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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호사카 유지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호사카 유지의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을 채우고 있단 물음표들을 하나씩
소거해나갈 수 있는데요. 일본의 극우들이 도대체 왜 저런 행태를 보이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될 때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끝내 해결될 수 없었던 궁금증이 꽤나 많았던 것 같아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극우가 득세를 하는 것은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안함을 외부로 표출시킬 수 있는 타겟을 만드는 것도요.
그러고 보면 ‘잃어버린 20년’을 지나온 일본에서 극우가 힘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거 같기도 하고요. 또한 일본인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 역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일본이 외부에 눈길을 돌릴 때 마다 가장 손쉽게 타겟으로 삼는 것이 바로 한국이라는 점이죠. 지금도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정치와 안보
그리고 나아가서는 군사문제까지 다 얽혀져 있는데요. 아베는 그저 자신은 평화를 원할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말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힘의 논리로 써나갈 평화라는 점이 문제겠죠. 패전국인 일본은 평화헌법을 강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조차도 바꿔 쓰겠다는 야욕은 정말 그 단어의 뜻 그대로 ‘자기
잇속만 채우려는 더러운 욕심’입니다. 그가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 역시, 그에게만 혹은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극우세력에게만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 문제죠.
그러고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를 정말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는데요. 보상과 배상의 차이, 적법한 행위가 유발시킨 손해는 보상을 하는 것이고 위법한 행위가 유발시킨 손해는 배상을 해야 하는데요. 박정희 정부 때 한일협정에서 배상금이 아닌 보상금을 받은 대한민국은 한일강제병합이 적법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한 것일 수도 있더라고요. 왠지 모를 답답함이 마음에 가득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반성해야 하고, 현재는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죠. 이 책은 그런 면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한일 양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