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AIMA (AI Music Advisor) 라고 하는 ‘인공지능 음악 어드바이저‘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미래에 펼쳐질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음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비교적 부담없이 보다 쉽게 배우고 연주나 작곡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거라는 게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이다.

오늘은 특별히 AIMA가 레슨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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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얘기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 대해 초보자부터 아마추어, 전공자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페이지 수로는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공자가 아닌 나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부분의 독서를 통해 음악가들이 걷는 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와중에 독자인 내가 나름대로 느낀 것이 있다면, 다른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이라는 분야가 재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노력이 없이는 어떠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가 상대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조차도 연습을 하는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고 하니 뭐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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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선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짧게나마 엿볼 수 있었고, 여기에 덧붙여 음악이라는 것이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우리들의 삶을 보다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미처 알 수 없었던 음악의 긍정적인 역할들을 알게 되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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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중 하나로 골프를 배우고 연습했던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은 피아노든 골프든 분야를 불문하고 기본적인 디테일에 충실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디테일에 소홀할 경우 실력이 늘지 않아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또한 이에 덧붙여 어떤 것이든 간에 자신이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분명 필요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모니터링을 통해 자기 스스로가 보지 못하는 점들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교정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듣고 나자신을 돌아보며 짧게나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는 강하지만 타인을 통한 모니터링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를 통해 저자로부터 지적받은 부분을 좀 더 생각하면서 내 행동의 개선점을 짚어보고 그 부분을 하루속히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레슨 선생님의 레슨 방식에는 두 가지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명연주가의 연주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학생의 연주와 비교하며 설명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의 새로운 연주를 구현한 후 그 연주와 학생의 연주를 비교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약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이고 후자는 조금 더 발전된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겠다. - P68

스마트폰에서 스피커로 하드웨어가 옮겨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소거 기능이 뛰어난 마이크와 음질 좋은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음성 기반 플랫폼으로 활용하기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 P68

음악가들은 성향상 대부분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지 않으면관심조차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음악 애호가들이 현재 어떠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찾아 나서는 것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 P68

AIMA가 음악가들을 쉬지 않고 모니터링하고, 연주가들의 필요를 배우고 습득해 상황에 맞게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찾아 추천하고, 음악가가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면 많은 음악 관련 기업과 음악가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69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나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7세의 어린 나이에 시작한다. 어릴 때 배우면 습득 속도도 빠르고 쉽게 몸에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 P72

처음에 배우는 악기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인 경우가 많다.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 등 현악기와 팀파니, 마림바와 같은 타악기는 아이들에게는 사이즈가 크고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같이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관악기는 호흡량과 부는 힘을 충족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피아노는 누르는 대로 쉽게 소리가 나서 처음 시작하기에 좋다. 하지만 배울수록 어려운 악기다. 바이올린은 처음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는 힘드나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기 좋은 악기이다. - P72

음표와 박자, 리듬 등 악보 보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마다 짧지만 하나의 멜로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 P73

음악을 배울 때는 누구나 초보자 과정을 거친다. 이때 악보를 읽는 법, 즉 박자, 리듬, 음표, 표기법 등의 이론도 함께 배운다. - P73

초보자 때는 테크닉의 기초를 잘 잡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각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하기, 손가락 힘 기르기, 빠르게 움직이기, 바른 손 모양 만들기와 자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테크닉을 발달시키려면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 P74

또한 올바른 연습 방법을 익혀야 한다. 선생님이 봐주는 시간보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더 많기 마련인데, 초보 단계 때는 나이와 관계없이 자신이 올바르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 혼자서 체크하기가 힘들다. 사람이 손의 움직임과 근육의 느낌을 오랫동안 기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레슨 시간 동안 배운 올바른 방법을 최대한 잘 기억해그를 똑같이 따라하기를 반복해 연습해야 하는데, 이 또한 어렵기에 초보자는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수시로 체크를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 P74

학생 대부분이 교양으로, 많은 아이들이 배우니까, 또는 손을 사용하면 두뇌 발달에 좋으니까 등 다양한 이유로 악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반복 연습을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들기에 악기를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선생님 대부분이 학생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적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교재와 곡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중간에 흥미를 잃고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고학년이 되면서 학업 비중이 커져 취미로 하던 음악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 P75

"어린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다가 흥미를 잃고 그만 두는 경우는 대부분 선생님 책임이다." - P75

어른이 된 후 어릴 때 악기를 배우지 않았거나 도중에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어른이어도 충분히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실제로 내 남동생은 어릴 때 피아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취미로 즐기고 있다. - P75

예전에 미국의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Aspen music Festival에 참가한 적이 있다. 오디션을 통과해야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 모두가 상당한 수준의 음악가였다. 놀라운 점은 실력이 너무나도 뛰어난 몇몇 사람이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같은 미국의 명문대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하며 음악은 취미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음악만으로도 벅차던 나에게는 다른 일을 하면서 전공자만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 P76

최근에는 의사, 변호사, 회사원, 사업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음악 마니아가 참 많다. 이들은 악기 배우기 외에도 음악회 관람, 음악 감상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곡가부터 음악 역사, 연주가, 곡에 관한 전문 지식을 전공자만큼이나 잘 꿰뚫고 있고, 자신의 관심사를 나누고자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음악가들을 만나 대화하기를 즐긴다. ...(중략)... 바흐, 모차르트,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 유명 작곡가의 유명 곡을 꽤 수준급으로 연주하는 이들도 있다. - P76

음악을 취미로 누리려면 레슨비, 악기 구입비, 연주회 티켓구매비용 등 꽤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들은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은 너무나 삭막하고 감성적으로 메말라있어서 이러한 취미 생활이라도 하지 않으면 삶의 밸런스를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 P76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에너지를 선사해준다는 사실은 참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이가 얼마나 될까? 음악을 필요로 하지만 상황적으로 누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다. 많은 사람이 음악이라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좀 더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77

음악가의 길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시간과 컨디션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고 어릴 때부터 다른 친구들이 노는동안 연습을 해야 한다.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가 음악인 듯하다. - P77

교수님께 레슨을 받는 한두 시간 이외에 혼자 연습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하루에 평균 일고여덟 시간 정도였다. 연습하는 동안 소리, 자세, 테크닉, 음악적 해석 등 자잘한 것에 많은 신경을 써야 했는데, 어린 나이에 레슨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 기억해 혼자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 P77

예원 입시 곡은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No.2, 쇼팽 연습곡 Op.10 No.5와 베토벤 소나타 Op. 2 No.2 1악장이었다. 각각 5분, 2분, 7분씩 총 14분 정도 소요되는 레퍼토리다. 이때는 처음에 악보 읽는데만도 몇 주가 걸렸던 것 같다. 악보를 읽다 보면 치고 있는 음과 박자, 리듬이 맞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웠고 연습 방법도 잘 알지 못했다. 음반을 많이 들어 음악이 귀에 익으면 칠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단계였다. - P78

혼자 연습하면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전공생들은 연습 과정을 모니터링해주는 연습 선생님의 도움을 받곤 한다. - P78

연습하면서 혼자 이것저것 터득하는 시간도 물론 필요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보려고 선택한 방식이었다. - P78

클래식은 서양음악이기 때문에 서양문화의 이해가 중요하다. 그래서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 P78

클래식 음악은 가요 등을 비롯한 영화음악, 광고음악, 방송음악, 공연 음악 등 현대 대중음악을 포함하는 실용음악에 비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배우는 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 P82

클래식 음악은 우리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음악교육은 뇌를 발전시키고 기억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 P83

음악은 우리의 뇌를 새로운 방법들로 자극한다. 악기를 연주하면 학습되고 연계작용이 이루어져야 하는 새로운 운동 능력이 발전하며 뇌 구조에 심오하고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 P83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면 학생들의 참여도와 출석률이 증가하며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다 ...(중략)... 아이들이 음악 공부를 하면서 문제 해결, 자기 기강, 좌절감, 창조성, 공감, 연민, 노력의 가치 등 중요한 생활 기술을 습득한다 - P84

"학생들이 학교 밴드 또는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것이 현재 알코올, 담배 및 불법 마약 사용 정도를 가장 낮게 만든다" - P84

음악은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치료에도 사용된다. 신체발달, 행동 및 감각장애 등 장애인 뿐만 아니라 치매, 재활, 정신과 환자, 일반인에게도 음악을 이용한 치료를 해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 P84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회 구성원과 그 가족이 문화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서적·신체적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 P84

선생님의 국적과 민족성에 따라 성격, 음악적 해석, 테크닉이 달랐다. 돌이켜보면 그래서 각 선생님께 다양한 관점으로 음악을 배울 수 있었다. 참 감사하다. - P86

음악을 할 때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마다 좋은 선생님의 정의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학생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음악적 소질을 개발해주거나 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잘 하고 테크닉과 음악성을 밸런스 있게 가르쳐주는 사람, 학생과 성격적 또는 음악적으로 잘 맞는 사람, 뛰어난 연주로 데모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등이 좋은 선생님에 해당될 것이다. - P86

인공지능은 이처럼 레슨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 인공지능이 유명한 대가의 스타일 또는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선생님의 교육방법을 학습해 학생을 가르친다면 누구나 원하는 선생님에게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해 살아있지 않은 옛 대가에게 레슨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선생님을 바꾸는 과정도 어렵지 않고 다양한 선생님의 스타일을 학습할 수도 있다. - P88

인공지능은 누구나 실력 있는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레슨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 누구나 원하면 음악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또 실력 있는 사람이 가르칠 수 있는 학생 수와 환경은 제한되어 있지만 인공지능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누구나 실력 있는 레슨 선생님에게 쉽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P89

어떻게 보면 운동과 음악은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공통점이 참 많다. 예를 들어 운동과 악기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한 연습이다. 또한 노력하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 P90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끈 지휘자이자 작곡가, 연주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라고 말했다. - P90

골프의 전설 벤 호건 또한 "내가 하루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알고, 이틀 동안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들이 알며, 3일 동안 연습을 하지 않으면 온 세상이 다 안다"고 했다. - P90

성공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이 필요하다. 재능과 노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다. - P91

골프 연습을 하다 보면 레슨 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동작들이 혼자 연습할 때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 연습을 반복하면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지기 쉽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아야 한 동작 한 동작이 완성된다. 하지만 몸에 익었다고 생각해도 연습을 하다 보면 다시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고 많은 시간 투자 또한 필요하다. - P91

자신이 동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수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동작을 하고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연습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온 해결 방법 중 하나가 자기 자신의 동작을 볼 수 있는 동영상 촬영이다. - P92

골프가 아닌 다른 운동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연습을 반복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 P92

악기를 배울 때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레슨 중에는 선생님께서 봐주시니 잘 되다가 혼자 연습하면 안 될 때가 많다. 레슨 때 배운 손동작과 느낌을 그대로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리의 기억하는 일도 그렇다. 장소와 악기에 따라 소리와 감이 달라진다. 이처럼 인간의 감각은 컴퓨터처럼 수치로 정확하게 기억되는 것이 아니어서 기억한대로 했다고 생각해도 결과적으로는 다른 경우가 많다. - P92

연주 때 악상과 음악적 표현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관객에게는 생각만큼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자신의 연주를 녹음해 들었을 때 박자와 템포가 생각과 다르거나 연주하며 느낀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물론 전문가일수록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모니터링해줄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 P93

지금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도 연주전 드레스 리허설 때는 서로에게 연주를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연주회장마다 음향이 다르고 무대에서 연주하며 듣는 것과 관객석에서 듣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성악의 경우 몸이 곧 악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이 듣는 것은 제3자가 듣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 P93

피아노를 연습할 때 하는 방법 중 부분 연습과 전체 연습이 있다. 부분 연습이란 몇 개의 마디를 따로 떼어내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고 전체 연습이란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연주함으로써 연주할 때의 페이스를 그대로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다. - P94

부분 연습을 하지 않고서 전체를 제대로 연주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디테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분 연습에만 너무 치우치면 큰 그림을 보기 힘들다. 즉 부분 연습과 전체 연습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연습할 때 부분 연습을 수없이 반복해 곡을 손에 익힌 후에 부분적으로 조금씩 이어나가면 비로소 한 곡이 완성되어간다. - P94

골프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이다. 스윙은 음악의 한 곡의 길이에 비해 2~3초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짧은 동작이지만 그 안에서도 어드레스, 몸의 움직임, 각도, 손과 손목, 팔의 사용, 스윙의 리듬, 무게중심 등 익혀야 할 요소가 수없이 많다. - P94

나는 골프를 배울 때의 연습과정이 피아노 연습과 별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같은 방법으로 연습했다. 레슨 때 배우는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반복 연습을 통해 익힌 후 전체 스윙을 연습한다. 이때 부분만 연습하다 보면 전체 동작을 할 때 밸런스가 깨질 수 있으므로 꼭 각 부분을 조합해 전체 스윙 연습도 해야 한다. 수많은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하나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 P94

기술을 잘 활용하면 어려운 연습 과정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연습 선생님 역할을 대신해 연습하는 동안 홀로그램으로 손동작과 팔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교정해줄 수 있다. 이때 음악적으로도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준다면 연습 시간도 단축되고 실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P95

선생님마다 설명하는 방법, 음악적 표현 방법, 테크닉 등이 다르고 중요시하는 부분도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가 연주 스타일뿐 아니라 후에 학생을 가르칠 때도 많은 영향을 준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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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동안 손놓고 있다가 간만에 다시 집어들었다. 기록을 보니 지난 4월 초에 앞부분만 조금 읽었었는데, 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저자는 1억 원을 모으는 것이 갖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의미에 대해 반복해서 강조했었다. 기억을 되짚어 간략히 키워드만 몇 가지 소개하자면 어떤 가능성이나 기회의 창출 같은 것이 생각난다. 1억 원이라는 돈이 생기면 기존에는 차마 생각하거나 꿈꾸지도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가 말한 핵심이었다.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서 저자가 그토록 강조했었던 1억 원이라는 것을 모으기 위한 좀 더 세부적인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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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잘못된 경제 관념에 대해 소개한다. 이미 저자가 말하는 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저자는 대다수의 독자들이 갖고 있을만한 현시대와 동떨어진 구시대적인 관념들을 새롭게 바꿔나가길 바라는 듯하다.

사실 저축은 항상 같은 금액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조금씩이라도 증액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첫 시도에 무거운 바벨 들어 올리기를 바로 성공하는 게 아닌, 바벨의 무게를 조금씩 올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결국 목표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의할 점이 있다. 너무 가벼운 바벨만 들어 올리면 근력이 커지지 않는 것처럼, 증액을 하더라도 첫 저축액이 너무 적으면 안 된다. 첫 저축도 약간은 버겁다고 느낄 수준에서 하는 게 좋다.

1억 원을 빠르게 모으려면 자유적금이 아닌 정기적금을 활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돈을 쓰지 않고 통장에 남겨두는 게 저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소비되지 않는 잉여 자금은 비정기적인 소비로 사용되어 계획하지 않은 지출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매달 꼬박꼬박 저축하지 않는 돈은 모두 소비로 보는 게 맞다.

1억 원을 빠르게 모으기 위해서는 강제성을 가지고 매달 자동이체 방식으로 저축하는 ‘정기저축‘을 해야 한다.

세상에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행동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실제 행동까지 합리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내가 1억 원을 모으는 일을 방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 뿐이다.

자신을 위한 보상은 그에 걸맞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에 해야 한다는 게 ‘후後보상의 마인드‘다. 다시 말해 ‘선저축 후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 만기액의 5%를 셀프 리워드(후보상)로 설계한 저축을 해보자. 3,000만 원이 모인 날 동남아 여행을, 5,000만 원이 모인 날 유럽 여행을 떠나는 보상이 있다면, 저축은 더이상 지루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오히려 한 달 한 달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 좋은 상상과 기다림으로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어, 1억 원 모으기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저축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하려면 목표지향적인 저축을 설계해야 한다.

만기가 자주 돌아온다면 그때마다 재투자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총 저축액이 같더라도 계좌를 여러 개로 나누지 않고 1~2개 정도로 통합한다면 만기 계좌 관리도 용이하다. 그뿐만 아니라 만기액이 크다 보니 작은 플렉스에 사용되기보다 재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금액이 비범한 수준의 저축, 돈이 흐트러지지 않고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목표지향적인 저축을 하겠다는 마인드가, 포기하지 않고 1억 원 모으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일 것이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다양하지만 누구나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목, 그리고 디딤돌이 있다면 바로 1억 원이란 목돈을 모으는 것이다. 단언코 말하지만 1억 원 모으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재테크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해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벤트비란 생일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챙기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월 소득의 3%정도를 한 달 이벤트 예산으로 잡고 꼭 필요한 이벤트에만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가진 옷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합하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편한 만큼 소비하게 되고, 불편한 만큼 모이게 된다."

자신의 패션 욕구를 무조건 쇼핑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있는 옷을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옷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는 옷장 정리를 해보자. 입지 않는 옷을 꺼내서 정리하다 보면 의외로 유행이 돌고 돌아 멋있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요즘 하는 말로 ‘득템‘이다.

한 달 문화레저비가 월 소득의 10%를 훌쩍 넘겨버린다면, 1억 원을 모아나가는 일에는 분명히 걸림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소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운동에 반드시 돈을 써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식생활비는 반드시 예산을 정해서 그 안에서 조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식생활비에 사용할 예산이 적을수록 장바구니 예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 ...(중략)... 편한 만큼 소비하고 불편한 만큼 모이기 때문이다.

몸테크(‘몸‘과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낡은 집에 살며 재건축, 재개발 등으로 주택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

주거비는 보통 출퇴근 거리와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업무 중심지에 회사가 있다면 집과 회사가 가까워질수록 임대료 혹은 매매가가 올라가니, 직주근접과 높은 접근성의 대가로 지불하는 게 주거비인 셈이다.

아직 내 집 마련을 못 했다면 수도권, 광역시 내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최소 50분 거리에 있는 집을 임차해야 한다 ...(중략)... 최대 50분 거리가 아니다. 만일 현저히 출퇴근 시간을 아낀다는 이유로 회사 근처로 집을 옮기면 주거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러시아워Rush hour 시간에 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월 소득의 15%이상을 월세나 전세자금대출 이자 등 주거비로 매달 소비한다면 미래는 어떻겠는가? 젊은 시절 몇 년 고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이 들어서조차 계속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돌아갈 곳이 확실히 있고 복귀해서 해야 할 나의 일이 있다는 전제하에 잠시 일상의 무게에서 해방되는 기쁨이다. 일상이 있으니까 잠시동안 그 일상에서의 일탈이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그 끝이 아쉽고,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된다.

적절한 연간 여행비로 연 소득의 5% 미만을 제시하겠다. 월 소득으로 따지면 적절한 연간 여행비는 월 소득의 60% 미만

유럽이라면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인데, 최소한《로마인 이야기》를 3번은 읽고 수년간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한 후 다녀와야 하는게 아닐까?

유럽은 무작정 신용카드를 긁고 다녀올 곳이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유럽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 관련 공부뿐만 아니라 1년 여행 예산을 최소 3년 정도는 모은 뒤 떠나야 옳다.

미국인들은 차를 보고 그 사람의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추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 사람이 식당에서 내미는 카드를 보고 부자인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즉 금융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좋은 차를 탄다는 것이 그 사람의 경제적인 성공을 입증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차를 보고 결코 그 사람의 경제력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허세지수를 알 수 있다.

차 질량지수는 차 값을 6개월 치 월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그 사람의 허세지수를 알 수 있는 수치다. ...(중략)... 차를 구매해도 되는지, 구매한다면 차 값에 어느 정도 소비하는 게 적절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차값이 6개월 치 월 소득이라면 차 질량지수는 1이다.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차 질량지수가 1.5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이라면 허세일 수 있다.

보통 차는 차값의 1.5%의 월 유지비와 1%정도의 월 감가가 발생한다. 차를 사고 보통 5년이 지나면 차값의 65%가 감가되기 때문이다.

차 구매 시 필수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12가지 비용
3료 : 보험료, 통행료, 과태료(범칙금)
7비 : 주유비, 주차비, 세차비, 수리비, 발렛비, 대리비, 감가비
2금 : 세금, 차 할부금

월 소득이 400만 원이 안된다면 BMW(버스, 지하철, 도보)를 이용해야 하고 차는 사지 않는 게 맞다. 차를 사더라도 차값이 6개월 치 월 소득 이내여야 한다.

반려인에게는 반려 동물은 가족과 같은 매우 소중한 존재이므로 함께 지내는 15~20년간은 적지 않은 돈이 고정비로 들어간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분양받을 때는 이런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데 외롭다거나,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섣불리 판단하고 나중에 곤란을 겪는 일이 너무 많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자녀를 1명 낳아서 키우는 일과 맞먹는 ‘무한한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함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평생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일과 같기 때문에 경제적 안정 없이 덜컥 결정한다면 10가지 과소비를 하지 않더라도 1억 원 모으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한다고 마치 본인이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아님에도 가족에게 과도한 경제적 지원을 하면 경제적 독립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절대로 무리가 되는 금액이면 안 된다. 왜냐하면 한 번 드리기 시작한다면 평생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형제, 자매, 조카 용돈은 정기적으로 주기보다는 비정기적으로 주는 게 좋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라는 말처럼 효과가 반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꼭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드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아주 적은 금액, 혹은 죄송스럽지만 가능하면 안 드릴 수 있다면 그 방법도 좋다 ...(중략)... 단, 부모님에게 용돈을 안 드리는데 명품 구매, 주기적인 해외여행 같은 과소비를 한다면 돈쭐남에게 정말 혼쭐나야 할 일이다. 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드리지 말라는 돈쭐남의 조언에는 부모님께 본인의 재정적인 목표를 설명해 드리고 열심히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헌금은 본인의 종교적인 신념의 문제이지만 지나치면 분명 문제가 된다. 베풂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게 아닌 관습적인 문화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기부금과 헌금을 납부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이런 행위가 정말 의미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멋진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정육점 주인과 빵 굽는 사람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 발전이란 그 시작이 이기적인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의미다. 이 세상은 누구나 가장 중요한 자신을 아끼고 챙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건설적인 이기주의에 의해서 발전하고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것을 탐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성실히 경제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나 자신과 내 것, 내 미래를 챙기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칭찬받아야 하는 일이다.

달라지는 문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회 현상을 가리켜서 ‘문화지체 현상‘ 이라고 한다.

경제 성장률이란 실질적인 소득 상승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시 말해 경제 성장률이 높았다는 말은 실질소득이 증가했다는 말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그에 따라 자산 가격도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재테크 열풍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그만큼 경기는 하락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론적으로 낮은 경제 성장률, 낮은 기준금리, 변동성이 심해진 자산 가격과 같은 상황 속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이자 유일한 해결책은 오로지 투자에 성공하는 길 뿐이다.‘ 라는 생각은 잘못된 경제 개념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 = 재테크 성공‘ 이란 공식보다는 앞으로 길어진 평균 수명과 증가하는 노령 경제활동 인구에 발맞추어 은퇴 이후에도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연장하는 것이 노후 준비에 있어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여기서 사회활동이란 돈을 벌어들이는 경제활동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런 사회활동도 은퇴 전부터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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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에서 결국에는 권선징악 쪽으로 결말이 이어진다. 이렇게만 언급하면 식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본문을 읽어보면 악당의 최후가 마냥 비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은 아름답게 승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본문에 직접적인 표현이 나오는 것은 아니나 독자인 나만의 문장으로 적어보자면, 육신은 죽어없어지지만 정신은 죽지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런 식의 결말이었기에 비록 악당이긴 하지만 끝까지 밉지만은 않았던 캐릭터로 기억될 듯하다.

또 이와는 별개로 악당을 처단하는 장면에서 그동안 아쉬운 상황에 처해있었던 이서하 라는 인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독자인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비록 자신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자기가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을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뭔가 희망의 메시지같은 느낌을 받았다.

추가로 이서하가 방황을 참 많이 했던 인물로도 본문에 소개되는데, 비록 방황할지언정 그 방황도 결국 어느 순간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방황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시간 낭비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방황들도 결국에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방대한 스토리였지만, 마지막 부분에 와서 뭔가 소소한 감동과 교훈을 듬뿍 느낄 수 있어서 끝까지 읽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리모어는 맵토를 굴복시키기 위해 강한 표현을 썼다. 어차피 케렌시아의 펫들은 다른 펫들을 데려오는 역할인지라 이런 말을 하면 쩔쩔매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드리모어의 착각이었다.

[드리모어는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징?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맵토는 드리모어의 예상과 달리 똘망똘망했다.

‘인간도 그렇고, 몬스펫도 그렇고 왜 나를 소중히 대해주지 않는 것이냐!‘

[내가 터지면 나는 이제 없다. 너도 여기서 죽는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제기랄! 무능하게 계속 질 때부터 알아봐야 했어!]

‘어쩌면 드리모어는 터지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몰라!‘

"배가 그곳을 지나가려면... 비가 많이 오면 되지 않을까?"
앞이 바위로 막혀 있다면, 그곳을 건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바위를 부순다거나. 배에서 내린다거나 아예 포기하거나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이상한 방식은, 역시 비가 와서 수심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다리면 되는 거였어... 비가 올 때까지. 수심이 높아질 때까지... 그거면 되는 거였다고...‘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 부족했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은 게 아니다. 미래 예지. 이 기나긴 싸움 속에서. 하늘과 연결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기에. ‘이기는 경우의 수‘ 라는 배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유형화되지 않은 모든 과정을 단지 본능으로 이행했다.
‘나는 사실상 그때부터 지금 순간을 위해 대비하고 있던 거였어.‘

잠을 자다가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면 문을 걸어 잠그는 것처럼. 이서하 역시 본능적으로 미래의 어떠한 위험을 느끼고 스킬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설마 이 감각이 십이월검법의 최종형인 걸까?‘
물론 시간 차가 너무 길어서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이서하는 자신이 방황하던 모든 과정이 의미 있다고 느꼈다.

드리모어의 몸 정중앙에 검이 박혔다. 약점을 옮겼지만, 마치 미리 위치를 알았다는 듯이 칼이 정통으로 박혔다. 드리모어의 몸에 있던 핵이 깨지고, 불이 뿜어져 나온다.

"아니, 너는 첫 소원의 전부를 이뤘어."

"아빠 말대로 검은 잘못되지 않았고, 이미 충분하네요.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검 끝이 올바르니 조용히 기다려보세요. 검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항상 호들갑 떠는 당신이 문제죠.‘

검성은 충격을 받았다.
‘서하는 잘못되지 않았다. 단지 내가....‘
그는 충분히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방황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서. 하지만. 완성된 검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서하가 내 검이었어.‘

권민수가 말했던 용사와 활. 깨달음과 검. 그 둘은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는 것이었다.
"아빠."
"응..."
"나한테 검을 알려줘서 고마워."
이서하의 팔이 떨린다. 검성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멀리서 지켜본 드리모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단지 이겨서 좋아 하는 건 아닌 것 같구나.]

[둘 다 나로 인해 기뻐하고 있다.]

이서하의 검술은 드리모어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검성조차도 완성하지 못했던 그들의 가문 검법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이었다.

드리모어는 고개를 돌려 파괴된 세상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가 필요악이라는 궤변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저들에게는 기쁨이었던 것 같구나.]

드리모어가 가루로 변해서 차츰 사라지기 시작한다. 확률에 기생하여 명을 유지하던 드리모어는, 이서하의 검술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확률 자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 상태였다.

[바보야. 나는 사라지는 게 아니야.] ...(중략)...
[나는 앞으로 저들 사이에서 ‘기쁨‘으로써 존재하게 될 테니까.]

‘내가 저런 나쁜 펫의 말에 속았구나. 나는 대체 뭐란 말이양!‘
자기 뜻대로 펫을 모으고, 쓸모 있으면 쓰고 아니면 버린다. 록은 드리모어의 행동에 분노했다. 차라리 드리모어의 계획이 실패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마침내 드리모어가 이서하에 의해 꿰뚫렸을 때 속으로 좋아했다.

‘100%라고 사기를 치더니! 결국 실패했구나!‘
뭐든 성공할 것처럼 굴더니!

똑똑한 록의 생각이 맞는다면. 드리모어는 사실 실패한 게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서하는 검술을 완성하고, 드리모어는 인간에게 도움을 줬으니까. 사실상 두 존재의 첫 소원이 모두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서하의 실패가, 사실 오늘의 성공이었던 것처럼. 드리모어의 실패 또한 성공이었다는 걸까낭. ..?‘

자신이 밖으로 나와서 인간의 도시를 흉내 내고 여러 가지 계책을 짠 것은, 어쩌면 인간을 능가해서 그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애증에 가까운 감정일지도 모른다.

케렌시아가 아닌 곳에서는 싸움이 넘쳐나는 데 비해 케렌시아는 너무나도 평온했다.

록은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을 떠올렸다. 그곳에서도 내용은 비슷하지만 표지만 다른 게 꽤 많았다. 록의 생각 역시 그런 식으로 형태만 탈바꿈하여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차피 세상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나도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결국 다 없어진다는 걸 상기하니 마음이 편안했다.

록이 언젠가 읽었던 책에 의하면 지구는 둥근 공의 모양이라 했다. 그 내용을 떠올린 록은. 다시 사과 위에서 싸우는 개미를 관찰했다. 계속해서 피하다가 결국 마주치고 싸우고야 마는 저 개미는... 마치 글라이더 록과 같았다.
[저게 나구나... 저게 나였어...]
둥근 지구에서 케렌시아와 돌렌시아를 만나며 계속 싸우는 존재.

록은 사과 위의 개미를 보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아이고... 구체 위에 있어서, 나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록은 세상에서 거대한 꿈을 일구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2번이나 거절하며 케렌시아로 가지 않았다.

록은 드디어 이블린의 심정을 이해했다. 돌렌시아 펫들에게 거절 당하고 나서야 자기 행동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그제야 록의 귀가 선명하게 뚫렸다.

부르는 소리에는, 적의가 아닌 선의가 가득했다. 결코 록을 생포하거나 죽이려고 오는 게 아니었다.

록의 눈꺼풀이 떨린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록이 케렌시아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던 것이었다. 왜 그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걸까. 항상 원망받는다고 생각했던 록은 심리적인 자유를 느꼈다. 주르륵. 이윽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나는 많은 걸 잃었지만, 모든 걸 잃지는 않았구나.‘

"여기 물부터 먹어."

지구는 둥글다. 그러니 계속 가도 큰 문제는 없다. 앞으로 가면 결국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니까.

록은 웃고 있었다. 이미 받을 걸 다 받았기에.

[나는 자유야!! 너희도, 자유라고!! 우리는 모두 자유를 얻었어!!]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는 작은 소리. 그러나 록은 계속해서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흘러간 건 처음이야. 노력한 건 거의 없는데... 오히려 가만히 있던 게 더 잘 되다니...‘

이번에는 되도록 조용히 가면서 상황을 지켜보자.

앞선 회차의 지식은 발생 시기가 엇나가면서 무가치해졌다.

‘케렌시아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던 건가...?‘

직선의 시작과 끝이 만나며 ‘원형‘이 되는 형상이 나타났다.

모든 사건은 과거에서 미래로, 직선적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원형의 형태로 끝이 서로 맞닿아 있다면...

‘지구를 둥글게 일주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케렌시아를 떠난 글라이더 록이, 다시 케렌시아로 돌아와서 끝을 맺고.
이서하의 집을 떠났던 기쁨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와 끝을 맺으며.
가족을 떠났던 권민수가 다시 가족에게 돌아와 끝을 맺는다.
그밖에도 케렌시아를 떠난 많은 펫들이 다시 케렌시아로 돌아오고 있었다.

‘뭐, 인간 말종이긴 하다만...‘
혹시 모른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면 또 달라질지도.

"나도 이제 케렌시아로 돌아가야겠어."
길었던 시간이 끝맺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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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선과 악의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는 장면이 나왔었다. 결과적으로 악한 세력들이 생각해낸 꾀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인 나도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었다. 지독하게 악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한 자들을 괴롭히더니 결국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모습들을 통해 일종의 쾌감도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착하게 사는 것이 얼핏보면 호구같고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어쩌면 그 바보같음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오늘은 승리의 기운과 함께, 앞선 권들에서 중간중간 만나봤던 복선들이 어떻게 스토리와 연결되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마치 흩어져있던 퍼즐들을 하나씩 맞춰가는 것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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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보니 본문에서 악의 세력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드리모어라는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는데, 이 캐릭터가 악의 편에 서게 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을 좀 더 확장해보자면, 인생을 살면서 나랑 잘 안 맞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 단순히 그냥 싫다와 같은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이런 수준에서 한 단계 성숙하여 ‘저 사람이 나랑 살아온 상황이나 환경이 많이 달랐구나‘ 와 같이 상대방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면 나 스스로가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받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가능하다면 같은 환경에 있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것을 피할 수 없다면 위와같은 이해와 헤아림으로 상대방을 마음으로나마 품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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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위에서 언급한 드리모어에 대해 좀 더 읽어보았는데, 드리모어가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다보니, 최초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 간에 괴리가 발생하여 목표와 행동이 불일치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앞선 본문에서는 단지 악당들의 우두머리라고만 여겨졌던 드리모어였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 이 드리모어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자 우리가 악당들에게 으레 갖는 혐오심보다는 왠지 모를 동정심과 연민이 느껴졌다. 여기서 이루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내면에 잠재된 내적 갈등이 엄청났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에 등장하는 드리모어는 몬스펫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인간의 경우에도 얼마든지 드리모어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내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괴로워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드리모어의 모습을 보면서 이를 타산지석 삼아 각자 어떤 교훈을 얻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우리는 이겼다.
마치 세계수의 수정강에 피어오른 백합화처럼...
‘우리가, 이 케렌시아의 꽃이었어...... 우리가 사라진 세계수의 꽃이라구......‘
이 대결은, 사실상 시작과 동시에 끝을 맺고 있던 것이었다.

수정강물은 단지 세계수의 옆에 있는 강이 아니었다. 케렌시아의 펫들을 보고 있는 누군가의 눈물이었던 것이다.

노래와 함께 사막에서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사막에서 새 잎이 자라고 있어...‘
이건 마치 부기웨이와 다른 친구들이 말했던 ‘대결의 마지막 때‘와 똑같지 않은가.
[설마 대결이 끝나고 있는 건감??]
뇌령땃쥐는 놀라서 팔짝 뛰었다. 만약 뇌령땃쥐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 대결은 처음부터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미리 고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닷! 그렇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긴거나 마찬가지였어-!‘

어떻게 이길지까지 처음부터 알려졌다면. 이 다음에 있을 싸움도 당연히 이길 확률이 높았다. 또한 그 승리의 이유는, 사막에 있는 맵토에게 있을 확률이 높았다.

[맵토가 해냈어! 끝이 오고 있다고!]

규어와 부기웨이. 크로투스와 페어리밍고까지 얼싸안고 기뻐한다. 과거에 싸웠던 일은 모두 비와 함께 씻겨내려간 것 같았다.

뇌령땃쥐는 수정강물의 비를 맞고 바닥에 떨어진 계약펫들을 보며 생각했다.
‘땃, 나중에 이 계약펫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하는 거구나...‘
케렌시아를 덮은 눈물. 그 눈물을 맞고도 마음이 굳은 상태였기에. 이들은 이렇게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뇌령땃쥐는 그제야 케렌시아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대결의 뜻을 이해했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간땃. 실망하지 않고... 계속 웃으면서 가는거땃! 그래야 앞으로 들어오는 모든 친구들을 맞이할 수 있을꺼야, 땃. 우리는 그때를 위해서 강해져야 했던 거였다구!!‘

[우리가 케렌시아의 꽃이야. 우리가 케렌시아의 꽃이었다구!]
...(중략)... [그래, 땃. 우리가 꽃이었어. 이 물을 맞고 자라난 꽃.]
모든 식물이 사라진 케렌시아에 피어난 새로운 백합화들. 그들에게 과연 수정강물이 무섭겠는가.

이미 너무 많은 순간을 놓쳐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 후에 먹는 승리의 물고기!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게 있을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자기들이 했던 게 생각나는 모양이군.]

[우리는 이 케렌시아의 주인이 아니다. 단지 나중에 들어올 펫들을 위해 먼저 왔을 뿐이다. 너희들을 맞이하는 게 우리들의 임무란 말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곳이 생긴다고 생각해라. 우리는 그 땅을 얻을 것이다. 그 장소에 뭐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더 행복해질 거다.]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마라.]

‘선대 펫들이 중간에 길을 몇 번 잃긴 했지만, 뇌령땃쥐도 그렇고, 맵토도 그렇고, 모두 자기 일을 완벽히 수행했다.‘
권민수는 펫들이 과거를 떠올리고 상황을 역전시킨 게 자랑스러웠다.

이제 그들 사이에서 드리모어를 바라는 펫은 아무도 없었다. 인간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뭉쳤지만. 선대 펫들에게 한 짓을 떠올려보면 그들도 인간과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었다.

권민수는 무슨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챘다.
‘케렌시아가, 지구로 내려가고 있어....‘
원과 원이 만나서 교집합이 생기는 것처럼. 케렌시아의 영역이 지구 차원을 향해 하강하고 있었다.
‘케렌시아와 지구가 합쳐 진다....!‘
과거, 탑에서도 층간 차원 간섭에 의해 교차 지역이 발생했는데. 이렇게 되면 지구 전체와 케렌시아가 일종의 ‘교집합‘이 되는 것이었다.

‘이제 케렌시아로 가는 문을 여는 게 아니야. 땅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실물 케렌시아가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는 케렌시아에 있어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지구 차원과 교차 지역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케렌시아의 실체를 똑바로 목격할 수 있게 될 거야.‘
권민수는 능력이 사라진 이유를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다시 열 수 없는 게 아니라. 문이 항상 열려 있기에 그런 능력을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었다.

드리모어는 먼저 케렌시아가 지구로 오는 현상을 균열이 열리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여 사람들의 불안감을 끌어올렸다.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짠맛과 치즈맛이면 게임 끝이지.‘

‘좋은 곳에 있다가 좁은 곳으로 오니까 힘들다.‘

[록 님은 스스로 몬스펫을 만들면서 인간과 다를 게 없어졌다. 인간을 욕하지만 인간이 되었다.]

‘나는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상으로 올라왔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록의 명령을 따르는 펫들이 많이 없었다. 돌렌시아 펫들의 얼굴에는 전과 달리 걱정이 가득했다. 록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탓에 명령에 충성하고 싶은 마음 또한 약해진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돌렌시아의 용맹성과 단단함을 상상하면서 싸우는 펫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게 다 깨져버리니, 저들과 싸우는 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깨달은 몬스펫들. 그들은 록의 명령에도 무거운 돌처럼 가만히 있었다.

몬스펫들이 펫들을 데려올 때. 권민수는 인간을 데려와야 한다. 선대 펫들이 자신을 연단하는 대결 끝에 계약펫들을 맞이했듯. 권민수 또한 수호자답게 그동안 피해 다녔던 이들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었다.
‘펫들의 대결이 끝나고, 이제 내 대결이 시작됐다...‘
퀘스트에 자세한 내용이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권민수는 그렇게 느꼈다.

‘언젠가 이길 100%면, 그 언젠가가 평생 안 오게 하면 그만이다.‘

그들은 마지막 전투를 준비했다. 권민수는 케렌시아를 뒤에 두고, 드리모어는 온 세상을 뒤에 둔 채. 쾅-!!! 최종 격돌이, 온 하늘의 구름을 지우며 시작되었다.

"작전이 상당히 사악하네."

"언제까지 의미없는 복수심으로 인간과 펫을 전부 희생시킬 생각이지?"

권민수는 드리모어의 강력한 방어 심리를 포착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인간과 안 좋았던 기억이 있는 모양이었다.

‘계속 싸울 수는 없다. 이참에 강하게 눌러서 드리모어를 약체화시키는 게 좋겠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해줘. 그리고 인간과 다시 잘 지내게 해줘.

"너는 네 잘못된 점을 알아차리기 위해 이곳에 온 거였어."

인간에게 복수하겠다고 했으나, 드리모어의 행동은 인간 못지않게 사악했다.

(그래. 그냥 다 쏟아붓자.)

‘인원이 너무 많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뭐든 질서가 없으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검성은 맵토가 귀찮았으나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맵토를 지키고 있는 강대한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케렌시아가 맵토라는 몬스펫을 강력하게 보호하는 중이었다.
‘수호영물에 가까운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는군.‘
검성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권민수의 펫이기도 하기에 맵토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드리모어는 과거의 목표와 현재의 목표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다. 해서, 드리모어는 케렌시아의 퀘스트인 드리모어 돌아오기, 와 기존의 목표인 케렌시아 파괴를 적절히 조합했다. 그것이 바로 ‘케렌시아에 돌아와서 자폭하기!‘
드리모어 자신이 진짜 케렌시아에 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자폭하기 전에 뭔가를 알려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터지기 전에 케렌시아에서 제거될 것이다.
‘짹, 이게 내가 내린 판단 방법이다.‘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내가 잘해야 한다.‘

하늘의 천체와 연결되어 스킬 등록을 한 이상. 아무리 강한 만개 각성자라 할지라도 드리모어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건 불가능한 것이었다.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

[목표가 이뤄졌다. 문제는 그 목표는 과거의 내가 원하는 것이고, 지금의 나는 원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기분이 안 좋다.]

[나는 인간에게 복수한 다음 지구에 몬스펫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문제는, 내가 원래 원했던 소원이 인간과 잘 지내는 것이고. 내가 공격하던 케렌시아가 그 소원과 가장 잘 맞는 장소였다는 것이다.]

드리모어가 케렌시아를 싫어하는 이유는 인간 수호자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펫들도 수호자가 되었고, 첫 소원까지 그런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다. 드리모어는 졸지에 자신이 원하던 땅을 열심히 공격하는 바보가 된 것이었다. 드리모어는 왜 첫 소원이 자신을 이런 방식으로 이끌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케렌시아로 오면 다 끝난 거 아니양?]
[너는 단순해서 좋겠다야.]

[아는 거랑 받아들이는 건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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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도 이 구도가 이어진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에서는 선이 악의 위협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인데, 선 쪽에 있는 몬스펫 중 하나인 ‘맵토‘라는 캐릭터가 무언가를 발견한다. 아직 뒷부분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소설 같은 데서 흔히 말하는 일종의 ‘복선‘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지난번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맵토‘라는 캐릭터는 객관적인 상황이 자신들에게 결코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 불굴의 캐릭터였다. 다른 몬스펫들이 모두 다 불평하고 투덜대고 있을 때에도 희망을 불어넣고 긍정의 말을 내뱉는 유일한 캐릭터였기에 기억에 남았다. 이 ‘맵토‘가 이 소설의 결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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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자세한 스토리를 이루 다 말하긴 힘들지만 결정적인 장면하나만 언급하자면, 악의 세력으로 대표되는 아그히스라는 캐릭터가 선의 세력들을 수정강물이라는 특수한 성분의 물로 모조리 쓸어버리려는 시도를 하는데 선의 세력들은 이러한 공격을 결과적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곧장 이어서 악의 세력들이 사용한 수정강물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데, 이로인해 궁극적으로는 악의 세력의 궤멸이 시작된다.

독자인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악의적으로 타인을 골탕먹이거나 제거하려는 시도는 언젠가 반드시 그 응분의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착하게 사는 게 때론 바보같아 보일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그 바보같음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이걸 발견한 게 우연 같지 않아.‘

맵토는 대피를 뒤로한 채 일기를 펼쳤다.

결국 성격이라는 건 상황을 따라서 가는 걸까? 정말 상황이 풍족해야지 다들 웃을 수 있는 건가.

‘풍족할 때 즐겁다.‘

‘기쁜 마음으로 하면 가능할 꺼야.‘

[케렌시아의 땅이 좁아진 게 아니야. 정말로 좁아진 건, 케렌시아에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었어...]

입사귀와 꽃은. 이미 맵토의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맵토가 한쪽 귀로 스케치북을 잡은 채 폴짝 뛰어왔다. 모두가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으나 맵토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케렌시아의 일기를 발견했어. 그리고 알아냈어! 우리는 원래 땅이 좁아도 행복했다구!!]

[우리는 원래 가졌던 땅에 만족했기 때문에 또 땅이 늘어난거야. 그러니까 우리도 지금 즐거워하자. 기뻐하자!]

붉은공은 다른 펫과 달리 맵토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작은 땅이 있을 때 만족하고 즐거워하면 땅이 늘어난다. 그러면 당장 땅을 늘리기 위해서 즐거워해야 한다는 거군요.]

[아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즐거워하는 건 진짜 즐거운 게 아니야. 우리는 케렌시아에 있기 때문에 이미 즐거운 상태라고. 우리는 단지 그것을 까먹었을 뿐이양.]

빵은 반죽한 다음 발효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때 이스트가 필요한데, 지금은 이스트가 없어서 빵 반죽을 부풀리는 게 불가능했다. ‘흠, 그냥 해야겠다. 이참에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보는 거다.‘

이제 그들은 분노 단계를 지나 체념과 수긍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래서 맛있던 거였다.]

권민수는 펫들이 스스로 요리를 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요리에 담겨 있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물고기와 빵이 들깨 수제비보다 맛있다고 한 것이었다.

[우리는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걸 맛있게 먹고 있다. 단순한 맛 말고도 뭔가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걸로 채워지고 있다.]

배가 채워지자 공격성이 수그러든 그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동안 실제로 있었던 가장 확실한 방법을 제시한 맵토. 그런 맵토를 밀치고 하늘을 나니, 배를 만드니, 난리를 쳤으나 전부 실패했다. 이렇게 초라하게 복귀한 다음 맵토가 만든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만약 맵토가 계약펫이었다면 그들을 멸시하고 조롱했을 것이다. [나는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맵토가 고개를 젓는다. 맵토 역시 한때 규어의 말을 무시하고 심한 말을 했기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멍청했다. 애초에 그들을 잘 적응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들어온 거였을 텐데.]

작은 땅에 만족하여 늘어나는 케렌시아의 기본 원리를 빨리 알았다면, 계약펫들에게 진짜 케렌시아의 기쁨을 진작에 알려줄 수 있었을 것이다.

케렌시아는 단순히 몸에 좋은 게 많이 나는 장소가 아니다. 펫들이 온전한 기쁨을 느끼면 새로운 땅이 계속 열리는 장소였다. 그것이 케렌시아의 본질. 하지만 당장 나는 작물과 식량에만 집중하여 이걸 까먹고 말았다. 그리고 그걸 계약펫에게 알려주지 못한 나머지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등잔 아래가 어둡다고...‘

빨리 이 궁금증을 탐색해서 사실이나 허구, 둘 중 하나로 만들어야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하면 뇌의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지금이 빈틈이야.‘

‘전 세계가 찾아다녔는데 우리 집에 있었다니 말도 안돼!‘

"아이고... 이렇게 된 이상 정상적으로 상황이 흘러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구나."

‘말을 하면 뇌의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지금이 빈틈이야.‘

‘전 세계가 찾아다녔는데 우리 집에 있었다니 말도 안돼!‘

"아이고... 이렇게 된 이상 정상적으로 상황이 흘러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구나."

겉모양은 위로지만 본심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괜히 이리저리 들추고 다녔어....‘

절대자는 깨달음이 내 주위에 있다고 말했지. 그러니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겠다.

[우리 다시 모이자. 모여서 노래하자.]

계약펫들을 만족시키려면 선대 펫들이 최대한 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대 펫들이 서로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을 쓸어버려도 계약펫들의 결속력이 강해지지 않을 것이다.

‘순수한 건 약한 게 아니야. 맵토는 누구보다도 강하다.‘

[곧 대결의 끝이 다가온다.]

[기다려보자. 어떻게든 될 거야!]

어떻게 이길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든 이길 것이다.

[그래도 이긴다! 어떻게든 이긴다!]

[이대로 물에 쓸려가도 상관없어. 우리는 그들에게 즐거움을 알려줘야 해!]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멸망하지 않을거야!]

펫들은 다시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마음에 있던 두려움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축하하겠는가!

모든 선대 펫들이 수정강물 속에서도 무사히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이에 하늘을 올려다본 아그히스는 멍하니 입을 열고 중얼거렸다.
[설마 사막에 흘러간 물이 증발해서 집중성 호우가??] 수정강물이 증발하면서 생긴 비구름이 점점 계약펫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헉크롸, 저 비가 이곳에 쏟아진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아그히스의 뇌리에 찌릿하는 전류가 흘렀다.
[크롸라, 이럴수가.]

아그히스는 검을 휘두르는 것도 잊은 채 사막을 바라봤다. 아그히스의 멍한 시선이 느릿하게 멈춘 곳.
[[[이게 우리들의 마음이야!!]]]
수많은 선대 펫들이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외치고 있었다.
쏴아아-.
그리고 케렌시아의 모든 구역에 수정강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에 쏟아진 물이 일제히 증발하면서 집중성 스콜을 발생시킨 것이었다.
[[[이게 우리들의 마음이라구!!]]]
쏴아아-.
수정강물의 비가 케렌시아의 온 땅에 쏟아진다.

많은 계약펫들은 수정강물을 피하려다가 스타필드 건물에서 굴러 떨어졌다. 수많은 계약펫들이 거대한 나무 건물에서 굴러 떨어진다.

[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메마른 땅에 새 순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의미를 모를 대결이 끝날 때. 그때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중략)... -그날에 케렌시아의 더러움을 씻는 샘이 흐를 것이다. ‘환상처럼 들었던 말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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