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도 다섯 손가락 안으로 남았네요.
김애란작가님의 신작 소설집부터 성석제작가님의 개정판 3종, 그리고 김진명작가님의 신작까지 나름 풍성하게 읽은 것 같습니다.
8월이 기다려지는 데 7월에 구매한 책들 조금씩 읽어뵈야겠습니다. 그리고 창비에서 나온 9종의 짧은 소설과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욜로욜로 시리즈가 눈길이 가는 데 다 읽을 수 있을 지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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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7-26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많이 읽으셨네요^^ 제목때문인지 <무한의 책>이 가장 끌립니다^^

물고구마 2017-07-26 13:16   좋아요 0 | URL
정말 방대하며 제목처럼 무한한 소설입니다.
 
예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름만 많이 들어봤지만 김진명작가님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었는 데 이번에 「예언」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나보게 됩니다.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83년에 있었던 대한항공 여객기 KAL 007호기가 사할린부근에서 격추되어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다 사망한 사건을 바탕으로 주인공인 지민 역시 하나 뿐인 소중한 여동생 지현을 그 사고로 인해 잃게 되자 그 여객기를 격추시킨 그 놈을 찾아내서 죽이려고 복수의 칼날을 준비하지만 그 당시 러시아는 공산주의가 만연할 때라 자칫 섯부르게 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와중에 매력적인 여인인 소피아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로 가게 되어 그 곳에서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며 하루라도 빨리 그 놈을 만나 그 놈의 심장에 총알이 박히게 하고 지현이의 복수를 해야한다는 마음과 기약없이 헤어진 소피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뒤죽박죽인 지민의 심정이 읽으면서 가슴 깊숙하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1983년에서 1991년사이의 사건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처해져 있는 현실과도 오버랩되는 것 같아서 빠르게 읽기는 했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터무니없는 것이고 소설 속에 나와 있지만 정말로 문이 예언한 대로 곧 다가올 2025년에 통일이 된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빨리 2025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인데...... 아마도 그 사람에게 특별한 일이 생겨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해서 우울하기도 합니다.

호 : 1. 저는 처음 접해본 김진명작가님의 작품인 데 정말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금방 읽었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작품입니다.

불호 : 1. 보통 방대하게 여러 편으로 나누지 않고 한권으로 끝낸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무언가 방대하게 쓰셨으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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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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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직접 표지를 그리셨던 첫 소설집「라면의 황제」를 2015년 초에 읽었던 기억이 났었고 특히 처음에 실린 (페르시아 양탄자 흥망사)와 표제작 (라면의 황제)가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 군요.
그리고 현대문학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신다는 소식도 들었는 데 아마 제목이 「계시」였던 걸로 기억 하는 데 이번에 「무한의 책」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했더군요.
표지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한껏 뽐내고 있는 「무한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중간정도 이르렀을 때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지만 사실, 읽기가 어렵고 갑자기 책 띠지에 있던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문구를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버린 저의 안일함을 탓했습니다.
에버랜드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아이를 다람쥐 탈을 쓰고 일하던 아르바이트 생이 발견하였고 그 것을 경찰에 인계하여 경찰이 아무리 기다려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자 구청에 신고하여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되는 것이 큰 줄거리인데 여기에 많은 인물들이 개입되고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데 보통 국내소설을 읽을 때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소설을 그다지 많지 않은 데 읽으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어떤 인물이 어디서 처음 등장하는 지 알게 되어서 읽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2015년 12월 21일부터 1년하고도 7개월 4일이 지났지만 만약 그 날에 실제로 신이 지상으로 강림하는 것을 제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정말로 파충류같이 생겼다면...... 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저 그런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해설을 제외한 488쪽을 다 읽고나니 저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되네요.
그냥 제가 이 책, 이 소설 속에 갇혀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더 늦기 전에 이「무한의 책」을 땅 속 깊이 숨겨버려야 될 것 같아요.

호 : 1. 책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착란이 올 것 같은 김희선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무한의 책」을 읽게 되면 아마 나중에는 저처럼 이 이야기 속에 갇혀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불호 : 1. 책 띠지의 ‘책을 읽을 때, 과연 이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보라는 문구를 무심코 한번 읽고 쓱 넘겨 시작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방대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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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
민명기 지음 / 문예중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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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어난 기린‘이라는 뜻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여인의 험난한 삶의 여정을 그린 민명기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하린」을 무더운 여름 날에 읽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그다지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15살에 처음 혼인을 약속하였으나 23살이 되도록 신랑 측에서 8년씩이나 계속 미루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결혼하지 못한 채로 있던 하린이 참다 못해 신랑인 병수에게 편지를 보내고 가난한 삶에 치여서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병수는 하린이 보낸 편지를 받고 난 뒤에 하린과의 혼인을 약속하고 결혼을 하여 ‘은기‘라는 딸을 낳았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차 사고로 병수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하린의 기구한 운명이 이어지게 됩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6.25전쟁이 터지고 살길이 막막해 피난까지 하게 되어 대전으로 피난을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데, 아직 곱디고운 나이의 하린에게 마음을 두게 된 이들이 없지 않은 데 시장에서 직접 만든 버선을 팔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카메라를 팔던 한기범 또한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솔직히 저 같으면 한 없이 잘해주는 한기범과 새로운 삶을 꾸려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린은 기범을 사모하지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병수와 시어머니,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딸 은기가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잡아버리게 되지요.
어떻게 보면 「하린」은 한 소녀이자 여인이었으며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였던 ‘하린‘의 기구했던 삶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런 ‘하린‘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주고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삶 속에 ‘은기‘가 관찰자이자 증인이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민명기작가님, 저는 사실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남성작가인 줄 알았는 데 여성작가님이시더군요.
뜨거운 사랑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매우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호 : 1. 이 소설은 한 여자의 기구한 운명과 삶, 그리고 사랑을 담았으나 그런 여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 애절한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불호 : 1. 이야기가 분량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좀 더 서로에 대한 애타는 감정이나 하린과 은기의 일상이 조금 더 구체적이게 그려졌으면 했는 데 그 부분이 함축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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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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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하늘연못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성석제작가님의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과 2010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인간적이다」의 일부 내용과 이번에 새로 쓰신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2017년에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으로 새로이 출간하게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기대했던 박장대소까지는 안나왔지만 인상깊은 짧은 이야기들이 있었는 데 (바람에 날리는 남자의 마음)이라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남자가 값비싼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모으고 있던 돈을 끌어모아 오토바이를 사러 간 날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오토바이를 사고 바로 시동 걸어서 폼나게 달리고 있었는 데 계속 자신을 따라오는 자가 있어서 신경쓰였는 데 알고보니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오토바이를 사고 남은 잔돈(많은 액수)이 계속 떨어져나와 사람들이 그 것을 주우려고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가 ˝아이고메, 내 돈 내 돈!˝하며 망연자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안의 큰 어른들이 오신다는 말에 홀로 부랴부랴 벌초를 깨끗하게 했으나 다시 풀들이 자라 우거질 때까지 오시지 않았다는 (처삼촌 묘 벌초하기), 역앞까지 차를 몰고 왔으나 고장이 나 성당 앞까지 뒤로 밀었으며 오토바이를 새로 장만하여 신부님이 탔으나 브레이크작동법을 몰라 계속 운전하게 되었고 사가지고 온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콘부분만 남아버린 (우리들의 신부님), 급하게 차를 몰다 교통경찰에 걸렸는 데 한 사람은 그 경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겠다고 하고 (나는 너를 언제 어디서나 지켜볼 것이다), 또 한 사람은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하는 경우도 있는 등(내 생애 단 한 번만의 일),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을 읽으며 재미도 재미지만 때로는 한 번정도 어떤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호 : 1.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을 읽게 되면 웃음도 웃음이지만 한 번 정도는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한 번 정도는 생기더군요.

불호 : 1. 이 책 또한 기존에 출간되었던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과 「인간적이다」의 일부 내용과 신작이 같이 포함되었는 데 앞서 나왔던 구간에서 빠지게 된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데 차라리 다 따로 출간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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