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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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욱푸욱- 한숨을 쉬다가 이 책을 열었어요.

그런데 프롤로그 첫 제목이 제게 질문을 건네네요.

아니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적혀 있지 않은 문장부호가 물음표보다는

체념이라는 느낌 혹은 회의감 같은 느낌의 평서문으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더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보통의 프롤로그는 글에 시선이 더 많이 머무는데

잘 살아온 게 맞을까요라는 문장은 왜 인지 제 시선에서 쉽게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정말 잘 살아온 게 맞는지. 혹은 잘 살아가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스스로 질문을 하듯 제목을 몇 번 읽고서

드디어 글로 눈이 같습니다.

 

그런데 첫 시작이 공감이 되어 조금은 속상한 마음도 듭니다.

아니, 다시 생각하면 속상할 일은 아닌데

그저 그걸 알고 있으면서 뭐 다들 그러지 않은가 싶어하며

외면하는 모습에 찔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외면이 저를 조금 더 힘들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 보게 되는 핸드폰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보다 플러스 친구의 메시지가 더 자주 오는 채팅방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 가운데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프롤로그의 이야기 중 어차피 남을 사람은 다 남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럼에도 미련 없이 지우지 못하는 연락처

카톡이나 연락처에 뜨는 수가 적고 많음이

나를 드러내고 증거하는 수단도 아니고

그 수 만큼 삶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냥 그 수들을 숫자로서의 의미 정도로 계속 가져가는 것도

어쩌면 미련이나 불안함 마음이 뒤엉켜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만 보았을 때

그저 사람과의 관계, 그 관계를 정리한다는 가벼운 의미로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관계로만 범위를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계, 행복, 사람, , 꿈 등 관계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넓게 퍼져갔습니다.

 

그렇게 이 책이 담고 있는 공간에는 사람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를 넘어 삶에 대한 공감이 담겨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생각해보게된 주제들과

그 생각이 깊이를 더해준 시선이 자주 멈추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 문장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관계 정리란, 그리고 왜?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약속이나 감정은 최대한 줄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과 일들로 삶을 채워가자. 최대한 단순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그러니 나 좋다는 사람들만 챙기자. 쓸데없는 곳에서 감정소비 말고. 그럴 여유조차 아쉬운 인생이다.

-61

 

관계에 있어 지키기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관계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서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은 나 스스로가 보호하고 책임지며 대변할 줄 알아야 한다.

-35

 

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감정 낭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 오히려 생존하는 것에 있어 독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람 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신뢰 가능한 사람이라며 안전하게 검증해두었는데, 어느 날 매섭게 찾아온 파도처럼 당신을 뒤통수치고 달아나버렸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에 이 사람 하나로 모든 인생을 되돌아보고 회고하는 일은 단지 나 자신을 괴롭힐 뿐이라는 소리다. 별 쓸모없는 일에 감정 낭비하지 말자.

-104

 

 

일 그리고 꿈, 나에게 필요한 문장들

 

*완벽하게 일하려고 나 혼자 고장 나지 말자

-168

 

행복이란,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지는 세 가지 방법

첫 번째. 스스로 아낌없이 사랑해주기,

두 번째,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 되찾기.

세 번째, 인간관계에 있어 미니멀 라이프를 당장 실천하기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것은 나 자신을 어여삐 여기며 무한한 행정을 쏟는 것이다.

-142

 

를 사랑하길

 

*타인을 사랑하면 할수록 점점 외로워져 갔다.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큰 축복은 없지만 대개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니까. 사랑받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랑을 갈구할 만큼 타인에게 의존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을 아끼고 사랑하길 바란다.

-106

 

가운데 마주하는 그리고 필요한 마음과 태도

 

*무엇보다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이야. 너 자신을 꼭 챙기며 살았으면 좋겠어.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지킬 최소한의 마음 근육, 이른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길바라.

-144

 

---------------

 

퇴근 후 이불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다가 문장을 만나

잠시 시선을 멈추고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좋았던 것은,

<나 답게 사는 일에 또 한 번 실패 했습니다.> 라는 에필로그 글을 읽으면서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그래, 이제부터 그럴거야라고 말하면서도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일을 하는 평소의 습관과 마음가짐도, 사람과의 관계와 갈등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다스리는 일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일도 무엇하나 읽을 때의 생각과 일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삶 가운데 지쳐가는 나 자산의 마음에

이렇게 해야해 라는 기준을 가져다 대기보다는

위로가 되어주는 토닥거리는 문장 표현을 담으시면 좋겠습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저자는 작심삼일처럼 시시때때로 이 문장을 붙잡아보려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온 문장은 어떤 문장인가요?

 

저는 앞서 생각하게 되었던 문장들도 정말 좋았지만 꼭 하나만 마음에 담아야 한다면,

나답게 산다는 건 완성 없이 현재와 또 다른 현재를 계속 마주하는 일이라는 표현을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책 안의 문장들 혹은 책을 읽으며 들은 생각들 그렇게 이어져 새롭게 새겨진 문장 표현 등, 어떠한 것이든 여러분의 마음에 이른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고 읽은 후 작성한 저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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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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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도 표지도 내용도 정말 귀여운 책!

우선 책 표지부터 귀여움을 가득 머금고 있는데요,

막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 듯한 표정입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이 책은 출`퇴근길에 버스에서 보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짧게 나는 티타임 시간에 가볍게 살펴보셔도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가장 좋은 시간은

어느덧 어둠이 하늘을 덮으며 잠들어야 할 시간임을 알릴 때입니다.

 

이 책은 책상 위보다는 침대 위에서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침대 위에 눕기 전, 비스듬히 앉아 잘 준비를 하는

이불을 반쯤 덮은 잠자기 전 이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의 귀여움과 마지막 글을 마음에 담고

평온한 마음으로 귀여움이 가득한 꿈을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내일이 더 그리고 계속 귀여웠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당신의 내일이 더 귀엽기를 응원하며

걱정하지 마세요, 귀여우니까!” 라는 글을 전합니다.

 

반복해서 나오는 귀여움은

단순히 이 책의 캐릭터인 병아리 뽀룡이의 귀여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도 귀여울 거라는 응원을 모두에게 전할 수 있는 이유를

저자는 프롤로그가운데 귀여운 글씨체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부터 안 까지

어쩌면 이 책이 모든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병아리 뾰롱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뾰롱이의 귀여움에 키득키득 웃다가도

공감되는 상항 가운데

내 마음처럼 뾰롱이를 토닥거리기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책의 귀여움이라는 단어는

순수하면서 귀여운 초롱초롱한 뾰롱이가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라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해주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오늘과

곧 마주하게 될 내일은

병아리가 알에서 나왔을 때처럼

처음 맞이하게되는 시간입니다.

 

즉 우리는 익숙함 가운데 그렇게 매일 새로움을 맞이하고 있었고

그 새로움이라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알을 깨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알 껍질 속에서 나오지도 못한 채

귀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책 표지의 '뾰롱이'처럼말입니다.

 

그러니 뾰롱이만 귀여운 병아리가 아니라

우리도 귀여운 병아리라는 사실.

 

알수 없는 내일, 매일의 오늘로서 맞이하며

익숙한 듯 새로움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실수할 수 있는 게 당연하고 자신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그러니 뾰롱이와 함께 이야기 하며

마음을 토닥이고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저자의 말처럼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버린 어린이들과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병아리들이 되어

오늘도 내일도 귀엽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터벅터벅 발걸음이 무겁고

퇴근하는 길에 내일의 출근을 두려워하는 분들께

 

오늘은 힘내!’라는 말 대신

귀여워!’를 외쳐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리뷰단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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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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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2부)의 마지막 이야기 3+4권 합본 ‘조의 아이들’

정말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읽는 과정에서도, 읽고난 후인 지금도 여전히 감사하다.

책의 이름 만 떠올려도 미소가 지어지는 ‘작은 아씨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1부와 2부가 합쳐져 있는 <작은 아씨들>은 많이들 읽어보셨을 것 같다.

그런데 그다음 이야기인 3부와

<작은 아씨들>의 마지막 이야기인 4부는

읽어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윌북 출판사에서 4부작 완역판을 출간하면서

비로소 작은 아씨들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3+4권 합본으로 구성된 윌북 출판사의 <조의 아이들>은

조가 세운 플럼필드 학교에서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다.

<조의 아이들>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공간인 ‘플럼필드’

플럼필드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다.

‘플럼필드’는 보통의 학교와는 매우 다른 특별한 장소다.

학교라는 편견을 지우며 ‘플럼필드’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 다양한 스토리 가운데 플럼필드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과

플럼필드에 새로온 아이들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읽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엄마 같은 조와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하며 아버지같이 든든한 역할을 해주는 바에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의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읽어가다보면 마음에

아침을 깨우는 햇살의 향기가 채워진다.

따뜻하면서도 즐겁고,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또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 더 그 내용을 깊이 있게 읽기 위해서는

이번 년도 새로 나온 신간인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책을 함께 읽기를 추천드린다.

또한 아직 1,2부로 구성된 <작은 아씨들>을 읽지 않으셨다면 1,2부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를 읽어보면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와 <조의 아이들>이

단순히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의 조는 저자 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기에 ‘조’의 이야기가 담긴 <조의 아이들>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조와 루이자 메이 올컷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책 디자인부터 너무 예뻐서

만난 순간부터 좋아한 책이지만

첫 만남에 눈에 이 책이 담겼다면

읽어가는 과정에서는 마음에 사르르 녹아들었다.

<조의 아이들>에 나오는 인물 한 명, 한 명 마음에 담기지 않는 인물이 없다.

어느덧 한 인물의 이름을 말하면, 각 인물마다 떠오르는 이미지와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다.

그리고 그 인물의 말과 행동이 생각난다.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플럼필드’라는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조의 아이들>은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지만,

더욱이 작은아씨들 이야기를 좋아하시거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책을 좋아하신다면

꼭 <조의 아이들>을 읽어주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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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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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자마자 관심이 갔다.

이건 꼭 신청해야 해!’라는 생각이 책을 알아가기도 전에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가 앨리스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눈에 들어온 단어가 앨리스라서 라니,

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책의 언어 유희적 표현이나 논리적 이야기들을 좋아하기에 앨리스가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흥미를 가질 이유가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는 가운데 책 띠지에 적힌 멘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상현실을 접목한 본격 미스터리!’ 이 멘트를 읽는 순간 더 기대되었다!!

 

셜록홈즈나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잘 보지 못하고 다른 추리 소설도 잘 보지 못한다. 논리를 논하는 것이나 추리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대부분의 사건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그런데 앨리스라면? 이런 질문에 스스로 !’ 라는 표정으로 미소가 번졌다.

 

금발 머리의 디즈니 앨리스나 갈색머리의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왠지 앨리스라면 무섭지 않고도 흥미롭고 논리적이면서도 유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만나고 이책을 더 좋아하게되었다.

책을 받았을 때 그리고 받기 전에 살펴보았던 책 디자인도 물론 예뻤지만

책을 감싸고 있는 컽지를 벗겨내니 더 예쁜 디자인을 만날 수 있었다.

양장본인 것도 정말 좋지만

와 이 디자인은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정말 완전 취향 저격의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책 안의 스토리 또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루이스캐럴의 앨리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다.

이 책안에는 앨리스에서 만날 수 있는 (앨리스는 물론) 흰토끼, 3월 토끼, 체셔 고양이, 모자 장수 등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에는 앨리스가 풀어야 하는 퀴즈와의 만남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5개의 퀴즈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 퀴즈는 또 다른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선 흰토끼가 섶명한 것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24시간 안에 5개의 퀴즈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 고백처럼 느껴지지만 첫 문제부터 나는 해결하지 못하고 앨리스만 해결했다. (이런 ㅠㅠ)

그렇지만 앨리스와 함께 고민하며 퀴즈를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그렇게 아침부터 이 책을 들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다섯 번째 퀴즈,.

그런데 거기서 이건 뭐야?’ 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무언가 이해가 안 되는 듯한 또는 마음에 안 드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건 뭐야?’하는 이상한 표정으로 실망할 뻔한 마지막 사건에서

다시 아니...!’ 라는 말로 반전의 사건이 등장했다.

 

그런데 이 반전을 만든 것은 앨리스나 퀴즈가 아닌 앨리스가 탐정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엄마였다.

그렇다고 엄마가 악역은 아니다. (확실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

엄마의 직업이....!!! 그래 이 조합 참 특이했다...!! 오히려 이 조합에 마지막에 더 웃게 된 것 같다.

명탐정이라고 아버지의 직업이 명확히 소개된 것처럼 명확히 소개될 수 있었는데

약간의 힌트만 주는 듯한 멘트만 흘렸을 뿐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반전 같지만 이걸 써버리면 정맖 스포 인 것 같으니 참아야겠다..)

앨리스와의 관계와 앨리스가 떠올리던 사건에서도 엄마가 보통 분은 아니실 것 같았는데,

그때는 그저 좀 많이 독특하신 분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허허

 

일단 앨리스와 엄마의 갈등에서는 음.. 그 타이밍에는 왠지 양희은 가수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것도 원작의 앨리스가 꿈 속에 떨어져 자아를 찾는 여행을 했던 것처럼

<앨리스 더 원더 킬러>의 앨리스도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처럼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퀴즈에서도 원작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의 흔적을 자주 느낄 수 있어서 더 친근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이가 또 다른 단서가 되었을 때는 무척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덮고 대탈출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자주 말하는 모든 것이 단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앨리스 더 원더킬러라는 책 제목부터 가 책 안의 스토리를 예측 할 수 있는 단서였을 지도 모른다.

, 책 스토리 전체가 하나의 퀴즈이면서도 책 제목 자체가 이 퀴즈의 단서 또는 힌트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탐정의 이름이 00’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그림으로 느껴졌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 책을 좋아하실 수도 있고 어쩌면 유치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추리나 논리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워서 그런 책을 보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이나 수준이 어렵지는 않아서 문제적 남자대탈출’ ,‘크라임씬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시며 퀴즈를 맞추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학생들도 즐겁게 집중하며 보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과 함께 앨리스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루이스 캐럴의 이상항 나라의 앨리스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으신 분들이 가장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아 그런 분들께 추천드린다.

 

앨리스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상현실가운데 처음 만난 흰 토끼의 대사처럼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앨리스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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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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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걸어다니는 어원사전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런데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만, ‘아이쿠 알파벳에 단어가 달려서 걸어다니네~’ 하고 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단어들이 책 이곳저곳 사면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저 ‘booK’할 때 알파멧 B에 다리 그림을 그리고 걸어다니는이라고 붙여 놓은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그 아래 적혀 있는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문장처럼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단어들에도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이 책은 표지 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이다.

 

, 표지를 보지 않고 제목만 스치고 읽기 시작하는 책이 아니라

표지부터가 스토리의 출발점인 것이다.

 

출발선이 다른 책보다 앞에 있는데,

어쩌면 그 이유는 표지가 시작이 되어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 들어가는 글읽으며

이 책의 흐름과 성격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하나의 과 같다.

얇다고 말하기에는 좀 두께가 있는데

굳이 하나의 말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에 쉼은 있을지라도 그 흐름이 이어지듯

이 책은 표지부터 그 흐름이 쭈욱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저 목차를 보았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연결고리가 각 주제마다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예상할 수 있도록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가 잘 이야기 해주었다.

우선 어원사전인데 저자에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것은 실수 라고 표현되었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지만 읽다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실수를 두 번 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요.’

저자가 단어의 어원을 강의가 아니라 책을 통해 알려주어서 다행이었다.

 

책이 아니라면 이런 연결고리를 잘 살려서 어떻게 전할 수 있었을까?

이 내용을 책이 아닌 다른 매체로 어떻게 전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원하는 만큼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앞에서부터 다시 단어의 어원을 떠올리며 기차처럼 생각을 연결해 보기도 했다.

 

문으로 나가는 것에 실패하고 틈이 있을 때 창문으로 겨우 탈출했다는 말이

처음에는 많이 과장되었다고 느꼈는데,

이 정도 두께의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어 적을 수 있다면

 

(책이라서 적었다고 했지만 적는표현보다는 무엇인가 주제를 던지고

그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처럼 글이 진행돼서 더욱!)

충분히 그런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웃기도 했다.

 

수지맞은 도박업자’ -‘닭 맞히기 놀이’ -‘신사와 수소’ ... 이렇게 세 가지를 보고

이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선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이건 어떤 수수께끼 인가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설명을하는 한 사람이 떠오른다.

책읕 통해 저자는 마치 나에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하듯 단어의 어원에 대해 말해주었다.

사전이라는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물 흐르듯 흘러가면서도 그 개념과 어원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다.

특히 말놀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언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더욱 즐거운 시간일 것이다.

 

처음에는 딱딱하거나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

어느덧 버스에서 킥킥웃으며 읽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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