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들
박경화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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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 출판사에서 출간 된 박경화 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인 [존재들]은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사랑을 하지만 비정상적이거나 상처만을 남기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버리죠.
(마리안느 마리안느)의 지수는 닥치는 대로 남자들을 만나지만 남자들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맨발)의 그녀를 집착할 정도로 사랑했던 건이 그녀가 건을 그리워하자 1년간 만난 피앙세와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그녀의 곁에서 떠나고 (그리고 또 하나의 허밍)의 둘째 형이 좋아하던 여자에게 초상화를 그려 선물로 주려 했으나 완성도 되기 전에 그녀는 결혼하여 그의 곁을 떠나고 (마릴린과 히틀러)의 그녀, (존재들)의 주원, (나의 첼로)의 그녀는 마릴린 먼로와 히틀러 그리고 체게바라가 등장하는 소설을 쓰고 있는 초우(마릴린과 히틀러), 냉소적인 몽상가기질인 재규(존재들), 그녀의 육체를 물어뜯는 방식으로 탐하고 떠나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그(나의 첼로)를 사랑하지만 상대방들이 그녀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거나 그녀들이 아닌 다른 이성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등 완전하지 못한 사랑을 하는 그녀들이 안쓰러웠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사진에서 작가님에게 달라붙어 있는 고양이의 이름이 봉봉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봉봉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마릴린과 히틀러), (맨발), (나의 첼로)에서 등장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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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은 간다
박성천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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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이라는 저에겐 조금 생소한 출판사에서 2015년 12월에 출간된 4편의 소설집 중 첫번째로 선택한 박성천작가님의 [복날은 간다]는 총 7편이 실렸는데 대부분 존재하지 않거나 몹시 아픈 부모를 둔 주인공들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으나 이혼을 하거나 이혼을 다짐하는 등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조금씩 크랙(균열)이 생겨 마침내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단편들에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데요. 표제작 (복날은 간다)의 보산탕의 재료가 될 개들이나 (검은 어항)에서 여자의 집 밖에 떠도는 개들, (스노우 드롭)의 뽀삐, 그리고 (인 더 하우스)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버린 고양이등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정차없이 헤매거나 헤맸었던 동물들이 마치 단편 속 주인공과 같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해설에서 언급한 이 단편들에 대부분 등장하는 학원강사였거나 학원강사를 배우자로 둔 주인공들(검은 어항), (복날은 간다), (스노우 드롭), (인 더 하우스), (모래 인형)을 미처 생각하진 않았는 데 해설을 읽어보니 유독 학원강사라는 직업을 가졌거나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이 (만남의 광장 주유소)이라는 단편인데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두고 이삿집센터일을 하는 남자와 새로 살림을 차렸다는 것에 분노하여 집을 나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영통지서가 날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같이 근무하는 강희에게 기다려달라고 고백을 망설이는 데 현실적인 삶을 추구한 강희는 주유소사장과 결혼을 약속하고 이삿짐센터일을 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아버지며 병원에 있는 아버지와는 강제로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게되는 남자가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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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사 2016-02-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날....ㅋㅋㅋ
 
청년 우장춘 담쟁이 문고
이남희 지음, 고찬규 그림 / 실천문학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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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하고 존경받아야 마땅한 인물이지만 저에겐 다소 잘 몰랐던 우장춘박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청년 우장춘]을 조금 오래 붙잡고 있었어요. 특별히 독립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가슴 속에 한국인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고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었지만 우장춘이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우범선이 친일매국노라는 이유로 같은 한국인에게 살해당하고 일본인들은 조선인, 비국민이라는 이유로 우장춘과 그의 어머니를 멸시하는 등 힘든 과정에서도 견뎌낸 우장춘박사님이 존경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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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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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도 지나고 어느새 중반을 바라보는 김원일작가님의 등단 50년인 2016년에 출간된 소설집 [비단길]을 읽어봤어요. 사실 김원일작가님하면
2002년 MBC에서 하던 느낌표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였던 [마당 깊은 집]만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 저는 초등학생이어서 읽어봤지만 저에겐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2011년부터 한국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였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된 국내소설들을 출간 된 순서로 읽어봤었는데 바로 전작 [아들의 아버지]부터 건너뛰었어요. 그래서 이 소설집이 처음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 것이. 총 7편이 실렸는 데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셨는 데 대부분 6.25가 발발되어 피난을 가는 데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남편이 있는 곳으로 떠나려하는 아내(난민)와 의용군으로 징집되어 인민군으로 입대하다 탈영하여 국군부대에 자수하고 장교로 전쟁터에 참전하다 전사한 10살차이나는 형(형과 함께 간 길), 그리고 이상의 소설을 읽던 문학청년이었던 작가님이 군에 입대하고 자대배치받은 곳에서 생활하던 시절(일등병시절)도 있었고 남편도 없이 홀로 사신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갈등이 돋보이는 작품(기다린 세월)도 있고 부모와 떨어져 고향인 진영에서 술과 음식을 팔 던 울산댁을 만나 잠시 지내고 울산댁이 작가님을 친자식처럼 여겼는데 허무하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울산댁)도 인상적인데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작가님이 북으로 간 아버지가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하여 어머니와 아버지의 여동생 고모와 작가님과 그의 아들이 북으로 가는 표제작 (비단길)과 아버지가 북에서 돌아가신 구체적인 날짜를 알기 위해 북에서 하는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된 작가님이 결국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한 체 돌아오는 이야기인 (아버지의 나라)가 아닌 가 싶어요. 북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또 그 흔적을 찾기 위해 일본보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한에 갔지만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보여지는 것만 보고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하고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 정말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긴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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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 2016 제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 수상작
구양근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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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기류]에 이어 김만중문학상 은상 수상작인 [칼춤](전에 읽은 김춘복작가님의 [칼춤]과는 제목만 같아요.)을 읽어봤어요. 사실 예전에 읽었던 혼불문학상수상작인 이광재작가님의 [나라 없는 나라]가 떠올랐는데 그 건 둘다 녹두 장군 전봉준이 등장하고 농민군과 함께 우금치 전투를 하는 등 일본과 청나라 그리고 관군에 맞서 싸우는 장면들이 등장하는 데 다른 점이 있다면 [나라 없는 나라]는 전봉준의 일대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칼춤]은 동학이라는 조선에서 창시된 순수한 종교를 바탕으로 전봉준, 손병희, 최시형, 김개남등 동학을 농민들에게 전파하고 농민들이 이들을 추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양에서 들어온 천주교는 인정하면서 조선에서 창시된 동학을 종교로 인정하지 않고 시련을 주는 관군들과 혼란스러운 조선을 자기 손안에 넣으려는 청나라와 일본에 대항하는 데 무엇보다 동학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큰 차이가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금상인 [떠도는 기류]에 비해 자료충실형이라는 심사평에 동의하는데요. 솔직히 금상을 받은 작품보다는 재미가 조금 떨어지고 소설보다는 한국사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조금 받긴 했는데 정말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실적인 기록들을 조사하셨을 것에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귓가에 `시천주조아정 영세불망만사지`(한울님을 내 안에 모시면 조화를 체득할 수 있고 한울님을 길이 잊지 않으면 만사가 저절로 깨달아진다는 평생주문) 이 열세글자 주문이 은은하게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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