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원장의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양소영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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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나도 이해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데 과거의 나를 내가 온전히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을리는 없다.

그리고 아이는 나의 축소판이 아니다. 그러기에 나의 시선에 나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하며 내가 아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바라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나는 다른 사람이며 살아가는 환경, 사회, 시대적 분위기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해, 배려, 존중’ 이라는 단어는 많이 듣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그저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방향과 그림을 추측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고 더 고민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상담사례와 아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지원해 주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어 좋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것 또한 오만했던 나의 부족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 ‘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 ‘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 주기’ - ‘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 잡기’ - ‘ 우리 아이 학교 생활 관리하기’ - ‘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이런 구성 외에도 각 장에 해당하는 소 제목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으니 우선적으로 필요하거나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살펴보기에도 편리하다.

그런데 이 6가지 주제 앞에 붙는 말이 있다.

'상처 주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이 말이 계속 모든 장 마다 붙어 있다. 그 만큼 우리는 지도한다 혹은 훈육한다 라고 하면서 나의 방식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처 주지 않고’ 라는 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 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겉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변화되었어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은 적절한 훈육이 아니고 생활 습관이 변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도하고서 고의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그러기에 우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니 정말 중요하다.

 

1,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이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화를 내는 우리 아이’,‘자꾸 거짓말을 하는 우리 아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 아이’ ,‘집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지나치게 착하기만 한 우리 아이’,‘마음대로 안 되면 자학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가 안내되어 있다.

이 중 공격적인 아이를 돌보는 법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적절한 모델링을 보이는 것과 분노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할지가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양소영 원장의 마음 들여다보기’ 부분을 읽어보면 아이가 화가 나 있다면 윽박을 지르거나 벌을 주지 말고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라고 되어 있다. 분노라고 하면 잘못된 행동이나 조절해야 할 감정처럼 생각되었는데 그 생각부터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는 것은 행복, 기쁨,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뿐 아니라 분노,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도 부모가 수용한다는 믿음을 주고 정서 표현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런 감정들을 수용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기 전에 “지금 속상하구나.”,“화가 났구나.”와 같이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행동과 언어적 표현 들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단어는 혹시나 습관이 들 수 있으니 꼭 집고 넘어가고 혼나야하는 행동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의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아직 체계적인 논리와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비현실적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가 있으며, 불안하고 무서운 상황이 다가오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 순간에는 만들어낸 이야기를 믿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내 마음만 믿고 거짓말이라는 심증만 가졌던 것 같다. 거짓말한 표면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잘못했다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거짓말을 하게 된 아이의 마음과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렇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2.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 2장에서는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친구와의 비밀이 많은 우리 아이’,‘성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이성교제를 시작한 우리 아이’,‘야동에서 본 성 지식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혐오언어를 문제의식 없이 쓰는 우리 아이’ 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어린 영유아기 아이들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또래 문화에 대해서도 안내해준다. 특히 또래 문화에 대한 내용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해보고 또래 문화에 빠진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지원해주어야 할지 솔루션을 제시해주었다.

2장에서는 정말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졌던 성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연령별 시기에 따라 발달적으로 나타나는 관심이었다. 다만, 연령에 따라 관심을 두는 부분과 지원해주어야 하는 중점이 달랐다. 연령별 시기를 나누어 설명해주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로서의 지원 방안을 제시해주었다. 단지 부끄러운 것처럼 여기거나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주기

 

- 이번 장에서는 ‘화장을 못하게 하면 우울해하는 우리 아이’,‘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칭찬만 받으려고 하는 우리 아이’,‘조금만 어려워도 금방 포기하려 하는 우리 아이’,‘다른 친구에 비해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3장에서는 특히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 부분에 나온 사례와 내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예민할 시기니 그런가 보다 가만히 놔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저 사춘기 문제로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청소년기 우울증인 ‘가면 우울증’일 수도 있다. ‘우울증’이라는 말에 다 똑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반향적인 성향, 심한 변덕, 분노, 집중력 저하, 성적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 증상, 등교 거부 등이 청소년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인데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예민한 아이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선 마음이 움직여야 머리가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 다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필요했다. 이런 과정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화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중요했다. 자기 효능감을 학습 적인 측면에만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4.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잡기

4장에서는 ‘경제 관념이 없는 우리 아이’,‘편식을 심하게 하는 우리 아이’,‘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된 우리 아이’,‘유튜브와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자위행위를 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더욱 폰과 함께 태어나 생활하는 아이들이기에 게임과 인터넷, 핸드폰 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아에 못하게 하자니 모두가 하고 있어 또래와의 소통에서의 어려움이 걱정이 되고 하게 해주자니 게임만 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이 때 “너는 게임 중독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때는 이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휴 요일’ 프로그램 같은 것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유대감을 회복해서 가족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5.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학교생활 관리하기

- 이 부분에서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공부에 관심 없는 우리 아이’,‘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아무런 재능이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이’,‘여자아이를 무시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을 안내해준다.

5장의 내용 중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내용의 또 다른 제목은 ‘내적 힘 스스로 키우기’이다. 예상 외 였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내적 힘을 키우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내적 힘은 ‘자기감정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힘’이었다. 일반적으로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ADHD 아동이나 ADD 아동은 특히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그냥 집중을 못하고 마음대로 하는 아인가 보다 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이렇게 행동하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주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황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결국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데 그 중 ‘단호함’에 대한 내용이 와 닿았다.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섭거나 화를 내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화를 내거나 짜증 섞인 말투가 아니라 힘이 실린 톤과 분명하고 낮게 말하는 어조를 사용하여 말하는 것이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또한 화나고 슬프고 서럽고 실망스러운 마음은 인정해주되 그것을 풀어줘야 하는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내용에서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행동은 잘 통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6.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형제자매와 자꾸만 싸우는 우리 아이’,‘아빠의 애정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부모의 양육관 차이로 갈팡질팡하는 우리 아이’,‘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너무 다른 쌍둥이인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부분은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부분이다. 사춘기의 시기는 아이에게 더 다가가고 알아줘야 할 것 같은데 다가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아이도 부모도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새로알게 된 내용이면서도 이 부분에서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뇌 발달의 시기이다. 사춘기 전에는 정서적 발달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뇌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뇌들보는 사춘기 이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 발달 순서는 감성 발달이 이루어진 후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이성적 사고가 발달한다. 그런데 이때 정서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성적인 사고 발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그저 예민한 시기가 아니라 발달의 순서와 이유를 설명해주어 아이들의 행동과 그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저 예민한 시기도 묶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사춘기 딸과 대화하기, 아들과 대화하기로 나누어 제시해 준 것이다. 딸과 대화하기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겪으며 지내야 하는 이 시기에는 견디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과 부모가 자녀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떠올릭고 ‘그때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셨더라면,’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여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들과 대화하기에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실천되지 않는 비교하지 않기를 다시 다짐하였다. 비교를 당할 경우 자녀는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자존심이 상하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그 부분에서 부모로서 언어적으로 행동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잊잊지 않아야 겠다.

 

책을 다 읽고 고민하고 부모로서 부족했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원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실천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은이 말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의 제목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당신은 내 아이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좋은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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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김진엽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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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렇지만 그 질문은 저자가 처음 꺼낸 질문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반복 되어지는 질문이다.

그래서 결국 ‘예술은 무엇인가?’

질문이 등장하니 마치 답이 정해져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질문에 대해 답은 정해 있고 내 생각을 맞춰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만 이 책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질문이 다시 반복되어진다.

한 가지 질문에 한 가지 답이 나왔는데 다시 같은 질문이 등장한다.

문과적 사고로 감상이나 이해의 폭이 넓은 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수학`과학적 사고로 하나의 이론에 대해 그 이론에 반대되는 증거가 등장하는 경우 그 이론이 참이 아니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줄로서 쭈욱 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

이 책은 공통적인 사항들과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반복되지만 길게 늘이는 것이 아닌

확장적 사고로 뻗어나가는 책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예술 역사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한 기본서라고 생각되어졌다.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예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하는 시선이 조금 더 확장적이고 흥미로웠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는 말 – 퍼즐열기

예술에 대한 내용에 앞서 제목이 ‘퍼즐 열기’라고 되어 있다. 이 표현 또한 흥미롭다.

‘퍼즐을 열다’라는 표현이 바닥에 놓고 조각을 맞추는 퍼즐과는 달리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퍼즐로서 느껴진다.

단편적인 퍼즐로서 생각한다면 모양이 정해져 있고 맞추지 않은 채 바닥에 있는 조각들은 미완성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바닥에 놓여진 상태가 아닌 입체적인 상황으로서 바라보면 어떨까?

보이는 시선으로 두지 말고 공중으로 조금씩 올리며 입체적인 상상 가운데 퍼즐을 열었다고 생각해보자.

이전에는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맞추지 못한 조각인 줄 알았는데 입체적으로 다른 각도와 시선으로 생각해보니 그 조각들이 다른 모양과 형태를 이루고 있을 수도 있고 위로 보는 시각과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각아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흥미로울 수 도 있다.

또는 끼워맞춰야만 하는 줄 알았던 판이 바닥이 되고 맞추어지지 않은 조각들이 조형물이 되어 풍격처럼 보여질 수 있다. 어쩌면 맞추어지지 않은 것이 아닌 그 조화로움 자체가 완성일 수도 있다.

이토록 다양한 시각과 조화로움 가운데 퍼즐을 여는 것 자체가 시작이고 끝일 수도 있다.

굳이 판에 맞추어 넣지 않아도 계속 질문하며 자신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변화시켜갈 수도 있지 않을까?

‘들어가는 말 – 퍼즐 열기’가 저자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저자가 열어간 퍼즐 조간들이 궁금했다.

‘모방론 – 표현론 – 형식론 – 예술 정의 불가론 – 제도론 – 다원론 – 진화심리학과 예술 – 경험으로서의 예술’

그리고 ‘그대 곁의 예술’

책의 목차에 의한 구성은

‘들어가는 말, 나가는 날, 8가지의 장’ 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이 8가지의 장이

‘이 이론은 이렇다’ 하고 다음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구성은 아니다.

그럼 아마 단조로운 퍼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딱 /딱/ 끊어지지 않는 것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반복 되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표현론’에서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에서 추구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형식론’에서 스스로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예술 정의 불가론’에서 놀라며 다시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뒤집어 보다가

‘제도론’에서는 시대와 사회를 생각하며 질문에 대한 마침표를 찍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원론’에서 그 마침표 위에 물결 하나가 그려지고

다시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물결처럼 애게 흘러온다.

‘진화 심리학과 예술’에서는 ‘예술 정의 불가론’에서 했던 고민을 꺼내어 살펴본다.

그리고 ‘경험으로서의 예술’은 나의 삶을 돌아보며 삶과 예술을 이어주는 줄을 그려본다.

그러기에 하나의 이론으로 정의하는 책이 아니라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기본 역사 이론을 담고 있으며

그 이론들 사이에서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이론을 넘어 나의 시각에서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가는 말 – 그대 곁의 예술’에서는

저자가 ‘들어오는 말’에서 열어놓은 퍼즐들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시각에서 이루어진 답변들을

죄다 살펴보겠다고 의욕을 부렸지만, 그것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어 버렸다.

퍼즐을 열고는 마치 명쾌하게 닫을 것처럼 허풍을 떨었지만

그 퍼즐은 닫히지 않는 퍼즐이 되어렸다.

예술은 닫힌 것을 죄다 열어 퍼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는 옹색한 변명만이 남게 되었다. 선택과 향유는 여러분의 몫이라면서 책임만 전가하게 생겼다.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 김진엽 / 우리학교

그렇지만, 어쩌면 예술은

열어 놓는 것 자체가 시작이자 완성인 퍼즐이 아닐까.

우리의 시각과 시선 안에 가두어 완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과 시각으로서 다양하게 해석되어지고

마치 펼쳐만 있는 듯이 보이지만 다른 시선에서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런 퍼즐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평면의 퍼즐이 아니라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입체적이며 시선 안에 있다가도

때로는 내가 예술의 시선 안에 있는 공간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그런 질문이 아닐까.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를 만난 독서시간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있게 해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기도 하고 작품과 시대를 생각하며

내 스스로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해보는 시간이었다.

‘예술’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감상과 사색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 해보고 질문해 보며

자신만의 답을 또는 자신만의 또 다른 질문을 자유롭게 펼쳐 갔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질문이 열어 놓은 퍼즐에서 더욱 열어가는 퍼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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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오페라의 유령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가스통 르루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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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원작

가스통 르루의 명품 미스터리 고전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 더스토리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흥미롭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참 흥미로운 책이야’ 라는 말을 혼자 자주 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그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흥미롭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그보다는 ‘혼동된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았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마치, 정말 실제로 일어난 한 사건 같았다.

그런데 사건을 사람들이 착각하고 실제 상황과는 다른 내용으로 알려진 것 같았다.

그리고 저자는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적은 내용이 담겨 있는 책 같았다.

기자로서 경험이 있어서 일까.

저자 ‘가스통 루르’의 글은 정말 실제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실화의 내용과 같았다.

어쩌면 이 책이 나올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독자들은 나보다 더 혼동스러웠을 것이다.

 

 

 

이 책의 주요 장소인 ‘오페라 극장’도 아무렇게나 가상으로 지어낸 장소가 아니다.

작품의 배경이 된 오페라 극장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음악뮤용아카데미’다.

가스통 르루의 상상 만으로 극장 아래 길고 긴 지하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극장은 오페라 무대의 소품을 관리하기 위함이지만 무려 지하 16미터 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이렇게 깊은 곳까지 땅을 파다 보니 지하수를 막을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이런 극장의 특징을 알고 보니 혹시나 정말 에릭의 방이 이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가스통 르루는 실제로 ‘국립음악뮤용아카데미’를 방문하였다.

그 당시에는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 1896년에는 정말 실제로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 극장의 지하가 그전에는 파리 코뮌의 비밀 기지로 이용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들과 공간의 특성들이 저자인 가스통 르루에게 영향을 주어

가스통 르루가 ‘오페라의 유령’을 실제로처럼 느끼며 글을 적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역으로 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당시 상황과 건물의 특징을 알아가며

흥미롭게 생각되었던 스토리가 혹시나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닐지 고민하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고민이된다는 것 자체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정말 흥미롭고 몰입감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페라 유령>의 주요 인물들은 ‘오페라유령(에릭), 크리스틴 다에, 라울(샤니 자작)’ 이다.

                             

 ▶크리스틴 다에

크리스틴 다에는 순수하면서도 정숙한 여인으로 표현된다.

‘천사의 목소리’를 보내주겠다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 오페라의 유령을 정말 ‘천사의 목소리’로 생각하게 되었던 다에. 그렇지만 그 목소리는 그녀의 순수한 생각과는 달랐다. 바로 천사의 목소리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오페라 유령에게 정말 절망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가고 오페라 유령인 에릭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그녀는 어릴 적 라울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라울과의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생각했다.

라울의 마음을 알기 전에 이미 오페라의 유령에게 진심이 아닌 약속을 하였던 것이 가장 큰 실수이자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라울

‘아가씨, 제가 당신의 스카프를 건지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그 어린 소년입니다.’

어린 시절 다에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

추억을 넘어 다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라율.

라울은 스스로도 샤니 자작과 오페라 여가수와의 사랑이, 그리고 오페라 여가수에게 인생을 걸기로 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그런 시선들보다도 다에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더 컸기에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미 그의 이성과 현실적 판단으로 절제하기에는 사랑이 깊고 간절하다.

그렇지만 그가 다에에게 말했을 때 다에는 비밀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그런 다에를 이상하게 여기고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다에를 이해하려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먼저 앞서고 있다.

안타까운 사랑의 끝은 행복하였으면 좋겠는데,,

▶에릭

자신의 아버지는 제대로 본적도 없고, 자신의 엄마조차 가면을 주었다는 ‘에릭’

자라난 환경에서 사랑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시장 구경거리로 나서서 ‘살아 있는 시체’같은 모습을 보여 주며 그 돈으로 먹고 살았다.

가정 환경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부분.

그의 외모가 이유가 되어 부모조차 멀리하였으니 애착 형성의 어려움과 불안정했을 심리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을 것이다.

그의 과거를 알고 보면 너무나 외롭고 처량한 과정을 거쳤을 그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후 복화술과 온갖 곡예도 능한 재능이 있어 ‘함정 애호가’,‘함정 전문가’로 불렸던 에릭.

재능이 좋은 곳에 사용되어 인정받으면 좋았으련만,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그렇게 쫓기는 과정을 지나, 정착을 하게 된 장소가 바로 오페라 극장이었다.

어릴 때 성장과정과 이후 쫓기는 삶의 과정을 보면 그가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이유와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유, 그리고 타인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유 등이 이해가 간다.

이해는 가지만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먼 에릭.

안타까운 삶의 과정과 공포 적인 사랑의 방법의 에릭.

비극을 만드는 이면서도 정말 모든 비극을 맞는 이 또한 에릭이 아닐까...


최근 ‘팬텀 싱어3’에 푹- 빠져있다.

왜 프로그램 이름을 ‘팬텀싱어’라고 했을지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뮤지컬 혹은 애니메이션처럼 기억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책으로 다시 읽고 싶었던 이유가 정말 크다.

‘팬텀 싱어3’출연분들은 다들 겉모습도 멋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음악의 천사’라 불리는 목소리와 듣는이에게 황홀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팬텀 싱어’락고 칭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 이기에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을 아마 드믈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얀 가면이 떠오를 것이다.

그 만큼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오페라 유령’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스토리를 들어보았을 것이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스통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원작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크리스틴 다에와 에릭의 감정이 로맨틱하게 표현되는 <팬텀>이나

라울의 스토리를 줄이고 에릭과 크리스틴 다에의 사랑에 더 집중되며

‘오페라의 유령’에게 연민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두 뮤지컬의 원작인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매력이 있다.

뮤지컬 <팬텀> 보다 더 아프고 슬픈, 그러기에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는 오페라 유령 ‘에릭’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보다 더 오래도록 추억한 그러기에 더 소중한 사랑을 하는 ‘라울’의 이야기가 있다.

이 외에도 지리 부인, 샤니 백작, 두 극장장, 페르시아인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들이 스토리를 더 실제처럼 느껴지게 해준다.

어쩌면 더스토리 <오페라의 유령> 책 마지막 부분에 ‘작품해설’이 없었으면

나는 여전히 이 책이 실제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종종 등장하는 ‘몽사르맹의 <어느 오페라 극장장의 회고록>도

마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으로만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 보았다면

그 원작인 ’가르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 드린다.


흥미롭다는 말로 시작되었다가 혼동되는 기분이었다가

다시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어 라고 말하게 되는

긴장감 있으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실제 같은 저자의 표현과

집중되는 스토리에 궁금증이 발생하며

호기심으로 시작한 시선이

점점 ‘애처로웠다가, 따뜻했다가. 긴장되었다가’ 하는

변주곡 같은 감정으로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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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철학 한 줄 - 고된 하루 끝,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
이화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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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줄

짧지만 강력한 사색의 문장들

 

 

일상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줄

짧지만 강력한 사색의 문장들

사색을 단순하게 헛된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사색이란,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그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다.

이 책의 문장들은 어떤 깊이를 담고 있을 까.

어떤 생각을 꺼내어 줄까.

생각 이상의 마음의 울림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왜 잠들기 전 일까.

이렇게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질문들은 프롤로그를 통해 간단히 해결되었다.

직장에서 과도한 업무에 치이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처 받고,

불투명한 미래로 한숨이 끊이지 않은 오늘을 보냈다면,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무엇도 아닌 오직 여러분 자신만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깊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온전한 나‘와 마주하여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8P)

그냥 나를 살피거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온전한 나‘와 마주하기’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

쉽게 생각하고 쉽게 답이 나올 주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내용일까.

어떤 질문일까.

어떤 문장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장을 만나기 전에 내 마음이 먼저 마중을 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았다.

- 오롯한 나로 살아가고 싶을 때

- 경험을 발판 삼아 나아가보길

- 마음에서 간절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타인을 통해 얻는 귀중한 깨달음

-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숙이고 아래만 바라보던 고개를 서서히 들고 위를 바라보는 하나의 과정과 같았다.

그래서 목차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에 대한 알아가고 나를 나로서 바라보는 시선

-‘경험 즉, 지나온 나 ’과거‘의 시간 속 나를 살펴보는 시선

-’행동적으로 드러나는 측면이상 나를 바라보는, 나의 내면적 심리를 바라보는 시선

-‘나를 넘어 다른 이를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드는 시선’

-‘미래지향적으로 사고하며 나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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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짧게 표현하면

-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질문 가운데

시선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내가 나로서 자라나게 해주는

생각과 이해의 성장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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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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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어떤 감정이었을까

책을 덮고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적혀 있는 문장 하나하나에 혹은 상황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와 감정들이 있었을까 생각하며

다 읽은 후에도

다시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유원’ - ‘신수현’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여기서 말하는 높은 곳은 어디일까.

표지를 보고 추측한다면 옥상 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옥상에 서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 인 가 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면

그곳은 옥상은 맞지만,

그저 장소로서 높은 곳은 아닐 것 같다.

옥상을 찾아가는 그 심정과

그 장소의 특징을 담고 있을 수 는 있겠지만

그 보다 내게 느껴지는 높은 곳은,

언니의 흔적과 감정들 그리고 그것을 이제 벗고 자신으로서 나아가는 유원과

미워하고 미워했던 대상, 이해하려 노력하고 간정히 바랬던 대상들을 마주하며 그 감정과 상황 위로 올라가는 것

그들의 높은 곳은 곧 자기 자신으로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이 기대되게 만들었던

한 문장.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표지의 장소는 옥상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라고 생각되었다.

다시 읽고 생각해보게 되는 이 문장은

‘장소 적인 측면의 높은 곳인 옥상보다 더 높은 곳

그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라고 느껴졌다.

즉, ‘내가 나로서 서려면 용기가 필요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특별한 상황 뿐 만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유원과 신수현의 감정을 느끼고

그들의 시선에서 다시 삶을 보며

그리고 나의 삶과 나의 감정, 시선을 돌아보며

나의 생각과 감정, 시선이 함께 성장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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