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미궁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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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발표한 작품들만 얼핏 알았으며 읽어본 적이 없던 히라노 게이치로작가의 신간 소설집 「투명한 미궁」을 읽어보았음.
표제작 (투명한 미궁)을 포함하여 총 5편의 단편과 사고로 사랑하던 여인이 죽고 혼자 살아남은 극작가가 시간의 흐름이 남들처럼 똑같이 가지 않게 느껴지는 중편 (Re: 요다 씨의 의뢰) 1편이 실려있는 이 소설집을 읽으며 타인이 쓴 글을 한 번만 보고 바로 똑같이 심지어 쓰여져 있지 않은 것도 타인의 글씨체를 똑같이 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우편배달부(사라진 벌꿀)의 능력을 나도 한 번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표제작 (투명한 미궁)을 읽으며 얼마 전 CGV에서 보았던 프랑스와 오종감독이 연출한 「두 개의 사랑」이 떠올랐음.
그 밖에도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 하와이로 간 남자(하와이로 찾으러 온 남자), 우연히 비밀기지에서 화재가 난 후에 불에 집착하고 사랑하게 된 남자(불빛 호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긴 뜻밖의 유품 때문에 고민에 빠지게 되는 자매들(Family Affair)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음.
히라노 게이치로작가의 장편도 읽어 보아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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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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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동자에 건배」에 이어 읽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작가의 신작 「눈보라 체이스」도 역시 흡입력이 강해서 그 자리에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음.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자신이 잠시 아르바이트 했던 집의 주인인 80대 노인이 살해당하고 그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그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연히 스키장에서 보았던 미모의 여인을 법을 전공한 친구와 함께 찾는 내용인 데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답게 소설에서도 눈이 내리고 설산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음.
이쯤되면 히가시노 게이고작가는 문학계의 ‘알파고‘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 까, 이 소설이 설산 시리즈 3번째(일본에서는 4번째 작품이라고 하는 데 나머지 하나도 얼른 번역되어 출간했으면 하는.)라고 하는 데 나머지 2편 「백은의 잭」, 「질풍론도」도 시간나면 읽어보고 싶음.
(다음달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소설이 출간된다고 하니 또 만날 예정임.)
확실히 리뷰를 남긴 다른 북플친구들처럼 안의 표지가 검은 바탕이라 손 때가 잘 묻겠다 싶어 겉표지를 꼭 붙잡으면서 읽었음. 그런데 표지 디자인은 매력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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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듯 저물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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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였나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 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 쯤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에쿠니 가오리작가의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를 빌려 읽게 되었는 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제게 그 책은 매우 자극적(섹스, 불륜 같은 소재가 등장했던 걸로 기억이......)이어서 충격적이었고 더 충격적인 것은 알라딘에서 찾아보기 전까지 이 책이 소설인 줄 알았는 데 알고 보니 에세이여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옴.
사실 에쿠니 가오리작가도 기욤 뮈소처럼 꾸준하게 소담출판사에서 책들이 출간되었는 데 그냥 책이 나왔다는 것만 알았고 막상 구매하거나 따로 읽어보지 않았는 데 이번에 신작 장편 「저물듯 저물지 않는」이 출간되어 에쿠니 가오리작가의 소설로는 처음 읽어보게 되었음.
소설 속에 소설,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읽을 때는 그래도 집중해서 잘 읽었는 데 막상 느낌을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았음.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도 있고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중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는 데 아내 몰래 사랑했으나 불현듯 흔적도 없이 증발한 여인을 찾기 위해 추적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미노루가 전반부에서 읽고 있던 소설이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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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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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너지고 식량은 약탈되어 부족하고 사람들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좀비가 되어버리는 등 온 세상이 부서지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좀비가 되고 나 혼자만 남겨진다면, 정말 그런 것이 현실이 된다면 저는 아마 무서워서 도망치지 않을 까 싶은 데 오늘 읽은 김보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첫 책인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의 스무 살이지만 화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자신도 목과 얼굴에 화상을 입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원나가 펜싱을 하며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 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알고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좀비가 되어가고 식물인간 상태였던 엄마마저 좀비가 되어버리자 마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죽이지 않고 물과 햇빛을 주며 백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한편 아이돌가수가 되기 위해 7년동안 연습하고 데뷔멤버에서 밀리기도 했던 영군이 이제서야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하나 했지만 좀비바이러스로 인해 멤버들이 모두 좀비가 되어 홀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찾기 위해 무작정 길을 나서다 원나가 있는 마을에 오게 되어 원나를 만났고 마을에 있는 좀비들이 무섭기도 하지만 죽이지 않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며 영군도 점차 적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포가 밀려올 때마다 기도를 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서로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는 것. 서로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힘껏 대답하는 것. 그 사소한 기적을 매일같이 누리는 것‘(380쪽)이라고 원나가 생각했던 것에 대해 저 역시 동의하게 되었고 어떻게 되었든 Happy Together가 된 것 같아 그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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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게임
윤성호 지음 / 문학수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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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은 남녀간의 교감이나 뭐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남녀를 막론하고 한 대상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존경하는 것으로도 사랑이라 할 수 있겠죠.
이제 정말 서른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 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사랑이 무엇인 지도 잘 모르는 제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바로 오늘 읽은 윤성호작가님의 첫 소설집 「룰렛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 까 싶습니다.
‘사랑‘을 소재로 하고 ‘사랑‘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많이 읽어 보았고 아니 대부분의 소설에서 ‘사랑‘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데 「룰렛게임」도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인물들로 가득찬 데 사랑하면 행복해야되는 거 아닌가요? 정말 그래야되는 건데 이 소설집에 보여지는 사랑들은 왜 이렇게 힘들고 불행한 것일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나보다 능력있는 친구와 결혼하기로 한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690M 굴뚝에서 뛰어내리며 50%확률에 선택을 하려는 (룰렛게임)의 남자, 사랑을 해봤을 수도 있지만 혼자가 되어버린 강과 결혼을 했었지만 이제는 그 기억도 희미해져버린 선영, 그 사이에서 시한부가 되어버린 현이(낙원 휴게텔), 남편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곧 같이 살겠지만 앞날을 알 수 없는 체 마트에서 진열사원으로 일하는 재영(벚꽃 엔딩), 강아지와 달리는 것을 우연히 본 뒤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라는 총천연색 식인 꽃으로 확인하며 하루를 버텨가는 진호(슈퍼문super moon), 머지 않아 영원히 이별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그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은 그녀(봉곡사), 떠나버릴 지도 모르는 그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도로를 질주하지만 여러가지 장애물들로 인해 만나지 못할까 봐 다급해지는 그녀(바리게이트), 부모도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던 노 할배조차 떠나버린 곳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슬기(독살- 여기서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모와 카페남자의 사랑도 있지만서도.),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봐주고 말 걸어주던 레커 차 남자에게 그저 욕정을 푸는 상대로 밖에 되지 못했던 외로운 존재 신자(양배추 꽃), 지하철 승강장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그녀를 잡은 뒤로 그녀를 찾게 되는 전직 기관사(장 르노와 노란 잠수함)까지 그들은 만나 서로 사랑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아름답고 동화같은 사랑이 아닌 헤어지고 또 버림받고 사랑하더라도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지 않으며 이렇게 될 줄 알았고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바리케이트)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것.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목소리, 냄새, 내 것으로 하고 싶었던 욕망과 당신의 꿈(봉곡사)까지도 기억하는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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