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이 부분의 핵심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생각이라는 연료를 뇌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공급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생각이라는 연료의 투입 시기와 아이디어가 산출되는 시기의 간격이 짧지 않은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투입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가장 높은 빈도로 얻어진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관련된 내용을 읽고, 관련 전문가와 토론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 P462

물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계속 긴장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면서 이완을 하면 유리한 점이 있다. 아이디어는 이완 상태에서 더 잘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로 싱킹을 하면 생각할 때 이미 이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휴식에 의한 이완이 필요 없다. - P463

바쁜 와중에 틈틈이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는 것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 문제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 위력과 효과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중요한 판단을 내리거나 중대한 방향 설정을 위해서는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다음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 P463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생각하는 것은 약한 몰입에 해당하고, 1주일 이상 한 문제에만 매달려 생각하는 것은 강한 몰입에 해당한다. - P463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여러 프로그램이 설치되었다가 삭제되기를 반복하면서 성능이 조금씩 떨어진다. 이때 컴퓨터를 다시 포맷하면 예전의 성능이 돌아온다. 1주일 정도 사고주간을 갖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새로 포맷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 P463

기간은 1주일 정도가 적합하지만 상황만 허용된다면 더 늘릴수록 좋다. - P464

나의 최고의 지적 능력을 최대 속도가 시속 200킬로미터인 자동차에 비유해 보자. 평소에는 고작 시속 20~30킬로미터의 속도로 다닌다. 약한 몰입을 할 때는 시속 40~50킬로미터이고 중간 몰입을 할 때는 시속 60~70킬로미터인데 강한 몰입을 할 때는 최고 속도인 시속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효과를 갖는다. 평소에 접고 있던 능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친 느낌이다. 그 호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P464

물론 강한 몰입을 하려면 주어진 문제와 사투를 하듯이 단 1초도 다른 생각 없이 치열하게 생각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심적 부담은 있다. 그러나 분명 내가 찾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놀라운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줄 뿐 아니라 삶을 다시 추스르게 해준다. 그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도 적어도 몇 개월은 판단력이 좋아지고 삶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P464

여러 사람에게 몰입을 지도해 본 결과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몰입에 임할 경우 4~5일이 지나면 대부분 80~90퍼센트의 몰입도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몰입도 100퍼센트에 이르는 사람은 불과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 P465

물론 몰입도가 80~90퍼센트만 되어도 많은 양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단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면 굳이 힘들여 100퍼센트 몰입 상태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100퍼센트의 몰입 상태는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다. - P465

100퍼센트의 몰입 상태는 화두 선의 삼매 상태와 비슷한데, 화두 선을 하는 사람들도 삼매에 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 P466

몰입도가 80~90퍼센트 상태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면 등산할 때 8부나 9부 능선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것과 같다. 정상에서 느끼는 산행의 참맛을 즐길 수 없는 것이다. - P466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몰입도가 80~90퍼센트에 도달했다면 이때부터는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읽어서는 안 된다. 또 사소한 아이디어는 메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생각이 한곳에 계속 머물러서 쌓여야 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적으면 생각의 내용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 P466

몰입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대상의 폭도 최대한 좁혀야 한다. 문제의 핵심을 계속 파고들다 보면 점점 좁혀져서 최종적으로 남는 핵심은 하나의 점처럼 작아진다. 결과적으로 모든 생각과 노력도 이 작은 핵심에 쏟아붓게 된다. 이 때문에 발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어떻게 How? 보다는 수렴적 사고를 유도하는 ‘왜 Why?‘를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 P467

‘어떻게?‘라는 물음에는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다. 즉, 답이 여러개가 될 수 있다. 계속 생각하다 보면 반드시 크고 작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생각의 초점이 바뀌기 시작한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았을 때 초점을 자꾸 이동하면 종이를 태울 수 없는 것처럼 생각을 할 때도 집중하는 대상이 자꾸 바뀌면 강한 몰입상태에 이르기가 어렵다. 그런데 ‘왜?‘라는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가 어려우면 별 진전이 없기 때문에 생각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한 점에 모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 P467

강한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제의 난도가 대단히 높아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진전이 없는 문제일수록 효과적이다. 참선을 하는 사람들도 화두를 선택할 때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택한다고 한다. 강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수십 년 이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처럼 수준이 높아야 좋다. 문제의 수준은 높으면서 이것을 해결하는 것과 내 인생을 바꾸어도 좋을 만큼 중요하다고 느껴지면 이상적이다. - P467

내가 강한 몰입을 통하여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은 모두 현상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왜 일어나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학계에서 수십 년 동안 미해결로 남아 있는 ‘왜?‘와 관련된 문제였던 것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들의 특징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처럼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 P468

결과를 보면 분명히 하나의 현상으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데 도대체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법칙의 결과이고 자연법칙은 거짓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풀릴 수밖에 없고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다. - P468

‘나만 잘하면 된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승자는 결국 내가 될 것이 확실하다. 나는 틀림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 P468

문제를 풀 때 자신감이 없을 때하고, 풀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을 때의 심리 상태는 천지 차이다. 자신이 없을 때는 ‘다른 할 일도 많은데 괜히 쓸데없는 문제로 고민하면서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그러나 그 문제를 틀림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그 문제에 던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비로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던 무서운 잠재력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 P468

물론 문제가 어려울 경우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진전이 없는 때도 많다. 그야말로 자나깨나 생각하는데도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내가 혹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그 분야에 관한 지식을 기초부터 다시 다지게 된다. - P469

그 분야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될 만큼 철저히 공부를 해도 여전히 그 문제는 난공불락일 때도 많다. 오히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이상하게 느껴지고, 교과서에 나오는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이 안 되기도 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다 그 이상한 정도는 점점 극에 달한다. 이 결과를 보고 있으면 "정말 돌아버리겠네!"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중얼거리게 된다. 순간적으로 나오는 말이 아닌, 그야말로 마음속 깊은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이다. 마치 자연법칙이 나를 속이고 있는 것 같은 심정이 된다. 그리고 호기심이 극도로 커져서 이것만 해결하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가 된다. 호기심 역시 몰입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469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할 때 그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과 그 문제에 대한 지극한 호기심 외에도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분노심이다. - P469

‘지난 며칠 동안 자나 깨나 오로지 이 문제만 생각했다. 적당히 생각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목숨을 건듯 혼신을 다해서 그 문제만 생각했다. 내 평생 무언가를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전혀 진전이 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 기가 죽고 주눅이 들기 쉬운데, 그러면 더 이상 몰입도를 올릴 수 없다. 이때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죽어 있을 게 아니라 오히려 문제에 대한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이 문제가 내 성질을 건드리네!‘라는 식의 오기가 발동되어야 한다. 마치 이 문제가 가만히 있는 나를 한 대 때린 것 같은 심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마음속 깊은 곳에 억제되어 있던 ‘본능적인 공격성‘이 자극을 받아 발동하기 시작한다. - P470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러한 ‘본능적인 공격성‘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이성을 잃을 정도의 흥분된 상태는 몰입할 때와 비슷하다. 이 분노나 공격성도 몰입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470

몰입 상태에서 가슴속 깊이 억제되어 있던 ‘호기심‘과 ‘공격성‘, ‘분노‘를 마음껏 발산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카타르시스 효과를 얻는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자신이 지극히 좋아하는 대상을 향해 마음껏 열정을 발산하는 때와 비슷하다. - P470

틀림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을 ‘대신심大信心‘ ,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함을 느끼는 것을 ‘대의심大疑心‘ , 문제에 대한 분노심을 ‘대분심大憤心‘이라고 한다 - P471

주어진 문제를 자나 깨나 계속해서 생각하면 의식이 오로지 그 문제로만 가득 채워지는 몰입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수준이 높아 전혀 진전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 뇌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 풀리지 않고 있으므로 내적 위기감은 극에 달한다. 이 경우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 P472

몰입 상태에서 비상이 걸리는 것은 뇌의 일부분이지 신체 전체가 아니다. 실제 위기상황이 아닌 단지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에서 생각을 할 따름이다. 이때 우리 뇌는 목숨을 건 전투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준다. 마치 나의 뇌를 하인 부리듯이 최선을 다하게 해놓고 나는 한가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상황은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아이가 자신의 뇌를 비상사태로 만들어놓고 이를 즐기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 P473

내적 위기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내가 할 일은 계속 그 문제만 생각하는 것이다. - P473

몰입 상태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대체로 세 종류다. 첫째, 몰입을 하면 평소에 관심이나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다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 문제들은 현재 풀려고 하는 문제와 관련은 없지만 역시 중요한 문제들이다. 절박해진 우리 뇌가 마치 "이것은 안 되겠니?" 하고 다른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라도 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 두뇌가 최대로 가동된 상태에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은 모두 풀리는 것이다. - P473

몰입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의 능력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문제의 답은 거의 다 얻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평소에 문제를 많이 찾고 의문을 많이 가질수록 좋다. 문제의식이 높을수록, 혹은 생각하고 있던 문제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 P473

문제 중에는 연구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인생에 관한 문제들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몰입을 하면 삶 속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와 갈등에 대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연구 능력도 향상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도 생긴다. 세상을 보는 눈 역시 많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몰입을 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고 성숙해진다. - P474

둘째, 몰입을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와 관련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래서 점점 답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특히 문제에 관한 지식을 강화하기 위하여 관련된 책이나 논문을 많이 읽게 되는데 이때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깨달음이 쌓이면서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실력도 쌓인다. - P474

셋째, 몰입을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의 출처가 떠오른다. 이를테면 ‘어떤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어떤 논문을 찾아보면 좋겠다. 어느 대학의 어느 교수를 만나서 물어보면 도움을 얻겠다‘ 등의 아이디어다. 이런 아이디어도 평소에는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기적과 같은 영감이다. - P474

제가 지금처럼 지내면서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잡스러운 일, 특히 인터넷 등을 안 하는 게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P476

반복적인 몰입 상황을 체험하는 것이 몰입을 시도하고 이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됩니다. - P476

몰입에 들어가면 이전에는 잘 생각되지 않던 부분들이 어떻게 항상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 P477

공허함과 부질없음은 주로 마음의 중심이 그 일 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있을 때 생긴다. 내 능력의 전부를 발휘하지 않고 극히 일부만 사용하면서 적당히 살다 보면 인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 P480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서 연구를 해도 마음의 중심이 연구에 가 있지 않으면 엉덩이는 뒤로 빼고 고개만 앞으로 내민 채 연구를 하는 것과 같다. 즉, 바쁘게 보내며 열심히 하긴 했지만 혼신을 다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연구를 하다 보면 아무리 많은 논문을 발표해도 연구 결과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다. - P480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구를 하면 비록 발표할 수 있는 논문의 수는 적다 해도 "이것이 진정한 나의 결과물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그 결과가 남에게 어떻게 비치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진정으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남들 앞에서, 혹은자신의 양심 앞에, 그리고 절대자 앞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면 공허함과 부질없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 P480

몰입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 P481

가령 나에게 열 가지의 일이 주어졌다고 하자. 여기에는 당장 끝내야 하는 시급한 일도 있고,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도 있다. 이 중에서 중요하면서도 몸보다는 머리를 상대적으로 많이 써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하나를 선택한다. 얼마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느냐에 따라 그 일의 성패가 좌우되는 일일수록 좋다. - P481

어떤 일은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다른 요인이 일의 성패를 결정하기도 하는데, 이런 종류의 일은 몰입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 - P481

주로 ‘왜?‘와 ‘어떻게?‘를 적용하면 된다. ...(중략)...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왜?‘라는 의문을 제기해 보자. 그에 대한 답은 ‘어떻게?‘에 대한 답을 얻는 데 힌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 P482

자투리 시간에 생각을 하면 오히려 슬로 싱킹이 잘 된다. 이때 A(몰입을 시도할 목표)에 관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릴 수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책상 위나 눈이 자주 가는 곳에 A와 관련된 핵심 단어를 써서 붙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P482

A에 대하여 생각하다보면 분명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찾아서 습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주변 인물을 찾아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조사하거나 관련된 서적을 구입하여 해당 지식을 습득한다. 그러면 A에 관한 생각의 진전이 훨씬 잘 된다. - P482

자투리 시간에 A에 대해 생각하는 상태로 1주일 정도를 보내면, A라는 문제를 처음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A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종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 P482

1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정해진 기간까지 생각을 지속해야 한다. 1주일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잠들기 직전에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때부터 수면 상태에서의 활성화된 뇌활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P482

전반부 수면에서 창의성이 극대화되므로, 서너 시간 잔 후에 일어나는 것이 아이디어를 얻는 데 유리하다. 일어나서 30분에서 두 시간 정도 생각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면 된다. 이렇게 해도 별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말고 계속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면 된다.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숙성되고 있는데, 아직 때가 안 된것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창조성이 잉태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막막하게 보이던 문제도 풀리기 시작하고,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떠오르면서 그것이 법칙처럼 재현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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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가 자신의 조국인 스웨덴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때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저자의 움직임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또한 그저 거칠게만 보였던 저자의 모습 속에서 스마트한 생각과 그 나름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뭘 하든지 머리를 잘 쓰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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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저자가 기존에 속해있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라는 프로팀에 내부적인 문제들이 생기면서 소속팀을 이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저자의 스토리가 나온다. 기존 소속팀에서는 저자를 팀에 잔류시키고자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팀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저자는 감독의 애타는 요청마저도 완강히 뿌리치면서 기필코 기존 소속팀을 떠나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그 과정에서 어떤 두려움이나 내적인 갈등이 조금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과감한 결단은 결국 저자가 원했던 팀으로의 이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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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본문에서 저자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웨덴 말뫼에 있는 림함스베겐의 으리으리한 분홍색 저택을 구입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분홍색 저택은 가치가 높아 부자들이 주로 사는 집이었는데, 저자가 유명한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기 전인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훈련을 하면서 자주 지나쳤던 곳이라 저자는 그 저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저자가 유명해지고 그에 따른 막대한 부를 쌓게 되자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그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그 집이 워낙에 좋은 집인데다가 희소하다보니 저자가 집을 구입하려는 시점에 그 집을 선뜻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저자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데, 결국 거액의 돈을 주고 기존 집주인에게서 그 집을 양도받는데 성공한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결국엔 돈 앞에 장사없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말이 모든 경우에 바람직한 말인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 돈은 그 무엇보다도 힘이 센 것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도 물론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한 것들 중에서는 돈이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는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게 되자 자기 몸이 더이상 자기 것이 아닌 소속 구단의 소모품처럼 느껴졌다는 고백도 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무릎 부상이 있었음에도 차마 못뛰겠다고 말하는 게 힘들었다고 하니 이런 걸 보면 정말 돈의 위력이라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수없이 다양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낸 경험이 있는 공격수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어슬렁거리는것처럼 보일 때가 많겠지만. 그것은 의도적인 행동이다. 나는 잠시 힘을 비축했다가 순식간에 공격해 들어간다. - P309

남과 다른 이들을 비판만 하지 말고, 칭찬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테면 "저것 봐. 저 친구는 패스를 안 하고 혼자서 드리블하고 이런저런 개인기를 좋아해서 탈이지만 한 수 앞을 내다볼 줄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 - P312

프로축구 판에서는 모든 게 돈벌이가 된다. - P318

이제는 전면전이었다. 누군가와 전쟁을 벌일 때는 작전을 잘 짜야 한다. 어떻게 반격을 가할 것인가? 그다음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나는 다음 수를 구상하느라 머릿속이 분주했다. - P319

나는 무엇이든 거저 얻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내 몫을 하면서 당당히 도전에 맞서고 싶었다. 인터 밀란에 가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날로 커졌다. 17년간 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한 구단에 들어가 함께 우승을 일군다면 참으로 엄청난 위업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나는 차원이 다른 선수로 태어날 수도 있었다. - P321

일단은 뭐라도 잡아야 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오려면 무슨 제안이든 붙들어야 했다. - P321

"세상일이라는 게 급변할 때도 있는 거지요." - P325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실수도 하고 그런 거니까. 그가 조금만 더 영리하게 대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탈리아 구단 사람들처럼 기자들에게 나중에 다시 전화를 주겠노라고 정중하게 말한 다음, 우리가 조금 늦게 들어온 적당한 이유를 마련해서 다시 답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령 그날은 늦게까지 외출을 해도 좋다고 특별 허가를 내주었다는 식의 해명도 가능했다. - P328

우리가 징계를 받지 말아야 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대외적으로 프런트와 선수들은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몸이다. 내부적으로야 프런트가 얼마든지 선수들을 징계해도 되지만, 대외적으로는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다. - P328

외계인이 탄 비행접시 한 대가 지구에 착륙이라도 한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었다. - P331

"진정해, 친구들. 이게 오히려 득이 될 테니까. 범생이는 인기 없어." - P331

"제가요? 글쎄요. 저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희한테 벌금을 물리거나, 다른 징계를 내릴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저희를 보호하기는 커녕 언론에 나가서 저희를 비난했습니다. 그런 일은 참을 수 없습니다." - P332

솔직히 그 사건과 관련해서 내가 후회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어차피 대표팀에서 나올 바에야 그때 좀 더 화끈하게 놀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손님도 없는 술집에서 우리끼리 한잔하고 한 시간 늦게 들어간 얘기는 너무 시시하다. 안 그런가? 주점에서 이것저것 작살을 내거나, 아니면 아베늰 거리에 있는 분수대를 차로 들이받든지, 그게 아니면 술에 취해 팬티만 입은 채 비틀거리며 돌아다녔어야 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즐라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스캔들이라고 할 만했다. 이건 완전 코미디였다. - P333

구단에 새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위축되기 십상이다. 모든 것이 낯설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이미 자기 역할과 위치가 정해져 있고, 저마다 입장이 다르다. 신참이라면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한 걸음 물러나서 관망하기 쉽다. 하지만 이 경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그만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 P333

‘저 선수는 악동이다. 저 선수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이런 여론에 휘둘려서나도 사실 착한 녀석이라고 보여주려고 애쓴다면 그 순간 자기 통제권을 세상에 내어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 P333

어떤 상황이 닥치든지 당당히 맞서야만 했다. - P334

모든 팀은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일 때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그런데 인터 밀란 선수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다녔다. 이쪽 끝에 브라질 선수들이 앉아 있으면 저쪽 끝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앉았고, 그 중간에 나머지 선수들이 앉았다. 기본적인 문제의식도 없어서 그냥 대놓고 몰려다녔다. - P336

물론 구단 생활을 하다 보면 어울려 다니는 패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어쨌거나 패거리가 생기는 건 좋지 않은데, 보통은 자기랑 잘 맞는 사람들이랑 친구가 되어 붙어 다닌다. 그런데 인터 밀란에서는 친구가 국적에 따라 나뉘었다. 몹시 원시적이었다. 같이 어울려 축구는 하지만, 그외에는 국적별로 단절된 세계에 살았다. 그 모습을 보니 미칠 것 같았다. 즉시 이 관행을 뿌리 뽑지 않으면 리그 우승은 먼 나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와 어울려 점심을 먹든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따져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담컨대 문제가 크다. 그라운드 밖에서 결속되지 않으면 시합에서 그 결과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 P336

파벌은 선수들의 단결력을 해치고 승부욕을 떨어뜨린다. 프로축구에서는 실력 차이가 미세하므로 이 같은 부작용은 얼마든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P336

한 팀 선수들끼리 서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으면 또다시 패자가 될 뿐이라고 - P337

"그러니까 이 패거리 문화를 깨뜨려야 해요.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우승할 수가 없어요." - P337

나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편지를 많이 받지만 보통 그 편지를 읽어보지는 않는다. 이는 공평성의 문제다. 편지들을 빠짐없이 다 읽고 답장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아예 열어보지 않는 편이다. 내용을 읽고 몇몇 사람만 특별대우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P339

이탈리아말로 "벤베누토 막시밀리안Benvenuto Maximilian"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환영한다. 막시밀리안‘이라는 뜻이었다. - P343

스웨덴에서 유명했던 금융사건(한 기업의 자금이 계좌에서 통째로 사라져버린 트러스터 금융사건) - P343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세대 간에는 묘한 경쟁심이 있다. 구세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되고 싶어 하고, 신세대는 새로운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 P349

우리 같은 신세대는 선배들이 득의양양하게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며, "옛날에 우리가 얼마나 죽여줬는지 너희가 직접 봤어야 하는데 말이야"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떠벌리는 소리는 더 이상 듣기가 싫다. 우리가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 P349

늘 정신 차리고 사는 건 쉽지 않았다. 나는 가끔 그런 미친 짓을 하면서 짜릿함을 맛보곤 했다. 마약에는 손대지 않았지만, 내게는 뭔가에 중독되는 기질이 있었다. 나는 늘 뭔가에 미쳐 살았다. - P353

내 앞에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나는 스스럼없이 굴면서 분위기를 푸는 편이다. - P357

내가 불평등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그들이 사는 세상 밖에서 멸시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느꼈던 아픔은 잊지 못했다. 그 고통은 절대 잊히지가 않았고, 나는 늘 복수를 꿈꿨다. - P359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선생님께서 우리 집에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P361

"원하시면 농담으로 들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진지합니다. 저는 이 집을 사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기뻐하실 만한 조건을 제시할 생각이에요. 어쨌든 우리가 이 집을 살 겁니다." - P361

이적시장에서 벌어지는 협상과 비슷했다. 일종의 게임이었다. 팔 집이 아니라지만 그 집에는 그가 생각하는 가격표가 분명 붙어 있었다. 나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또 오가는 대화 속에서 그 사실을 감지했다. - P361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에 내가 나설 생각은 없다. 나는 축구 선수이지 이런 일을 협상하는 사람이 아니니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대신 보내겠다고. - P362

성격 좋은 친구들은 실력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을 때가 많다. 축구 선수는 악착같이 또 격렬하게 승리를 갈구해야 한다. - P366

이 업계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그것은 게임의 일부다. 상대의 목에 칼을 들이대야 하는 것이다. - P367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라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또 다른 조명이 따라다니는 격이다. 대중은 물론 다른 선수들, 서포터들, 후원사들도 이전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 P368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정상에 다가갈수록 계속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 P368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모든 사람은 일인자에게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 P368

사실 고액 연봉을 받게 되면 압박감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에 걸맞은 성과를 거둬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중압감도 즐기는 편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압박하면 나는 오히려 흥분된다. - P368

어찌 보면 내 무릎은 내 소유가 아니었다. 경영진이 내 살과 내 뼈를 소유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나처럼 높은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는 한편으로는 오렌지와 같은 신세다. 구단은 더 이상 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오렌지를 쥐어짜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선수를 처분한다. 무자비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고 게임의 규칙이다. 우리는 구단에서 소유한 재산이고,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는 시합에 이기기 위해서이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 P370

의사들도 선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선수를 환자로 봐야 할까, 아니면 구단이 소유한 상품으로 봐야 할까? 선수들을 보는 의사들 역시 종합병원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 그 구단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 P370

선수는 자기 몸을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 한다. 몸이 아프면 이런 몸으로 경기에 뛰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항변해야 한다. 나는 무릎 통증이 심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 P370

경기에 대한 압박이 너무 컸다. 이럴 때 선수들은 부상이야 어찌 됐든 경기에 뛰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당장 오늘 시합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또 구단에도 불이익을 초래하게 된다. 선수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의사의 말인가, 아니면 내일 일은 어찌 되든 오늘 시합만큼은 꼭 이겨야겠다며 나를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어 하는 감독의 말인가? - P371

나는 구단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 말했다시피, 나는 돌봄을 받아야 할 환자가 아니었다. - P371

부상을 입었을 때는 머릿속이 늘 시끄럽다. 경기에 나가야 하는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가? 이 시합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애당초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룰렛 게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승부수를 던지고 살아나기만을, 부상 악화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사태가 오지 않기만을 빌어야 한다. - P372

나는 감독이 요구했고, 또 나도 팀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남아 끝까지 뛰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 부상만 더 악화되었고, 우리 팀은 0대 1로 패했다. 나는 그날 몸을 내놓고 뛰었지만,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372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거기서 나오는 순간 다 잊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경기 중에 다퉜던 선수들과 친구가 되곤 한다. - P378

"노력해보죠."
"노력하는 건 소용없어. 가져와야지." - P379

때로 어떤 일은 오래도록 우리에게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 P380

나만큼 깊이 파고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세부 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았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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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노하우 3가지에 대해 소개했었다. 여기 간략히 핵심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라.
2.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3. 세 가지 우선순위를 토대로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여기서 1, 2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었고, 3에 관한 내용도 일부 다뤘었다. 오늘은 3에 관한 내용을 추가로 좀 더 심도있게 다루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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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 중 하나로 ‘10 배‘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동 저자의 저서인 《10배 마인드셋》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출판시점은《퓨처 셀프》가 앞서 있기는 하나, 작년 5월 경에《10배 마인드셋》이 출간된 걸로 봐서는 저자가 이《퓨처 셀프》를 쓸 당시 이미《10배 마인드셋》이라는 책의 원고도 같이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퓨처 셀프》본문 중 저자의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와 관련된 힌트가 언급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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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본문의 후반부에서 감사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굉장히 심도있게 느낄 수 있었다. 본문에 따르면 감사라는 건 이미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데, 이를 통해 ‘미래의 나‘ 가 되기 원하는 것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행동한다면 ‘현재의 나‘ 가 좀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현재의 나‘ 가 되기를 원했던 ‘미래의 나‘ 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오늘 본문을 읽기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감사하는 게 좋다더라‘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감사하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정말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본문에 직접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나만의 용어를 사용해 비유해보자면 ‘감사‘ 라는 것은 ‘미래의 나‘ 와 ‘현재의 나‘ 를 만날수 있도록 이어주는 일종의 텔레파시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받았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어서 나라는 존재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가 문득 성경 구절 하나가 생각났다.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의 저자는 어쩌면 감사의 강력한 힘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세 가지의 순위를 매겼다면,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라. 12개월 동안 10배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 P208

목표가 과정을 결정한다. 희망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길을 찾기 위해 생각하게 된다. 목표를 10배 높게 세우면, 현재의 과정이나 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 P208

"10배를 기준으로 삼으면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건너뛰는 방법이 즉시 보인다." - P208

어떤 영역에서든 10배의 성과를 내겠다고 결심하면, 훨씬 더 강력한 해법이나 직접적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일주일만 지나도 이번 주에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을 알게 된다. 10배의 성과를 올리려면 집중과 단순함이 필수다. - P209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중 어떤 목표가 10배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가? - P209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진다."
_로버트 브롤트 - P21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미래의 나를 멀리 있는 산으로 보고, 자신이 그 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상상한 것이다. - P211

어떤 기회가 나타날 때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 일로 내가 산에서 멀어질까 가까워질까?" 아무리 특별하고 좋은 기회가 생겨도 그 일이 산에 더 가까워지게 해주지 않으면 (닐) 게이먼Neil Gaiman은 "No."라고 말했다. - P211

내가 산을 향해 계속 걸어가는 한 성공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잠시 멈춰서 그 일로 내가 산에서 멀어지는지 가까워지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P211

나는 잡지사의 편집자나 괜찮은 월급을 받는 일자리를 거절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일을 하다 보면 나는 산에서 멀어지게 될 게 뻔했으니까요. 아마 그런 일자리 제안을 더 일찍 받았다면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그 일로 산에 가까워질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 P212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에 가장 전념하는가?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무엇에 전념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게 가장 빠르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지만 다른 일 때문에 정신이 계속 산만해진다면, 그 다른 일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그 다른 일이 더 중요한 목표다. - P212

행동은 미래의 나에 대한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행동을 보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전념하고 있는 일은 결과로 나타난다. - P213

전념은 ‘현재‘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진술이다. 당신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 전념하며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 P213

당신이 새롭고 더 나은 일에 제대로 전념한다면, 현재 하는 일 대부분을 중단할 것이다. - P213

순간순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산에 전념할지 아니면 덜 중요한 목표에 굴복할지 말이다. - P213

미래의 나로 이끌지 않는 모든 일은 덜 중요한 목표다. - P214

"98퍼센트 전념하는 것보다 100퍼센트 전념하는게 더 쉽다." ...(중략)... 100퍼센트 전념하는 게 더 쉬운 이유는 일단 전념하면 내적인 충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전히 전념한 상태에서는 결정 피로를 잠재우고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한다. - P214

전념하려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덜 중요한 목표가 떠오를 시간이 절대 없다. - P214

종종 우리는 습관대로 행동하거나 기존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신경 쓴다. 전념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전념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눈앞에 명확히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하기보다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한다. - P214

동기부여 측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동기가 생기려면 합당한 결과 또는 보상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달성할 방법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쉽기 때문이다. 덜 중요한 목표는 빨리 보상을 안겨주며 도파민이 샘솟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목표보다 덜 중요한 목표에 더 전념하는지도 모른다. - P214

덜 중요한 목표는 인생이라는 정원에서 마구 자라는 잡초나 마찬가지다.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할 때마다 정원에 잡초를 심는 셈이다. 무엇을 심든 그대로 결과가 나온다. - P215

당신의 정원은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가? 당신의 정원은 미래의 나를 만드는 일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아니면 잡초가 무성한 혼돈의 상태인가? - P215

미래의 나를 실현하려면 자신의 목적에 100퍼센트 전념해야 한다. 목적과 정체성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장 전념하고 있는 것에 정체성이 있다.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체성이 달라진다. - P215

미래의 내가 되는 2단계는 덜 중요한 목표에 전념하지 않는 것이다. 이 덜 중요한 목표들은 현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 P215

덜 중요한 목표가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말은 그 목표가 기존의 습관과 행동, 인간관계와 관련 있다는 의미다. 그런 습관이나 일상적인 일들이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을 방해한다. - P215

덜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중요한 목표를 방해하는 일상적인 일들은 주로 무엇인가? 세 가지 우선순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미래의 나는 ‘No‘라고 말할 일에, 현재의 내가 ‘Yes‘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목표에서 멀어지게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전념하고 투자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혹할 정도로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 P216

행동은 당신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매 순간 우리는 진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아니면 덜 중요한 목표에 굴복할지 선택해야 한다. - P216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하는 일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 P216

인생은 고정된 게 아니라 역동적이다. 거의 매 순간 우리 앞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진다. 정신을 빼앗는 일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 자신의 내적 갈등이 삶에서 계속 고개를 든다. 따라서 그때마다 어떤 게 최선의 결정인지 깨달으려면 깨어 있는 마음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 P216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우고 구체적인 목표에 전념해야만 처한 상황에서 어떤 게 최선인지 분별할 수 있다. - P216

이 일을 하면 목표에 가까워지는가?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 이 질문의 대답이 ‘No‘라면 목표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혹시 길을 잃고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신속하게 목표에 다시 전념하라. - P217

완벽함은 더는 추가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는 뺄 게 없을 때 이루어진다. - P217

당신이 당장 제거할 수 있는 덜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 P217

"하든지 말든지 해. 그냥 한번 해보는 건 없어."
_요다 Yoda - P219

당신이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건강하지 않은 애착이 있는 것이다. 필요는 심한 결핍을 암시한다. 따라서 무언가 필요하면, 그것이 충족되기 전에는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거나 행복하지 않다. - P220

열망이 필요보다 더 건강한 정신 상태다. 하지만 열망 역시 결핍된 상태다. 무언가 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갖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P220

앎은 열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앎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은 수용과 평화, 감사의 삶이 된다. - P220

20세기 초, 작가이자 신비주의자 플로렌스신은 "믿음이란 이미 받았다는 것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배우 덴절 워싱턴Denzel Washington도 "무언가 좋은 것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미 그것이 당신의 것임을 알려주려고 신이 보낸 증거다."라고 말했다. - P221

원하는 것이 이미 당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것을 몰랐을 때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실적을 올릴 것을 아는 세일즈맨은 실적을 올리기를 원하는 세일즈맨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겠는가? - P221

내일 아침에 일어나 체육관에 갈 거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르다. 앎은 내적 경험이자 수용이다. - P221

데이비드 호킨스는 ‘의식 지도map of consciousness‘라는 것을 고안했다. 이 지도는 수치, 공포, 분노 등 낮은 수준의 감정에서 용기, 수용, 사랑, 깨달음 등 높은 수준의 감정까지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준다. - P220

호킨스의 의식 지도에 있는 상위 수준의 감정을 더 잘 느낄수록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기가 더 쉬워진다. 반대로 하위 수준의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면, 삶은 마찰과 저항, 고통이 가득할 것이다. 이 지도에서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 필요에서 열망으로, 열망에서 앎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 P220

눈을 감고 미래의 나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상상해보라. 원하는 곳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라.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벽난로 앞에 아늑하게 앉아 있는가? 일정한 속도로 마라톤을 완주했는가? - P221

당신이 원하는 바가 이미 당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지 신께 기도해 물어봐도 좋다. 그리고 평화가 정신에 깃들 때까지 기다려라. 평화와 미소를 느껴보고 미래의 모습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표하라. - P221

감사는 무언가를 받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감정이다. 보통 우리는 무언가를 받은 다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감사라는 감정에는 감사한 일이 이미 일어났다는 신호가 들어 있다. 따라서 감사하거나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받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 P222

감사함을 나타낼 때 우리의 무의식은, 미래의 현실이 지금이 순간에 나타난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미래에 느낄 감사함을 지금 느껴야 한다. 이것은 이성적인 과정이 아니라 본능적인 과정이다. - P222

당신이 마땅히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받기 전에 이미 받았다는 감정을 당신의 무의식에 알려줄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받으려면, 지금 미리 감사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 P222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이 그것을 얻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목표를 상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감정이 목표를 실현하는 일을 방해한다. 그들은 미래의 나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풍요로움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제약에 갇혀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감정적으로 거부한다. - P222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 "마음이 상상하고 ‘믿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이미 받은 축복에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 P222

감사의 힘은 이미 일어난 일에 감사를 표현하는 데 있다. 미래에 받고자 하는 것에 미리 감사함을 나타내면, 그 힘은 극적으로 강력해져서 열망에서 앎으로 나아가게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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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지루해져서 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거의 1주일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몰입이 종교적 감정과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 주로 얘기했었다. 또한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서 종교적 감정이라는 것이 몰입 상태에 있을 때 뇌에서 유도되는 도파민의 과잉 분비로 인해 생겨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늘은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었을 때 생기는 현상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이어지는데, 약물 복용시의 기분과 종교적 감정이 유사하다는 내용은 솔직히 좀 의외였다. 아마도 약물과 종교는 결이 좀 다르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과학자이기에 과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약물로 인한 기분이든 종교적 감정이든 결과값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짐작해볼 따름이다.

코카인 등의 약물복용으로 도파민이 과잉 분비된 사람들의 기분이 종교적 감정과 아주 유사하다 - P439

정신이 상쾌해지고, 몸도 가뿐해지고, 피곤한 것이 없어진다. 이유 없이 즐거워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 들고, 용감해지고, 자신의 능력이 증대된 것 같고, 감각이 생생해지고, 사소한 자극에 황홀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신비한 느낌, 자아가 신체로부터 이탈하는 느낌, 의식이 확대되는 느낌, 타자와 일체가 되는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 P440

누군가를 사랑하면 다량의 도파민과 긍정적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사랑의 감정이 더 강해지면 신성함을 느끼고 이는 종교적 감정에 가까워진다. - P440

현실이 아무리 비극적이고 참담하더라도 몰입을 하거나 영성 상태가 되면 평온을 얻는다. 현실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 P441

긍정적 화학물질이 분비되면 긍정적 감정이 생긴다. 이때 우리의 뇌는 우리가 긍정적 감정을 갖게 된 합당한 이유를 찾는다. - P443

뇌과학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감정과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우울하면 세상이 어둡게 보이고, 내가 즐거우면 세상이 밝게 보이는 것이다. - P443

행복의 감정은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릴 정도로 행복이라는 감정에 깊이 관여한다. - P443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 그보다 우울증을 야기시키는 세로토닌의 부족을 보충할 만한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P443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문제들도 계속 생각하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때로는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 P445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중요한 의사결정의 연속인 데다가 위기 상황이 수시로 닥치기 때문에 몰입을 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다. - P446

몰입은 한마디로 어떤 일에 미치는 것이다. - P446

그는 기술밖에 몰랐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잠자는 것도 잊었다. "엔진을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엔진이 돌아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 P446

어떤 사람이 사업에 성공했다면 그것은 그가 운이 좋아서라기보다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바둑에 비유해 보자. 바둑에서 이기려면 상대보다 실력이 좋아야지 운만으로는 안 된다. 여러 수를 두는데 매번 운이 좋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둑 10급인 하수가 운이 좋아서 1급인 상수를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 P446

저(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면 정말 재미가 나 열의를 갖고 매진할 수 있습니다. 뭔가를 새로 창조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어요. 아침저녁에도 그 생각, 자고 일어나도 그 생각, 무언가 부족한 것이 없나 있으면 보강하고 물어보고 회의를 해서 안 되는 게 있느냐 또 알아보고. 난 똑같은 일을 하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해요. - P447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 시에 자는지, 몇 시간이나 자는지 나도 잘 몰랐습니다. 신경영을 고민할 때는 초밥 몇 개만 먹으면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고, 그러다 지치면 종일 잠만 잔 적도 있어요. - P447

정회장(현대 정주영 회장)은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안을 놓고 며칠씩 고민하고 그것도 모자라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 집중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아하!‘ 하는 순간을 경험할 때가 많았다. - P448

"지금 당장은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나 깨나 생각하다 보면 반드시 아이디어가 나온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항상 생각하라" - P448

몰입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체험을 하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 P448

"정말로 고민하면 해결 안 될 문제가 없다" - P448

집중이란 쉽게 말해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 - P448

심지어 보고서 한 장을 작성할 때에도, 깊이 생각하고 다시 검토하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 P449

바둑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이기듯이 사업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이긴다 - P449

특히 기분이 좋거나 안락한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메모를 한다. 운동을 하다가도 생각이 나면 잠시 중단하고 메모를 한다. 그런데 나중에 이 메모지를 정리하다 보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메모한 것도 많다고 한다. 자신은 분명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적었는데, 이미 그전에 메모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메모는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간주한다. - P449

각자가 몰입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한다. 이때 목표는 무리하지 않게 잡되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높게 설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설정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 P449

만약 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TFT Task Force Team를 구성해서 오로지 주어진 문제에만 몰입하도록 하는데, 상당히 많은 문제가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된다고 한다. - P450

"여기서 실패하면 우리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는다." - P452

밥을 먹으면서도, 출근길에도, 세수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판매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만 했다.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새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종일 그 생각만 하고 퇴근해서 이불을 깔면서, 누워서 잠들 때까지, 그리고 출근시간이 지난 줄 알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날 때도 그생각을 제일 먼저 했고 시계를 보고 안심하면서 다시 잠을 청할 때도 영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한마디로 ‘몰입‘을 한 것이다. - P453

그가 경험한 몰입은 고도의 위기상황, 그리고 극도로 절실한 상황에서 유도된 수동적인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적인 몰입은 위기의식이나 절실함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최 대표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위기의식과 절실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몰입의 장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몰입을 재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455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구동력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여기서 실패하면 우리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는다"는 그야말로 막다른 곳에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나깨나 생각할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구동력으로 작용하여 몰입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구동력이 충분히 컸기 때문에 몰입의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을 벌면서 이 구동력이 사라졌다.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나 깨나 생각할 절실한 이유가 없어졌고, 그 결과 몰입의 장벽을 넘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455

수동적인 몰입을 유도했던 구동력이 없어진 상태에서는 능동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구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 P456

몰입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체로 능동적인 구동력만으로 몰입의 높은 장벽을 넘기가 힘들다. 따라서 몰입의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구동력이 크지 않더라도 장벽을 낮추면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456

첫째,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전과 같은 위기감이나 절박함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 명백한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즉,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이 마음속 깊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기업가의 경우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구동력에 관한 것) - P456

둘째, 슬로 싱킹을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해야 한다. 설사 절실한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절실했던 때의 방식을 흉내라도 내야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 사고력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몰입의 장벽 낮추기에 관한 것) - P456

셋째, 몰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매일 1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즐길 수 있고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 P457

기업가들이 자나 깨나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대개 위기감이나 고민 때문이다. 즉, 위기감이나 고민이 자꾸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생각 끝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많이 고민한 끝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나깨나 생각한 결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고민은 단지 생각을 유도할 뿐이다. - P457

고민과 생각을 확실히 구별해야 한다. 고민이 지속되면 노이로제가 되고 스트레스와 병을 유발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생각을 지속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 - P457

가능하다면 고민 없이 생각에만 몰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 P458

어떤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면 감정의 뇌가 우위 상태가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면 전두연합령 우위상태에 도달한다. 구조적으로 곰곰이 생각할 때 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 P458

고민의 비율을 줄이고 생각의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슬로 싱킹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P458

절박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뇌는 목표로 한 것만 지향한다. - P459

뇌에 그 목표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반복해서 생각해야 한다. 상황이 아무리 절실해도 문제해결을 목표로 삼아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 뇌의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므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 - P459

걱정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적 중요성이 올라가야 우리 뇌가 문제해결을 목표로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두뇌 활용법의 핵심이다. - P460

생각이 끊이지 않도록 노력할 때 효과는 더욱 커진다. 충분히 생각하면 잠든 상태에서의 고양된 창의성과 고도로 활성화된 장기 기억 인출능력이 작용하여 평소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 P460

영성 상태 또한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우리 뇌는 목표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 P460

참선을 해서 삼매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화두의 내용과 방식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참선이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이 될 수도 있고, 단지 삼매에 들어가기 위한 활동이 될 수도 있다. - P460

절대자를 믿는 종교 활동에서도 무조건 기도만 한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기도를 해야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해서 답이 얻어지는 것이다. - P460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할 때 애매한 것이 하나 있다. 문제의 난이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것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 P460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제해결 역량은 생각을 지속하는 한 계속 증진된다는 점이다. 계속 생각을 해야 문제해결과 관련된 시냅스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주어진 문제를 처리하는 컴퓨터의 수가 많아져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량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진전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주어진 문제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섬세하게 보인다. 조그마한 차이도 명확히 구별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 P461

문제 해결책이나 해결의 아이디어는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시점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얻는 성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 P461

심지어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접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믿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열심히 생각을 했는데, 원하는 아이디어가 얻어지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며칠 지난 후 우연히 원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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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가 대표팀에 소집되었을 때 대표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인 헨리크 라르손(헨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이다. 저자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 발돋움하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헨케에게 물었는데, 저자 이전에 그러한 관심을 받았던 헨케조차도 저자가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결국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을 건낸 것이다.

위에 소개한 일화를 보다보니,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무슨 학교나 직장 선배든 의지하거나 조언을 구할 대상을 찾는 경우들이 있겠지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걸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신이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즐라탄.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해. 스웨덴에서 이만한 인기와 소동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어!" - P226

"욘 카레브가 축구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오렌지로도 할 수 있습니다." - P226

몰래 숨어서 하는 일은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었다. - P227

"있잖아요, 그 선수가 나를 존중하면 저도 존중해요. 그뿐이에요." - P231

미노의 행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줄 안다는 뜻이었다. 아버지가 보기에 미노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남자였다. - P254

"모든 선수에게 존경을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존경은 받는 게 아닙니다. 쟁취하는 거죠." - P258

세르젠테 디 페로sergente di ferro, 즉 피도 눈물도 없는 교관 - P258

나는 카리스마가 있고 자기 주관이 분명한 남자들을 좋아했다. - P259

"즐라탄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그들은 썼다.
"이탈리아 리그가 즐라탄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고?"라고 미노는 되받아쳤다. 백번 옳은 말이었다. - P259

이탈리아 사람들은 축구에 미쳐 있었다. 예컨대 스웨덴에서는 시합 전날과 당일, 그 이튿날 정도까지 시합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지만,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일주일 내내 시합 얘기를 한다. 기사가 멈추질 않으니 선수들도 도마 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기가 어렵다. - P260

"공을 쫓아가. 더 세게 차야지. 더 자신감을 갖고, 망설이면 안 돼." - P261

"아약스에서 배운 기술은 모조리 도려낼 거야." - P261

"네덜란드 스타일은 필요 없다. 주거니 받거니 2대 1 패스에, 멋지게 기술 넣고, 드리블로 선수들 다 제치며 통과하는 것, 너는 그딴 거 없어도 좋아. 골만 넣어주면 돼. 알아들어? 이탈리아 축구 근성을 네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해. 해결사 본능을 지니란 말이야." - P261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였음에도 나는 골잡이라는 내 역할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수많은 속임동작들과 개인기를 실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 밑에서 나는 달라졌다. 그의 거친 승부근성은 전염성이 있었다. 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는 예술가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골을 넣어야 하는 승부사로 변해갔다. - P261

전에는 시합에 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갖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한테 축구는 어려서부터 사람들 눈에 띄려고 내가 이용한 수단이었다. 경기장에서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으면 내가 로센고드 출신의 보잘것없는 촌놈이 아니라 거물이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탄성과 ‘저것 좀 봐!‘ 하는 반응을 보면 신이 났다. 화려한 개인기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우쭐하며 성장해왔고, 멋진 골이나 재미없는 골이나 둘 다 같은 골이라고 하는 놈이 있으면 머저리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왔다. - P262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팀이 패하는 한 발뒤꿈치로 골을 넣든 멋진 개인기를 펼치든 그런 것들에 감사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시합에 이기지 않는 이상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켜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거친 전사가 되어야 했다. - P262

물론 나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 P262

나도 이탈리아어를 익히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라커룸이나 호텔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배우는 편이 훨씬 쉬웠다. 나는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문법이 엉망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댈 만큼 뻔뻔하고 멍청했다. 기자들 앞에서도 일단은 이탈리아어로 말을 시작했고, 안 되면 영어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인들은 내 그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겼다. 이탈리아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노력은 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내 신념을 지켰다. 즉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되, 내 방식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 P263

멀대같이 키는 크고 깡마른 편이라 한동안 ‘플라밍고 Flamingo(홍학)‘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198센티미터나 되었지만 체중은 84킬로그램에 불과했다. - P264

"네 위치에서 절대 쉽게 물러서면 안 돼. 거물급 선수들이 너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싶겠지만 그것을 허용하지 마라. 네가 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네가 앞서나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도록 해라." - P265

나는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컨대 잠브로타도 네드베드도 연습 경기 중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불만 섞인 핀잔을 들었다. - P265

카펠로 감독은 내게서 아약스 습관만 제거했던 것이 아니다. 어느 구단에 가든 기필코 그곳 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집념의 승부사로 나를 빚어냈다. 그것이 내게 굉장히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거듭났다. - P266

"더럽게 놀고 싶다면 미리 말해. 나도 더럽게 놀아줄 테니까!" - P266

"팀에 유익한 일이었다!" - P267

카펠로 감독은 그런 식이었다. 그는 사나이답고 멋진 남자였다. 젊은 선수들의 혈기를 이해했다. 선수들끼리 으르렁거리고 서로 싸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감독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일이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는 폭발했다. - P267

"내가 다른 선수를 마크하라고 지시했었나? 여기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어? 결정권자는 나야, 몰라? 자네가 무엇을 할지 지시하는 사람은 나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 P268

그곳 생활은 만만하지 않았다. 중간은 의미가 없었다. - P269

"일 핀투리키오, 일 페노메노 베로ll pinturicchio, il fenomeno vero (핀투리키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이는 델 피에로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나타내고, 페노메노는 천재라는 뜻)." - P269

평범한 감독이라면 델 피에로를 벤치에 앉혀둘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 카펠로는 평범한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이나 위상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팀을 이끌고 당당하게 시합에 임했으며 나는 그 점이 무척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히 델 피에로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을 경우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는 줄어들고 "이브라, 이브라"를 연호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 P269

‘이달의 선수‘로 뽑힌 게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영웅 대접을 받다가도 다음 날 역적이 되는 게 우리들의 운명이니까. - P270

골문 앞에서 공을 계속 배급받으면서 슈팅 훈련을 한 덕분에 나는 페널티 지역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위협적으로 움직이는 선수가 되었다. 어떤 각도, 어떤 상황에서 공이 오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공이 오면 머릿속으로 따로 계산하지 않고 바로 그 상황에 맞게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 P270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위협적인 골잡이가 되려면 골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 감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골감각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 - P270

나는 스스로를 골 넣는 선수로만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경기 전체를 주도하고 경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모든 기술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가 되고 싶었다. - P270

"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 P271

"좋아. 사람들이 비교하는 말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넌 제2의 판 바스텐이 아니야. 네 스타일이 있지. 나는 네가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널티 지역 안에서는 너보다 판 바스텐이 능수능란했다. 그의 골 장면들을 모아놓은 영상이다. 그 친구 움직임을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 필요한 건 배워야지." - P272

솔직히 그 영상을 보면서 뭔가 배웠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다만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히 알아들었다. 카펠라 감독의 평소 지론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메시지를 내 머릿속에, 내 몸속에, 내 생활 속에 분명하게 새겨놓아야 했다. 그것은 엄중한 경고였다. - P273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는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 그런 놈들한테는 10년이 지난 후라도 앙갚음을 한다. - P276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지껄이고, 관중은 경기장에서 아무 말이나 내뱉지만 그들에게는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자기 주관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나는 그 말을 몸에 새겼다. - P280

용문신도 새겼는데 일본에서는 용이 전사를 상징했고 나 역시 그라운드에서는 전사였으니까. - P280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인 잉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불교 상징, 또 물, 흙, 불, 공기, 나무 등의 5원소도 새겼다. 양팔에는 우리 식구들 이름을 새겼다. 힘을 상징하는 오른팔에는 남자, 곧 아버지와 형제 이름을, 그리고 나중에는 두 아들놈의 이름을 새겼고, 심장에서 가까운 왼팔에는 여자, 곧 어머니와 사넬라의 이름을 새겼다. - P280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그라운드에서 내려올 때 잊어야 한다. 그게 내 철학이다.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여기서 다 말한다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것이다. 경기 중에 기회를 틈타 상대 선수를 가격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상이다. - P282

그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만 짓밟힐 뿐이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그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면서 해소해야 한다. - P283

나 역시 거칠게 되갚아주었다. 나는 매섭게 대응했다. 이탈리아 신문에서 일컬은 대로 나는 "일 글라디아토레ll Gladiatore (검투사)"였다. - P283

‘실렌초 스탐파silenzio stampa (함구령)‘ - P287

스쿠데토scudetto (‘작은 방패‘라는 뜻으로, 세리에 A 우승 팀이 다음 시즌에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을 말한다) - P290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고분고분해서는 안 된다. - P295

‘즐라탄을 조심하라. 그 친구는 한 번 한다면 하는 미친놈이다, 정말 그 선수를 놓칠 수도 있다.‘ - P299

누군가 잘나가면 그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세력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 P300

세상 일이란 게 참 모를 일이었다. 그들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추락한 것이다. - P303

내게는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부상 핑계는 대지 말자는 것이다. 그건 웃긴 얘기다. 부상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면 애초에 경기에 뛸 필요가 없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대도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뛰기로 했다면 이를 악물고 뛰어야만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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