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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평점 :
서울대 도서관 대출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총, 균, 쇠>가 돌풍을 일으킬 때, 알게
된 재레드 다이아몬드와의 인연은 그의 문명연구 3부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나름 진입장벽이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7개를 가지고 그 답을 탐구하는 과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이 주제에서 미국을 이루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4가지 징조를 지적하고, 미국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에 대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밝히기도 한다. 여기에서 관심이 가는 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지리적인 조건 때문에 그들은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타국의 간섭에
꽤나 자유로운 상태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지리적인 조건이 미국의 사고방식에 유연성을 더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리적인 조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어떤 시기에 어떤 나라에 태어났느냐는 우리의 삶을 크게 좌지우지 하게 된다. 그래서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라는 주제에서 첫
번째로 지리적 요인을 다루고, 두 번째로 제도적인 요인을 다루는 것이다. 지리적 요건 중에서도 ‘위도’가
큰 역할을 하는데, 그는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기도 한다.
그리고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유럽연합이나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하는데, 이 역시 지리적인 조건이 한 몫 거들고 있었다. 그
동안 나는 중국이 세계 정복에 나서지 않은 이유가 중화사상에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일단 유럽과 달리 통일 중국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중국이
가지고 이는 지리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은 황제의 윤허 없이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통로가
모두 막혀 있고 다양성이 확보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도 일단 자신의 나라를 건립하는데
모든 역량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할까? 그리고 그는 통일중국이 갖고 있는 딜레마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에 이와 같은 전망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나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대해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니, 개인뿐
아니라 국가 역시 다양성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