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운동, 독이 됩니다
다나카 기요지 지음, 윤지나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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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하죠. 운동의 중요성은 예부터 강조를 해왔었는데요. 그런 면에서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바로 스포츠의학 연구가 다나카 기요지의 <그 운동, 독이 됩니다>입니다.

남편이 운동중독이라고 해도 딱히 과한 말이 아닐 정도로 운동에 열중하기 때문에, 사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이런 저런 운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기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연히 너무 무리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말리는 것 보다 이렇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대화를 하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 운동에 빠져들었고,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반복해서, 남편은 결국 수영으로 자리잡았거든요. 그나마 경쟁심이 가장 덜 생길법한 운동을 골랐는데, 수영이 실제로도 가장 안전한 운동으로 꼽힌다고 하더군요. 물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책에 언급되지 않은 문제점으로 약간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모든 운동을 우승이 목표인 선수처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하나의 운동에 열광해서 하는 편이라, 항상 사용하는 근육과 관절이 혹사되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도 수영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적은 편이라, 대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욕심만 말리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운동을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수치에 조금 더 민감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그것 역시 좋은 방식이 아니었어요. 예를 들면, 요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에 하나인 만보계가 있지요. 그런데 그 만보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는 걸음이 느린 편이고 보폭이 좁은 편이거든요. 그러니 걸음이 빠르고 보폭이 넓은 사람의 만보와는 또 다른 운동효과를 보이겠지요. 운동을 혹은 건강문제를 수치로 이해하면 보다 명확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우리의 몸이 평균에 근접하지 않을 경우에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운동의 목표는 건강이잖아요. 제가 하는 운동이 몸에 해롭지 않게, 운동을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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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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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칼릴 지브란의 시를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어요. 언제나 제 영혼에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칼릴 지브란의 <지혜의 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 단테라는 수사를 받게 되었다는데요. 시인이자 철학자인 그와 단테는 접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혜의 서는 알무타다와 그의 스승의 대화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요. 칼릴 지브란이 자신의 생각을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죠.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설렘으로 휩싸이게 되었던 문구가 있어요. 바로 생명 있는 삶이죠. 예전에 시집을 읽을 때, ‘같이 있되 거리를 두라라는 메시지가 저에게 깊게 남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누군가에게 너무나 집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왠지 그 사람과 저의 시간이 완벽하게 겹쳐져야 할 것만 같았던 맹목적인 믿음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생명 있는 삶이 왜 그렇게 제 마음을 흔드는 것일까요? 제 삶이 아무래도 몬가 타성에 젖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가 아닐까 해요. 스승님이 남긴 글을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알무타다의 말처럼 제 영혼에 꽃을 피울 지혜의 씨앗은 바로 생명 있는 삶인 것일까요? 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그 씨앗이라는 말도 기억에 오래 오래 남아요. 저에게 필요한 씨앗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제는 제가 잘 피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왜냐면, 네 삶은 내가 가꿀 수 밖에 없거든요. 아무리 탐이 나도, 다른 사람이 가꾼 곳에 제 삶을 옮길 수 없다는 말 이제는 너무나 이해가 되거든요.  

 20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길지 않은 편이지만, 그 표현들이 참 아름다웠어요. 사실 이 책에는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의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스페셜 에디션이죠. 그 그림과 글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서, 마치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우리 나라의 수묵화를 보면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니까요. 요즘 제가 고민하는 것들이 하나 있었는데요. 거기에 대한 스승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내 영혼을 고통스레 짓누르는 강철 발톱에도 궁극적 자비가 있을 것이라는 말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그 안에도 자비가 있고, 기쁨 역시 삶 자체를 구성하는 것이며, 고통은 신의 가슴에 있는 것일까요? 자꾸만 마음 속에 질문이 생기는 화두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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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8-3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릴 지브란의 책이네요.
이 책은 스페셜 에디션의 표지 때문에 그림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 더운 여름이 지나고 8월이 끝나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해녀들의 섬
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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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제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 곳을 관광지로 생각하지만, 제주가 간직한 역사는 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처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을 읽으며, 다시 한번 제주의 시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에도 해녀들의 삶과 일제강점기와 4.3사건을 겹쳐놨던 <하얀 국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동생을 대신하여 성노예로 가야 했던 언니,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가족이 4.3사건으로 해체되는 모습이 정말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나요. 이번에 읽은 <해녀들의 섬> 역시 그랬네요. 해녀가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회상의 형태로 이어진다는 것이 비슷했지만, 이 책은 보다 해녀의 삶에 집중하는데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영숙의 어머니가 애기해녀인 그녀를 데리고 해녀로서 살아가는 모든 삶을 알려주고 결국 세상을 떠나셨던 것도, 그 모습을 조금은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그녀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조차 못할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도 함께했던 친구 미자, 모든 것이 달랐지만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의지를 했던 두 사람이기도 했죠. 일제시대 징집을 당한 동생까지 점점 더 가족이 줄어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명줄을 내놔야 했죠. 그렇게 살아가던 그녀는 결혼을 하고 나서는 거기에 더해 해녀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살아가야 했어요. 해녀의 삶이라는 것이 여성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만 느껴지던지 말이죠. 그녀들이 도리어 바다를 어머니처럼 여기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어요. 뭍은 그들에게는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했으니까요. 도리어 물과 뭍 사이에 돌에 불을 피고 모여 앉아 있던 불턱이 그들에게 보금자리가 되어주었죠.

 제주, 하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4.3 사건, 그들에게는 그저 어느 날과 같은 4 3일이었어야 했지만, 너무나 중요해진 그 날이 되었죠. 이미 그 전부터 불안감이 제주에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고, 그날 영숙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 했어요. 친구까지 말이죠. 그 날이 지난 후에 그녀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마을들이 갈라지고, 집안들이 갈라지고, 친구들이 갈라져서 어느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그렇게 과부로 27년의 시간을 버텨내야 했던 그녀에게 글로 다시 찾아온 미자, 용서라는 말로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래도 다시 친구를 믿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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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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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있는  삶!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러나  우리는  생명  있는  삶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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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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