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영국을 가본적이 없어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거에는 외국인들에게 영국식 요리가 그닥 별로였다는 사실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에서도 중식 일식 아메리칸식 이탈리안식 프랑스식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은 종종 들어본적이 있거나 가본적이 있지만 영국식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이라는 말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글을 통해 그동안 딱히 관심이나 별 생각없었던 영국식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근데 지금도 옛날과 그닥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영국식 음식을 딱히 접해본적도 없고 익숙치 않아서 그런듯 하다. 허나 막상 찾아보면 또 다를지도...


위에 글을 쓰고나서 잠깐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영국이 기후가 좋지 않아서 좋은 식재료가 자라는데 적합하지 않은 편이라 오웰이 글을 쓰던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추가적으로 알게된 사실은 이러한 이유때문에 식민지를 많이 만들어서 거기서 나는 각종 작물들로 본국에서의 부족한 식재료를 보충했다는 얘기도 읽을 수 있었다. 참 이런거 보면 한 나라의 역사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비단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모든 나라들의 역사도 다들 그럴만한 이유들이 모이고 쌓여서 이루어졌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게 된다.
음식 얘기하다가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까지 흘러올줄은 본인도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참 책이라는게 읽으면 읽을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떤 노래가사에 나오는것처럼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는 그런 매력을 가져다줘서 기분이 좋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영국의 큰 결함 두 가지는 음울한  일요일과 술을 살 때의 어려움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 P355

딱 영국 식당이면서 맛도 좋은 요리를 파는 곳을 찾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보통 술집은 감자 칩과 맛없는  샌드위치 외에는 음식을 팔지 않는다. 비싼 식당과 호텔은 거의 모두 프랑스 요리를 흉내 내고, 메뉴도 프랑스어로 적는다. 맛있고 값싼 음식을 먹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식당이나 이탈리아 식당, 중국 식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영국을 맛없는 음식과 알 수 없는 규칙의 나라라고 여기는 한,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없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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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저주라는 용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람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생각해보니 느낌이 바로 왔다.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화된 용어로 알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익광고협회Ad Council가 내건 유명한 슬로건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배를 침몰시킨다."

이미 알고있는 것을 배우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지식의 저주‘로부터 확실히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이다. 첫째는 아예 일찌감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받아들여  변형하는 것이다.

일단 정보(노래의 제목)를 알게 되면 두드리는 사람은 더는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테이블을 두드릴 때, 그들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음악이 아닌 단순하고 단절된 몇 개의 타격음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다.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린 셈이다. 또 이러한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듣는 사람의 심정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이런 게임은 날마다 세계 곳곳에서 재연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CEO와 일선 직원들이고, 교사와 학생이며, 정치가와 유권자, 마케터와 고객, 작가와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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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잡지가 시대에 뒤떨어졌는데도 계속 읽히는 그럴듯한 이유를 볼 수 있다.
바로 인물들이 아주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어떤 유형의 독자든 동일시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 P278

 모험이야기는 본질적으로 현실의 삶과 다소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 P328

개인적으로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설, 연재물, 영화 등으로부터 스스로 인정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 P330

이러한 잡지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생각하면 이 현상이 의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 P331

소년 잡지에 실리는 소설을 정치적으로 검증한다는 말이 확실하지 않다고 해도, 이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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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지,
추상적인 개념에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다. 때로 이 부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극을 해야 할 적절한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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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산문선에 에피소드같은 것들이 여러개 나열되어 있는데 그 중 헌책방에서 일했던 오웰의 이야기를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생각하는 근본적인 것은 얼추 비슷비슷한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뭔가 지루한거를 견디기 힘들어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뭐 그런거 말이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긴 하지만 현실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심히 공감가기도 하고 참 조지 오웰이란 사람은 알면 알 수록 참 신비롭다고나 할까..

그러나 어떤 기관이든 과거의 기억을 어느 정도 간직하는 법이다. - P175

병원이 아무리 친절하고 효율적이라고 해도 병원에서의 죽음에는 잔인하고 지저분한 면이, 이야기하기는 너무 사소하지만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는 면이 있을것이다. - P177

 인간이 매일 낯선 이들 가운데서 죽는다는 비인간성, 바글바글함, 성급함이라는 문제가 말이다. - P177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만 봐도 독서는 오락 중에서 저렴한 편이다. 아마 가장 싼 라디오 청취 다음으로 저렴할 것이다. 그런데 영국 대중은 1년 동안 책에 돈을 얼마나 쓸까?  - P207

책 소비량이 지금까지처럼 계속 적다면, 최소한 책을 사거나 빌리는 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보다 투견장이나 영화관, 술집에 가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자. - P209

내가 헌책방에서 일할 때 가장 놀란 점은 책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드물다는 사실이었다. - P210

남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온갖 종류의 소설을 피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거칠게 말해서  평균적인 소설영국 소설의 표준이 된 평범하고 좋으면서도나쁜 물 탄 골즈워디 > 같은 소설 - 이라는 것은 여자만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존경할 만한 소설이나 탐정소설을 읽는다. - P220

책 대여소에서는 사람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취향이 아니라  진짜 취향을 알 수 있는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고전적인 영국 소설가들은 전혀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대여소에 디킨스, 새커리, 제인오스틴, 트롤럽등등을 갖춰 놓아 봤자 전혀 소용없다. 아무도 빌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19세기 소설을 보기만 해도  <아, 하지만 너무 옛날 거잖아요!>라고 말하며 당장 물러선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항상 잘 팔리듯 디킨스를 <팔기>는 늘 쉽다. 디킨스는 사람들이 읽으려고 항상 생각하는  작가들 중 하나이고, 성경과 마찬가지로 간접적으로 유명하다. - P220

 대체로 책방은 겨울에 끔찍하게 춥다. 너무 따뜻하면 진열창에 김이 서리는데, 책방은 진열창으로 먹고 살기 때문이다. - P225

그러나 내가 책 장사에 평생 몸담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는 그 일을 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책 장수는 책에 대해서 거짓말을 해야 하고, 그러면 책을 싫어하게 된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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