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용기를 내어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분야 바깥으로 진출했다.
글쓰기는 악전고투였지만 그는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즉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장황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쉬웠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군더더기를 걷어내자 점차 실력이 늘었다.
코미디 재료를 적어내려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그는 본인의 유머에서 기본적인 요소들만 남기고 걷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왜냐하면 골격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담의 구조는 너무 정교하면 안 된다"
그는 글쓰기가 주는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과 같이 한 방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문구를 생각해낼 역량을 다듬게 되었다.
지난해 대본을 하나 영화 제작사에 제출했는데 제작사 측에서 단어 하나 (를) 바꾸지 않았다.
[‘단어 하나 바꾸지 않았다(did not change one word)‘ 라는 표현은 의미상 단 한 단어도 바꾸지 않았다, 즉 바꾼 게 없다는 뜻이지만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바꾼게 달랑 한 단어, 즉 단어 하나만 빼고 다 바꿨다는 의미도 된다]
그는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고 글쓰기는 그에게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을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저어한다.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글쓰기가 소통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글쓰기는 학습 도구다. 글쓰기를 하면 여러분의 지식과 논리 사이에 간극이 노출된다. 따라서 가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반박 논리를 개발하도록 해준다. 글이 불분명하면 생각이 불분명하다는 징후다.
"단어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글쓰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글쓰기를 꼭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쉽게 터득되지 않는 학습 기법이 주는 불편함을 피하면 성장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다언어 구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언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그러한 사실(편안하게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습은 여러분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는 게 다가 아니다. 과업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경우가 훨씬 흔하다.
듣기가 더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읽기는 이해와 기억을 돕는다. 듣기는 직관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반면 읽기는 훨씬 분석적인 과정을 활성화한다.
영어와 중국어로 똑같은 잡학지식 문제와 수수께끼와 퍼즐을 들려주기보다는 적어주었을 때 논리적 사고를 훨씬 더 잘 활용한다.
인쇄물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단락의 시작 부분에서 속도를 늦추고 핵심적인 개념을 처리하고 단락과 단락이 분리되는 지점과 소제목을 이용해 정보를 덩어리로 만든다.
난독증이나 학습 장애가 있어서 텍스트를 분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어서 읽기만 한 게 없다.
여러분의 사회적 지능과 감성 지능을 개선하고 싶다면 시각적 단서보다 청각적 단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친구나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눈을 감아도 그들의 감정을 읽는 데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표정을 잘못 읽고 몸짓을 잘못 해석한다. 목소리의 어조는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훨씬 정확한 신호다. 문자 메시지를 읽을 때 감정을 읽기가 어려운 이유는 어조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지 표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거짓말 탐지기도 마찬가지다. 범죄 혐의자가 사실대로 말하는지 확인하려면 언어적 단서가 비언어적 신호보다 훨씬 신뢰할만하다.
미소를 짓는다고 반드시 신뢰할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속이는 데서 희열을 느끼거나 거짓말을 하고도 뒤탈이 없다는 흥분감에 웃는지도 모른다.
남의 말을 들을 때 경계해야 할 경우는 목소리가 떨릴 때, 목소리가 평소보다 높을 때, 이야기가 일관성이 없을 때다.
카스티야 방언을 구사하고 싶으면 직접 단어를 발음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학생과 성인 모두 새로운 언어를 이해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말해보면서 배우면,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새로운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데 훨씬 숙달하게 된다.
그들은 수업 전에 어휘를 배우고 수업 시간에 소통을 연습하도록 하는 ‘역발상 학습(flipped class)‘에서 언어 습득이 훨씬 향상되었다.
"쓰지 않으면 잃게 된다" 라는 널리 알려진 문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쓰지 않으면 애초에 습득하지도 못할지 모른다.
최소한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놀랍게도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편안함이 오히려 불편해지면 어떤 언어든 배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학습에서 편안함은 모순이다. 어떤 기량을 갈고닦아 완전히 터득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편안해지기 어렵다. 그러나 터득하기 전에 연습하는 과정이 불편하므로 사람들은 이를 회피하게 된다.
학습을 가속화하려면 두 번째 유형의 용기가 필요하다. 습득할 지식을 이용할 용기 말이다.
"당신의 목표는 어색하고 서투르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불편함을 성장의 징표로 보게 되면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영역을 벗어나려는 동기가 유발된다.
불편함이 진전한다는 신호라면 그 신호를 피해 달아나면 안 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불편함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서로 다름은 사람들이 더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자신의 의견을 더 분명히 설명하도록 하고, 남의 말을 더 경청하도록 밀어붙인다.
불편함을 받아들이면 "감정적 고통을 인지적 이득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준다"
어색하고 서투른 발음과 실수는 배우고 있다는 징후라는 사실
외국어로 소통하기 전에 도서관 분량의 지식 전체를 습득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여러분의 정신적 도서관은 여러분이 소통하면서 확장된다.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항상 사람들에게 그냥 말하기 시작하라고 설득한다. 문장 몇 개를 그냥 외워라. 자기소개하고 그 언어를 배우는 이유를 설명하는 짧은 단락을 외워라"
세 번째 유형의 용기가 필요했다. 불편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용기를 내 더 많은 실수를 함으로써 불편한 상황을 증폭하는 용기 말이다.
새로운 언어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 무척 불안하고 떨리는 느낌을 경험해봤으리라. 낯선 단어를 우물거리면서 당혹스럽고 창피한 기분을 느낀다. 실수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까 봐 걱정된다. (중략) 바로 이때가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외국어 말하기를 연습하려면 실수를 많이 할 각오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수는 다다익선이다.
발달 중인 뇌는 발달이 완성된 뇌보다 훨씬 빨리 재조직화한다
아이들은 실수하면 느끼는 창피함과 불편함을 대체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소통을 주저하지 않는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자마자 주절거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남에게 멍청하게 보일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의 경우 특히 실수한다는 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 수줍음은 사회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인데,
심리 치료사는 공포증을 치료할 때 체계적 둔감화 (systematic desensitization)와 자극 범람(flooding),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노출 치료 방법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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