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 현생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래도록 궁금했다.
직업을 갖기 전에 미리 해야 했을 질문.
그리고 언젠가 아이에게 들려줄 것을 대비해야 하는 질문.
세례받기 위한 통과의례로 겨우 눈에만 발랐던 성경인데 요즘 들어 반성하게 된다. 교과서 외에 참고서가 있고 혼공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은 강의를 찾아 듣기도 한다. 공부는 그렇게 했었다는 말이지.
두포터 활동을 하면서 일종의 참고서격인 책을 읽다보니 오래전에 품고 있었던 잊었을 의문이,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는 기분이다.
설교 역시 아는 부분이 나와야 더 얻어가는 것 같다.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더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졸음 참기에 급급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일'에 관한 부분. 교회적인 일, 섬김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 세속적인 일을 말한다.
아래에서 인용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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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탁월하라"
1989년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에 나온 대사 중에서.
하지만 사실 이 말은 하나님이 골로새서에서 바울을 통해 하신 말씀이다.
일에 대한 보상을 받든 받지 않든, 우리의 노력을 누가 주목하든 주목하지 않든 상관없이 탁월하게 해내야 한다. 74쪽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해내기 위해 힘써야 하는 건 단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승진해서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 일이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C.S. 루이스는 인간의 눈에 발견되지 않는 골짜기에도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거면 하나님은 왜 그런 아름다움을 창조하셨을까? 루이스의 답은 하나님이 어떤 일은 그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하신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조차 하나님은 빼어난 탁월함을 보신다.
이 시각은 신자가 하는 '모든'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심지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일이라 해도 상관없다. 신자는 더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다. 일하는 주된 목적이 다른 사람을 위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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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말랐었다.
인정받기 위해 일에 매달렸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일의 경중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건은 큰 것, 이건은 어쩔 수 없는 것.
그때 물었었다. 너는 뭘 위해 일하느냐고.
이 책 그때의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모두의 질문. 어쩌면 당신의 질문.
신앙을 떠나서도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