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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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하고 싶은 엄지누나의 첫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가 출간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음사에서 오늘의 젊은 작가 8번째이자 첫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를 출간하여 바로 오늘 구매하여 읽어보았어요.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에 실렸던 단편 (느시)와 (고산자로12번길)에 나오는 a,b,c와 주인공 E가 회사에 출근하여 점심으로 쌀국수나 샤브샤브먹고 겨울에는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 점심식사후에 졸고 여름에는 냉방을 빵빵하게 틀어 졸면서도 한기가 느끼고 퇴근후에 양고기나 치킨집에서 치킨 뜯어먹고 2차로 포장마차에 가서 술마시고 다시 출근하면서 발목잘린 비둘기나 쓰레기봉투에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라 볼 수없는 갈색 개를 마주치고 지하철을 타며 날아가는 검은 봉지를 바라보는 무기력한 일상에 빠져있는 E와 회사동료 a, b, c를 다루고 있는 데 상사 백이 낚시를 좋아하여 주말마다 같이 낚시를 하고 낚시하여 잡은 생선으로 회를 회사에서 뜨는 데 회를 잘 못먹는 a를 탐탁지않아 하였고 a의 사촌이 하는 연극 주문과 매력을 본 이후 갑자기 a가 실종되면서 E는 사라진 a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또 그리워하고 있는 데 a대신 들어온 (단편에선 등장하지 않은 죽음의 상징이라고 해설에 언급한)강사출신에 하하 웃는 얼굴의 d가 탐탁지 않습니다. 어느 날 걸어가다 넘어져 치료받지 않았던 앞니가 깨졌고 5일간의 휴가를 받아 외딴섬으로 갔지만 계속 비가 내려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돌아와 출근길에 출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a가 갑자기 나오지 않은 것처럼 E역시 `실종` 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어요. 140여쪽의 긴이야기가 아닌데 글은 길게 썼군요. 그나저나 c는 씨발을 입에 달고 사는 데 c니까 씨발을 달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력있는 엄지누나의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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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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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마다 미사일을 발사하여 폭파시켜 저를 놀라게 만들었던 때가 바로 작년 이 맘때였는데 이번 겨울에 돌아온 배명훈작가님의 신작 [첫숨]은 저를 더 놀라게 했어요. [맛집폭격]에서도 작가님의 풍부한 아우라를 느꼈지만 이 번 작품에서도 화성에도 지구에도 속하지 않고 그 사이를 유유히 자전하는 스페이스콜로니 `첫숨`에 살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에 너무 좋았어요. 최신학. 전직 지구에서 내부조사관이었 으나 내부고발자가되어 망명이었지만 사실상 도망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첫숨에 오게 되었고 어머여사 송영의원의 도움으로 보안책임자라는 직책을 갖게 되는 데 우연히 첫숨 3구역 12층 제 4공연장에서 아랫집에 사는 달에서 온 6분의 1 네이티브 무용수 한묵희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연인 것 같지만 만나게 된 순간부터 아니 최신학이 한묵희 윗집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최신학이 해야 될 임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저는 중간정도 읽으면서 안 것 같아요. 송영의 손자인 반지업과 은인가의 손녀 중재원소속 변호사 나모린과 삼각관계에 놓여있는 듯한 한묵희이지만 나모린의 제안으로 반지업의 개인 서재에 침입하게 되었고 그 조언을 최신학이 하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면 바로 한묵희의 몸짓 하나하나가 제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데요. 빠른 속도로 몸을 맡긴 채로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오르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첫숨이라는 단어자체에 묘한 느낌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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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5-12-0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지업은 아들이 아니라 손자인데요 서른두살의 미혼이라는 그와 한묵희의 관계가
주인공이 미행하면서 나오는데요

물고구마 2015-12-0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지업이아니라 반지업이아닌가요? 반지상의 아들이었나 싶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 관계를 주인공 최신학이 미행하면서 나오는데 송영의원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최신학을 한묵희 윗집에 의도적으로 이사한 것같다고 소설에 나와있었죠. 일단 급하게 글을 써서 그런지 많이 함축되었네요.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그래도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보면 알수 있을텐데 도서관에 기증해버려 제게 책이 없네요.)

재는재로 2015-12-09 20:07   좋아요 0 | URL
저도잘못적었네요반지업이맞고 책읽어보면송영이라는할머니가계획한거죠주인고으이집부터 사놓고오늘다읽었습니다 배명훈의책은이제다읽었네요 다음책도기대합니다 도서관에책기증하셨군요 저도가끔기증하는데 다른사람이책을읽었으며해서기ㅡ증하는데 막상기증하면도서관에그책이없어요 자신들이알아서처리한다고하는데 왭기증한책이없는지이해가되지않더라구요 그래서요즘은기증안합니다ㅎ~

물고구마 2015-12-0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도서관에 같은 책이 이미 있으면 작은도서관이나 새마을문고같은데에 재기증을 하더군요. 2013년에 했을때는 도서정가제하기전에 재는재로님처럼 기증을 해도 도서관에선 따로 구매를 하고 다른 단체에 기증을 하는데 제가 올해 3월부터 1달에 한번씩 기증을 하는 데 도서정가제로 인해서 그런건지 도서관에 등록되거나 다른분이 먼저 신청한 책 아니면 기증했던 책들이 다 있더군요. 올해 8월부터 리뷰를 쓰기 시작했는데 줄거리위주로만 쓰고 엉망진창이긴한데 써보려고요. 감사합니다.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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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입력이 강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을 20일에 주문하여 30일 오늘 받았는데 방금 전에 다 읽었어요. 음.. 뭐랄까 조금 씁쓸했어요. 진실을 말했으나 조작에 의해 뭍혀지고 심지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이용당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또한 이슈를 위해 어떠한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관심을 시들게하거나 다른 쪽으로 돌리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터트리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냥 유포하는 집단의 모습을 보고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자극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고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이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것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니까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보통은 주인공 이름과 줄거리를 언급하면서 쓰는데 이번만큼은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벌써 2015년도 1달 남았군요. 저는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 데 남은 1달도 열심히 읽고 내년엔 더 많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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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법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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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라딘에서 봤는데 어떤 분이 100자평을 쓰셔서 봤더니 `걸작` `이 책을 보고 자란 아이들 중 하나가 김기덕이다.`라는 100자평을 보고 순전히 거장의 작품인가하는 마음에 책 상세정보를 보고 작가의 이력을 봤더니 1985년생이며 2012년에 등단, 이번에 [의인법]으로 첫 소설집을 낸 후장사실주의자 이상우작가님(감독 중에 이상우라는 감독이 있는 데 동명이인이에요. 이 작가도 조만간 문학동네에서 첫 소설집을 출간 할 예정입니다.)와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밭은 정지돈작가님(아마 내년에 책이 나올 것 같은?)과 같은 연배 작가라 김기덕이라는 이름이 언급되길래 제가 한마디 했어요. 주제넘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아는 김기덕이 그 김기덕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해설같은 대담, 대담같은 해설을 보고 소름돋았다는... 정지돈작가님와 금정연평론가님이 오한기작가님을 기다리면서 오한기작가님의 신상과 작품세계를 파헤치면서 해설을 하는 데 김기덕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어요. 한국문학의 김기덕. 그 말에 동의할 것 같은 게 아니라 동의해야겠더군요. 그리고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눈길이 더 갔던 책입니다. 이 소설집엔 총 9편이 실렸는데 대부분의 소설에서 한상경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데요. 작가이며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 친구인데 포르노소설을 쓰고 정차없이 떠돌며 엽서를 보내거나(더 웬즈데이) 햄버거가게에서 일을 하다 햄버거에 미쳐 햄버거라는 소재를 살리기위해 나의 돈까지 훔쳐 프랑스로 떠나다 햄버거가게를 차리고(햄버거들) 야영장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고(열네 살) 어디선가 총을 구해 총이 자신의 성기라고 하지를 않나 실제로 커져서 하얀 액체를 쏟아내긴 했지만(의인법)말이지요. 심지어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 데 피츠제럴드라는 이름을 지은 아들까지 있다(새해)는 게 물론 한상경이 동일인물인지 동명이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가 하면 유리라는 인물도 등장하는 데요. 물론 그 중하나는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고 나에게 냉소적이었던 소녀(파라솔이 접힌 오후)이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별다른 이유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가지고 있던 유품을 가져(유리)가거나 내가 애틋하게 생각하는 여자를 육체적, 정신적인 폭력을 휘두르는(열네 살) 개차반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인물인지 이름만 같은 존재가 대부분의 소설에서 등장하고 또한 연예계의 가십을 다룬주간지 `더 웬즈데이`(더 웬즈데이)가 `매시노프`(유리)로 바뀌어서 등장합니다. 나머지 언급되지 않은 2편은 과거에는 훌륭한 배우였지만 지금은 퇴물이 되어버린 헐리우드 배우겸 감독이 한국의 허름한 펜션에서 머물거나(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지의류로 값어치가 높은 맨폴필드를 찾기 위해 프리부츠로 가득한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형식(볼티모어의 벌목공들)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여기에 실린 소설등을 쓰고 있다고 나오는데 [홍학이 된 사나이]라는 중편소설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고 싶고(후장사실주의자들이 쓴 analism이라는 잡지에 실었더군요.) 무엇보다 해설같은 대담, 대담같은 해설을 읽어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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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려 사계절 1318 문고 102
진희 지음 / 사계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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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려]라는 제목을 봤을때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꽤 섬뜩한 단어들이 제 머리속에서 내리고 있더군요. 질투, 시기, 원망, 왕따, 임신, 이혼,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은 자살까지 물론 직접 표현되지 않지만 읽는 내내 악의없고 의도적이지 않은 순간 내뱉은 말한마디가 여러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남녀노소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어요. 연기학원을 다니는 심지원과 4남매인 소영이는 베스트 프렌드였는 데 강제전학 온 혜서의 등장으로 지원이는 혜서와 친해지려고 하고 혜서는 그 때의 일 이후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요. 심장욱선생님의 제안으로 혜서가 소영과 지원이 가입하던 동아리에 가입하고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UCC를 제작하던 도중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베이비박스에서 서성거리는 동영상이 찍혀 당황스러운 가운데 지원이가 무심코 뱉은 말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당황스러웠던 지원이는 수습하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같이 보았던 혜서는 아니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결국 베이비박스에서 서성거리던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고 그 아이가 임신을 했다는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 퍼져 당사자의 어머니가 지원을 추궁하자 지원은 혜서와 같이 봤으며 UCC동영상이 있다고 발설합니다. 한편 혜서는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와 살고 있으며 전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의 주도했던 인물로 찍혀 강제전학을 했지만 여기서도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부모가 영국유학을 추진하여 영국으로 강제로 떠나야하는 입장이며 소영은 아버지가 실직할 예정이어서 시골로 내려가거나 여기서 친척집에 얹혀 살아야하는 입장입니다. 지금 지원의 옆에 아무도 없으며 누구도 지원의 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끝나는데요. 결말이 열린 결말인 것 같으면서도 애매하게 끝나 지원이 어떤 선택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데요. 소설이지만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줄거리만 나열했네요. 제목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낯설었지만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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