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속의 서커스
강지영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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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처음에 제목과 표지를 봤을때 서커스단이 신종바이러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내용일거라 생각했지만 읽어보니 서커스의 `서`자도 언급되지 않아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페인플루에 감염, 좀비가 된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하고 자식을 보러 병원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곡예를 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 데 아무튼 제목이 왜 이렇게 나왔는진 알쏭달쏭하네요. 그리고 감염되어 좀비가 되어 나라가 비상상태라는 설정은 2012년에 출간된 한상운작가님의 [인플루엔자 :한상운장편소설, 톨(문학동네),2012 ]에서도 나왔던 설정이었어요. 다른 점이라면 전자는 온가족이 나서는 것과 후자는 군생활을 하던 청년이 여자친구를 구하기위해 나서는 것(읽은지 3년이 넘어서 자세히는 기억나진 않아요)의 차이랄까, 그렇다고 이작품이 표절이라곤 생각하진 않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비슷한 내용의 소설이 생각나서 언급한 것 뿐입니다. 온가족(자신의 딸인 아픈 유이를 위해 피검사하러 지성대학병원에 윤재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막내딸 초과, 장녀 초희가 페인플루에 감염된 것 같았으며 8개월만에 아이가 나올 것 같아 초희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엄마 숙영, 그리고 틱장애가 있으며 스스로 오타쿠라고 칭하는 동호회사람들을 만나러 나서는 장남 근대)이 페인플루에 감염돼 좀비가 된 사람들을 피하거나 밀치고 목적지 지성대학병원에 도착하고 85년생 윤재가 아닌 58년생 김준수의 희생으로 페인플루 백신이 완성되어 결말을 이뤘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비록 초희는 좀비가 되어버려 죽었지만
뱃속의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으니 많이 슬프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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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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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9월 29일 오후에 다 읽었습니다.
리뷰가 많이 늦었네요. 이 소설을 영화로 치면 원테이크 원컷으로 찍은 영화와 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단 한번의 쉬는 문단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이죠. 솔직히 한유주, 김태용, 정영문작가님들처럼 문장자체가 단어가지고 놀이하듯이 어렵거나 인물이나 사건등이 모호하게 등장하지도 않는데 다만 한번의 쉴틈이 없이 끝까지 이어지기때문에 중간에 끊기가 매우 힘들었어요.
(웬만하면 한단락정돈 끊어 주시던데... 정말 끊지 않고 한번에 읽었습니다.) 등장인물은 신촌에서 새들이 아닌 개들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개들의 주인(나중엔 얼굴이 까맣게 되어 개들을 찾았던 청춘들이 당황하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향기씨와 약간의 썸이 있었지만 향기씨가 개주인의 돈을 챙겨들고 도망가버립니다.)과 그 곳에서 청춘을 보낸 속물근성작가와 한때 설치미술가를 꿈꿨으나 통속적인 동화를 쓰게 된 이른바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김가, 시를 썼지만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려 공무원이 된 전위시인 박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영수씨와 결혼하지만 부당한 현실에 치여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다혜씨, 그리고 개들에 머물었던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청년들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있을리가 없지만 정말로 있다면 개들로 보이지만 일부러 새들로 말하고 싶고 문 열고 들어오는 게 사람인지 개인지 확인해보며 청춘을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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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순 소설집,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이병순 지음 / 산지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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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입니다. 제가 사는 부산의 산지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병순 작가님의 첫 소설집 [끌]에서는 부인에게 다른 남자가 생겨버리거나(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부인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피아니스트 남편(슬리퍼),
오랫동안 사귄 남자가 있었으면서 교사와 1년동안 만남을 지속하다 잘 벼린 칼처럼 관계를 정리해버린 여자(닭발)와 어릴때부터 바깥이 확 트인 집에서 사는 것이 희망이었으나 이제는 가족의 빛또는 빚이 되어버린 창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애인이 있었으나 멀어져버린 군제대한지 얼마안된 복학을 압둔 청년(창), 제가 생각했던 대상과 다른 타인이 흘린 스마트폰으로 인질을 삼았지만 연락할 사람도 저장된 사람도 없는 스마트폰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던 택시기사(인질)와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먼저 간 남편의 제사를 준비하고 놋그릇을 닦으며 고단했던 삶을
살아가는 할머니(놋그릇)까지 이 소설집에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이 우리주변에 볼 수 있는 인물들이며 작가님이 면밀하게 그려낸 것 같아요.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두 편 (부벽완월), (비문)은 다른 6편과 다르게 시대적인 배경이 다른데요. 해설에 따르면 예술가소설이라고 하는 데 자신보다 시적 감각이 뛰어난 지상을 질투하면서도 사모했으나 결국은 죽일 수 밖에 없던 부식(부벽완월)과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나 노비로 살 수 밖에 없었으며 상두를 풀어주는 약속을 어긴 안유백의 초상화를 온통 검게 칠한 수리(비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는데
리뷰를 쓰니 나열하기만 했네요. 해설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써버렸네요. 아무튼 좋은 작가님을 알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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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유연희 지음 / 산지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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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출판사에서 나온 생소한작가님의 생소한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다 읽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의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유연희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 [날짜변경선]에 실린 소설 중 대부분이 배를 타는 선원이나 항만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어디선가 새들은), (바다보다 깊은), (날짜변경선)에서는 승선하여 운항하는 배에 있는 비뇨기과 의사(날짜변경선)나 돈을 벌러 배를 타는 싸롱에서 일하는 여자(바다보다 깊은), 그리고 항구도시에서 뱃사람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바다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다 친구 K에게 부탁해 배를 타게 된 남자(어디선가 새들은)까지 대부분 배를 탄 계기가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 곳으로 도망치듯 이동하여 생계를 유지하거나 아님 자신이 해왔던 일과 보고 자랐던 곳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서 타게 되는데요.
그리고 침몰한 배를 찾아 깊은 곳까지 잠수하는 바로 그 침몰한 배때문에 다리를 다친 남자(시커 호)와 갠트리크레인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적재하는 일을 하는 남자(붉은 용골), 이 소설에서 동떨어진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요즘 표절로 시끄러운 한국문학계를 들여다보는 듯한 소설(유령작가)과 알코올중독의 남편을 피해 절에서 생활하게 된 아내(신갈나무 뒤로)의 이야기도 있는데 동떨어진 소재이지만 이 소설들을 읽으며 느낀 건 쓸쓸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이 책을 읽다 알코올이 들어간 액체를 책에 쏟아 말렸으나 책 윗부분에 희미하게 스며들었다는 것.
2. 구매할 때부터 책 겉면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데
물티슈로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 다는 것.
3. 그리고 마스트, 히빙라인, 몇 몇 노트, 레귤레이터등 해양의 대한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고 해양전문으로 한 전문적인 소설이 나왔다는 것에 대한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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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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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충격적인 소설이 아닐 수가 없네요.
처음에 표지를 보고 저는 남자주인공 신선재가 여자 류해인을 떠나보내고 슬퍼할 것 같은 내용인줄 알았고 실제로 중반까진 해인이 베체트병으로 실명이 되어 가고 있으며 선재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당연히 선재의 입장에서 풀어나간 줄 알았으나 후반에 선재와 양송이해변으로 차를 타고 뛰어들었을때 운전했던 선재는 죽고 해인만 살아돌아오는 부분에 이르러 해인이 눈 멀어 가는 상황에서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줬던 선재를 그리워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크리스마스에 사고가 나서 죽은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해인이 본인이었으며 선재또한 바위에서 떨어져 쓰러져있다 박봉수할머니에게 구조된것이 아니라 이미 죽었으며 한달동안이나 방치되었고 그 걸 박봉수할머니가 발견하여 구급차에 실어 가던 도중에 차 사고로 해인이 죽었고 그때 꿈을 꾸었던 해인의 아버지와 선재의 부모는 서로 두 아이가 갇혀 바다에 울부짓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실을 알고 같히 유골을 뿌려주고 성인이 되면 영혼결혼식을 해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처음에 사도세자가 같힌 뒤주에서 둘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이 되는데 둘이 이미 죽었다고 나오니 좀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항상 같이 사랑하며 살아가기에 이렇게 끝내는 것도 좋다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 당신은 살아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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