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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ㅣ 온그림책 22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문주선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라는 책의 제목을 나타내듯, 도서의 표지는 어두운 색이다. 밤하늘을 나타낸 것 같다. 그런데, 그 밤하늘에는 많은 것이 그려져 있다. 별도 보이고 박쥐도 보이고 나방, 외계인과 우주선, 그리고 정체 모를 눈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검은듯 푸르고, 푸른듯 어둠이 깊은 밤 하늘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은 정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왠지 움직이는 동적 스토리를 지니고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도서에 관심이 간 이유는 '2023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작품' 이기 때문이다. 이 상은 스폐인 출판사 SM이 세계 시장에 출간할 그림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수상자에게 1년 동안 제작비를 지원하는 상이다. 작가는 1년간 원화를 작업하여 다음 행사인 2024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 전시를 했다고 한다.



'엉뚱하고 조용한 대소동' 이라는 표현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엉뚱함'과 '대소동'은 왠지 어울릴 것 같은데, 거기에 '조용함'이 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왁자지껄 시끌벅적하다는 표현과 어울릴 것 같은데, 그 가운데 '조용함'이 있다니, 과연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그림책 안에는 어떤 세계가 담겨져 있을까? 그리고 다시금 표지의 가운데 보여지는 도서의 제목을 보면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라는 질문으로 다시금 읽혀진다. 질문에는 답을 하고 싶어지기 마련, 그렇게 그 질문을 가진채 책을 넘기며 인물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라는 질문을 따라가면, '엉뚱하고 조용한 대소동'이 이해가 되어진다. 그리고 어쩌면 읽는 독자 또한 그러한 대소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 재미있어 하고 그림을 찾고 상상하며 말하며 아이와 함께 보다가, 주인공의 시선에서 '쉿!'을 하게 되는 그런 재미를 즐겨보시면 좋을 것이다. 도서는 단순히 정적 시선이 아니라 소통하듯 즐기는 참여형의 시선으로 읽어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도서다. 그리고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라는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이나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가운데 지나가는 손님이 아닌 다녀간 진짜 손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면 가볍고 즐거운 듯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도서다.
글 없는 그림책은 읽기 어려울 것 같은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도서는 글이 없어 오히려 다양하게 상상하며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구석구석 숨어 있는, 어쩌면 보이게 그려져 있지만,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보여지기도 하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어 어려움과는 먼, 오히려 즐거움과 가까운 흥미로운 그림책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듯 하면서도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이 등장인물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밤하늘의 변화를 보며 읽는 독자 또한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그림책을 찾으신다면, 2023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작품, 그림책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을까?'를 추천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