 모르게 침입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바로 월터 무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의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방대한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 때면 마치 길잡이처럼 찾아와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영민하게 상황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짚어주기도 한다. 어쩌면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가족사로 인해 이 먼 곳까지 흘러오게 된 그는 매우 흥미로운 사건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가 타고 온 배의 선장 프랜시스 카버가 자살을 시도하려고 시험해보았던 마을의 창녀 안나 웨더웰을 둘러싼 사건과 관련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저 오지로 향하는 배에서 겪었던 두려운 경험처럼 느껴지던 이야기까지 작가가 그려내는 큰 그림의 일부이기도 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에 2권이 더욱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유효상 외 지음 / 하빌리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스프링캠프 내내 한화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우승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한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