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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윅 클럽 여행기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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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으로 이미 소장가치 충분해요. 두께에 겁먹을 것 없어요. 충분히 매력 있는 캐틱터들과 터무니 없는 설정도 무리없이 이어가는 필력이 대단합니다. 작가의 이름값 없이도 이야기의 힘만으로 이미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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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의 모든 것 - 아이 케어에서 법적 대응까지
노윤호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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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자기 분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문직으로서 상당한 강점이 됩니다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인의 저서가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게 있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관련 분야에 대한 책이 어떤 종류를 막론하고 보기 드문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부럽습니다.

저자의 직업이 변호사인 책을 굳이 찾아서 읽어보는 편입니다. 가벼운 책에서부터 전문분야까지 읽다보면 건질게 분명 있더군요. 가끔은 서면에 인용할만한 문구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도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점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이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지점은 저자가 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고, 어느 부분이 일반 형사사건과 다른 점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소년보호사건을 몇 건 해 본적이 있는데, 첫 사건에 임하면서 느꼈던 절차상의 차이점이 상당했습니다. 아직 학폭사건을 직접 다뤄본 적은 없고 그 이후에 학폭사건에 불응하여 학교 외에서 수사기관에 문제제기를 할 때부터 관여를 해 본 경험이 있을 뿐입니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가 리디셀렉트에서 새로 업데이트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이다보니 인용글에 페이지를 제대로 적지 못하였습니다.

읽으면서 점점 만약 우리 아이가 학교다닐 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 하는 학부모의 심정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1.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에 연루된다면

이 책은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은 이 예기치 않은 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에서 시작합니다.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부모님들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그 방법에 대해 이하기하려 합니다.

학교폭력 해결의 시작과 끝은 아이의 진술이다.

"저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그게 제일 힘들어요."

: 변호인의 첫번째 임무는 피의자 혹은 피고인, 피해자의 말을 듣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듣기 위해서는 말을 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신뢰감을 형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는 학교폭력 사건에서도 마찬가지군요.

117

: 공식적인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사실관계 재구성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기관에 기록이 남아있다면 사실관계의 왜곡을 막고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전문수사기관이 아니다

: 학폭사건 이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측 대응에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를 축소하려고 하는 시도. 처음에 탄원서를 써준다고 했던 선생님들의 태도 변화 등..

학교의 한계를 알고 시작하자

: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는 보호자이자 감독관이지만, 폭력이라는 문제는 형사적인 영역이고 민사상 감독책임의 문제까지 추궁당할 수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당사자 입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만은 없겠죠...

2.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인 부모님께

초등학생, 중학생인 경우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징후에 대해 설명합니다.

본격적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때는 '4월부터'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학교폭력 사건 중에는 피해학생의 신고가 아니라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괴롭히는 자신들의 가해 장면을 촬영하고, 스스로 SNS상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하여 신고된 사례가 많습니다.

자녀가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는 것은 자신을 지켜달라는 절실한 표현입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증거는 사건 당일에 확인하기가 가장 용이합니다.

사진 촬영

병원 방문 및 상해진단서 발급

목격한 친구들의 증언 확보 방안 : 학교폭력예방법 제14조 제5항 '피해학생 또는 피해학생의 보호자는 피해 사실의 확인을 위하여 전담기구에 실태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혹시 아이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나요?

: 이 부분이 핵심인 듯 하다. 사건이 일어나고 학폭위가 구성되고, 부모가 알게 되면 아이의 의사는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부모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다고 한다 "아뇨,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가해학생 긴급 선도조치 제도

: 학교장이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가 긴급하다고 인정할 경우 학폭위 개최 전에도 할 수 있는 조치.

1호 서면사과, 2호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학생에 대한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3호 학교에서의 봉사,

5호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가 있다.

최악의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해학생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은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팅방에서 가해학생 측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을 했다가 발언 내용이 그대로 캡처되어 모욕,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및 처벌까지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학교폭력 대처는 반드시 법적 제도와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3. 자녀가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인 부모님께

진정성 있는 사과.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징계의 종류

1호 서면사과

2호 관련학생 등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 여기서 말하는 '접촉'이란 조치를 받은 학생이 의도성을 가지고 피해학생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입니

3호 학교에서의 봉사

4호 사회봉사

5호 학교 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전학

- 가해학생이 전학 간 이후에 전학 전 피해학생 소속 학교로 다시 전학 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학 후에 상급학

교 진학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반드시 다른 학교로 배정하되 피해학생을 우선적으로 배정하여 격리효과를

계속해서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9호 퇴학

무조건적인 옹호는 옳지 않습니다.

4. 사례로 보는 학교폭력 유형과 해결방법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따돌림, 왕따

-자녀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부모님게 털어놓았다는 것은 여러 걱정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용기를 냈으며, 이미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합니다.

저는 따돌림을 당한 학생에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은 범죄 피해자에게 범죄를 당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책임을 묻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합니다."

쌍방폭행이 일방폭행으로 몰릴 때도 있다.

- 방어적 측면에서 왜 부득이 맞대응할 수밖에 없었는지, 학교폭력 증계를 결정하는 기준에 반영될 수 있는 참작사유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이버폭력

단체 채팅방

떼카, 카톡 감옥

방폭

저격글

댓글을 이용할 사이버폭력

유투브 등 영상, 사진 게시

사이버폭력 방지는 사이버폭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래야 부모님도, 학교도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교육과 지도가 이루어지고 사후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빠른 대응으로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폭행이 놀이가 되는 순간, 집단폭행

학교폭력 중 가장 엄하게 다루어지는 성폭력

- 성폭력이 행해지는 양상이나 과정은 어른들의 그것과 참 닮아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34조 제2항에 따라 초,중등교육법 상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단체장과 그 종사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바지 벗기기 놀이 고추 만지기 놀이는 없다, 동성 간 성추행

모든 폭력에서 자유로울 권리, 장애학생 학교폭력

잘못된 훈육은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 교사의 학교폭력

-정서적 학대의 유형 등

5. 내 아이도 겪을 수 있는 학교폭력 사례와 대응 방법

학교폭력도 아닌데 학교폭력으로 신고당했습니다.

: 가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맡았던 사건 중에서도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지목받았으나 다행히 무혐의로 끝난 사건이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신고를 했으니 수사기관에게 허위사실을 신고하여 다른 사람을 처벌받게 하려는 행위는 결국 처벌받게 됩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시일이 걸리다보니 나중에 무혐의가 되고 상대가 무고죄로 처벌받는다고 해도 이미 떨어진 사회적인 평가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시 관련 서류를 접수할 때도 신고를 당한 전력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이 있는 것 같던데, 이같은 경우는 하지 않은 일 때문에 가고자 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강압적인 조사와 인권침해적인 행동이 있었어요

학교폭력 비밀 누설은 범죄다.

- 학교폭력예방법 제21조

이 법에 따라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거나 수행하였던 자는 그 직무로 인하여 알게 된 비밀 또는 가해학생.피해학생 및 제20조에 따른 신고자,고발자와 관련된 자료를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

학폭위를 열어주지 않는 것도 위법입니다

목격자 진술 확보는 학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학교폭력 예방법은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 교실 분위기입니다.

6. 학교폭력 변호사 이야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의 추천사에서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가 쓴 말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진정 바란다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길 외에 딴 길은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이 책은 그 진리를 일깨워준다. 어둠이 깔린 시대를 보지 않는 맹목적 양육에 대해 성찰하는 독서가 되길 바란다."

저자가 직접 겪은 사례를 중간중간 소개하였지만 이 챕터에서는 더 상세하게 풀어놓습니다. 학폭위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학부모 위원들의 의무감, 자녀의 앞날을 생각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승패로만 접근하려는 학부모의 사례와 그 결과, 그리고 피해학생을 대변하면서 받은 가해학생들에 대한 사례와 좌절감이 고스란히 들어나 있습니다.

해외사례를 통해 본 우리의 학교폭력 제도가 나아가야 할 일 부분을 보면 공부하는 변호사의 사려깊음이 드러납니다. 스웨덴, 미국, 일본의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나라 현실과 개선점에 대해 문제제기합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있음에 대해 학부모의 인권을 대변해주는 기관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 느리지만 바뀌고 있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설명서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이 책은 잘 쓴 에세이로서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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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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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내 몸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

최근 책을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책의 제목과 부제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저자는 "생리"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 몸"을 "사랑"하고 "내몸"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풀어내려한다.

이제 4살이 된 딸 아이의 아빠이고, 아이의 목욕을 분담(감히 전담이라는 말을 못 쓰겠다)하고 있는 부모로서 언젠가 아이가 힘들어할 시점이 오면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어릴 적 형성된 생각이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어서인지,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페미니즘 책을 처음 접하긴 했는데 이론적인 부분은 이해가 되는데 개별적인 주제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오히려 책의 내용보다 같은 모임에서 여성분의 경험을 직접 들어서 깨닫는 점이 더 많더라.

"스펙"이란 단어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구직시기에 여자동기가 했던 말 중에 "남자도 스펙"이란 말이 있었다.

구체적인 사례는 택시 이용경험이었다. 당연히 현금으로 계산할 것을 강요받았다거나, 집과 가까운 곳에까지 택시를 타고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등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생각했던 것들은 결국 사실이 되더라.

그 후부터는 페미니즘 책을 읽는다는 사실 자체가 '공부'가 되는 것 같더라.

이 책 역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어려운 주제를 용기 내어 다룬 저자의 용기가 존경스럽다.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생략한다.

아래 문단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어릴 적 나에게 생리는 멋지고 대단한 사건이었다. 지금처럼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 할 일이 전혀 아니었다.

나는 이 기억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어릴 적 멋모르던 아이의 철 없는 오해로 치부하고 싶지도 않다. 어쩌면

아직 아무런 사회적 편견과 혐오에 노출되지 않았던 순수한 그때의 기억이 옳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 생리해?"라는 질문이 지금처럼 여성을 침묵시키고 멸시하는 언어가 아니라,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 생리가 우리에게 자랑스럽고 멋진 일이 되기를 바란다. 그 누가 뭐라고 떠들든.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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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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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을 땐 요즈음의 시류에 맞지 않는 제목이라 생각했다. 게으름 예찬이라.

"예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게으름의 필요성? 정도가 어울리리라.

그런데 영어 제목과 부제를 보면 구미가 당기기 시작한다.

"The Pleasure of Leisure",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이쯤 되면 원제목을 살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글 제목만 읽었다가 본문을 읽던 중에 다시 표지로

돌아왔거든요.

서문에서부터 저자의 식견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그간의 모든 과학적 진보와 케인스의 간결한 공식에 따른 복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서 자유 시간은 왜 그렇게 적을까? 그리고 할 일 없는 시간이 우리 앞에 놓였을 때 왜 우리는 어쩔 줄 모르고 갈팡질팡할까? 13쪽

모든 사람이 조금씩 나누어 일을 덜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생산하겠지만, 현대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그만큼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가 초과노동을 하고 나머지는 실업 상태로 지내기 때문에 모두가 비참할 수 밖에 없다.

17쪽

두 번재 원인은 매우 단순하지만 탐욕이다. 18쪽

일이 아무리 즐겁고 유용하거나 필요할지라도, 본질적으로는 일종의 노예상태다. 그렇기에 여가의 첫째이자 으뜸가는 목표는 우리를 우리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20쪽

여가의 첫째이자 으뜸가는 목표는 우리를 우리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

하우스 푸어에 이어 타임푸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없는 살림인데도 이를 꾸려가는 데에도 매번 하루의 시간이 너무도 짧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물질적인 뒷받침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게으름 예찬'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거부감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포기하면 편하다. 라는 말, 그 근거가 되는 내용이라 지레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가재, 붕어로 살아도 괜찮다는 내용은 아닐까. 개천에서 만족하는 법을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자긍심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소유와 존재에 대한 균형을 찾는 법. 시간의 주인이 되는 법.

1장 빈둥거림의 미학 중에서

달리 말해 할 일이 많지 않을 때는 게으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얘기다. 57쪽

"우리는 깨어 있을 때 쓰는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잠을 자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잠이 만들어내는 달갑지 않은 에너지를 배설하기 위해 이따금 깨어나야 한다." 59쪽

간단히 말해서 늦잠 자기는 언제나 당신이 빈둥거릴 수 있다는 권리 주장이 되어야 하며, 계획에 따른 실천임을 보여주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61쪽

낮잠은 '자유와 재력'을 나타내는데, 결국 그것은 여가의 본질 자체다. 파코의 말을 믿는다면, 낮잠은 사실 '삶을 사는 기술의 백미'다. 65쪽

요즘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모험을 하기 위해서. 75쪽

'더 많은 측면에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76쪽

어쨌거나 하는 일이 적을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지나간다. 언젠가 괴테는 '게으름'은 시간을 참을 수 없이 길게 만들지만, '일하는 것'은 시간을 짧게 만든다고 했다. 그래, 그렇더라도 결국엔 사후경직이 찾아오리라. 그건 사실이지만, 그게 꼭 눈 깜짝할 사이는 아니다. 143쪽

말할 필요도 없지만,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다. 143쪽

1장만 해도 이렇듯 주옥같은 문구가 가득하다. 일이 적을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지나간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라니...

그래. 그렇구나.

2장 깃들이기와 단장하기

새로운 개념들을 배워간다. 깃들이기, 단장하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번역 전의 문구이다. 어떤 문구를 이리 번역한 것일까.

1장이 빈둥거림의 미학이라면 2장은 빈둥거림의 형태라고 할까. 빈둥거린다는 것은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더라.

이는 3장과도 연결이 된다.

3장 놀이의 발견

내가 주장하는 바는 놀이가 문화의 일부가 아니라 문화 자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문명보다 한참 전에 등장했다. 우리가 '문화'라고 일컫는 것들이 바로 놀이의 수많은 표현들인 것이다. 199쪽

놀이를 멈춘다면 우리는 그저 현재 이 순간에 쉬면서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순간을 산다는 것은 죽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244쪽

최고의 여가 활동이 우리 안의 근본적인 무언가를 살찌운다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245쪽

노는 것은 당신 자신의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274쪽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의 내가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유와 존재 사이에 더 나은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 책 읽어봐야 한다. 심리학 서적일 수도 있고, 에세이일 수도 있는데,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음 번에 읽었을 땐 처음에 들어온 문구와는 다른 문구가 눈에 들어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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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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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넘쳐난다. 1인 미디어의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없다.

1인 스피커인 동시에 리스너이기도 하다. 말하기와 듣기의 공통점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고,

주지하다시피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심플하게 말하기가 중요한 이유는 설명이 필요없다.

누구나 이 책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다.

다산북스 서평단을 통해 매번 새로운 책을 접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소 등한시했던 자기개발서적을 접할 때면

의외로 얻을게 많다는 생각에 장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역시 편식은 안좋은거였어).

어떤 책이든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지만, 이번 책에서 얻어가는 부분은 더 큰 것 같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메모, 정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 점.

많은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해야 하는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핵심을 잘못 짚게 되면 결과 역시 좋지 않다.

안좋은 결과는 단기적으로는 금전적 손실을, 장기적으로는 일거리 자체가 줄어들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거리를 얻기 전 사전단계로 의뢰인이 맡기고자 하는 업무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는지와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후에는 시나리오를 짜고,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의 변수에 대해 대비한다.

이런 사전작업을 하였음에도 실전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불거진다.

이후에는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수 밖에 없다.

서면작성과 말하기 모두 중요하다.

"왜 머릿속에서는 완벽한데 입만 열면 개구리가 튀어나올까?"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문구. 매번 생각하지만 많이 와닿는다.

멀티태스킹하지 말 것!!! 주변에 동시에 여러가지 업무를 진행하는 인물이 있다보니, 그 능력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

몇 번 따라해보기는 했는데 나는 안되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일단 지금 하는 일,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저자 역시 멀티태스킹하지 말 것!!이라 명확히 말해줘서 고마웠다.

종이에 글을 옮기는 것의 중요성. 확실히 필기를 하고나면 기억에 오래 남고 정리가 잘 되는 것 같다. 노트와 펜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실행에 옮길 때가 왔다.

"말하기에서 중요한 건 말하는 그 순간만이 아니다. 정보를 취합하고, 맥락 속에서 핵심을 찾고, 듣는 사람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이 충실히 다 이뤄졌을 때만 우리는 비로소 심플하게 말할 수 있다." - 뒷 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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