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없이 당분간 짧아도 괜찮아 1
김금희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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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활발하게 작품을 내시는 김금희, 박솔뫼, 백가흠, 백민석, 손보미, 조해진, 정용준, 최정화작가님과 오랫동안 활동하신 오수연, 이시백, 이제하, 조해일, 한창훈작가님, 그리고 이제 막 첫 소설집을 내셨거나 아직 첫 책을 내시지 않은 김남숙, 김덕희, 김연희, 김종옥, 송지현, 이연희, 임현, 임승훈, 조수경작가님까지 총 22명의 작가님의 엽편 소설을 실은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 그 첫번째인 「이해 없이 당분간」이 출간되어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소설집에 실리는 단편보다 다소 적은 길이의 엽편(손바닥 소설)소설이라서 그런지 금방 읽어졌습니다.
처음에 실린 김금희작가님의 (그의 에그머핀 2분의 1)이 제일 기억에 남지만 그리스에서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할 예정인 청춘을 그린 백가흠작가님의 (취업을 시켜드립니다) , 개를 찾기 위해 지하철로 향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조수경작가님의 (외선순환선) 마지막으로 제 어린 시절 숙제와 일기를 쓰지 않아서 구구단을 다 못 외워서 교실 옆 교사휴게실(사랑방)에 남아 다 할때까지 있었던 기억을 불러오게 한 한창훈작가님의 (동식이)까지 정말 22명작가님의 22편의 엽편들 모두 소재도 다양하고 배경도 다 달라서 흥미롭게 읽은 것 같았습니다.

호 : 1. 22명 작가님들의 22편의 엽편을 실은 짧아도 괜찮아 첫번째인「이해 없이 당분간」은 아주 간편하게 부담 없이 읽을 수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불호 : 1. 앞서 100자평 쓰셨던 분처럼 다른 소설책보다는 다소 글자가 작아서 눈을 크게 뜨고 읽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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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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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초기의 오늘의 젊은 작가 경장편 중 하나였던 「테러의 시」를 인상깊게 읽었는 데 그 작품을 쓰셨던 김사과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가 2009년에 출간된 2번째 장편 「풀이 눕는다」개정판과 함께 출간되어 「더 나쁜 쪽으로」를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유주, 김태용, 박솔뫼, 정영문 작가님의 작품을 어느 정도(어느 정도라고 해봐야 2~3권정도, 박솔뫼작가님의 작품은 그래도 「을」때부터 눈여겨봤기 때문에 익숙하다 할까요?)
읽어보기는 했지만 김사과작가님의 작품은 경장편소설이었던 「테러의 시」가 처음이었고 앞서 출간되었던 「미나」,「풀이 눕는다」와 구매를 했던 책인 「02 : 영이」,「나b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1부, 2부, 3부로 나뉘어진 「더 나쁜 쪽으로」를 읽을 때 조금 힘겹게 느꼈던 것 같아요.
1부에 있는 표제작 (더 나쁜 쪽으로), (샌프란시스코), (비, 증기, 그리고 속도), (지도와 인간) 이 4작품에서는 같이 자살하려고 했으나 자살하는 대신 그 남자의 집에서 섹스를 하며(비, 증기, 그리고 속도),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다 술과 고기를 끊고 그의 집에 가서 고기냄새를 풍기며 섹스를 하고(더 나쁜 쪽으로), 공중화장실에서 이미 죽은 남자인 유령과 섹스를 하였으며(샌프란시스코), 창녀였던 어머니 또한 딸에게 엄마는 섹스가 무섭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문자로 남기기(지도와 인간)까지 하는 등 자유분방해보이나 무언가 결핍된 것이 많아보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이들처럼 살아보고 싶기는 해요.
1부에 비해 2부에는 1,3부에 비해 줄거리가 또렷하고 읽기에 수월했는 데
(박승준씨의 경우)는 아파트 헌옷수거함을 뒤지며 의식주에서 ‘의‘를 해결하던 박승준씨가 한눈에 봐도 비싸보이는 정장을 입고 신사동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하게 되는 (솔직히 여자가 밀치는 바람에 차에 치이게 되는 데 여자의 행동이 다분히 의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황당한 이야기이며 (카레가 있는 책상) 또한 카레라이스만 먹으며 여성,남성을 넘어서 인간을 혐오하는 일명 변태라고 불리게 되며 버블티매장에서 자신에게 상냥하게 버블티를 만들어주며 팔던 여자를 아직도 못 잊어 스토킹까지 하게 되고 (이천칩십×년 부르주아 6대)에서는 홀로그램을 통해 본인들은 아름다운 사랑이라 하지만 불륜인 게 확실한 중년들이 어느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하고 과거 19세기 빅토리아시대의 차림과 생활풍습을 지닌 가문의 딸 엘리 윤과 역시 조선 후기의 옷차림에 말을 타고 이동하는 에디 정의 사랑의 메신저노릇까지 하는 민정남검시관의 모습이 해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미발표작인 (세계의 개)와 (Apoetryvendingmachine)으로 이루어진 3부는 그냥 영어 철자하나 하나 읽기에도 벅차더군요.
참고로 (지도와 인간)에서도 영문이 초반에 등장하는 데 그 부분을 읽는 도중에 미국국적의 흑인손님이 오셔서 휴대폰 충전을 하셨고 그 뒤에 라면드시러 왔던 젊은 손님과 축구, 팝송등 다양한 주제로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들으며 읽었습니다.
(이건 여담인 데,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해운대 앞 바다에서 만난 외국여성분과 ‘날씨가 매우 좋네요.‘라고 먼저 대화를 시작했는 데 어느 순간 말문이 막혀서 부끄럽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했는 데 ˝Wha‘t your name?˝이라는 쉬운 질문의 대한 답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는 영어가 좋았는 데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 지금에 이르러서는 기피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자신도 없어지고......)

호 : 1. 김사과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에서는 난이도 상, 중, 하처럼 읽기도 수월하고 조금은 황당하기는 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중 수준의 2부, 읽기가 조금 어렵고 내용또한 딱히 인물을 지칭하는 게 없어서 그런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1부, 그리고 영어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눈으로만 보고 내용도 딱히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3부까지 정말 수준별 학습하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던 것 같아요.

불호 : 1. 그래서인지 별다른 해석이 없는 걸 까요?
책 뒷면에 나와있는 백민석작가님과 황인찬시인의 추천사가 본 소설보다 더 좋았다라고 평을 내리시던 북플회원님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김사과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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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정지돈 지음 / 스위밍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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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로 충격적인 인상을 주셨던 정지돈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를 신생출판사인 스위밍꿀(여기서도 낯익은 이름이 있던 데 바로 이 책을 펴내고 편집을 하신 분이 황예인님...... 문학동네에서 2012년 전혜정작가님의 첫 소설집 「해협의 빛」을 시작으로 편집자로 알게 되었는 데 혹시 그 분과 같은 분이 아닌지 궁금하네요.)에서 출간을 하였고 읽어 보았습니다.
국내 소설에서 잘 접하지 않았던 직업군 중 하나인 버스 기사가 주인공이며 이름은 짐입니다. 그리고 지금으로 부터 약 46년 후인 (46년 후면 칠순......) 2063년에 총기소지 합법화로 총격전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일본은 가라앉았으며 북한도 자유자재로 차를 이용하여 갈 수 있을 정도라는 데 상상이 가지 않아요.)에서 버스를 몰던 짐이 안드레아의 위험천만한 제안을 받아들여 안드레아와 함께 운행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에 무하마드 깐수(이슬람권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출신에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며 13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하며 잠꼬대조차도 아랍어를 할 정도로 신분세탁을 하고 있는 인물)를 태웠으며 운행하는 도중에 거지꼴의 젊은 부부를 태웠으나 이내 총기를 아무렇지 않게 들고 있는 중학생무리를 만나 어디론가 끌려가게 됩니다.
170쪽도 되지 않는 소설이라 금방 읽어지기는 했지만 뭔가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제목의 ‘작은 겁쟁이‘와 ‘겁쟁이‘는 누구일 지도 궁금하기도 하는 데요. 아무튼 짐은 평범한 버스 운전기사이며 아무 것도 모른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2063년까지 작가님과 제가 살아있다면 정말로 우리나라가 총기소지 합법화가 되고 우연하게 작가님을 만나게 된다면 작가님에게 총을 겨누지는 않겠어요.

호 : 1. 정지돈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를 아주 아주 흥미롭게 읽었으며 짐이 운전하는 차에 타 보고 싶네요.

불호 : 1. 흥미로운 이야기에 비해 다소 허무해진 결말이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2063년에 작가님을 만나더라도 총을 겨누지는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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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만드는 사람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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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검은 개들의 왕」으로 제게 강렬한 인상을 주셨던 마윤제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바람을 만드는 사람」을 신생출판사 특별한서재(펴낸이가 사태희님이던데 혹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을 편집하신 사태희님과 동일인물인가요? 제가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보는 게 책 표지이고 그 다음이 판권지거든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책에서 자주 보던 낯익은 이름이 떡하니 이 책의 판권지에도 있기에 궁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에서 출간되어서 처음에는 성장소설일 것 같은 예감을 가지며 읽었는 데 주인공인 네레오 코르소의 성장을 다루고 있기는 합니다만 뭔가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고대 신화를 읽은 것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네레오 코르소의 형이 사고로 죽었을 때부터 아버지가 술에 취해 도박으로 힘들게 번 돈을 허망하게 날릴 때부터 아버지가 네레오까지 팔아넘길 때부터 아니면 늙은 가우초로부터 웨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웨나를 우연히 봤다고 믿을 때부터 그런 웨나를 찾기 위해 머너먼 여정을 떠날 때부터 아니면 유일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던 기구한 운명을 지닌 아나를 만날 때부터 그 것도 아니면 자신을 간호해주던 루이사와 행복한 가정을 이룰 때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웨나는 아니지만 읽으면서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고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한 순간도 마음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웨나를 찾으려고, 만나려고 했던 네레오 코르소처럼, 오칸의 형상을 만든 목상을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던 야흐간 족의 마지막 남은 혈통인 앞이 보이지 않는 노파처럼.

호 : 1. 「검은 개들의 왕」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신 마윤제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바람을 만드는 사람」역시 강렬한 서사를 담고 있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불호 : 1. 결국 만물상 발터만 땡잡은 셈이 되었네요.
(조금은 허무하기도 합니다. 과연 네레오 코르소는 웨나를 만났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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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simple 2017-09-19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태희입니다.넘 깜짝 놀랐습니다.^^ 책도 구매해주시고, 진심 감사합니다. (주)특별한서재 출판사로 독립했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보답하겠습니다.
 
가족을 묻다
홍양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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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담쟁이 문고로 출간되었던「컴 온, 졸라」로 만나봤던 홍양순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를 읽어보게 되었는 데 정말이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낚시를 하러 바다에 나갔다 실족되어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실종선고를 받고 억대의 보험금을 지급받았고 아버지가 실종되어 시신도 찾지 못한 충격에 어머니도 대교 난간에서 유서를 남긴 채 증발이 되자 사업에 실패한 명재, 남편이 일용직을 전전하는 명희, 그리고 개인 학원을 차릴 희망을 꿈꾸며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예나와 연애중인 명훈이 어머니를 찾으러 전단지를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흥신소에 의뢰하여 어머니의 휴대폰통화내역을 확인하는 등 정말 부모를 끔찍하게 여기는 듯 하지만 알라딘 책 소개에 나와있는 대로 죽은 줄로 알았던, 아니 살아있으면 안 되는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욕망과 본색을 드러내는 남매들의 모습이 소름끼치기는 했는 데 제가 만약 이들 남매였고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받은 보험금을 다시 내놓아야한다면...... 살아 돌아와서 기쁘다는 감정보다 갑자기 나타나 계획이 틀어지게 되어 원망스럽다는 감정이 앞설 수도 있겠네요.
294쪽에 있는 ‘아버지는 희망이란 놈이 그 안에 꼭꼭 감춰둔 절망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제대로 보여줬다.‘라는 구절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이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이 서글퍼집니다.
이 소설의 원제목이었던「햇살의 검은 시간」, 그리고 SNS투표를 재미삼아 지인에게 하셨던 「검은 하천」과 「필사적으로 누구였을까」(개인적으로는 「필사적으로 누구였을까」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결정된 「가족을 묻다」(처음에는 막연히 가족을 땅에 ‘묻는‘ 그런 의미이지 않을 까 생각해봤는 데 읽어보니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를 ‘묻는‘ 의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는 제목이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 : 1.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홍양순작가님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의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이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모의 심정이 이해되기도 하면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가족이 갑자기 살아서 돌아왔고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라지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살아 돌아와서 기쁜 마음보다 혼란스러운 감정이 드는 자식들의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형사출신 보험조사관의 강렬한 인상도 좋았습니다.

불호 : 1. 이건 지극히 개인적이고 쓸데없는 것이지만 이 소설 판권지에 인쇄, 출간된 2017년 7월 22일과 알라딘에 등록된 2017년 7월 30일과 그리고 실제 알라딘에 등록된 2017년 8월 중순. 제가 출판계에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너무 간극이 큰 것 같습니다.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하루코의 봄」이나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또한 각각 8월 초, 7월 말에 출간일과 실제 등록일의 간극이 커서 조금 줄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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