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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평점 :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사서삼경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보니 <인문고전을 읽어라>처럼 주요 고전에 실린 글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을 찾아 읽곤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문고전학자가 아니라 엔진니어(저자 김부건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이자 BJT 부사장이면서 인문 및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여서 더 관심이 갔다. 책의 내용은 <논어>와 <맹자>에서 나오는 문장을 중심으로 하여 <한비자>, <예기>, <장자> 등 중국의 여러 고전에서 뽑은 100개의 문장을 ‘최고의 될 준비가 되었는가’, ‘성공의 추월차선으로 변경하라’,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사람을 만나라’, ‘운과 기회는 내 마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라는 네 개의 테마로 나누어 실은 것이다.
그리고 표지에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놓았다. ‘복잡한 세상, 내 맘대로 안되는 관계, 쉽지 않은 성공, 이유를 모르겠다면 인문고전을 펼쳐라’라고. 이 말은 우리가 고전이나 명작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할 때 언급되는 내용이다. 이 문장을 대하고 본문을 읽어 보니 각 문장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이렇게 각 문장이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옛 문장을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93쪽의 인용문은 <논어>의 <공야장>에 나오는 ‘再思可也’(재사가야)다. ‘두 번이면 충분하다’라는 뜻인데, 저자는 이 구절을 ‘최고의 결정은 타이밍에서 온다’라는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이런 식으로 해당 문장이 말하는 속뜻을 설명하며 그와 연관된, 여러 책에서 인용한 내용들과 함께 전달해 주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관련 내용으로 적어 놓은 것들을 보면 저자의 인문학적인 소양이 상당함을 느끼게 된다.
재미있게 읽은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하면, 182쪽의 <논어>의 <자한>편에 나오는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歳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에 대한 풀이이다. 이 문장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그림 덕분에 알고 있지만 그 풀이에 덧붙여진, <명심보감>에 나온다는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주식형제 천개유 금난지붕 일개무’(‘술자리에서 형님 아우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지만,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는 도와줄 진정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라는 문장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저자는 중국 고전에서 따온 문장에 여러 책에서 가져온 이야기들을 덧붙여 우리의 성공적이며 행복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려준다. 하여 삶의 각오가 비장해지는 신년에 읽으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