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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평점 :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지금으로부터약 30년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책이나 신문기사, 영화나 다큐멘터리등 다양한 매체들로 접해보았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 데 그 상태에서 이름만 들어봤던 이정명작가님의 「선한 이웃」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머리 속이 하얗게 텅 비어져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굵직한 사건이나 시위현장에 항상 이름이 거론되곤 하는 ‘최민석‘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보요원 ‘김기준‘, 그런 ‘김기준‘을 관리하고 지시하는 ‘관리관‘, 한편 연극을 준비하던 연출가 ‘이태주‘와 그의 앞에 마치 운명처럼 나타난 뮤즈 ‘김진아‘ 이 네 사람이 풀어가는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만약,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곳, 이 시간이 모두 다 사전에 계획, 연출된 것이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는 처음에는 부정부터 하다가 의심을 하고 나중에는 인정하려들지 않을 것 같아요.
‘최민석‘이라는 사람의 이름과 ‘최민석‘이 제목인 장이 처음과 끝에 등장하지만 막상 ‘최민석‘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최민석‘의 모습이나 행동이 보여지지 않고 보여지긴 하더라도 이 것이 ‘최민석‘의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 ‘최민석‘이 실제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순전히 가공된 인물일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이정명작가님의 작품은 「선한 이웃」이 처음인 데 제목「선한 이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 데 아마도 지난 3월말에 개봉했던 영화 「보통사람」을 먼저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 : 1. 이정명작가님의 「선한 이웃」을 읽으며 이정명작가님의 작품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드리게 될 예감이 듭니다.
2. 「선한 이웃」을 읽으면서 영화나 TV드라마, 뮤지컬에 비해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는 ‘연극‘에 대해 짧게나마 생각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불호 : 1. 하지만 이전작품들처럼 2권으로 출간되었다면 80년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조금 더 구체적이지 않았을 까하는 작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에 너무 축약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