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 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이 '설득'이라는 단어를 우리 옆에서 멀리 떼어놓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설득의 심리학'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식이자 이해의 기반이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알고 있다는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은

나 또한 예외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내 시선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어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들과만 이야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거짓을 논하거나

속이며 좋은 척 , 좋아하는 척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득에 대한 접근법은

'가짜'혹은 '그럴듯한'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설득이라는 단어를

자신과 마음이나 생각이 같은 사람들 곁에만 두지 않는다.

그와는 달리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득에 대한 접근법은

진짜 사실과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하는 실제 스토리를

가장 좋은 버전으로 전달하는 데 기반을 둔다.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를 읽은 독자분들

그리고 관심이 가서 이 리뷰를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팩트에 끌리지 않는 사회 가운데

가짜로 속이는 정보와 유혹이 아닌

진짜 사실과 정확한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읽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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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메그 지음 / 경향BP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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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취미생활 책을 자주 보게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마카펜'이라는 소재에도 관심이 갔어요.

저는 마카펜과는 많이 친하지는 않아요.

마카는 다른 도구들보다 친숙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용해 본 경험은 있지만 친하지는 않은 정도의 도구로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도구에 다시금 관심이 가서 이렇게 책을 살펴보게 된 것은

어쩌면 안 친한 관계라기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몰랐던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단순히 '마카펜 사용법'이 아니라

'여행 드로잉'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더 만나고 싶었어요.

어릴 때는 미술부나 만화를 그리는 학생들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로서만 인식되었던 마카펜이지만

여행과 일상의 순간들, 추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마카펜을 이용하여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면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이 '가을'이다보니

가을 느낌의 색상들이 있는 물건이나 옷 등

가을 분위기의 그림을 먼저 찾아 보았어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가을'이라 적힌 아래의 페이지로

간단하게 책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우선 이렇게 주제와 그림에 대한 짧은 글이 있어요.

가을

간식을 들고 숲으로 나들이 가고 싶어지는 계절이 왔어요.

숲에서 온 것 같은 색깔로 가을의 소지품들을 그려 한 장의 엽서를 완성해 보세요.

<나의 첫 여행 드로잉> 메그 지음 / 경향BP 

그리고 마카펜의 색상이 어떤 것이 쓰였는지

제시된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된 펜들의 색을 알 수 있도록

이름과 색상 예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요.

그리고 'Meg`s Tip'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는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알아두어야하는 내용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등의 팁이 적혀 있어요.

그렇지만 이 팁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자세한 내용은 뒷장을 넘기면 알 수 있어요.

문장 몇 줄 정도의 설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세하게 그리고 그림과 함께 순서대로

어떻게 그려하는지 알려주어요.


'가을' 주제 에 맞춰 그려진 그림 속 소재들은

옷 뿐만 아니라 솔방울, 나뭇잎 까지도

소품들 하나하나 어떻게 그리는지 적혀 있어요.

순서가 세부적으로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하는지

기다렸다가 그려야하는지, 어떤 색상부터 해야하는지 등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어요.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여행 사진을 돌아보며 즐겁고 설레였던 추억을

다시 손으로 담아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또는 여행 가고 싶었던 곳을 담아내도 좋을 것 같아요!

직접 그리는 과정에서 사진으로 슬쩍 바라보았을 때와는 다른 모습들이 보이고

사진 속 장소에 나의 감성도 같이 담겨 잠시 여행을 간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저는 여행도 좋지만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라는 부제 처럼

하루의 일상을 다시 손으로 담아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하루를 담아내는 드로잉이자

드로잉 가운데 마치 하루가 여행 같기를

그리고 그 하루를 돌아보는 여행의 시간과

그림으로 담아낸 추억이

모두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장면, 좋았던 순간을

일기 쓰듯 마카로 쓱쓱 기록해 보아요!

<나의 첫 여행 드로잉> 메그 지음 / 경향BP

하루를 또는 여행의 시간을 기록하고 싶은데

바쁜 하루 가운데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이나

글로 적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이렇게 마카와 함께 쓱-쓱- 추억의 흔적을 남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드려요. :)

컬처블룸 리뷰단 당첨 도서로, 책을 무상으로 받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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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프라이터처럼 쓰는 영문 캘리그라피 -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감성을 담은 손글씨
김상훈(hi_fooo) 지음 / 북스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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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집콕 관련 취미생활 도서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도서 들중에서도 '캘리그라피'책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문 캘리그라피'는 처음 보았습니다.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볼 때

특히 영어문장이나 단어 등 영문이 적힌 경우

더 멋있어 보이고 뭔가 감성있게 느껴져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문 캘리그라피' 책을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타이프라이터처럼 쓰는

영문 캘리그라피

<영문 캘리그라피> 김상훈 / 북스고

그런데 이 책은 그냥 '영문 캘리그라피'책이 아닙니다.

바로 앞에 '타이프라이터처럼 쓰는'이 붙습니다!

'타이프라이터 폰트' 즉 타자기에서 쓰이는 폰트인데요.

영화 속에서 타닥타닥 누르며 적을 때 보았던 타자기,

그 타닥타닥거리는 감성을 기계가 아닌

손 끝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 파트인 '타이프라이터 폰트 시작하기'에서는

시작인 만큼 '타이프라이터 폰트'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또한 타이프라이터폰트를 쓰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들을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영문 캘리그라피'인 만큼

알파벳의 명칭과 캘리그라피의 3요소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알파벳에 부분 명칭이 존재 한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알려주지만, 부분 명칭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아서 조금 적으면

글씨가 존재하는 영역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면 '엑스하이트, 어센터,디센더' 입니다.

알파벳을 적었을 때 가운데 부분은 '엑스하이트' 라고 하고

엑스하이트를 기준으로 윗부분을 '어센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엑스하이트를 기준으로 아랫부분은 '디센더'라고 합니다.

글 만 적힌 것이 아니라 예시를 그림으로 보여주며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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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파트인 '타이프라이터 폰트로 쓰는 소문자' 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쓰기'의 시작입니다.

그렇지만 알파벳 'a'부터 적지 않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 알파벳 소문자는 'i'입니다.

a~z 의 순서가 아니라 i부터 그룸별로 나눠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알파벳은 서로 비슷한 획을 가지는 알파벳이 있고

알파벳의 비율과 모양을 연습해야 하니

비슷한 모양을 가진 알파벳끼리 그룹으로 묶어 연습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배우는 영어 알파벳 쓰기를 연습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지만

그냥 순서만 맞춰쓰는 것이 아닌 '비율과 모양'이라는 부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세세하게 알파벳의 부분명칭으로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안내해주며

'NG'를 글과 함께 예시적으로 보여주어서 오류를 방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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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파트는 '타이프라이터 폰트로 쓰는 대문자'입니다.

대문자도 소문자 처럼 a~z 의 순서가 아니라

i부터 그룸별로 나눠 연습하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의 소문자에서는 'i-j-l-k'가 그룹이었지만

이번 대문자에서는 'I-J-L-H-N'이 직선형 대문자로 분류 됩니다.

대문자 그룹에서도 'O-Q-C-G-D' 그룹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네 번째 파트는 '타이프라이터 폰트로 쓰는 단어입니다.

이론을 이해하고 소문자, 대문자를 적는 연습을 했다면

이제는 단어를 적어 보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알파벳 연습을 완벽히 끝내고 단어 연습을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도 '알파벳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

단어는 알파벳의 연속입니다.

타자기는 알파벳을 한 자 한 자 새겨나가며 단어와 문장을 완성합니다.

단어를 쓰더라도 알파벳 하나하나에 충실해야 합니다 .

<영문 캘리그라피> 김상훈 / 북스고

다섯번째는 '타이프라이터 폰트로 쓰는 문장'입니다.

이제 단어에서 넘어와 문장을 적는 시간입니다.

단어가 문장의 연속이듯이 문장은 단어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문장들보다 먼저 소개되는 문장들은 조근 더 특별합니다.

바로 '팬그램'인데요,

팬그램은 A부터 Z까지 모든 알파벳이 들어 있는 문장을 말합니다.

이렇게 알파벳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외운 팬그램이 있다면 단어들을 하나하나 써보기 보는 것이 아니라

팬그램을 한 번 적는 것으로 금방 여러 알파벳을 연습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쓰기 전 손을 풀어주기에도 좋을 것 입니다.

그런데 문장쓰기를 할 때 있어 특히 유의할 점은

영문 캘리그라피를 쓰는 과정에서는 손목에 많은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장 시간 앉아서 쓰기보다는 중간중간 쉬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예전에 캘리그라피를 배웠을 때와 비교해보면

(영문 캘리그라피는 책으로 알아갔기 때문에 차이는 있겠지만)

타자기 폰트인 '타이프라이터처럼 쓰는 영문 캘리그라피'이다 보니

기본 캘리그라피와는 다르게 다양한 변형이나 기술이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타자기 폰트의 느낌이 귀여우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어서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쓸수록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

캘리라는 친근함에 타이프 라이터 폰트라는 새로움이 더 해지고

소소한 글씨체 인듯 하지만 화려한 글씨와는 다른 편안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새로 만나게 된 취미인 '타이프라이터처럼 쓰는 영문 캘리그라피'

여러분들도 이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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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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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적인 것 같으면서도 문학적이다.

'우주'를 알아가는 시선 가운데 다시금 지구 안의 '나'로 초점이 옮겨진다.

그동안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들과 함께, 새로운 시선과 감정들이 쌓여간다.

지식이 글이 되고 그 글에 우주를 담았다.

그 우주의 시선은 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안의 지구와 '나'라는 개인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책에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이라고 적힌것 같다.

물리학을 삶에서 만나는 정도의 순간이나 폭이 아니라

삶이 물리학을 만나게되는 하나의 공간과 시간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 다음 따라오는 시

과학 에세이에 맞춰 과학이 담긴 시가 따라온다.

'과학적'이라는 표현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아니다,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이해와 공감으로 끄덕이게된다.

별과 우주,우리들의 삶을 노래하는 듯한 시도 참 좋다.

에세이도 편안한데 시가 따뜻한 차 한 잔 처럼 감싸주는 느낌이다.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하게 읽혀진다.

 

나와 잘 맞는 책을 읽는 기분.

과학에세이라 어렵지 않을꺼 걱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았다니

과학이 담긴 편안한 책도 참 오랜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멀고 어렵게 느껴졌던 우주가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지면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계속해서 우주에 관한 연구가 되는 이유도,

별을 헤아리는 이유와 원자에 관한 논의도

어렵다기 보가는 편안하게 읽어진다.

또한 읽는 과정에서 공감하게 되고

과학자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된다.

새로우면서도 계속 생각하기 되었던 부분은

시나 문학적으로 만났던 '이름' 이 아니라

과학에서의 '이름을 정한다'는 것의 의미다.

그렇지만 과학수업시간 이나 토론 활동이 아닌

차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 과학에세이

우주를 만나는 시간이 참 편안했다.

과학을 이렇게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다는 것이

시간도 공간도 너무나 멀고 크게 느껴지는 우주를 이야기로 만날 수 았다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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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데이비드 재럿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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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과연 그건 무엇일까?

우아하고, 품위있는 마지막,,,

그런 마지막이 있을까?

그 마지막의 우아함과 품위는 어떤 기준으로 누가 따질 수 있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모두 명확한 답을 생각해 내지는 못했지만

이 질문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공통점이 같았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그 단어를 외면하거나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을 마주하지 않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무겁고 어렵다는 생각으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 어쩌면 그렇게 외면하면 안 되는 주제가 아닐까.

누군가의 삶에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주제이기에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진솔하게 생각해야 하는 주제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은

돈 많은 사람은 사람에게 해당 되는 말이 아님을 첫 스토리부터 읽을 수 있었다.

슬픈 와중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이란 이런걸까?

 

 

 

‘좋은 죽음’ ,‘나쁜 죽음’ 과연 그런게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좋은 죽음’이라는 제목의 첫 글과 ‘나쁨 죽음’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부분부터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이라는 두 글을 한 번 읽고 넘어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이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야? 어떤 의미인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에 생각을 다시 되짚어 보기도 하고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보기도 했다.

‘나쁜 죽음’이 ‘좋은 죽음’보다 더 빨리 이해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두 내용이 ‘좋다, 나쁘다’로 대비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좋은 죽음’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느라 앞부분을 많이 읽은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피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 마주쳐야 하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다’라는 의미와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다.

좋다는 표현보다는 안 좋은 일, 나쁜 일, 속상한 일 등의 표현과 더 잘 연결 되었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만 연결하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어떻게 만나게 될지 알 수 있는 거나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더 그 죽음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마지막’

그런 마지막은 그리고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우리 모두 손에 검을 든 채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옛 모습이 드리워진 쭈글쭈글한 그림자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언젠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매일 두려움 가운데 지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이라고 말하는 하루 일과에는 항상 잠을 자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차 또는 대중교통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게 집안에서 나가서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있다.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한 모순이 있는 생활이다.

언젠가 죽을 것임을 알고 있고 죽음이라는 것이 두렵고 무겁게 느껴지면서도

그것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잠도 자고 밖에 나가 생활도 하고 교통수단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현실을 넘어선 정신적 변이’다.

죽음을 자각하는 행위는 인간 존재의 핵심에서 우리를 좀먹는 벌레와도 같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을 부인하는 행위와 결합되면 낙관주의적 편견을 선사한다.

이 낙관적 편견은 인간의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불안이라는 매듭을 끊어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여러 죽음과 함께

그 죽음을 바라보는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의사의 마음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소생술에 실패할 때마다. 나도 조금씩 죽는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가 자란다.

어쩔 수 없이 경험이 자라나지만, 지혜도 자란다.

인생은 불공평하고 변덕스럽지만,

동시에 소중한 것이며 결코 당연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 병원에 대한 이야기, 약에 대한 이야기 등의 책도 많이 나오고 각 분야의 의사 에세이들도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노인 의학’을 전공한 의사의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의사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환자가 결국 숨쉬기를 멈추었던 그날 밤은

내가 사회에서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연약한 이들을 상대하는

노인 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밤이기도 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이런 죽음은 긴 삶의 끝에 다가오는 것이며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연약한 이들’을 만나는 ‘노인 의학’을 전공하기로 선택했을 때부터 저자는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고통 완화가 우선인 의학 분야이며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죽음을 더 자주 접하고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과 생각, 마음들을 이 책에 담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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