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따로 자란다 위픽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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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출간되었던 위픽 시리즈 41번은 다양한 활동을 다채롭게 하시는 안담작가님의 [소녀는 따로 자란다]!
이 단편에서는 초등학생인 인물이 같은 반 아이들의 비밀과 고민을 기풍교회 제1별관이나 교실, 고민과 비밀을 고백하는 인물의 집에서 들어주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정리하면 될지 모르겠음.
앞서 읽은 김현작가님의 [고유한 형태]의 재오를 만나면서도 느꼈지만 초등학생때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비교적 정확하게 찾아내는 모습들을 보며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어둡고 무엇이든 감추며 살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데 꼭 기풍교회 제1별관이나 교실, 우리 집(누추해서 안될 것이고)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정숙해야 하는 데)이나 카페(그 당시의 나는 돈이 없을 텐데)같은 곳에서 비밀 秘密이 아닌 비밀 秘蜜을 말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삼촌이 사다준 포켓몬도감을 갖고 학교에 가 잠시나마 아이들의 동경대상이 된 인물과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 떠올랐는 데 내게 고민과 비밀을 말했던 이들이 있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음.
안담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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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인간 위픽
김이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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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의 40번은 김이환작가님의 [더 나은 인간]이고 위픽시리즈의 다른 단편과 다르게 희곡형식으로 되어 있음.
이제 막 태어난 우팔리와 그런 우팔리를 맞이하며 도와주는 하드리아누스, 인간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트라야누스와 반대로 인간과 먼 곳인 국세청에서 일하는 수부티, 그리고 그보다 높은 차원이며 자신의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아난다 이렇게 다섯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을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고 만들기위해 첨예하게 토론하는 이야기를 희곡으로 풀어 흥미롭게 읽었는 데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주변에서 도와야하며 인간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때로는 갈팡질팡하는 인간을 조종하거나 심지어는 인간을 통제하여 인간 세계를 통치해야한다는 입장이 있어서 이런 설정이 현실화된다면 너무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짐. 15년 8개월간 가족과 함께 지냈던 고양이가 죽고 강아지나 다른 동물(150년정도 산다는 거북이는?)도 인간보다 비교적 빨리 수명이 다하는 데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에 비해 수명이 없기(계속 업데이트하며 더 나아가니)에 감정이나 인간이 가질 법한 취미를 온전하게 느껴볼 이유가 굳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단편에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취미를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의지로 먼저 떠난 인간의 곁으로 가려고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김이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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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칭 위픽
이민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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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에서 주로 사람들이 자주 가는 다이소 매장이나 대형마트, 심지어는 병원 앞에서 ‘스티커 붙여달라‘거나 ‘서명‘을 요구하며 접근하여 그렇게 해주면 자신들의 주체인 어떤 단체에 후원을 유도하는 짧은 영상을 봤는 데 그러고나서 곧바로 읽은 위픽시리즈 39번 이민진작가님의 [무칭]에서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음.
괜한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고 괜히 목소리를 냈다가 입장이 난처해지는 일들이 많기에 선을 긋고 거리두기하는 것이 알맞는 데 그걸 당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며 목소리를 내기 힘들면 그저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에 서운하다못해 증오하고 분노하며 심지어 선긋는 대상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게 되는 그런 상황을 저 역시 겪어봤고 철없던 시절에 상대에게 말이든 글이든 내뱉었던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기에 이 상황이 소설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 단편을 통해 알게되었음.
이민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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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한 형태 위픽
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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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시리즈 38번은 시인이시기도 한 김현작가님의 [고유한 형태]이며 작년 9월에 출간된 소설집 [고스트 듀엣]도 있지만 아무튼 저에겐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되었음.
제가 초등학생이었을때 어땠을지 떠올리게 만들었던 재오. 갈팡질팡하던 그때의 저와 다르게 자기 자신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재오.
사랑하고 이별을 겪으며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어 그걸 기념하던 재오.
엄마와 작은엄마 미희가 개업한 반찬가게 ‘복희네‘에서 일하며 그에 맞는 정당한 급여와 복지를 받으며 운명을 달리한 또래의 실습생들을 추모하러 연차를 내던 재오.
그런 재오가 만났던 씨름부원인 J형과 같은 마음이었던 희철이와 희철이가 만났던 상민 선배, 어릴땐 친하게 지냈으나 시간이 갈 수록 친한 척을 하며 서먹서먹해진 형태와 그 곁에 그림자처럼 꼭 붙어다니는 고유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반찬가게 ‘복희네‘를 개업한 재오의 엄마 혜복 씨와 형태의 엄마 미희 씨까지 이렇게 재오 주변에 있는 [고유한 형태]의 인물들을 보며 저 역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음(책 표지의 문구인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음이었다‘를 본문에서 쉽게 찾아내지 못했는 데 49쪽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다음에 , 쉼표와 줄 바꿈이 생기고 ‘마음이었다.‘가 따로 있어서 빨리 캐치하지 못한 변명아닌 사족을 남겨봄).
김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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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 초선전
박서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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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였던 박서련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폐월 ; 초선전]을 7월의 마지막에 읽었습니다.
자신을 팔아먹으려는 부모에게서 도망쳐 거지떼에 합류하다 어수선한 정세에 죽을 위기에 왕윤의 눈에 띄어 양녀가 되었다가 미천한 신분이 들통나자 바로 가기가 되었다가 양아버지의 계략에 따라 동중영에게 접근하여 동중영의 마음을 얻다가도 동중영과 여봉선 그리고 양아버지인 왕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입과 손으로 쓴 글을 통해 이야기 속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초선의 파란만장하지만 자연과 흘러가는 세월을 고스란히 맞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저 또한 초선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특히 ‘후後가 있으려면 우선 전前이 있어야 한다. 뒤가 있는 것에는 반드시 앞이 있다.
내일도 자기가 살아 있을 것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후가 있고, 그런 사람이라야 전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시간이 얼마간 흐르고서야 나는 이것을 알아차렸다. 내게도 이제는 후가 생겼다는 것.
하루는 남의 옷을 입었어도 곧 몸에 맞는 옷을 지어 입을 내일이 온다는 것.(39쪽)‘ 이라는 문장을 제 마음 속에 새기며 제게도 있을 전前과 후後가 있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박서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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