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이상우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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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싶은 상우 형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형과 비슷한 연배의 독자입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형의 첫 소설집 [프리즘]을 구매하여 읽어보았어요. 제가 사실 형을 잘 모르고 그래서(당연한거지만 형도 저를 전혀 모르는데 제가 형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보다 형이니까 형이라 부르겠어요.) 형이 소속되어 있는 그.. 후장사실주의라는 게 정확히 뭔지도 몰라요. 하지만 앞서 읽었던 오한기작가님의 [의인법]을 읽으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저 궁금한게 있는 데 오해하시지도 모르지만 물어볼게요. 저는 오클라호마 가면(888)을 쓰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물어보고 싶어요. ˝형, 또라이에요?˝
제가 이런 질문을 하면 형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요. 아니, 저의 글을 읽지도 않거나 못 볼 수도 있지만 악의는 없어요. 다만 형이 쓴 8편의 소설들을 보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할까 고민하고 앞에 100자평쓰신 분처럼 정신착란이와서 시체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사되는 빛이 잘 포착된 표지와 출판사인터넷카페에서 포착된 형의 모습을 보며 참 아름다운 것을 생각을 했는 데 등단작 (중추완월)에서 부터 절단된 신체가 나오고 그 것을 처리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데 섬뜩했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운전면허가 없는 메이(비치), 말수가 적은 미야세(객잔), 대학을 다니며 남자와 돈 받고 자는 린(추리 추리 하지마 걸), 그리고 편집을 담당하는 유진(벨보이의 햄버거에 손대지 마라) 심지어 비트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주인공과 팝(무얼 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을 하는 그녀까지 정말 다양한 여자들을 소설 속에서 만나는 게 부러웠어요. 그런데 (제가 순진하다고 주변사람들이 말을 하는데 저도 알 건 다 아는 사람이에요.) 형의 소설을 보면 빈번하게 욕설과 성적인 언어가 등장하는 데 어, 불편하거나 싫은 게 아니라 솔직히 읽을 때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뭔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홍학을 좋아하여 [홍학이 된 사니이]를 쓰신 오한기작가님에게 정신병자인 것 같다(나방, 평행)는 표현은 오한기작가님이 보시면 불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진지충도 아니고 소설인데 친하니까.... 그런데 오한기작가님한텐 형이라고 안하고 작가님이라고 하는 이유는 형이 작가라고 생각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한기작가님은 30대잖아요. 저랑 같은 연배가 아니니까. 제가 또라이 같네요.) 어쨌든 형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단락도 쉬지 않고 쓰거나(나방, 평행) 문장을 ᆞ자나 쉼표없이 써서(프리즘) 읽기에 힘들었(프리즘은 정지돈작가님이 해설에서 형이 산책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음... 그냥 읽기만 했네요.)지만 제가 아직 형을 그리고 형의 소설을 처음 읽었으니까 앞으로 형이 썼거나 쓸 작품들을 읽으면서 형을 알아가고파 해요. 원래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왠지 편지형식으로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형, 또라이에요?˝ 라는 질문은 (888)에서 오클라호마 가면을 쓴 소년이 ˝형, 또라이야?˝라고 물어본 것을 그대로 옮겨 질문해봤어요. 악의없이 물어본 것이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한편으로 궁금한 것도 아주 조금 있어요.) 어쨌든 이렇게 제게 어렵지만 리듬이 있는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제 2015년도 얼마남지 않았는 데 잘 보내시고 다가오는 2016년도 잘 맞이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형이 새로운 책을 출간하면 읽고 또 편지로 쓸게요.
2015년 12월
부산에서사는20대독자올림
추신. (추리 추리 하지마 걸) 제목은 혹시 이효리누나 3집 타이틀곡 ˝U-Go Girl˝의 가사 `고민 고민 하지마 Girl`에서 영감을 받은건가요? 제목 보자마자 딱 떠올라서요.
그리고 정지돈작가님에게 형이라 안하고 작가님이라하는 이유. 아직 정지돈작가님의 작품을 못읽어본것도 있지만 ([미래가 예전같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소설집을 내실 거라는 것만 알고있어요.)
해설을 보면서 저 분은 성격 있을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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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n33 2022-02-0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지 이 자의식 과잉은....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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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하고 싶은 엄지누나의 첫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가 출간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음사에서 오늘의 젊은 작가 8번째이자 첫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를 출간하여 바로 오늘 구매하여 읽어보았어요.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에 실렸던 단편 (느시)와 (고산자로12번길)에 나오는 a,b,c와 주인공 E가 회사에 출근하여 점심으로 쌀국수나 샤브샤브먹고 겨울에는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 점심식사후에 졸고 여름에는 냉방을 빵빵하게 틀어 졸면서도 한기가 느끼고 퇴근후에 양고기나 치킨집에서 치킨 뜯어먹고 2차로 포장마차에 가서 술마시고 다시 출근하면서 발목잘린 비둘기나 쓰레기봉투에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라 볼 수없는 갈색 개를 마주치고 지하철을 타며 날아가는 검은 봉지를 바라보는 무기력한 일상에 빠져있는 E와 회사동료 a, b, c를 다루고 있는 데 상사 백이 낚시를 좋아하여 주말마다 같이 낚시를 하고 낚시하여 잡은 생선으로 회를 회사에서 뜨는 데 회를 잘 못먹는 a를 탐탁지않아 하였고 a의 사촌이 하는 연극 주문과 매력을 본 이후 갑자기 a가 실종되면서 E는 사라진 a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또 그리워하고 있는 데 a대신 들어온 (단편에선 등장하지 않은 죽음의 상징이라고 해설에 언급한)강사출신에 하하 웃는 얼굴의 d가 탐탁지 않습니다. 어느 날 걸어가다 넘어져 치료받지 않았던 앞니가 깨졌고 5일간의 휴가를 받아 외딴섬으로 갔지만 계속 비가 내려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돌아와 출근길에 출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a가 갑자기 나오지 않은 것처럼 E역시 `실종` 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어요. 140여쪽의 긴이야기가 아닌데 글은 길게 썼군요. 그나저나 c는 씨발을 입에 달고 사는 데 c니까 씨발을 달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력있는 엄지누나의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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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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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마다 미사일을 발사하여 폭파시켜 저를 놀라게 만들었던 때가 바로 작년 이 맘때였는데 이번 겨울에 돌아온 배명훈작가님의 신작 [첫숨]은 저를 더 놀라게 했어요. [맛집폭격]에서도 작가님의 풍부한 아우라를 느꼈지만 이 번 작품에서도 화성에도 지구에도 속하지 않고 그 사이를 유유히 자전하는 스페이스콜로니 `첫숨`에 살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에 너무 좋았어요. 최신학. 전직 지구에서 내부조사관이었 으나 내부고발자가되어 망명이었지만 사실상 도망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첫숨에 오게 되었고 어머여사 송영의원의 도움으로 보안책임자라는 직책을 갖게 되는 데 우연히 첫숨 3구역 12층 제 4공연장에서 아랫집에 사는 달에서 온 6분의 1 네이티브 무용수 한묵희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연인 것 같지만 만나게 된 순간부터 아니 최신학이 한묵희 윗집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최신학이 해야 될 임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저는 중간정도 읽으면서 안 것 같아요. 송영의 손자인 반지업과 은인가의 손녀 중재원소속 변호사 나모린과 삼각관계에 놓여있는 듯한 한묵희이지만 나모린의 제안으로 반지업의 개인 서재에 침입하게 되었고 그 조언을 최신학이 하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면 바로 한묵희의 몸짓 하나하나가 제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데요. 빠른 속도로 몸을 맡긴 채로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오르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첫숨이라는 단어자체에 묘한 느낌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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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5-12-0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지업은 아들이 아니라 손자인데요 서른두살의 미혼이라는 그와 한묵희의 관계가
주인공이 미행하면서 나오는데요

물고구마 2015-12-0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지업이아니라 반지업이아닌가요? 반지상의 아들이었나 싶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 관계를 주인공 최신학이 미행하면서 나오는데 송영의원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최신학을 한묵희 윗집에 의도적으로 이사한 것같다고 소설에 나와있었죠. 일단 급하게 글을 써서 그런지 많이 함축되었네요.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그래도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보면 알수 있을텐데 도서관에 기증해버려 제게 책이 없네요.)

재는재로 2015-12-09 20:07   좋아요 0 | URL
저도잘못적었네요반지업이맞고 책읽어보면송영이라는할머니가계획한거죠주인고으이집부터 사놓고오늘다읽었습니다 배명훈의책은이제다읽었네요 다음책도기대합니다 도서관에책기증하셨군요 저도가끔기증하는데 다른사람이책을읽었으며해서기ㅡ증하는데 막상기증하면도서관에그책이없어요 자신들이알아서처리한다고하는데 왭기증한책이없는지이해가되지않더라구요 그래서요즘은기증안합니다ㅎ~

물고구마 2015-12-0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도서관에 같은 책이 이미 있으면 작은도서관이나 새마을문고같은데에 재기증을 하더군요. 2013년에 했을때는 도서정가제하기전에 재는재로님처럼 기증을 해도 도서관에선 따로 구매를 하고 다른 단체에 기증을 하는데 제가 올해 3월부터 1달에 한번씩 기증을 하는 데 도서정가제로 인해서 그런건지 도서관에 등록되거나 다른분이 먼저 신청한 책 아니면 기증했던 책들이 다 있더군요. 올해 8월부터 리뷰를 쓰기 시작했는데 줄거리위주로만 쓰고 엉망진창이긴한데 써보려고요. 감사합니다.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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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입력이 강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을 20일에 주문하여 30일 오늘 받았는데 방금 전에 다 읽었어요. 음.. 뭐랄까 조금 씁쓸했어요. 진실을 말했으나 조작에 의해 뭍혀지고 심지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이용당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또한 이슈를 위해 어떠한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관심을 시들게하거나 다른 쪽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터트리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냥 유포하는 집단의 모습을 보고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자극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고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이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것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니까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보통은 주인공 이름과 줄거리를 언급하면서 쓰는데 이번만큼은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벌써 2015년도 1달 남았군요. 저는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 데 남은 1달도 열심히 읽고 내년엔 더 많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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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법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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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라딘에서 봤는데 어떤 분이 100자평을 쓰셔서 봤더니 `걸작` `이 책을 보고 자란 아이들 중 하나가 김기덕이다.`라는 100자평을 보고 순전히 거장의 작품인가하는 마음에 책 상세정보를 보고 작가의 이력을 봤더니 1985년생이며 2012년에 등단, 이번에 [의인법]으로 첫 소설집을 낸 후장사실주의자 이상우작가님(감독 중에 이상우라는 감독이 있는 데 동명이인이에요. 이 작가도 조만간 문학동네에서 첫 소설집을 출간 할 예정입니다.)와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밭은 정지돈작가님(아마 내년에 책이 나올 것 같은?)과 같은 연배 작가라 김기덕이라는 이름이 언급되길래 제가 한마디 했어요. 주제넘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아는 김기덕이 그 김기덕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해설같은 대담, 대담같은 해설을 보고 소름돋았다는... 정지돈작가님와 금정연평론가님이 오한기작가님을 기다리면서 오한기작가님의 신상과 작품세계를 파헤치면서 해설을 하는 데 김기덕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어요. 한국문학의 김기덕. 그 말에 동의할 것 같은 게 아니라 동의해야겠더군요. 그리고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눈길이 더 갔던 책입니다. 이 소설집엔 총 9편이 실렸는데 대부분의 소설에서 한상경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데요. 작가이며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 친구인데 포르노소설을 쓰고 정차없이 떠돌며 엽서를 보내거나(더 웬즈데이) 햄버거가게에서 일을 하다 햄버거에 미쳐 햄버거라는 소재를 살리기위해 나의 돈까지 훔쳐 프랑스로 떠나다 햄버거가게를 차리고(햄버거들) 야영장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고(열네 살) 어디선가 총을 구해 총이 자신의 성기라고 하지를 않나 실제로 커져서 하얀 액체를 쏟아내긴 했지만(의인법)말이지요. 심지어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 데 피츠제럴드라는 이름을 지은 아들까지 있다(새해)는 게 물론 한상경이 동일인물인지 동명이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가 하면 유리라는 인물도 등장하는 데요. 물론 그 중하나는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고 나에게 냉소적이었던 소녀(파라솔이 접힌 오후)이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별다른 이유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가지고 있던 유품을 가져(유리)가거나 내가 애틋하게 생각하는 여자를 육체적, 정신적인 폭력을 휘두르는(열네 살) 개차반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인물인지 이름만 같은 존재가 대부분의 소설에서 등장하고 또한 연예계의 가십을 다룬주간지 `더 웬즈데이`(더 웬즈데이)가 `매시노프`(유리)로 바뀌어서 등장합니다. 나머지 언급되지 않은 2편은 과거에는 훌륭한 배우였지만 지금은 퇴물이 되어버린 헐리우드 배우겸 감독이 한국의 허름한 펜션에서 머물거나(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지의류로 값어치가 높은 맨폴필드를 찾기 위해 프리부츠로 가득한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형식(볼티모어의 벌목공들)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여기에 실린 소설등을 쓰고 있다고 나오는데 [홍학이 된 사나이]라는 중편소설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고 싶고(후장사실주의자들이 쓴 analism이라는 잡지에 실었더군요.) 무엇보다 해설같은 대담, 대담같은 해설을 읽어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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