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에 심리 치료사가 공포증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잠깐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것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기 조종 중 실속(失速 : 속도를 잃어버림, 속도의 통제불능 상태)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의도적으로 이러한 실속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에 조종사들을 던져 넣음으로써 실제 비행 중에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는 게 포인트다. 결과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경험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능한 조종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불편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넣어서 언어습득을 하는데 효과를 보았던 사례가 있었는데 오늘 읽었던 사례와 소재만 조금 다를 뿐 본질은 둘 다 동일한 것이다.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말은 아니지만 예전에 많이 들어봤던 사자성어 중에 ‘고진감래‘라는 것이 이 상황에 얼추 드러맞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든다. 유사한 의미의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고생끝에 낙이 온다‘ , ‘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 쓰다보니 의미가 통하는 영어 문장도 하나 생각난다. No pain, no gain.

체계적 둔감화는 아주 소량의 위협에 노출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노출되는 위협의 양을 점점 늘려가는 방법이다.

자극범람 요법은 정반대다.

노출 요법은 불편함을 증폭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인다.

불편함을 강화함으로써 불편함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고 불편함을 헤쳐나가면서 기량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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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소금이 물에 녹는다는 것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빌드업‘ 작업을 했다. 즉, 소금의 용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관련 개념들을 먼저 설명했다는 말이다. 핵심 개념인 원소, 원자, 분자, 전자 등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본론인 소금물 이야기로 들어간다.

비전공자라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 번에 읽을 때는 일단 이해는 했던 것 같은데, 몇일 있다가 다시 보려니 저자가 빌드업했던 내용들이 조금씩 헷갈린다. 뭐 어쩌겠는가. 다시 읽어서 개념 잡아야지. 별 수 있나. 한편으로는 이과에서 과학 공부 잘했던 사람들이 문득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생소한 용어들과 복잡한 과정들을 어그러짐없이 잘 따라갔다는 거니까 말이다. 뭐 어쩌면 나도 저자와 비슷한 ‘운명적 문과‘ 였는지도 모르겠다.

소금이 물에 들어오면 음전하를 띤 물 분자의 산소 원자가 양전하를 띤 소금 분자의 나트륨 이온을 움켜쥔다. 양전하를 띤 물 분자의 수소 원자는 음전하를 가진 소금 분자의 염소 이온을 낚아챈다. 물을 이루는 두 원자가 그렇게 갈퀴질을 해서 소금 분자를 찢어발긴 것이 소금물이다. - P173

소금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본의 아니게 갈라선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기회가 생기면 바로 재결합한다. 소금물 안에서 어떤 원자들은 소금 결정을 이탈하고 다른 원자들은 소금 결정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많은지는 물과 소금의 상대적인 양이 결정한다. 물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이탈하는 원자가 많고 물이 적으면 복귀하는 원자가 많다. - P173

바닷가 사람들은, 이유는 몰랐지만, 바닷물이 증발하면 소금이 생긴다는 사실은 옛날부터 알았다. 그래서 얕은 갯벌에 바닷물을 가두어 물을 증발하게 두었다가 바닥에 쌓인 소금 결정을 거두어들였다. ‘천일염天日鹽‘이다. - P174

물의 산소 원자와 수소 원자가 만든 전하의 미약한 불균형 덕분에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는 더 신기했다. - P174

생물의 세포는 화학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여러 물질이 작용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폐기물을 배출하며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를 만든다. 모든 공정에서 물이 필수다. 물이 없으면 세포라는 화학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인간 세포 질량의 70퍼센트가 물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 P174

산소가 욕심이 많아서 다행이다. 산소가 전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 놓지 않는다면 물은 아무것도 녹이지 못할 것이다. - P174

전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지 몰랐다. 원자들이 흩어지지 않고 물질을 이루는 것, 우리 몸이 생존에 필요한 화학 공정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이 다 전자 덕분이다. 전자가 하는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전등부터 휴대전화까지 전기산업과 전자산업의 모든 제품을 가동하는 것도 전자다. - P174

인문학의 사고방식과 언어습관에서는 ‘핵심‘이 중요하다. 이야기가 겉돌면 이렇게 야단친다. ‘그게 핵심이 아니잖아!‘ 언제나 변방이 아니라 중심에 초점을 맞춘다. ‘어서 핵심으로 들어가!‘ 물질도 그런 것 같다.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질량은 거의 전부 원자핵이 차지한다. 전자는 하는 일 없이 핵 주변을 서성이는 하찮은 존재 같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일은 전자가 다 한다. 원자핵은 가만히 있을 뿐이다. - P175

《알릴레오 북스》에서 내가 ‘일은 전자가 다 한다‘고 했더니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단호한 어조로 지적했다. ‘무리한 일반화의 오류‘ 라고, 옳은 지적이다. 우주에서는 원자핵이 모든 일을 한다. 전자는 거들지도 않는다. 원자핵이 일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P175

지구에서는 그래야 한다. 원자핵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핵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게 거의 유일하게 좋은 일인데, 그것마저 사고가 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다. 사용후 핵연료는 최소 수만 년 동안 강력한 방사능을 내뿜는다. 핵이 단시간에 대량 분열하거나 융합하면 대폭발이 일어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시 하나를 없애고수십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다. 스리마일 · 체르노빌 ·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사고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핵폭탄 폭발에 우리는 그런 위험을 목격했다. - P175

우주에서는 모든 일을 원자핵이 하고 전자는 존재감이 전혀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전자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지구인이니까.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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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미국의 어느 한 코미디언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그는 원래 글쓰기에 재능이 없던 사람이라 글쓰는 것을 굉장히 기피할 정도로 글쓰는 것을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주변 상황들로 인해 자신이 하는 코미디의 대본을 직접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오늘 그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코미디언은 자신이 글을 직접 써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불편한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맞닥들였지만 결국에는 이 결심이 결실을 거두어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가장 핵심은 불편한 상황을 받아들일 때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성장의 제약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위에 예시로 든 코미디언이 평소대로 편안함만을 추구했다면 연기자로서의 기회는 커녕 어쩌면 기존에 하던 코미디언 일에서 마저도 도태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교훈을 다른 사례에서도 언급한다.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였는데 무슨 스페인어니 광둥어니 일본어니 하는 언어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방식의 중요성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냥 실제상황에서 부딪쳐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로 ‘도서관 분량의 지식들을 다 머릿속에 넣고 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나도 혹시 저런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있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이들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결국 이 책에 사례로 등장한 언어 학습이든 혹은 다른 어떤 것이든 간에 학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것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작은 용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아주 큰 용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 책의 저자가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강조하는 용기는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것이었다. 쓰고보니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이것을 삶에서 온전히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도 독자인 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 ‘용기‘의 가치라는 것은 실로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 마지막에 밑줄 친 공포증을 치료하는 방법 두 가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마틴은 용기를 내어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분야 바깥으로 진출했다.

글쓰기는 악전고투였지만 그는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즉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장황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쉬웠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군더더기를 걷어내자 점차 실력이 늘었다.

코미디 재료를 적어내려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그는 본인의 유머에서 기본적인 요소들만 남기고 걷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왜냐하면 골격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담의 구조는 너무 정교하면 안 된다"

그는 글쓰기가 주는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과 같이 한 방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문구를 생각해낼 역량을 다듬게 되었다.

지난해 대본을 하나 영화 제작사에 제출했는데 제작사 측에서 단어 하나 (를) 바꾸지 않았다.

[‘단어 하나 바꾸지 않았다(did not change one word)‘ 라는 표현은 의미상 단 한 단어도 바꾸지 않았다, 즉 바꾼 게 없다는 뜻이지만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바꾼게 달랑 한 단어, 즉 단어 하나만 빼고 다 바꿨다는 의미도 된다]

그는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고 글쓰기는 그에게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을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저어한다.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글쓰기가 소통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글쓰기는 학습 도구다. 글쓰기를 하면 여러분의 지식과 논리 사이에 간극이 노출된다. 따라서 가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반박 논리를 개발하도록 해준다. 글이 불분명하면 생각이 불분명하다는 징후다.

"단어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글쓰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글쓰기를 꼭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쉽게 터득되지 않는 학습 기법이 주는 불편함을 피하면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편안하게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언어 구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언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그러한 사실(편안하게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습은 여러분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는 게 다가 아니다. 과업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경우가 훨씬 흔하다.

듣기가 더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읽기는 이해와 기억을 돕는다. 듣기는 직관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반면 읽기는 훨씬 분석적인 과정을 활성화한다.

영어와 중국어로 똑같은 잡학지식 문제와 수수께끼와 퍼즐을 들려주기보다는 적어주었을 때 논리적 사고를 훨씬 더 잘 활용한다.

인쇄물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단락의 시작 부분에서 속도를 늦추고 핵심적인 개념을 처리하고 단락과 단락이 분리되는 지점과 소제목을 이용해 정보를 덩어리로 만든다.

난독증이나 학습 장애가 있어서 텍스트를 분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어서 읽기만 한 게 없다.

여러분의 사회적 지능과 감성 지능을 개선하고 싶다면 시각적 단서보다 청각적 단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친구나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눈을 감아도 그들의 감정을 읽는 데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표정을 잘못 읽고 몸짓을 잘못 해석한다. 목소리의 어조는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훨씬 정확한 신호다. 문자 메시지를 읽을 때 감정을 읽기가 어려운 이유는 어조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지 표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거짓말 탐지기도 마찬가지다. 범죄 혐의자가 사실대로 말하는지 확인하려면 언어적 단서가 비언어적 신호보다 훨씬 신뢰할만하다.

미소를 짓는다고 반드시 신뢰할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속이는 데서 희열을 느끼거나 거짓말을 하고도 뒤탈이 없다는 흥분감에 웃는지도 모른다.

남의 말을 들을 때 경계해야 할 경우는 목소리가 떨릴 때, 목소리가 평소보다 높을 때, 이야기가 일관성이 없을 때다.

카스티야 방언을 구사하고 싶으면 직접 단어를 발음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학생과 성인 모두 새로운 언어를 이해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말해보면서 배우면,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새로운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데 훨씬 숙달하게 된다.

그들은 수업 전에 어휘를 배우고 수업 시간에 소통을 연습하도록 하는 ‘역발상 학습(flipped class)‘에서 언어 습득이 훨씬 향상되었다.

"쓰지 않으면 잃게 된다" 라는 널리 알려진 문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쓰지 않으면 애초에 습득하지도 못할지 모른다.

최소한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놀랍게도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편안함이 오히려 불편해지면 어떤 언어든 배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학습에서 편안함은 모순이다. 어떤 기량을 갈고닦아 완전히 터득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편안해지기 어렵다. 그러나 터득하기 전에 연습하는 과정이 불편하므로 사람들은 이를 회피하게 된다.

학습을 가속화하려면 두 번째 유형의 용기가 필요하다. 습득할 지식을 이용할 용기 말이다.

"당신의 목표는 어색하고 서투르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불편함을 성장의 징표로 보게 되면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영역을 벗어나려는 동기가 유발된다.

불편함이 진전한다는 신호라면 그 신호를 피해 달아나면 안 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불편함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서로 다름은 사람들이 더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자신의 의견을 더 분명히 설명하도록 하고, 남의 말을 더 경청하도록 밀어붙인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면 "감정적 고통을 인지적 이득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준다"

달달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어색하고 서투른 발음과 실수는 배우고 있다는 징후라는 사실

표적에 명중하려면 빗나갈 각오를 해야한다

외국어로 소통하기 전에 도서관 분량의 지식 전체를 습득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여러분의 정신적 도서관은 여러분이 소통하면서 확장된다.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항상 사람들에게 그냥 말하기 시작하라고 설득한다. 문장 몇 개를 그냥 외워라. 자기소개하고 그 언어를 배우는 이유를 설명하는 짧은 단락을 외워라"

세 번째 유형의 용기가 필요했다. 불편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용기를 내 더 많은 실수를 함으로써 불편한 상황을 증폭하는 용기 말이다.

새로운 언어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 무척 불안하고 떨리는 느낌을 경험해봤으리라. 낯선 단어를 우물거리면서 당혹스럽고 창피한 기분을 느낀다. 실수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까 봐 걱정된다. (중략) 바로 이때가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외국어 말하기를 연습하려면 실수를 많이 할 각오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수는 다다익선이다.

발달 중인 뇌는 발달이 완성된 뇌보다 훨씬 빨리 재조직화한다

아이들은 실수하면 느끼는 창피함과 불편함을 대체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소통을 주저하지 않는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자마자 주절거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남에게 멍청하게 보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의 경우 특히 실수한다는 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 수줍음은 사회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인데,

심리 치료사는 공포증을 치료할 때 체계적 둔감화 (systematic desensitization)와 자극 범람(flooding),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노출 치료 방법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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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데미안 - 35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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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알라딘 콜드브루는 우유와 함께 즐길 때 맛이 가장 좋다고 느꼈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콜드브루 데미안 역시 그러했습니다. 우유와의 궁합이 아주 좋은 제품입니다. 이번엔 특별히 콜드브루가 담긴 유리병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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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6-21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디자인 매력 있고 이름은 데미안, 독특하네요 마니 더워졌는데 아이스라테 즐기면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6-21 11:56   좋아요 1 | URL
예 요 몇일 사이 날이 많이 더워서 찌는 듯한 무더위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네요. 서곡님도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올해 유현준 교수의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읽다보니 이 책이 어느덧 4번째 책이다. 읽기 전에 목차를 간단히 살펴봤는데, 동 저자의 다른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일부 겹치는 부분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겹치는 부분은 가급적 빨리 읽거나 기억을 상기하는 정도의 용도로 활용하면 될 듯 하고, 이 책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저자만의 통찰력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여는 글에서 밑줄 친 문장들 중에 과학관련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최근 읽고 있는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서 과학관련 내용들을 접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과거에 비해 확실히 과학관련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찌보면 학창시절에 과학 공부를 어느 정도 하신 분들에겐 아주 기초적인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부끄럽게도 본인은 그러지 못했기에 과학관련 내용들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 어느정도는 과학분야에 내성이 생긴듯 하다. 최소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사라진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차적으로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과학이라는 분야를 알기쉽게 설명해준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2차적으로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지레 겁먹고 기피했던 과학에 대한 필요성을 뒤늦게나마 느끼고 일단 부딪혀서 낯선 내용들을 더이상 낯설지 않은 것으로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익숙한 것으로 변환시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쓰고보니 뭐 엄청 대단한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끄적여 놓았는데, 그냥 그동안 과학에 무지했던 어느 한 독자의 부끄러운 자기고백(?) 같은 느낌으로 봐주시면 될 듯 하다.

지금 읽기 시작한 이 책과는 다소 무관한 잡다한 얘기들이 길었는데, 어쨌든 그건 그거고 위의 첫문단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읽는 이 책을 통해 이런저런 유익한 것들을 잘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새로운 생각은 때론 지리적 환경이 만들어 내기도 한다. - P5

지구는 표면의 72퍼센트가 물로 덮여 있다. 이는 우주의 다른 행성들과 비교해서 아주 특별한 예외적인 조건이다. 지구에 이렇게 물이 많은 이유로 지배적인 가설은 수십억 년 전에 얼음 형태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이 많은 양의 물은 태양에서 오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지구 전체로 고루 퍼지게 해 주는 에너지 전달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 P6

태양 빛은 바닷물을 데우고 바닷물은 수증기가 되어 공기중으로 올라가서 구름이 된다. 그런데 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중위도에는 편서풍이 불고 이후 각종 다양한 바람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 바람에 의해서 수증기는 구름의 형태로 지구의 대기 곳곳을 돌다가 비나 눈이 되어 지면으로 내려오게 된다. 구름은 태양 에너지를 운반하는 ‘택배 상자‘ 다. 이러한 에너지의 순환 속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졌다. - P6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차이점은 에너지의 흐름이 있느냐 없느냐다. 돌과 같은 무생물은 에너지가 들어가거나 나오지 않는다. 돌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돌은 에너지의 흐름이 없는 ‘닫힌 시스템‘이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생명체는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는 에너지의 흐름상 ‘열린 시스템‘이다. - P6

태양 에너지는 식물을 키운다. 우리는 그 식물을 직접 먹기도 하고, 식물을 먹고 자라난 동물을 먹고 힘을 얻는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것은 태양 에너지가 유기물 음식의 형태로 변환된 것을 소비하는 작용이다. 음식을 먹는 것은 근본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먹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생명은 태양 에너지의 흐름을 이용해서 생명성을 만들어 내고 유지한다. - P7

문화는 이러한 에너지 흐름의 과정 중에서 생명이 만들어 낸 2차 부산물이다. - P7

둥그런 행성의 모양, 자전축의 기울어짐, 자전과 공전, 쏟아지는 태양 에너지는 지역마다 다른 ‘지리‘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지리적 배경은 각기 다른 ‘기후‘를 만든다. 각기 다른 기후는 각기 다른 ‘환경적 제약‘을 만든다. 이런 환경의 제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인간 지능의 노력이 ‘건축물‘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 P7

건축은 기후가 주는 문제에 대한 인간의 물리적 해결책이다. - P7

《뇌의 배신》이라는 책을 보면, 사람이 가장 창의적인 순간은 빈둥거릴 때라고 한다. - P7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에 의하면 모든 쓸모 있는 에너지는 온도의 차이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우주에서 생명이 가능한 것도 최초 빅뱅의 뜨거운 폭발에서부터 점점 식어 가는 우주 사이의 온도 차이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온도 차가 없으면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가 없으면 창조와 생명도 불가능하다. - P8

과학자들은 수백억 년이 지나고 나면 우주가 전체적으로 같은 온도의 차가운 상태가 되고, 그러면 시간도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시간은 무질서의 정도를 말하는 엔트로피가 늘어나면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창조는 온도 차에 의해서 시작된다. - P8

인간 사회 안에서 ‘온도 차이‘를 만든 것이 농업이다. 농업혁명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계층과 부의 ‘온도 차이‘를 만들어 내자 인간은 새로운 창조가 가능한 문화적 에너지를 만들 수 있었다.  - P8

계급의 차이는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지만 냉정히 말해서 문명 발생을 촉발시켰다고도 볼수 있다. 물론 계급 차이가 계속 존재해야 창조적인 사회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차이에 의해서 나오는 ‘흐름‘이 창조를 만드는 것이니, 사회의 계급이나 부가 고착화되면 차이에 의한 흐름이 정체되고 사회는 쇠퇴한다. 따라서 공정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사회 계급 간의 자리 배치의 변화가 많은 것이 사회 발전의 에너지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 P9

현대사회에서 계급 간의 이동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점은 발전의 에너지가 소실되고 있다는 중대한 문제다. - P9

인류 초기에 사회적인 계급의 형성은 문명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열심히 일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놀아도 살 수 있는 계층이 생겨나면서 누군가는 빈둥거리게 되었고 창조성이 키워졌고 문명이 발생했다. 부가 한곳에 축척되면서 사람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자본력도 만들어졌다. 그 자본력으로 무거운 돌로 만든 큰 건축물이 세워지기도 했다. 위대한 사상가들도 그러한 가운데 탄생했다. - P9

강수량의 조건은 농업의 품종을 결정한다. 세계의 문화 권역은 크게 벼농사 지역과 밀 농사 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둘을 나누는 기준은 ‘연강수량 1천 밀리미터‘다. 연강수량이 1천 밀리미터 이상이면 벼농사, 1천 밀리미터 이하면 밀 농사를 짓는다. - P9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하는 벼농사는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물을 다스리는 치수 사업이 필요했다. 벼농사에는 저수지와 보를 만들거나 물길을 만드는 토목 공사가 필요한 것이다. 반면 밀 농사를 할 때에는 개인이 씨를 뿌리며 다니면 되고 치수를 위한 대형 토목 공사도 필요 없다. - P9

노동 방식 면에서 벼농사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서 하는 방식이고, 밀 농사는 개인적으로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밀농사 지역은 개인주의가 강하게 나타난다. - P10

잉여 농산물은 사회 계층을 만들었고, 나누어진 사회 계층은 잉여 시간을 만들었으며, 잉여 시간은 문화를 만들었다. 문화는 다시 기후적 제약의 차이에 의해서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만들었다. 1차적으로 문명의 생각이 창조되자 서로 다른 생각은 만나고 충돌하고 융합하면서 2차적인 창조가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생각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려면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서 살아야 한다. 도시는 그런 환경을 제공해 준다. 도시는 문명 발전의 ‘필요조건‘이다. - P10

교통수단의 발달이 ‘공간의 압축‘을 만든 것이다. 공간이 압축되자 다른 문화 간의 융합이 일어나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 변종이 만들어졌다. - P11

유전공학적 관점으로 비유해 본다면 다른 문화 간의 교류와 융합은 다른 품종의 교배로 볼 수 있다. - P11

자연에서 각각의 생명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하고 이종 간 교배를 통해서 선택된 우성 유전자를 후대에 남긴다. 이러한 우성 유전자를 가진 혼합종을 만들기 위해 자연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을 만들었고, 서로 다른 성이 만나 매 세대마다 다른 유전자 조합을 만들도록 했다. - P12

문화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서 발전한 문화는 이종 교배를 통해서 2차적인 창조를 만들고 그렇게 다음 세대의 문화가 탄생한다. 이렇듯 문화의 진화 과정은 생명체의 진화 과정과 동일하다. 그래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문화를 유전자적으로 이해하고 ‘문화 유전자(밈)‘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 P12

이 책에서는 도킨스가 사용한 문화 유전자와 똑같은 의미로 ‘문화 유전자‘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문화를 하나의 유전자 정보로 보고 문화 간의 융합을 유전자의 교배로 바라보고 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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