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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2/pimg_7658382572690524.jpg)
이 책은 보자마자 관심이 갔다.
‘이건 꼭 신청해야 해!’라는 생각이 책을 알아가기도 전에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가 ‘앨리스’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눈에 들어온 단어가 ‘앨리스’라서 라니,
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책의 언어 유희적 표현이나 논리적 이야기들을 좋아하기에 ‘앨리스’가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흥미를 가질 이유가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는 가운데 책 띠지에 적힌 멘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본격 미스터리!’ 이 멘트를 읽는 순간 더 기대되었다!!
셜록홈즈나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잘 보지 못하고 다른 추리 소설도 잘 보지 못한다. 논리를 논하는 것이나 추리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대부분의 사건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그런데 ‘앨리스’라면? 이런 질문에 스스로 ‘오!’ 라는 표정으로 미소가 번졌다.
금발 머리의 디즈니 앨리스나 갈색머리의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왠지 앨리스라면 무섭지 않고도 흥미롭고 논리적이면서도 유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만나고 이책을 더 좋아하게되었다.
책을 받았을 때 그리고 받기 전에 살펴보았던 책 디자인도 물론 예뻤지만
책을 감싸고 있는 컽지를 벗겨내니 더 예쁜 디자인을 만날 수 있었다.
양장본인 것도 정말 좋지만
와 이 디자인은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정말 완전 취향 저격의 디자인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2/pimg_7658382572690525.jpg)
그리고 책 안의 스토리 또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루이스캐럴의 앨리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다.
이 책안에는 앨리스에서 만날 수 있는 (앨리스는 물론) 흰토끼, 3월 토끼, 체셔 고양이, 모자 장수 등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에는 앨리스가 풀어야 하는 ‘퀴즈’와의 만남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총 5개의 퀴즈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 퀴즈는 또 다른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선 흰토끼가 섶명한 것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24시간 안에 5개의 퀴즈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 고백처럼 느껴지지만 첫 문제부터 나는 해결하지 못하고 앨리스만 해결했다. (이런 ㅠㅠ)
그렇지만 앨리스와 함께 고민하며 퀴즈를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그렇게 아침부터 이 책을 들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다섯 번째 퀴즈,.
그런데 거기서 ‘이건 뭐야?’ 라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무언가 이해가 안 되는 듯한 또는 마음에 안 드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건 뭐야?’하는 이상한 표정으로 실망할 뻔한 마지막 사건에서
다시 ‘아니...!’ 라는 말로 반전의 사건이 등장했다.
그런데 이 반전을 만든 것은 앨리스나 퀴즈가 아닌 앨리스가 탐정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엄마’였다.
그렇다고 엄마가 악역은 아니다. (확실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
엄마의 직업이....!!! 그래 이 조합 참 특이했다...!! 오히려 이 조합에 마지막에 더 웃게 된 것 같다.
‘명탐정’이라고 아버지의 직업이 명확히 소개된 것처럼 명확히 소개될 수 있었는데
약간의 힌트만 주는 듯한 멘트만 흘렸을 뿐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반전 같지만 이걸 써버리면 정맖 스포 인 것 같으니 참아야겠다.ㅠ.ㅠ)
앨리스와의 관계와 앨리스가 떠올리던 사건에서도 엄마가 보통 분은 아니실 것 같았는데,
그때는 그저 좀 많이 독특하신 분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허허
일단 앨리스와 엄마의 갈등에서는 음.. 그 타이밍에는 왠지 양희은 가수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것도 원작의 앨리스가 꿈 속에 떨어져 자아를 찾는 여행을 했던 것처럼
<앨리스 더 원더 킬러>의 앨리스도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처럼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퀴즈에서도 원작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의 흔적을 자주 느낄 수 있어서 더 친근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이가 또 다른 단서가 되었을 때는 무척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덮고 대탈출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자주 말하는 ‘모든 것이 단서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앨리스 더 원더킬러’라는 책 제목부터 가 책 안의 스토리를 예측 할 수 있는 단서였을 지도 모른다.
즉, 책 스토리 전체가 하나의 퀴즈이면서도 책 제목 자체가 이 퀴즈의 단서 또는 힌트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탐정의 이름이 ‘김00’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그림으로 느껴졌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 책을 좋아하실 수도 있고 어쩌면 유치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추리나 논리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워서 그런 책을 보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이나 수준이 어렵지는 않아서 ‘문제적 남자’나 ‘대탈출’ ,‘크라임씬’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시며 퀴즈를 맞추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학생들도 즐겁게 집중하며 보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과 함께 ‘앨리스’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루이스 캐럴의 ‘이상항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으신 분들이 가장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아 그런 분들께 추천드린다.
“앨리스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상현실’ 가운데 처음 만난 흰 토끼의 대사처럼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앨리스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