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ㅣ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은 정보나 데이터,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개념적인 정보들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최근에는 표지판이나 지도, 문서에서의 사용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고 있다. 인포그래픽을 통해 시대의 아이콘들의 인생 흐름을 전체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큐리어스에서 출판되는 예술가 시리즈로 인포그래픽만으로 구성된 획기적인 이 책은 제인 오스틴, 모네, 클림트, 반 고흐, 다빈치 그리고 프리다 칼로를 인포그래픽을 통해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자들의 영원한 아이콘, 코코 샤넬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보여준다.
누구나 알고 있으며 가지고 싶은 브랜드인 샤넬. 하지만 우리는 그 샤넬을 만든 코코 샤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변화무쌍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경우 일반적인 책 두께를 넘어서는 분량이 나올 것이다. 감히 도전하기 힘든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시간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인포그래픽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은 샤넬의 삶에서 찾아낸 사실과 생각, 습관, 업적 등을 생생하고 간결하게 전달한다.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은 코코 샤넬의 생애, 세계, 작품, 유산으로 나눠 설명한다. 극과 극을 오가는 그녀의 삶은 무척 매력적이다. 그 누가 정해준 길로 가본 적이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책을 통해 알게 된 샤넬의 인생은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단지 운으로만 되지 않는 일임을, 부유하게 태어나지도 않은 그녀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아보자.
인포그래픽의 장점 중의 하나는 방대한 양을 간략하고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코코 샤넬에 대해 말하지만 단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그녀가 살았던 역동적인 시대, 전 세계 곳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 본다면 복잡해서 금방 이해하기 힘든 샤넬의 가계도 역시 인포그래픽을 통해 쉽게 파악된다.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를 가진 코코 샤넬은 1883년 프랑스의 소도시 소뮈르에서 태어났다. 1895년 어머니가 결핵으로 사망한 후 언니, 여동생과 함께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코코 샤넬. 하지만 이미 잘 지어진 궁전에 살았던 것이 아니라 끝없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살아남았고 최선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코코 샤넬의 생애에 이어 그녀의 세계와 작품, 유산에 대해 보여준다. 샤넬이 지은 샤넬의 별장인 라 파우사,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러브콜을 받은 디자이너로 미국에서의 활동,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난 가수 생활 등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녀의 삶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샤넬의 로고는 샤넬이 어릴 적 지냈던 오바진 수녀원의 복잡하게 맞물려 있던 창문 장식에서 아이디어를 떠 올렸다고 한다.
샤넬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많은 것을 떠올린다. 검은색 풀오버 스웨터와 진주 목걸이, 메릴린 먼로가 잠들 때 사용한다는 가장 유명한 향수 No5, 주얼리 등 샤넬을 대표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많은 여자들의 들고 싶어 하는 2.55백을 빼놓을 수 없다. 1955년 2월에 론칭되어 2.55백이라고 불렸던 이 가방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특유의 클래식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샤넬 역시 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샤넬이 공식적인 자서전을 쓰지 않은 데다가 소문을 몰고 다니는 편이라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현재 남아있는 그녀의 작품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으니 명언의 진실 유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녀의 매력적인 삶에 비해 무대나 스크린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을 통해 코코 샤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대별 영화를 알게 되었다.
샤넬은 1971년 1월 10이 8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없지만 그녀 자체였던 브랜드 샤넬은 여전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패션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코 샤넬. 에너지로 가득했던 그녀의 삶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 본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은 잘 만들어진 요약노트처럼 쉽고 일목요연하게 그녀의 매력적인 삶과 작품 세계를 알 수 있었다. 인포그래픽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 본 샤넬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작품의 세계는 심플함을 추구하는 그녀의 작품과 달리 너무나도 화려한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