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 - 제3회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구상희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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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 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구상희작가님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처럼 요즘 다양한 수상 타이틀을 달고 출간하는 소설이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출간되는 소설들을 보며 동전의 양면처럼 엄청난 기대와 조금의 우려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예전에 나무옆의자출판사에서 출간했던 세계문학상 수상작 타이틀을 달고 출간된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소설들을 읽고 글을 올린 것과 비슷합니다. 일단 수상 타이틀을 단 소설들은 일반 소설보단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고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소설들을 만나기 때문에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소설들을 한 편이라도 더 볼 수 있어서 좋은 반면
편견이지만 너무 수상작이 많아 약간 문학상, 공모전의 권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이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오지혜작가님의 [천연당 사진관]도 있고 2월에 읽은 김만중문학상 금상 [떠도는 기류] 은상 [칼춤] 등 문학상이나 공모전하나에 상을 받는 작품의 수가 늘어서 좋은 것과 약간의 우려스러운 것이 제 머리속에 나란히 들어있었어요.
지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리뷰를 쓰는 데 너무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갔네요. 엄마의 이웃사촌 경희언니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았지만 종업원들이 줄줄이 그만두자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고 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울상이던 진과 엄마는 바로 근처에 식당을 새로 개업하고 물려받은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빼돌린 것이 엄마의 이웃사촌 경희언니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지지만 방법이 없고 엄마는 20년동안 남처럼 지낸 아버지가 다치자 아버지를 간호하러 사라지고 마침 회사에서도 인사이동 조치받고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져 혼자인 진이는 망한 가게를 빌리려 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자인 마녀를 만나 우리를 속인 경희아줌마를 저주하며 마녀가 괴상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다 먹으니 경희아줌마가게가 물에 잠겼다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가다 감전되어 죽게 되자 섬뜩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마녀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주는 데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이를테면 자식에게 짝이 생기길 원해 평생 간직하던 기억을 대가로 지불한 청소부할머니나 떠나간 남자를 붙잡기 위해 목소리를 대가로 지불한 선미씨등 소원을 이뤄지기 위해 내놓아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무서워요. 저라면 어떤 것을 대가로 지불해야 소원을 이뤄질지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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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사 마은숙
김설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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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사 마은숙]. 처음에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이 책이 청소년소설인 줄 알았어요. 제목의 느낌이 청소년문학일 것 같다는... 그리고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왜 제목이 `나의 요리사 마은숙` 일까 의아해하며 읽었어요. 100년도 더 된 한때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 집에서 그저 `소`처럼 밥을 짓다 지금은 다 떠나보내고 혼자가 집을 지키는 할머니 심명자에게 하나밖에 없는 귀한아들 기태가 보낸 마은숙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매주 목요일에 올 것이며 한 두번씩은 이 집에서 자고 갈 것이라고 선언을 하고 할머니의 태어났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성가시게 여겼지만 막상 자신의 옛이야기가 봇물터지듯이 나오게 되고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만든 다는 것에 못마땅해했으나 이제는 마은숙이 집에 오는 목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심명자가 한 주 빼먹고 목요일이 아닌 날에 그것도 비를 쫄딱 맞으며 집에 오는 마은숙을 위해 밥을 차렸고 마은숙은 산만 쫓아다닌 아버지 마정렬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불현듯 꺼내게 됩니다. 한편 휴대폰을 장만하고 휴대폰번호를 변경했던 심명자에게서 부음을 알리는 문자가 수시로 오고 자식들 몰래 모아둔 돈으로 마은숙의 아버지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던 간병인을 만나러 또 부음문자속의 주인공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중고 프라이드를 구매하고 둘이서 여행을 떠납니다. 정말 멋진 이야기였어요. 읽어보니 왜 제목에 `나의 요리사` 가 붙었는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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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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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먹먹한 소설이었습니다. 웃음과 슬픔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피에로들이 머물고 있는 집 =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한때는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였던 김명우가 대중과 동료들의 외면을 받고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으나 우연히 「셜리에 관한 모든 것」영화를 보다가 마마라고 부르는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노파 남희정을 만나 고민 끝에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세입자이자 집사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김명우에게는 오랫동안 만난 난희라는 배우인 여자가 있었으나 5년전에 감쪽같이 사라졌고 5년이 지난 지금도 못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몬드나무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는 자신의 생부가 누군지도 모른체 살아가는 현주와 충동적으로 결혼했다 6개월만에 이혼하고 머너먼 외국으로 자유로이 떠났다 돌아오는 전직 국어교사이자 사진작가인 윤정. 그리고 낯선 남자에게 윤간당하고 자살한 상희를 사랑했던 군입대를 앞둔 윤태와 말수적은 저와 이름이 같은 고등학생 정민이. 그리고 가시박힌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외롭게 차고에 있는 아우디의 주인이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마마까지 아프고 외로운 피에로들이 살고 있는 아몬드나무하우스에 저도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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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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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작가님의 짧은 소설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구매했는데 싸인본은 받았는 데 스티커 2종을 받진 못했어요. (스티커증정 이벤트하기 전에 주문해서 그런가봅니다.) 그래도 이기호작가님의 친필 메시지를 보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이야기라 그런지 금방 읽어졌어요. 재미있던 것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사셨던 할머니가 스위스여행 후 한국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잦은 기침을 하는 데 옆에 있던 아일랜드 출장을 갔던 남자가 중동호흡기질환에 걸린 줄 알고 스튜디어스에게 자리변경을 요청하고 스튜디어스가 할머니에게 물어봤는 데 부천시 중동에서 30년동안 살았다는 사실(타인 바이러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대체적으로 읽고 씁쓸하거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방금 생각이 났는 데 5월 8일에 태어나 생일날에 자신의 돈으로 부모님에게 달아 줄 카네이션을 사는 형(5월 8일생)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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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피싱
박기눙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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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출판사에서 12월에 출간 된 4권의 소설집 중 가장 마지막에 출간한 박기눙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타임피싱]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주로 여성들)이 남자와의 관계를 맺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보조출연전문 캐스팅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여자가 오디션 보러 온 발레리노와 사랑에 빠져 같이 동거를 하게 되고(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삿짐센터일을 하는 인숙은 치과를 가는 도중 접촉사고가 났는 데 그 곳에서 만난 치아에 크라운을 씌운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 견적보러 간 집이 그 남자의 집이었고 집을 이사해준 뒤에 이별을 통보(어금니)하죠. 입사동기였던 남희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반대의 입장이 되어버린 쇼호스트 영실이 남희를 이기기위해 도장을 파던 갑석과 성 피디와 관계를 맺거나 (그녀는 세일 중) `맘스 클리닉`에 일하는 민자는 아기가 들어서지 않자 아들을 낳은 소영의 속옷을 입고 아들 지웅이 없어지자 소영의 남편이 민자가 아기를 훔쳐갔다고 의심하는 일(검붉은 숲을 지나면)도 있으며 백호가 그려진 그림을 2억에 구매하고 젊어지려고 하다가 죽게 되는 80대의 노파(호죽도)도 있는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타임피싱), 소아성애자(너를 부른다), 동성애(햇빛 속으로 숨다)등 요즘 주목되고 있는 소재들을 사용한 소설도 있는 등 한 권의 소설집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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