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1
강벼리 글, 한태희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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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하면 아직도 계림문고의 세계문학전집이 떠오르고... 하이디와 소공녀가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의 전래동화는 할아버지께서 무릎에 앉혀놓고 이야기해주시던게 떠올라서 더 따듯하고 다정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 중에서 장화홍련전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익히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미처 모르던 이야기가 있었다. 귀신이 되어 나타난 장화홍련의 한을 풀어주는 것에서 끝나는줄 알았는데 더 행복한 이야기가 남아있었다. 할아버지가 모르셨던건지... 아니면 내가 잊고 있었던것인지는 몰라도... ^^ 이게 나는 몰랐던 결말의 단서이다.

서양인형이나 구제관절인형같은 일러스트만 보다가  뭐처럼 우리그림같은 그림이 함께 있어서 눈이 편한 느낌이랄까... ㅎ 그리고 민화를 보는 듯한 그림들도 있어서 즐거웠고... 해설부분에서 왜 계모가 장화홍련자매를 죽이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동안은 내내 계모니까!! 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는데... 물론 계모이고 돈을 탐낸것은 맞다. 하지만 조선중기까지는 전부인이 남긴 재산은 그녀의 자녀가 결혼하면 나눠 줘야 하는 나라법이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유교사회 남존여비의 사회라고만 생각하던 조선시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보다도 공평하게 느껴지는 법들을 발견하게 되서 놀랍기도 하다. 빛나는 우리 고전의 첫작품이였는데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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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의 희망 멘토링
김해영 지음 / 서울문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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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就開進

 

배움으로써 어려움을 이기고
배움으로써 꿈을 찾고
배움으로써 비전을 세우며
배움으로써 삶을 나눈다.

 

이 말을 자신의 삶속에 녹여 그대로 보여준 분에 대한 책이다. 국제사회복지사인 김해영씨의 삶을 담은 이야기인데...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좋아하는 '有志竟成' 즉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룰수 있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김해영씨는 태어나자마자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벽으로 던져져 척추장애를 갖게 되었다. 이 장애는 그녀의 키를 크지 못하게 했을뿐 아니라 보행과 생활에 어려움을 갖게 만들었다. 검색해보니 올해 47세가 되셨는데.. .이렇게 심한 문화적 차이 다가올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자살하신 아버지 그리고 우울증에 걸려 학대하는 어머니를 둔 그녀는 어린나이에 식모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월 3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중 1만원은 고용주쪽에서 저금을 해주겠다고 했단다. 그럼 10년후면 100만원의 돈을 갖고 나갈수 있는거라고 말했다는데 이 역시 놀라웠다. 하지만 그녀는 배움에 늘 목말랐고 혼자 교과서를 보다가 한의원에 있는 약상자에 적혀있는 한자들을 궁금해하게 된다. 그래서 보게된 천자문... 그리고 식모살이로는 비젼이 없다고 느껴 배우게 된 편물기술... 하지만 그때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천자문을 바탕으로 사서오경을 공부하고 또 중학교, 고등학교과정을 속성으로 끝내게 된다. 그녀는 편물기술로 국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는데... 그 후에 한자를 공부한것이 일본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고... 또한 속성으로 끝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것이 그녀의 삶을 크게 바꾸게 된다. 그 다음이야기까지 자세히 쓰면 안되겠지만... 그녀는 보츠나와에서 10여년의 봉사생활을 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졸업해 당당한 사회복지사로 서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배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도 배움이지만... 또 삶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청춘아, 가슴뛰는 일을 찾아라"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단순히 좋은 말을 많이 쓸수는 있다. 긍정의 힘을 갖어라. 등등등의 하지만 자신의 삶을 통해서 자신이 믿는바를 그대로 보여줄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그녀의 책이 인상깊었다. 단순히 가슴뛰는 일만을 찾는다고 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일을 찾은후 그 일을 향해 달려나가며 스스로에게 김해영씨가 던진 이질문을 되물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에서나 적용되고 인정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순도99퍼센트의 정직함과 강도 99퍼센트의 성실함을 실행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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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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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내 주변에는 자살을 선택한 친척들이 꽤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못했다. 특히 표지는... 몇일안되는 입원이였지만..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링거주사와 새벽채혈을 반복적으로 겪고나서인지... 붉은 표지에 흘러내른 물방울이 물이 아니라 피처럼 자꾸 느껴져서 쉽지 않은 시간이였다. 물론 책을 다 읽고나서는 자살생존자로서 죄책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겨우 마주한 한줄기 눈물처럼 느껴졌지만.. 그리고 어쨋든 수술이라는 하나의 큰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서일까..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수술전에 읽었다면 좋았을것인데... 의례적인 행위라고 하지만 수술전에는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 거기에 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괜히 겁이 나고 삶에 대해 유별나게 집착하게 된다고 할까?

일부 종교에서는 자살을 용서받을수 없는 죄로 여겨진다. 난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피해야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남겨진 언니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이다. 동생의 자살로 힘들어하고 또 남겨진 가족들에게 필연적으로 남겨지는 필연적으로 죄책감... 어떻게 자살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살로서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어떤 그늘을 남기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을 자살생존자라고 부른다. 처음엔 자살을 결심했지만 실패하거나 그 마음을 돌려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살생존자는 가까운 사람을 자살로 잃게된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자살의 위험성에 노출되고 한명의 자살자가 주변의 8명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바로 자살생존자가 되어버린 저자가 동생의 죽음을 이해하고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조금은 유별나보이는 죄책감을 덜어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 혹은 그런 사람들을 마음에 가시처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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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부터 바꿔라 -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1mm 대화 디테일
캐서린 블라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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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만 말을 한다면 얼마 안 가 인류는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거예요.'

 

책속에 인용된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대사이다. 인류가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에 궁극적인 목표는 화사한 햇살을 받은 꽃처럼 피어나는 대화이다. 그릴 위해서는 친절함과 감사함의 표현이 필요하다고 하고...  금값이 아무리 올라도 역시 침묵은 정말 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꽤 인상적이였다. 단순히 침묵을 활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위한 침묵도 중요하다. 귀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나 패션을 위한 장치만은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라오의 조각상에 백상에게 기꺼이 귀 기울인다는 뜻으로 거대하게 늘어진 귀를 세겼다고 한다.

 

왜 대화가 뚝뚝 끊길까? 누구나 한번쯤은 갖어봤을 의문이다. 나 역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할때가 있다. 그럴때 무지 단순하지만 현명한 답을 알게 되었다. 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라고 묻는 것이다. 남편과 차안에서 있다가 이 방법을 써보니 정말 유효했다. ㅎ 그리고 모든 웃음은 본래부터 사교적이였다고 한다. 웃음은 정말 대화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그런 장치인것 같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칭찬을 하라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칭찬을 하는 법과 받는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중에서 슈베르트가 칭찬을 받는 방법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언젠가 정말로 이런 특별대우를 받을 자격이 되기를 바랐어요'

 

약간 상식적인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또 작은 센스가 빛나는 도구로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수 있고 그 대화를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 나와있다. 책에 기본적인 테마는 상대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실제경험과 역사, 문화, 사회적 인물들의 경험담과 조언이 적절하게 나와있어서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였다. 물론 규칙이나 충고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때는 안좋다하고 저때는 좋다하는 면도 보여서 조금는 난해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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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결단 - 위기의 시대, 대통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닉 래곤, 함규진 / 미래의창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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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강대국, 초강대국을 넘어서 패권국가라고 일컬어진다. 심지어 초국민국가로 유럽연합뿐 아니라 미국을 꼽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대통령은 세계 대통령이라고 할수 있으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세계인이 참여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미국채의 문제와 달라의 약세를 들어 미국의 쇠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축통화국으로서의 미국의 군사, 정치적 지배력은 아직도 유효하고 또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미국의 대통령의 결단을 다른 이 책은 단순히 미국역사의 큰획을 그은 수준을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좌지우지 한 선택과 그들의 업적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적 사건의 배경과 그들의 일화 그리고 직접 쓴 글과 주고받은 편지등 여러가지를 통해 그들의 결단뒤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구성된 역사소설을 읽는 듯도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루이지애나주를 매입하여 미국을 일류국가의 반열로 올라서게 했다는 평을 받았던 토머스제퍼슨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국가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극히 혐오했고 또 허례허식을 못마땅하여 취임식마저 평상복을 입고 혼자 들어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신념에 확고했던 토머스제퍼슨은 자신이 몸서리치도록 싫어했던 국가빚을 더 늘리는 희생을 감수하고도 미국의 지도자체를 바꾼 루이지애나 매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는 엄격한 헌정주의자였기에 이 사안이 헌법에  근거하는지... 혹은 초헌법적인 결정이 된 것이 아는지 늘 고민했다. 물론 유연하게 해석함으로써 그의 행동은 위법적인것이 아니였지만 그 자신의 신념과 충돌하는 행동임에는 분명했고... 거기에 스스로에게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가 찾은 답이 인상깊었는데...

 

법조문을 엄격히 준수하는 일은 선량한 시민의 중대한 의무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장 중대한 의무는 아니다. 우리 조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필요성의 법칙, 혹은 자기보전의 원칙에 따라야 하며 그것이 가장 중대한 의무다.

 

그 후로 나오는 12명의 대통령의 결단에 가장 큰 바탕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원서는 총 15장이라고 한다. 조지워싱턴과 앤드류잭슨 대통령의 일화가 출판사의 편집방향과 달라서 제외되었는데... 나는 그 두가지 이야기도 참 궁금해서 원서를 구해봐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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