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디자이너가 되어라 - 선배로서 들려주는 디자인에 대한 직설적인 이야기
임장한 지음 / 아이디얼디자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자유로운 디자이너가 되라... 라는 제목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유로운 내가 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처음 열었을때 왼쪽 날개에 있는 그림을 보고 '이건 무슨 그림이지' 라며 스쳐지나갔었는데... 책 안쪽에서 다시 이 그림을 만났을때 드디어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라는 저자의 메세지였다. 바로 착시현상으로 인해 하나의 객체가 있을때와 여러개의 객체가 함께 있을 때 무엇인가 달라 보이는 것이다. 나 역시 좋은차... 명품에 꽤 열광하는 편인데... 과연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 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한정판이라는 소리에... 혹은 유행이라는 소리에... 금새 넘어가 사버리고 만다. 과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수 있을까? 특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존중할줄 알기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방법에 능숙할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다. 나 역시 사회가 정해준 기준에... 사회가 좋다고 하는 것에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니... 내 주위에 사람들에게까지 이것이 좋은것이다. 이 길이 맞는 길이다. 라며 재촉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그릇이 커야 한다' 라는 말을 나 역시 자주 들었다. 특히 난 소심한 면도 많았고... 또 한편으로는 모난면도 많았기 때문에... '모난 돌이 정맞는다'던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다' 는 식의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나 역시 그릇이 더 커야 한다던지? 더 예쁜 그릇... 더 화려한 그릇... 남들보다 더 잘난 그릇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 안에 든 내용물이나 그릇의 청결함은 생각해본적이 많지 않았다. 더 많이 담고, 더 멋지게 담아야지 라는 생각만 했을 뿐... 내가 무엇을 담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사진을 보고... 배려가 디자인의 뿌리라는 말에 공감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맘에 들어할 만한 그런 공간이 아닌가? 특히 어디까지 읽었는지 바로 알수 있게 책을 올려놓을수 있는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감탄스러웠다. 바로 상대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고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디자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상대를 이렇게 이해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기대를 하고 읽은 책이 그다지... 일때도 있고... 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은 책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난 디자이너도 아니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유로운 디자이너가 되어라... 라는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내 인생을 자유롭게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문 2 - 자립편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2편은 바로 '자립' 이다.
고형을 떠나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그에게 벌어지는 일들과 그를 둘러싼 인간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고향에서 새엄마를 통해 아빠를 보고... 또 주변사람들을 통해 아빠와 할아버지를 만나던 그가... 새로운 세계로 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책 표지처럼 아름답고 푸르른 그런 청춘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 것은 시트콤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역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역시나 고향에서 올라온 신스케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빡빡한 현실에 부딪친다. 처음 접해본 대도시의 모습을 생각하는 그의 시선처럼 정말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런 곳에서 그는 그보다 더 바삐 움직여야 하는 그런 사람일 수 밖에 없다. 그의 홀로서기는... 그의 어린시절보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거기에 그가 알게되는 두명의 여자. 고향편도 그러했지만... 자립편 역시 여성... 특히 '성'이 책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뭐랄까... 2편으로 넘어오면서 좀 더 그의 생활이 그려지고 그의 입장이 그려지면서 좀 더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달까...? 남성이 바라보는 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의 과도한 집착이 어쩌면 참 공감하기 어려운 시간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같은 구성일수 밖에 없겠지만 원작은 총 7편이고 각각의 테마가 존재한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편이 '도전'이다. 그래서 청춘인가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표지를 보고 있었는데...
한국판 표지는 조금 특이하다. 1편은 아주 푸르른 정말... 청춘을 느낄수 있는 그런 색감이였다면 2편으로 넘어오면서 붉은기운이 더해지며 보라색과 핑크색이 섞여들어온다. (그래서 2편이 조금 '성'에 관련된 부분이 많았던 것인가?)  4편이 되면 붉은기운이 완전히 강해지고 푸른기운은 거의 사라져버린다. 그렇다면 마지막편 '도전'의 색감을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바로 도전에 어울리는 붉은 빛이 강한 모습일 거 같다. 어쩌면 표지로도 책의 테마대로 흘러가는 그런 재미있는 구성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문 1 - 고향편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청춘의 문...
일본인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봤을.. 내용을 알법한... 아니 적어도 제목은 꼭 한번 들어봤을 그런 책이다. 나 같은 경우도 대학시절 원서로 읽어보려다 어려운 말들과 사투리??? 같은 표현때문에 어려워서 포기한 적도 있고... 이 곳에서 드라마로 한번 보기도 했으니까... 내 느낌은... 한편의 긴 장편 서사시같은 그런 이야기였다. 특히, 남성적인 느낌에 책이랄까...?


기본적으로 배경이 탄광촌에서 시작되고... 시대적 배경역시 일본의 근현대를 따라 흘러가기  때문에... 화석연료가 경제발전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던 시절... 특히 빠른 수송을 위해 철도가 전국적으로  깔리던 그 때... 주인공 신스케의 할아버지는 뱃사람이라는 직업을 잃고 탄광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는 탄광촌이라는 배경을 자손에게 남겨주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기질을 물려준다. 바로 그의 황금시대라고 할 수 있던 아시야의 선장시절... 강사람 기질이라고 하는 키리쿠상이라는 남성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뼈를 씹다'라고 하는 것인데... 탄광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의 가족들을 서로 돌보아주는 그런것이다. 그의 기질은 또 아들에게 이어져 탄광지역에서 벌어진 폭동이 있을때 그의 아들인 주조는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켰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가 말할 수 없기에 모진 고문을 버텨냈고 그의 등뒤에 세겨진 '거미줄을 타고 내려오는 거미' 라는 문신이 '거미줄을 타고 오르는 거미'라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다. 


마치 예전에 접한 영국의 탄광촌 이야기의 데쟈뷰처럼 느껴지는 일본 탄광촌의 이야기... 그리고 그 탄광촌엔 당연스럽게... 더 차별받고 더 억압받으며 일하는 조선인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그 부분이 참 읽기 꺼끄럽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 역시 성장해 나가고 있다.


1편인 고향편은 말 그대로 그의 고향... 그의 배경... 그의 가족을 읽을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금새 작가의 필력에 빠져들어갈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2편을 읽고 있는데... 조금 재미있게 느껴지는건... 사실 2편까지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어쩌면 굳이 1편을 읽지 않았어도 괜찮았을거라는 느낌을 준다. 1편과 2편이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도 또 따로 떨어진 듯한 구성이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맛있는 파리 -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
진경수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래도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음식을 하나는 먹고자 하기때문에 여러 음식을 먹게 되었다. 아무리 유명한 레스토랑이고 아무리 전망이 좋고 아무리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아무리 역사가 깊은 곳이고 아무리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이라 해도... 음식은 역시 맛이다. 맛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참 좋다. "이토록 맛있는 파리"


이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프랑스음식은 참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나에게는 더 그런것이... 어린 시절...  대사관 사람들에게 가족동반초청을 받은 아빠는 호텔 서비스어쩌구 하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먹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프랑스 음식하면 맛보다는 마치 수학공식처럼 이때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포크를 집어야 하고 어떤 와인잔을 잡아야 하는지... 이렇게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물론 그 후로 여행을 가든 레스토랑을 가든 나름 그 때 배운 걸 잘 써먹으면서 다니긴 했지만... 첫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였기 때문에... 만약 나에게 프랑스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해요?? 라고 질문한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프랑스 음식이 얼마나 다채롭고 맛있는지...를 아는게 먼저일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예절과 왜 그런 와인을 골라야 하는건지... 그리고 심지어 나처럼 추천코스로 주세요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메뉴판 주요단어까지 나온다. ^^* 예전에 방콕여행에 관한 책을 읽다가 이런식의 주요단어를 배운적이 있는데... 그 후로 태국음식을 시키는게 참 수월했었던 경험이 있기에 열심히 눈으로 익혀두었다.

나 역시 찾아본 이런 유명한 레스토랑뿐 아니라... 파리에서 살거나 정말 음식에 관심이 많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음식점들까지 소개가 잘 되어 있어서 남편과 함께 보며 다음에 갔을땐 여길 가자... 찍어두기도 하고... 또 어린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낸 남편이기에 그 사람은 이미 아는 곳도 몇군데 있어서 그 곳에 얽힌 추억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 덕분에 올해 겨울에 다시 찾을 프랑스에서 더욱 맛있는 시간을 또 남편의 추억이 가득 담긴 곳을 찾을 그런 좋은 시간을 미리 예약할 수 있었다. 끝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요리들이 나오는데... 나는 바로 이 것을 만들 것이다.

왜냐면... 내가 먹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 프랑스인이신 시어머님의 고향을 찾았을때... 와인과 함께 먹었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이였다. 와인에는 치즈라는 나름의 공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유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도리어 이런 과일절임을 간단히 만들어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주머니가 건포도 절여주신다고 럼주를 다 쓰셔서 남은 럼주는 바카디뿐...  적당한걸 고르러 가야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규방공예, 한 땀의 여유 手作 - 느리게 만드는 특별한 이야기 1
이정혜 지음 / 팜파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기간동안 나에게 규방공예란 사극에 등장하는 여염집 규수들이 주로 하는 그런 것이였고 학창시절 배웠던 전통자수와 비슷한 말로 다가왔다. 이 책 150페이지에 소개된 예단보에 등장하는 바로 이런 자수인데... 이 책은 작품을 보여주고 만드는 법을 세세히 가르쳐줄 뿐 아니라 작은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데... 그 중에 예단보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결혼할 때 주고받은 혼서지보와 예단보를 사는 동안 소중히 보관했다가, 죽어 입관할 때 넣어주면 그것들이 매개체가 되어 저승에서 배우자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재미있는 건 수업에서 이 얘길 해주면 대부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들 말한다는 거예요. "No thanks!"

이렇게 아름답고 또 대부분 거절한다고 하지만...  뜻깊은 사연을 갖고 있는 예단보를 만들 수 있으려면 상당히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업시간 과제물로 받은것조차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대신 해주셔서 이런 쪽에 전혀 가깝지 않았다. 도리어 서양자수의 하나인 십자수는 꽤 오랫동안 해왔는데...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에 빠져 공방을 한군데 찾은 적이 있는데 저런 전통자수는 이미 수가 놓여져 있는 걸 판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ㅎ 그리고 천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꾸미는 규방공예는 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책속에서 천을 고르는 법. 배치하는 법, 풀먹이는 방법, 초먹이는 방법(이 방법은 십자수에 응용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놓는 방법, 바느질하는 방법, 도안등등이 세심하게 나와 있어서... 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난 ~도 책으로 배웠어요" 식일지는 모르겠지만 꽤 자신감은 생겼다. 어쩌면 십자수를 보고 저 어려운걸 어떻게 해? 라며 묻는 친구들에게 그냥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어. 라고 하는 대답을 규방공예를 하시는 분들도 비슷하게 하실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정성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아마 난 우리 선조들이 가꾸어온 아름다움은 학교숙제정도로 끝내고 그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이... 규방공예라는 것이 나에게 멀지 않은 것이였다는 것이다. 첫째이모가 우리 시댁에 선물할 것을 바로 이 책 첫작품으로 소개된 저런 보자기로 포장해 보내오셨다. 그리고 저 보자기는 아직도 시어머니가 아끼며 쓰시는 협탁보이다. ^^* 이모가 평소 여러가지를 배우러 다니는걸 좋아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ㅎ 책 초반에 홈질, 온박음질, 반박음질, 감침질, 세발뜨기, 공그르기. 귀밥치기등의 바느질이 나오는데 아주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나에겐 이게 뭔소린가 싶기도 했다. 다행히 이모가 하는 법을 직접 알려주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공그리기는 방향이 반대로 되곤 한다. 그래도 첫 시작은 했으니....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