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7 : 테스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7
정윤미 글, 배민기 그림, 강서정 감수, 손영운 기획, 토머스 하디 원작 / 채우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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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테스]의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후반이다. 영국에서는 이 시기를 빅토리아 시대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에 영국 국왕으로 즉위한 후 1901년까지 통치했는데, 이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영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기간의 영국 문학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문학'이라고 따로 구분한다.

 

 한편 토마스 하디는 1891년에 소설 [테스]로 인습에 의해 희생되어 가는 여성의 처참한 현실을 그렸다. 토마스 하디는 작품에서 남성들의 이기주의와 도덕적인 편견, 여성에게 터무니없이 불리했던 당시 영국 사회의 인습을 여과 없이 보여 줬다. 또한 도덕적 관념과 신성함과 숭고함으로 대표되는 종교가 인간에게 얼마나 냉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줬다.

 

 [테스]의 배경이 되는 시기의 영국 사회는 사람의 신분을 4개의 계급 즉, 귀족 계급(작위와 영지를 소유한 상층 계급), 젠트리 계급(작위는 없으나 토지를 소유한 상층 계급), 중간 계급(전문직 혹은 상공업에 종사한 중산층 계급), 노동자 계급(빅토리아 시대 영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노동 계급)으로 구분했다.

 

 인습이란 예로부터 내려오는 관습 중에서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치가 의심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대체로 부정적이며 나쁜 영향을 끼친 도덕, 법률, 규범 등이 해당된다. 인습은 외부 사회와 차단된 폐쇄적이거나 또는 전통적으로 작은 집단을 이루며 살았던 촌락 공동체 등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반면에 전통은 사회적으로 내려오는 관습 중에서 역사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그 구성원들이 가치를 소중히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이 우리가 계승해야 할 문화라면 인습은 사회적인 노력으로 버려야 하는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인습으로 옛날 중국에서 여성들에게 강요했던 전족을 들 수 있으며, 대표적인 전통으로는 우리나라의 효를 들 수 있다.

 

 

 [테스]의 원래 제목은 '더버빌가의 테스'이고, 부제는 '순결한 여성'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자가 순결을 잃고 사회적 편견에 휘둘리다가 비극적 종말을 맞는 이야기이다. [테스]는 구성이 탄탄하며 표현이 아름답고 극적이어서 19세기 후반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테스]를 쓴 작가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토마스 하디이다. 하디는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비교적 쉽고 재미있는 문장으로 소설을 썼다. [테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고전은 어렵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디는 소설 [테스]에서 사회적 인습과 엄격한 도덕에 의해 희생된 불행한 여자를 보여 준다.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 속에 휘말린 주인공 테스를 통해 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하여 과연 인간이 가진 도덕적인 편견이 무엇인지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인습에 저항하지 못하는 테스의 연약한 성격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 비판은 테스에 대한 짙은 애정의 다른 표현이다. 하디는 소설의 주인공인 테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애정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극적으로 잘 나타난다. 바로 스톤헨지 장면에서이다. 스톤헨지는 영국에 있는 유적지로 태양을 숭배했던 선사 시대의 제단으로 신성한 곳이다.

 

 테스는 살인을 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 때 마지막 안식처로 스톤헨지를 택하고 그 돌에 기대어 안식을 구한다. 이 장면은 작가가 사회적인 억압 속에서 상처 받고 힘들었던 주인공을 위한 따뜻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테스의 죄는 사회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죄였지만 작가는 죄를 짓지 않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테스를 동정하고, 역설적으로 그녀를 순결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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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 내 삶에 길잡이별이 되어 준 빛의 문장들
권민아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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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며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권민아의 이야기다. 또한 언젠가 한 번은 가수도 배우도 아닌 그저 평범한 스물다섯 권민아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삶의 길목마다 '길잡이별'이 되어 줄 빛의 문장들이 담겨 있다. 꿈, 사랑, 사람 앞에 길을 잃고 막막하면 나에게 읽고 쓰며 마음을 다잡는 '서(書)의 시간'을 통해 한 자 한 자 따라 써 내려가다 보면 삶과 마음이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책 속 문장, 노래 가사, 영화 대사, 혹은 누군가의 말 한 마디 그 무엇이든 좋다. 내 삶과 마음을 밝혀 준 한 문장을 찾고, 나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써 보자. 그 한 문장이 당신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뭔가를 시도하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설사 그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인생은 좋은 결과가 아니라 시도하는 과정 자체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버릇처럼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기꺼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것이며, 때로 외롭고 지루하거나 힘든 모든 것들은 스스로 이겨낸 뜨거운 마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삶은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서 경험이다. 그런데 경험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시간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경험의 내용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할당하고 투자할 것인가를 지혜롭게 결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애초부터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상처를 덜 받거나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는 방법이나 상처에 집착하지 않고 살거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이루어질 인연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게 되어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인연은 아무리 애를 써도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있다. 그러니 나를 힘들게만 하는 인연은 붙잡지 말고 그냥 놓아주는 것이 좋다.

 

 좋은 점만 보이던 시간이 지나고 단점이 조금씩 보일 때가 되면 그때부터 진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단점까지도 그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자신의 빈 공간을 영원히 채울 수는 없다. 결국 빈 공간은 처음부터 나의 것이었고 우리는 그렇게 반쯤은 빈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허기질 것이다. 그래서 채우는 일보다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열심히만 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을 지키며 사는 게 더 중요하다. 오늘이 끝이 아니고, 지금 이 길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위대한 성공은 너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처럼 가볍게, 햇살처럼 맑고 빛나게, 재밌고 신나게 오늘을 산다면 그게 바로 위대한 성공인 것이다.

 

 

 속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르면 겉마음에 휘둘려 허황된 것만 따르다가 결국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진짜로 원하는 것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이 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 때 자기만의 행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의 고통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고 있을 때 온다. 오늘 몇 시부터는 구체적인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이 됐을 때는 두말없이, 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자.

 

 남들이 별로라고 했던 영화를 보고, 남들이 맛없다고 한 음식점을 가봤지만 영화는 재밌었고 음식은 맛있을 수 있다. 그러니 행복의 기준은 남들이 아닌 내가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거다.

 

 인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그대로 맞이하라. 바람이 불 때 흩날리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할 뿐이다.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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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 - 특수고용노동자 이야기
이병훈 외 지음, 박진희 사진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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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

 

 

 이 책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면 1부에서는 특수고용노동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이 다양하게 나오고 작가의 생각이 2부에서 나온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직업은 우리들이 흔히 접하기 쉬운 요구르트 아줌마, 학습지 교사부터 접하기 어려운 채권추심원, 골프장 경기보조원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접하기 쉬운 학습지 교사와 접하기 어려운 골프 경기 보조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먼저, 학습지 교사는 어렸을 때 경험해보았고 대부준의 아이들도 어렸을 때 다양한 학습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래서 학습지 교사는 돈도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업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학습지 교사들의 임금은 150~17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예전에는 200만원 이었단다. 그러나 점점 수수료가 낮아져서 월급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또 학생들의 생일이거나 뇌물성 선물 등등 영업에 관한 아이들 선물은 원래는 회사에서 지급되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끊기기 시작했고 이젠 선생님들이 직접 사비로 구입해서 주게 되었다. 그러니 결국 받는 월급은 더 적어지는 것이다.

 

 초반에는 학습지 열풍이 불어 너도나도 신청해서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돌아다녔다. 그때는 몸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들어오는 돈이 있어 괜찮았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몸은 덜 힘들게 되었지만 행복하지는 않다.

 

 학습지 교사는 작업환경도 열악하고 어려운데 먼저 신청한 학생들의 학습지를 큰 가방에 가득 담고 많으면 2개씩보통은 1개씩 들고 차로 이동하는 선생님들은 그나마 나은 실정이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선생님들은 어깨, 허리에 무리가 가서 다치기 쉽다. 이렇게 힘들더라도 선생님 대접을 제대로 받는다면 괜찮겠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학습지 교사는 선생님으로 여기지 않는 점이 더욱 힘들게 한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노조가 있지만 아직 개선된 점은 없고 회비를 모아 모임하는게 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접하기 어려운 골프 경기 보조원이다. 이 직업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필드에서 있을때는 공을 주우러 다니거나 손님들이 불편해하시는 것을 전반적으로 해결을 해주는 직업이다.

 

 골프 경기 보조원 중에서도 제일 말단인 캐디의 차별 대우는 매우 심하다. 한 캐디는 경기보조원 일을 하던 중 날아노는 골프공을 막으려다 손이 부러진 적도 있다. 캐디를 다치게 한 손님은 치료비로 20만원을 던져주고 갔지만 치료비는 40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힘 없는 직업이다 보니 말도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한번은 정년을 핑계로 갑작스럽게 12명을 자른적도 있다. 그 이유는 손님들이 젊은 여성 캐디 즉, 경기보조원을 원해서 어쩔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받는 경기보조원의 임금은 1일 18홀에 3천원이다. 즉 계산해보면 월급은 최소 9만원에서 최대 18만원, 보통 13~15만원이다.

 

  이 얼마안되는 돈을 받기위해 부당한 대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 캐디들은 결국 일어났고 노조를 설립했다. 이런 노조를 설립하기 전에는 노조를 만든 경험도 노조를 만들려는 분위기도 없어서 노조를 만들려 할 때 회사측의 압박과 눈치가 있었지만, 점점 불만들이 많아지고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노조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생긴 노조는 회사측에 의사를 전달하게 되고 회사측은 노조의 말을 수용하며 환경이 점점 바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처럼 열악한 환경, 부당한 대우, 점점 들어드는 임금 등에 대해 정부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고 지금도 열심히 더 나은 환경과 더욱 정당한 임금을 받기 위해 싸우는 노조분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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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6 : 삼국지 2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6
허경대 글, 정규하 그림, 손영운 기획, 나관중 원작 / 채우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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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나관중은 [삼국지]를 조조와 유비 중심으로 각색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권선징악을 주로 하고 있어 선과 악이 대립되는 인물로 유비와 조조를 선정하여 서로 대립시키고 작품의 흥미를 돋우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삼국의 세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때 실제로는 유비의 세력이 동오 손권의 세력에 비해 다소 약했다. 그래서 나관중은 [삼국지]에서 의도적으로 동오의 명장들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동오의 참모들과 장수들 중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다.

 

 나관중이 엮은 [삼국지연의]를 읽다 보면 그 내용의 흐름이 유비를 위주로 전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관중은 자신이 살았던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기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이 어지러운 후한 말기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관중이 [삼국지]에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유비를 지목한 것은 그가 대의와 명분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나관중은 조조를 한 시대를 장악한 비범한 인물로서, 시대를 초월한 간웅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진수가 평한 대로 그는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도에 어긋나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조가 조정의 관리가 되어 황건적을 물리치고 반란을 평정하여 백성들을 돕는 일에는 적극적이었다. 농민들에게 토지를 주어 정착시키고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둔전제(군량이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농민들에게 토지를 나누어 주고 국가에서 집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조조는 20세에 지방에서 천거하는 효렴으로 처음 벼슬길에 오른 뒤, 그가 승승장구하며 천하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던 참모들이나 장수들의 공이 컸다. 조조 곁에 머무르면서 지략과 모사를 담당했던 순욱과 가후는 조조의 머리가 되어 주었다.

 

 또 조조 곁에서 손과 발이 되었던 장수로서는 허저가 있다. 그는 조조 곁을 호위하면서 세 번씩이나 조조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조조를 암살하려는 호위군 서타의 음모를 발각하여 목숨을 구해 주었으며, 마초가 기병을 이끌고 조조를 공격할 때, 조조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자신의 말 안장으로 막아 목숨을 구해 주었다. 또 조조가 마초를 단독으로 대면할 때, 마초가 조조를 죽이지 못하도록 옆에서 호위했다.

 

 또한 사촌 동생인 조인은 조조를 따라 서주를 정벌할 때부터 기병을 이끌고 선봉에서 여러 차례 공을 세웠다. 하우돈과 하우연 또한 조조의 인척으로 조조가 처음 군사를 일으켰을 때부터 함께했다. 하우돈은 조조가 가는 곳마다 선봉에 섰으며, 서주에서 여포를 쫓다가 적의 화살에 눈을 부상당해 왼쪽 눈이 멀기까지 했다.

 

 조조가 하북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하후돈과 같은 명장이 후방을 든든히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후돈의 동생 하후연 또한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장수로서 형과 맞먹는 훌륭한 장수였다.

 

 관우와 장비는 항상 유비를 따라다니며 그를 보필했으며,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의 형에애는 쇠보다 강했다. 일찍이 관우가 조조에게 사로잡혔을 때, 조조는 관우를 편장군으로 삼아 후하게 예우해 주었다. 그러나 관우의 마음속에는 오직 유비를 생각하는 마음뿐이었다.

 

 영웅을 알아볼 줄 아는 조조에게 관우는 더없이 탐나는 존재였다. 조조는 그의 부하 장요를 시켜서 관우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관우의 굳은 마음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일찍이 관우가 화룡도에서 조조를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내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관우가 조조를 살려 보내고 하구로 돌아왔을 때, 제갈량은 관우에게 큰소리로 꾸짖으며, 조조를 살려 보낸 연유를 묻고, 곧바로 군령을 어긴 관우를 군법대로 목을 베려 하였다.

 

 그러나 유비가 간곡히 청함이 있어서 자신이 모시고 있는 주공의 뜻을 저버릴 수 없어 제갈량은 자신의 뜻을 물려 관우에게 공을 세워 속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만약 유비가 죽고 없는 상황이라면 제갈량은 반드시 관우의 목을 베었을 것이다.

 

 제갈량의 군법은 공과 사를 떠나 엄격했다. 그렇지만 촉의 백성들은 아무도 그를 원망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가 평소 예의와 법도를 따랐으며, 성실하고 공정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을 공평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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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5 : 삼국지 1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5
허경대 글, 정규하 그림, 손영운 기획, 나관중 원작 / 채우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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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삼국지]는 서기 280년, 진나라 때 촉나라 출신 진수가 위, 촉, 오 3국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다시 말하면 [삼국지]는 후한이 분열되어 망해 가는 과정에서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 3국이 새롭게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모두 65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삼국지]는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당시의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사회 모든 분야와 주변 국가와 관련된 정보들까지 기록되어 있다. [삼국지]는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한 서적이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백과총서인 것이다.

 

 [삼국지]는 단순히 재미나 흥밋거리만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지는 않는다. 책 속에 들어 있는 지혜의 보고는 고된 삶에 지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정의와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 주고, 만사가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주며, 불행의 늪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인생역전과 희락의 묘책을 제시해 준다. 또한 정치를 비롯하여 군사, 경제, 문학, 예술, 과학과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실로 방대하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는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인간만사 희로애락과 흥망성쇠의 열쇠가 모두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백만 대군을 호령하면서도 적벽에서 무참히 패전하는 조조의 어리석음과 하룻밤 사이에 화살 십만 개를 만들어 오고 죽어서도 적들을 물리치는 제갈량의 지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인간 경영과 처세술의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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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에서 가장 생각나는 문구를 하나 찾으라고 한다면, 바로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번 찾았다는 '삼고초려'일 것이다. 사실 '삼고초려'라는 말은 일찍이 중국 고대 하나라 탕왕이 이윤을 모시려고 세 번이나 신하를 보냈다는 뜻 "삼고지례"라는 말에서 생겨났다. 이후 '삼고초려' 또는 '삼고지례'는 훌륭한 인재를 모시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진수가 쓴 [삼국지]에는 "선주가 제갈량을 찾아갔는데, 세 차례 찾아가서야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라고 적혀 있다. 처음, 유비가 유표에게 의지해서 신야 땅에 머무를 때, 유비는 서서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를 비범한 인물로 여겼다. 하지만 서서는 유비에게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천거하겠다며 제갈공명을 추천하며 그를 만나 볼 것을 권했다.

 

 그러자 유비가 서서에게 그를 데리고 함께 오도록 말했다. 서서는 유비에게 "이 사람은 가서 볼 수는 있지만 억지로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군께서 몸을 굽혀 찾아가야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간 사실은 제갈공명이 쓴 '출사표'에서도 나타나 있다.

 

 "신은 본래 포의로서 몸소 남양에서 밭을 갈며 난세에 구차히 목숨을 보존하고 있을 뿐, 여러 제후에게 영달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제께서 신을 비천하다고 생각지 않으시고, 스스로 몸을 굽히시어 신이 거처하는 초막으로 세 번이나 찾아오셔서 세상일을 물으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신이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를 위해 일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상과 같이 진수가 쓴 [삼국지]나 제갈공명의 [출사표]를 보면 '유비가 제갈량에게 세 번 찾아갔다.'라는 내용뿐 다른 얘기는 없다. 나관중은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갔다.'라는 간략한 사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소설 속에 각색한 것이다. 이는 나관중이 의도적으로 유비와 제갈공명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군신 간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는 소설 속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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