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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퍼센트 인간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
앨러나 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평점 :
“비만이 미생물이 만든 질병이라고?”
이런 제목의 웹툰을 통해서 알게 된 <10퍼센트의 인간> 진화생물학자인 앨러나 콜렌은 박쥐를 연구하던 중에 살인진드기가 옮긴 풍토병에 감염돼서, 독한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 받게 된다. 그 후 독한 항생제가 자신의
몸에 있는 미생물 특히나 착한 균들이 다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미 체내 미생물 사회가 붕괴되면서 위장 장애, 알레르기, 자기면역 질환, 비만 같은 21세기형
질병이 생겨난다는 과학적 증거가 발표되고 있던 때여서, 그녀의 연구는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물론 나도 다이어트는 아주 간단한 산수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체중관리라는
것은 단순한 열량 계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주 극단적인 예로 철새인 솔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간의 손에서 길러지는 정원 솔새도 야생 솔새처럼 급격한 체중 증가와 감량을 겪게 된다고 한다. 체중증가야 유전자에 새겨진 대로 과식을 하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긴 여행을 하지 않는 정원솔새의 감량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그녀는 여기에 체내에는 체중을
조정하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생각했고, 인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추론을 한다. 그리고 비만은 이 메커니즘이 무너졌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정말 많이 먹지만 살이 정말 찌지 않아서 가족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꿀을 먹이면서 살이 붙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고등학교
때는 과 체중으로 고민이 많기도 했었다. 그래서 엄마 때문에 체질이 바뀌었다고 많이 투덜거렸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다이어트를 독하게 한 것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면서 저 체중을 유지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런 과정 특히 체질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온 것이 결국은 체내 미생물환경의 변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방접종, 항생제, 정소
소독 기술, 병원 위생 덕분에 인간은 감염병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21세기형 질병이 다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장에는 100조개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있고, 약 4,000종의 미생물들이 대장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질병과 면역계에 크게 관여를 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의 몸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미생물에 무심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심지어 불필요한 장기가 아닌가 했던 충수 역시, 면역세포와 미생물을
위한 안전가옥 역할을 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나 역시 항생제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내 장에 미생물환경이 지속적으로 훼손되었을 확률이 아주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