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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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먹먹한 소설이었습니다. 웃음과 슬픔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피에로들이 머물고 있는 집 =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한때는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였던 김명우가 대중과 동료들의 외면을 받고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으나 우연히 「셜리에 관한 모든 것」영화를 보다가 마마라고 부르는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노파 남희정을 만나 고민 끝에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세입자이자 집사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김명우에게는 오랫동안 만난 난희라는 배우인 여자가 있었으나 5년전에 감쪽같이 사라졌고 5년이 지난 지금도 못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몬드나무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는 자신의 생부가 누군지도 모른체 살아가는 현주와 충동적으로 결혼했다 6개월만에 이혼하고 머너먼 외국으로 자유로이 떠났다 돌아오는 전직 국어교사이자 사진작가인 윤정. 그리고 낯선 남자에게 윤간당하고 자살한 상희를 사랑했던 군입대를 앞둔 윤태와 말수적은 저와 이름이 같은 고등학생 정민이. 그리고 가시박힌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외롭게 차고에 있는 아우디의 주인이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마마까지 아프고 외로운 피에로들이 살고 있는 아몬드나무하우스에 저도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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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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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작가님의 짧은 소설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구매했는데 싸인본은 받았는 데 스티커 2종을 받진 못했어요. (스티커증정 이벤트하기 전에 주문해서 그런가봅니다.) 그래도 이기호작가님의 친필 메시지를 보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이야기라 그런지 금방 읽어졌어요. 재미있던 것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사셨던 할머니가 스위스여행 후 한국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잦은 기침을 하는 데 옆에 있던 아일랜드 출장을 갔던 남자가 중동호흡기질환에 걸린 줄 알고 스튜디어스에게 자리변경을 요청하고 스튜디어스가 할머니에게 물어봤는 데 부천시 중동에서 30년동안 살았다는 사실(타인 바이러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대체적으로 읽고 씁쓸하거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방금 생각이 났는 데 5월 8일에 태어나 생일날에 자신의 돈으로 부모님에게 달아 줄 카네이션을 사는 형(5월 8일생)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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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피싱
박기눙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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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출판사에서 12월에 출간 된 4권의 소설집 중 가장 마지막에 출간한 박기눙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타임피싱]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주로 여성들)이 남자와의 관계를 맺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보조출연전문 캐스팅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여자가 오디션 보러 온 발레리노와 사랑에 빠져 같이 동거를 하게 되고(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삿짐센터일을 하는 인숙은 치과를 가는 도중 접촉사고가 났는 데 그 곳에서 만난 치아에 크라운을 씌운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 견적보러 간 집이 그 남자의 집이었고 집을 이사해준 뒤에 이별을 통보(어금니)하죠. 입사동기였던 남희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반대의 입장이 되어버린 쇼호스트 영실이 남희를 이기기위해 도장을 파던 갑석과 성 피디와 관계를 맺거나 (그녀는 세일 중) `맘스 클리닉`에 일하는 민자는 아기가 들어서지 않자 아들을 낳은 소영의 속옷을 입고 아들 지웅이 없어지자 소영의 남편이 민자가 아기를 훔쳐갔다고 의심하는 일(검붉은 숲을 지나면)도 있으며 백호가 그려진 그림을 2억에 구매하고 젊어지려고 하다가 죽게 되는 80대의 노파(호죽도)도 있는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타임피싱), 소아성애자(너를 부른다), 동성애(햇빛 속으로 숨다)등 요즘 주목되고 있는 소재들을 사용한 소설도 있는 등 한 권의 소설집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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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이진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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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출판사에서 12월에 출간된 4개의 소설집 중에서 가장 표지가 눈에 띄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소설집이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어요. 총 10편의 단편 중 엽편소설이라고 불리는 손바닥소설이 4편, 단편소설 6편이 실렸는 데 읽으면서 잘 연관짓기가 조금 힘들었고 (자선의 계절)을 읽기까지 이틀을 소요했어요. 읽기가 힘든 것은 아니었지만 손이 가질 않았어요. 제 개인적인 일도 있었지만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게을러진 것 같아 조급해집니다. 엽편소설의 이야기들은 다소 황당하지만 실재로 있을 법한 한번정도는 겪어볼 법한 사연들인데 180cm의 큰 키였지만 갈수록 키가 줄어들고 회사를 그만 두고 떠날때는 120cm를 겨우 넘긴 사내(날마다 작아지는 사나이)가 있고 동사무소 여직원에게 날마다 결혼하자고 고백하는 기초생활수급자(그럴 듯한 이야기는 있다?), 자신에게 피해주었던 것을 고백하는 사람들로 골머리 아픈 순기씨(쏘리 플라자)도 있는 데 마지막 영웅(내 이름은 영웅이다)의 이야기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단편 6편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 곁을 떠나게 되는 데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준에게 엘비스가 나타났다 떠나고(자음 그리고 모음) 노래방에 자신을 놔두고 홀연히 떠난 아버지가 훗날 유골로 발견되고(다이아몬드 더스트)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봐주는 소녀들이 육체적인 폭력을 받다 떠나고(여전히, 거기), (자선의 계절)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 온 몽골에서 과거에 만났던 소년을 만나는 여자(할리오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좋았는 데 5편의 단편과는 다르게 뜻하지 않게 생겨버린 아이를 지우고 오는 길에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의 아이로 추정되는 아기를 맡게 된 도덕교사의 이야기인 (꽁지를 위한 방법서설)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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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들
박경화 지음 / 문학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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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 출판사에서 출간 된 박경화 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인 [존재들]은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사랑을 하지만 비정상적이거나 상처만을 남기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버리죠.
(마리안느 마리안느)의 지수는 닥치는 대로 남자들을 만나지만 남자들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맨발)의 그녀를 집착할 정도로 사랑했던 건이 그녀가 건을 그리워하자 1년간 만난 피앙세와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그녀의 곁에서 떠나고 (그리고 또 하나의 허밍)의 둘째 형이 좋아하던 여자에게 초상화를 그려 선물로 주려 했으나 완성도 되기 전에 그녀는 결혼하여 그의 곁을 떠나고 (마릴린과 히틀러)의 그녀, (존재들)의 주원, (나의 첼로)의 그녀는 마릴린 먼로와 히틀러 그리고 체게바라가 등장하는 소설을 쓰고 있는 초우(마릴린과 히틀러), 냉소적인 몽상가기질인 재규(존재들), 그녀의 육체를 물어뜯는 방식으로 탐하고 떠나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그(나의 첼로)를 사랑하지만 상대방들이 그녀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거나 그녀들이 아닌 다른 이성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등 완전하지 못한 사랑을 하는 그녀들이 안쓰러웠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사진에서 작가님에게 달라붙어 있는 고양이의 이름이 봉봉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봉봉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마릴린과 히틀러), (맨발), (나의 첼로)에서 등장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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