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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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서른의 반격」과 소설집「타인의 집」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손원평작가님의 새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가고 싶은 파라다이스인 시카모어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은 시카모리아에 접속하며 언젠가 AI 가 아닌 실제로 시카모어에 가서 살며 엘피다 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꾸지만 현실은 서른을 앞두고 있는 호텔 객실을 청소하는 노동자 유나라가 우연한 계기로 시카모어와 MOU를 맺은 유카시엘의 A유닛인 사파이어 레이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시카모어에서 살게 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일을 시작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B유닛인 선샤인 마운틴으로 밀려나게 되며 꿈에서 멀어지는 가 싶은 찰나에 시카모리아에 접속하여 만난 엘피다 단원을 만나 정보를 얻게 되어 C유닛 뉴시티 필드, D유닛 아리아드네 정원 마지막 F유닛 프리 하우스까지 가게 되면서 그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다양한 노인들을 마주하며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점차 노인에 대한 인식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문제와 나라와 함께 룸쉐어하는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지만 그들에게 혐오하며 집회를 나가는 간호사 엘리야같은 다문화가정이 받는 차별이나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를 낳고 홀로 키우는 미혼모인 유진의 모습에서는 아이러니하지만 관련 법으로 인해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미혼부의 사연이 생각났고 그런 유진과 나라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와 모든 것을 내주던 민아 이모가 유진과 나라의 곁을 떠나 모든 것을 잃은 채로 프리 하우스에서 다시 만난 나라에게 부탁하는 선택사리고 칭하는 존엄사문제와 사람대신 인공지능 로봇이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와 일자리를 잃어가는 노년층을 포함한 인간들의 현실같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나라가 쓰는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어 단숨에 읽어나갔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품들(「아몬드」가 「젊음의 나라」를 출간한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만)과 달리 영세한 1인 출판사에서 출간하다 보니 편집이 조금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1쇄 기준 101쪽, 청소년판 98쪽 ‘엘리야는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다.‘같은 문장을 포함한 전체적인 부분에서)이 군데군데 있지만 작품이 주는 메세지는 분명하게 전달이 되었던 작품이라 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처럼 추천하고 싶습니다.
손원평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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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알라딘중고매장이나 예스24중고매장에서 가서 구매한 중고책들을 읽어보고 간단하데 평을 남겨보고 있는 데 구매는 열 몇권정도 되나 읽은 것은 7권입니다.

느리게 가는 마음 : 윤성희 소설집 (창비, 2025)
올해 2월에 출간된 윤성희작가님의 6번째 소설집으로 예스24 중고매장과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구매하였고 수록된 단편들 속 인물들이 생일을 맞이하거나 생일케이크를 구매하는 모습이 등장하며 마치 생일축하를 받는 기분을 읽으면서 느꼈음.

낙원맨션 : 방우리 소설 (교유서가, 2025)
올해 1월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알게 되었고 내가 사는 지역의 중고매장에 이 책이 없어 우주점에서 주문하여 읽어보니 생각했던 느낌과 달랐으나 단편 (이사), (물왕멀), (ㅂ의 유실) 은 인상적이었음.

3월의 마치 : 정한아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5)
올해 2월에 출간되고 절반 정도 읽다가 중고매장에 팔아버렸고 8월 초에 예스24 중고매장에서 구매하여 뒷부분부터 읽었는 데 나쁘지 않았음. 기억을 잃어가는 이마치 곁에 있을 소중한 인연들이 나의 마음 속에 파도가 되어 밀려왔음.

부적격자의 차트 : 연여름 소설 (현대문학, 2024)
작년 말에 출간된 핀 시리즈 장르 소설이며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구매하여 읽었음. 리뷰를 남겼던「돌아온 아이들」보다 앞서 읽은 작품이나 구체적인 줄거리는 가물가물하지만 관습이나 규율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음.

악마대학교 : 김동식 소설 (현대문학, 2025)
출간 당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구매를 망설였더니 벌써 2쇄가 나와 있어 중고가 나올때까지 기다릴까하다 우연히 동네서점에 가서 보니 1쇄본이 있어 구매하였지만 아쉽게도 악마대학교 학생증은 없었음.
「백 명 버튼」에 이어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작품이었음.

무지개 눈 : 김숨 연작소설 (민음사, 2025)
올해 초에 구매하였으나 읽지 않고 중고매장에 팔았던 책으로 양장본에 씌워진 눈처럼 하얀 커버가 잘 구겨지고 찢어져서 2쇄본부터는 하얀 커버를 없애버려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섯 분의 시각장애인들을 김숨작가님이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한 소설들이 시처럼 소복히 쌓여 있어 의미있었던 책이었음.

아웃렛 : 송광용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2025)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접하였지만 구매하지 않았는 데 예스24 중고매장에 있길래 구매하였음.
고양이 집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다가 사고가 나 졸지에 혼자가 되어버린 하얀 고양이 ‘가을이‘가 ‘아웃렛‘이 되었던 일들을 고양이의 시점으로 그린 작품이며 중간에 슬픔을 감지하여 읽기를 포기할 뻔하였으나 끝까지 읽는 것을 선택하였는 데 그 선택이 옳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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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파라다이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임재희 지음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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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여 출간되었던 임재희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가 민음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어 읽어 보았습니다.

책 소개를 따로 읽지 않고 개정판 출간 소식을 접하였을 땐 하와이로 이주한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을 그려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이 났었는 데 읽어보니 일제강점기에 꿈과 기회의 땅이자 황금빛 미래가 펼쳐질 파라다이스일 것이 분명했던 포와(하와이의 한자 표기)로 이주해 일본이 장악하던 우리나라에서 핍박받으며 스러져간 사람들과 달리 그러한 고난에서 빗겨나갔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이별하여 생사를 알 수가 없고 한국과는 다른 기후와 문화 차이등으로 인해 포와에서 버티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사진 속 모습만 보고 결혼하기 위해 먼 곳인 포와로 떠난 이른바 사진 신부인 나영과 강희가 자신들의 남편이 될 상학과 창석을 만나게 되지만 나영의 남편으로 흰 머리가 센 상학을 보자 나영이 망연자실하며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자 자매처럼 함께 살아왔던 강희또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다가 나영을 위해 행한 선택으로 인해 네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것을 12년 전에 읽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에 와서 읽으니 제멋대로인 나영이라는 인물이 나쁜 X이라고 초반부에 생각했고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는 데 시간이 지나고 네 사람에게 여러 사건들과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창석의 말처럼 자신들 중에는 가장 이기적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다는 점이 가슴 속에 와닿았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일들에 얽혀 있고 그 것을 책으로 옮겨내기에 다소 방대한 분량이었지만 금세 읽어나갈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것만 여기에 남기고 이쯤에서 글을 마칠까합니다.
임재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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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5
박지영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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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시리즈 소설선 55번째로는 박지영작가님의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이고 첫부분을 읽자 마자 복미영 님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물론 복미영 님이 저를 선택할 지는 의문입니다.)

열 다섯 살부터 시작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지천명을 넘어 이순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졌으나 알고보니 죄다 쓰레기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복미영이 배우 W에 대한 사랑(음주운전 뺑소니에 불법촬영물 단톡방까지 온갖 범죄에 연루되어)을 접고 마침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복미영 팬클럽을 창단해 그 팬클럽의 가입 첫번째 대상으로 동네북살롱의 ‘닫힌 엔딩 열기 북클럽‘ 2기에 최근 가입한 경기 북부에서 남부까지 지하철과 광역버스를 두 번 이상 갈아타야하고 왕복거리가 세 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며 참여하는 수상쩍은 김지은을 선택해 W 의 굿즈 처분을 방해하며 W의 사랑을 접으려고 하는 복미영을 비난한 멍든 하늘을 만나러 부곡하와이(폐장)으로 차를 타고 가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함부로) 그래도 되는 사람이지만 무엇이든 까짓것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를 읽으며 알 기에 자신 만을 팬을 위한 역조공 팬 서비스가 매번 처참히 실패해도 멈추지 않고 무지개가 떠오르는 곳으로 계속 나아갈 복미영 님을 응원(그런데 저도 복미영 팬클럽 특전인 1회 버리기 신청권 갖고 싶네요. 혹시 북토크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하겠습니다.
박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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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
이주영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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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작가님의 「성공한 사람」을 시작으로 감각적 책 다지인이 인상적인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국내소설 책들을 구매만 하고 읽어 본 적이 없었는 데 이번에 출간된 이주영작가님의 첫 소설집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 을 시작으로 교유서가의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디어 시스터)
병원에 입원 중인 외할머니의 부탁으로 통영에 계시는 외할머니의 펜팔 친구를 만나러 손녀가 간 곳은 다름 아닌 낡은 외관의 호프집이라는 장소도 뜻밖이었는 데 거기서 만난 이는 외할머니의 펜팔 친구가 아니라 그의 딸이며 그 사람이 들려주는 뜻밖의 진실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책)
아내와 별거중인 남자에게 아버지가 전해주는 사실은 자신의 생부가 따로 있고 배를 타다 납북되었던 과거로 인해 어쩔수 없이 호적을 지금의 친부에게로 올려놨으며 지금 요양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지만 생부를 만나게 되고 그런 생부의 부탁을 듣게 됩니다.
(이터널 선샤인)
동명의 영화제목에서 따왔으며 종종 홈 파티를 열던 지인인 교수가 이번에도 파티를 열며 초대하였는 데 이 파티는 자신의 장례식이며 드레스코드가 그린이라는 놀라운 소식과 그로 인해 자신이 이번 장례식을 준비하고 선택하는 것또한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되는 얘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DJ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ASMR을 하며 청취자와 팬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북해서가)
제주의 독립출판 북페어에서 계속 죽쓰는 자신과 달리 꾸준하게 책이 팔리는 곳이 있는 데 알고보니 오래전 자신의 동창이었고 그 동창과 함께 만난 비니 모자를 쓴 반려자와 함께 술 마시고 동행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안녕한 하루)
동네서점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부부가 남편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문을 닫게 되었고 서점을 정리하는 중에 만난 단골들이 물어오는 악의 없는 질문들이 날카롭게 마음 속을 헤집는 것을 보고 제 마음도 이별 선물로 준 머리핀에 손이 찔린 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캠프닉)
SNS로 신청한 독서모임에서 만난 현지가 갑자기 주말에 캠핑을 겸한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하여 따라가게 되었는 데 그 장소가 현지의 전연인이 묻혀있는 메모리얼 파크였고 거기서 이른바 캠프닉을 하는 모습이 색달랐습니다.
(돌스의 사생활)
(되는 얘기)에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신 경험을 토대로 쓰신 작품이며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종 경연에 진출한 유닛 그룹이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벌어지는 일화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데 후반부에 훅 들어온 반전에 저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8편의 단편이 실린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단편들 속 등장하는 다양한 채도의 초록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고통 받지 않고 날마다 싱그러운 초록만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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