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작년 초 무렵에 유현준 작가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건축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좀 흐른뒤 오늘 읽기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그나마 가장 최근에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물론 출간 날짜 상으로는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예전부터 저자의 생각이 또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마음때문에 읽고 싶은 책에 담아두었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처음 시작해볼 수 있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대략적인 목차들을 살펴본 바로는 예전에 내가 읽었던 내용들이 다소 중복되는 것도 꽤나 있어 보이지만, 마지막 챕터인 17장에 나오는 스마트 시티 같은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저자가 추가한 내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중복되는 내용들이 있더라도 예전에 읽었던 기억들을 다시금 회상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본다.

건축은 관계를 디자인한다 - P5

지구상의 무수히 많은 다양한 생명체들은 DNA라는 설계도로 만들어진다. 그 다양한 DNA는 모두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염기로만 구성되어 있다. A, T, G, C 네 가지 염기의 조합 순서와 패턴이 바뀌면서 다양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수천 년 동안 엄청나게 다양한 건축물이 있어 왔지만, 이들은 모두 벽, 창, 문, 바닥, 지붕,
계단 같은 몇 개 안 되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요소들의 크기와 재료와 조합의 패턴이 다를 뿐 기본 구성 요소는 동일하다. 그리고 그렇게 요소들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공간은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규정한다. - P6

벽은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창문은 사람 사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며, 문이나 계단은 둘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관계로 만든다. 또한 기울어진 바닥은 사람의 행동을 한 방향으로 쏠리게 하고, 평평한 바닥은 사람의 행동을 자유롭게 하고, 지붕은 지붕 아래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다. 건축은 이렇게 ‘관계의 망‘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 관계성은 더 확장되어 건물 내부 사람과 건물 외부 사람들의 관계도 포함하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도 규정한다. 스케일이 더 커지면 도시 속사람들의 관계, 더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를 결정한다. 건축은 그렇게 사회를 구성해 왔다. 이 책은 건축 공간이 만드는 관계가 어떻게 사회를 진화시켜 왔는지 보여 줄 것이다. - P6

한자로 인간은 ‘人(사람인)‘에 ‘間(사이 간)‘을 사용한다. 공간은 ‘空(빌 공)‘에 ‘間(사이 간)‘을 사용한다. - P6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 그렇게 인류는 공간과 함께 ‘공진화共進化‘해 왔다. - P7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 P7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을 ‘호모 로퀜스‘라고 부른다. ...(중략)... 직립 보행하는 인류를 ‘호모 에렉투스‘라고 부른다. ...(중략)...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을 ‘호모 파베르‘라고 부른다. ...(중략)... 놀이와 유희를 즐기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부른다. ...(중략)... ‘공간‘을 잘 이용해서 발전하고 진화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스파티움Homo spátium‘이다. ‘스파티움‘은 공간을 뜻하는 라틴어다. ‘호모 스파티움‘을 번역한 ‘공간 인간‘이 이 책의 제목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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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달간 한강 작가님의 책을 연속해서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책이다. 어떤 내용이 나올진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간 읽어왔던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느껴왔던 전반적인 분위기나 감정에서 딱히 크게 벗어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그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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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어나가다가 소제목 중에 ‘진실‘이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 하나 나온다. 여기서 화자가 말하는 진실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뭔가 되게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여기 나오는 에피소드를 잠시 언급하자면 한 집에 같이 사는 고모가 독립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일해서 번 돈을 이불 틈새에다가 숨겨두는 장면을 우연히 화자가 보게 되는데, 몇 일 후에 그 돈이 감쪽같이 없어지자 고모는 화자가 돈을 훔쳐갔을 것으로 단단히 오해하고 온 가족을 소집한 뒤 화자를 집중적으로 추궁해서 진실이 아닌 자백을 받아낸다. 근데 실제로는 화자가 돈을 훔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분위기에 못 이긴 나머지 하지도 않은 도둑질을 자백한 것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알고보니 진짜 범인은 화자가 아닌 화자의 누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자의 누이는 결국 화자에게 사과하면서 이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화자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게 되는데, 본문에 나온 화자의 깨달음이 굉장히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밑줄쳐보았다. p.62에 밑줄친 것인데, 언제든지 다시금 곱씹어보며 생각해봄직한 깨달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부족할 때 사물들의 형상은 조금 기이해 보인다. 두뇌 회전이 둔해지는 대신, 정신이 멀쩡할 때는 모르고 지냈던 어떤 부위가 자극되며 낯설고 강렬한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 P9

라이프캐스팅이라면 석고를 부어 떠내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테면 데드마스크를 뜨는 방식이다. - P11

나는 착각한 것이다. 저것은 석고상을 자른 형상이 아니었다. 저것은, 저 안에서 한 육체가 방금 빠져나온 형상이었다. 석고상의 바깥 면이라고 생각했던 거친 윤곽선은 육체를 감싸고 있던 껍질이었다. 윤곽 내부의 선이 부드럽고 섬세한 인체의 굴곡을 고스란히 도치하여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 P16

저것은 그 껍데기들을 감싸고 있던 또 하나의 껍데기였다.
껍데기를 품었던 껍데기. - P16

그의 눈에 어린 완전한 고요는 내면의 평화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것 위로 덮어놓은 얇은 막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그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 P22

왜 내 삶의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가. - P30

이제부터 내가 쓰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고 있다. 이 기록은 결코 그 ‘왜‘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우리라는 것을. - P30

하얀 탈바가지.
웃고 있는, 딱딱한 탈바가지. - P37

사람이 착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른다. - P43

조용한 말씨가 더 무서울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더 위력적이고, 더 잔인하다는 것을. - P47

나는 용기 있는 아이가 된 건가, 비겁한 아이가 된 건가?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더 용기 있는 행동이었을까? 그러나 그것이 오직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이라면, 나 말고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진실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가령, 내가 오늘 밤 죽기라도 한다면 흔적도 없어져버리는 것이 진실 아닌가? - P59

진실이란, 저렇게 추한 것이로구나. - P60

나는 머리의 피가 아래로 쏠려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고모가 그랬듯이 나는 가족들의 얼굴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그들 중의 누구라 한들, 나는 그 사람에게 적의를 품을 수 없었다. 단지 그는 나와 똑같이 비겁했을 뿐이다. 나와 똑같이 거짓을 말했을 뿐이다.
그날 저녁 나는 그 누군지 모를 사람의 거짓을 미워하지 않았다. 오로지 고모의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진실만을 환멸했다. 그 쓴 환멸을 나는 안경알 속에 숨겼다. - P61

내가 알게 된 것이란 진실이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거였다. 실제로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어난 상황에 가장 잘 맞는 행동을 하고, 그러고 나서 나에게 남은 감정의 찌꺼기들은 내가 처리해야 한다. 인내한다거나, 잊어준다거나, 용서한다거나. 어쨌든 내가 소화해낼 수 있으며ㅡ소화해내야만 하며ㅡ결국 내 안에서 진실이란,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 P62

누이의 참혹한 참회는 불필요한 것이었다. 그것만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후 나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누이와 같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진실을 믿기 때문에 깊이 상처 입으며 쉽게 회복되지 않는 종류의 사람들. 그들의 삶은 나에게 소모적으로 느껴진다. 나로 말하자면, 착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똑같이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 - P63

......진실에는 용기가 필요한 거다. - P67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순 없는 거다. - P67

철저하게 안경 뒤로 나는 나를 가렸다. 가리지 않으면 버림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추방되고 영원히 손가락질당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맨얼굴의 나를 보였다면, 미숙한 어린아이답게 행동했다면, 내가 정성과 지혜를 다해 빚은 탈 속에서 끊임없이 탐색하고 긴장하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사랑받거나 칭찬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좋은 성적을 얻었고 순종적이었고 누구보다 야무졌다. 그 결과 누구에게도 버림받지 않았다. - P68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수도 은폐할 수도 없는 것. 그것이 그때 내가 알게 된 죽음이라는 것이었다. - P73

사무적인 얼굴의 장의사가 그의 몸을 염습하는 동안 나는 그의 손가락이 잘린 자리를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진실은 불쌍한 것이었다. 저렇게 누추한 것이었다. 대대로 고이 물려받아온 보물이 실은 10원 한 장의 가치도 없는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처럼 나는 허전했다. - P74

속았다.
나도 속았고 그도 속았다.
대체 저게 뭐였단 말인가? 다만 잘린 손가락일 뿐인 것을 두고, 그는 침묵 속에서 그토록 결사적인 곡예를 펼쳤던가. - P74

손은 제2의 얼굴이다. 손의 생김새와 동작을 관찰하면 그 사람이 얼굴 뒤로 감춘 것들의 일부를 느낄 수 있다. 마치 나름의 인격을 가진 독자적인 생명체처럼 손은 움직이고, 떨고, 감정을 발산한다. - P77

선량한 얼굴을 한 사람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이 드러난다. 근본적인 조심성, 숨죽임, 떨림 같은 것. 그 떨림에서 나는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감지했던 슬픔을 읽었다. 깊숙이 가라앉은, 그래서 일상 속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그저 착한 마음으로만 읽힐 뿐인 고통의 흔적이었다. 짓눌림, 혹은 스스로 짓누르는 어떤 것. - P82

내가 남과 다르게 보고 생각한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남들이 모두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을 집요하게 의심했고, 남들이 모두 만족하는 것들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남들이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보이고 들리고 냄새를 풍기고 만져지는 모든 것들의 안쪽을 꿰뚫어보기 위해 나는 안간힘을 썼다. - P83

무엇인가가 내 감정의 전극을 건드릴 때 나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정신이 번쩍 들고, 혈관들이 살아나며, 때로 누선이 자극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것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아름다움과 같을 때보다 다를 때가 더 많았다. 이상하다고 일컬어지는 것, 모두가 꺼리는 것일 때도 있었다. - P84

애정이란 그렇게 쓸쓸한 것이다. 한순간 강렬하게 찾아들지만, 의지할 만한 물건은 못 된다. 곧 변형되고 때로는 퇴색되며 영영 휘발되어버리기도 한다. - P85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 맞은 조소 시간에 내가 빚고 싶었던 형상은 손이었다. 거머쥔 주먹을 빚어, 죽음보다 더한 것이 찾아온다해도 그 안에 든 것을 드러내지 않을 강한 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결코 탄로나지 않는 비밀, 결코 진실이 새어나오지 않는 껍질이었다. - P86

조각의 어떤 점을 좋아하느냐고 누군가 물어오면 나는 간단히, 손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두 손으로 뼈대를 세우고 흙을 주무르는 순간만은, 모든 것의 껍질을 꿰뚫어보기 위한 집요한 긴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열띤 신체적 몰입을 필요로 하는 그 예민한 작업을 나는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내가 빚어내는 삼차원의 견고하고 육체적인 형태들을 통해서만 간신히 이 세상과 연결되어 나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나에게 조각이란, 해독할 수 없는 생의 비밀들을 두 손으로 빚어냄으로써 마치 그것들을 체득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일종의 최면요법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P88

손이 또 다른 얼굴, 또하나의 독립된 몸이라는 것을 그때쯤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손은 독자적으로 살아 있으며, 사람이 죽을 때 손은 손으로서 자신들의 죽음을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 P88

수지침의 교재에서는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가르친다. 중지의 끝마디에 얼굴이 그려져 있고 손바닥에는 장기들의 부위가 표시돼 있다. 손등은 등허리, 손목 부위는 항문과 회음이다. - P89

혀와 눈이 달린 얼굴과는 달리 손은 정확한 말을 하지 않는다. 말하려 하지만 말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가리려 하지만 역시 다 가리지 못한다. 얼굴보다 위험하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얼굴보다 교묘한 탈이다. 말할 필요가 없으므로 얼버무릴 필요도 없다. 침묵하면 그만이다. 정지해 있으면 그만이다. - P89

나는, 만족한 표정과 제스처 뒤로 불안을 숨기고 있었다. - P89

내 작품들에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배어 있었다. 최대한 절제하여 숨겼음에도 드러나는 나의 감정, 노력, 나의 개인사를 나는 읽었다. 그것은 마치 내 발치에 누운 내 시체를 똑똑히 내려다보는 악몽과도 같았다. 누군가 그 손들을 일일이 펼쳐 내 손금을 읽을 것 같았다. 내 삶의 텅 빈 중심을 들여다보고 말 것 같았다. - P89

‘솜씨‘만으로 모든 것을 가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가리려 한다면 무엇 때문에 작품을 제작하는 것인가? 침묵하면 그만 아닌가. 손을 멈추고 있으면 그만 아닌가. 보여주면서도 집요하게 숨기고자 한다는 것은 어떤 모순인가. - P90

이 세상에서, 난 외계인과 다를 바 없구나. - P95

아무리 위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이들도 언젠가는 병이나 죽음, 혹은 이익과 체면이 걸린 사소한 문제 앞에서 치명적인 약한 면들을 드러내고 만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어. 안쓰러워 보일 만큼 속물적이던 이들도 어느 순간에 이르러 자신만의 고귀한 면모를 드러내는 걸 목격하기도 했지. - P96

오로지 직접 사람들을 관찰한 뒤에 갖게 되는 결론만을 나는 믿었어. 멀리서 오래 보는 것도, 가까이서 잠시 보는 것도 쓸모없었지. 다만 끈기 있게, 직접 들여다보는 것만이 유효했어. 가까운 이가 고백하는 험구나 칭찬들도 곧이듣거나 맞장구치지 않았어. 마찬가지로 어떤 인쇄된 경구와 진리도 내가 체득하기 전에는 의심했지. - P96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녜요." - P100

"나두 처음부터 괴물이었던 건 아녜요." - P101

"웃음이란 게 얼마나 웃기는 가짠지, 사람들은 모르니까." - P117

마음의 변화란 누구에게나, 언제건 일어나게 마련이다. 오히려 영원히 나에게 집착하는 편이 더 괴로울 것이다. - P120

그리움은 시간과 함께 차츰 엷어졌다. 특정한 이미지, 강렬했던 기억들만을 남겨놓고 사소한 디테일은 거의 잊혀졌다. 시간이 더 지나자 그 특정한 기억들과 이미지마저 조금씩 흐릿해졌다.
시간이란 그런 것이다. 기억의 살과 내장을 조금씩 조금씩 썩게 만들고, 흔적을 없애며, 마침내 흰 뼈 몇 줌만 남게 만든다. - P126

그래, 속력,
나는 생각했다.
속력이 변했다. - P128

추궁한다는 것도, 변명한다는 것도 피곤하고 쓸쓸하구나. - P144

"농담하는 거 아니다. 가깝게는 내 미대 동기 중에도 죽은 애가 있었어. 요즘 드물지 않은 병이야. 마리아 칼라스, 카렌 카펜터 애긴 너무 케케묵었지." - P144

"그래, 내 돈 버는 거 죄다 먹는 데루 간다. 등록금두 못 모았구 버스비만 겨우 남아. 젠장할. 그래봤자 내 돈이야. 내 돈 내가 쓰는거야. 죽어두 내가 죽구 아퍼두 내가 아퍼. 알아들어? 가만히 내버려두란 말이야! 날 좀 내버려둬!" - P145

그런 거였다.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또 목구멍으로 손을 밀어넣은 것이다. 다름아닌 그녀의 이빨이 다시 자신의 손을 찢고, 붉은피와 함께 식도 아래의 모든 것이 뒤집혀 나왔다. - P145

내 건조한 기질이 도움이 되는 때도 있는 것이다. - P150

식이 장애의 가장 비참한 종말은 심장 마비다. 일체의 음식을 먹지 못하는 거식증이든, 초인적인 양의 음식을 먹고 토하는 폭식증이든 최종적 위험의 수위는 비슷하다. - P151

달리다가 심장이 멎고 싶다면, 그렇게 하렴. 목숨과 바꾸어도 좋은 것이 너에게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힘으로 막는다면 너는 더 힘차게 튕겨져 나오겠지. 울부짖는 용수철처럼, 너는 꼭 그렇게 하겠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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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권에서 북산고의 주장인 채치수는 리바운드 경합을 하다가 그만 불의의 부상을 당해 경기에서 잠시 빠지게 되었었는데, 발목이 돌아가서 통증이 심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남대부속고와의 시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에 일단은 급한대로 간단한 응급처치만 하고나서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다시 돌아온 북산고 주장 채치수가 팀원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파이팅이 같은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에 그 영향력은 단순한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강하다!! - P10

마지막에 웃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플레이 해라! 모두들!! - P32

간신히 잡은 찬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 P33

빌어먹을! 언젠가는 쓰러뜨리고 말겠어. 너희를...!! - P42

더 연습해!! 개인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 P42

이기고 싶지 않단 말야?! - P43

전력으로 너희를 쓰러뜨리겠다...!! - P48

언제라도 나갈 수 있게 준비해둬요.... - P60

・・・ 정신이 육체를 초월하기 시작한 건가...?! - P65

점점 날 타오르게 하는구나!! - P65

골에 대한 끝없는 집념!! - P74

승리를 향한 굶주림이다. - P74

간신히 여기까지 왔다!! 절대 질 수 없어!! - P77

지지 않아!! - P77

가슴 깊이 숨겨놓은 투지 - P96

진정한 슈터는 연습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끝없는 반복 연습만이 슛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 P98

신준섭은 그때부터 하루 500개의 슛연습을 거른 적이 없다!! - P98

해남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많은 연습을 하는 팀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스타팅 멤버를 따낸 선수들은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반복해 왔다!! - P101

절대 방심하지 마라!! - P101

조금 이르지만 이젠 어쩔 수 없군요. 승부를 걸겠어요. - P105

10점 차를 지금부터 따라잡기 위해서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어요. - P110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돼!! - P115

현내 넘버원을 뛰어넘어 줄 테다!!! - P142

가라! - P143

갈수록 힘이 나는 모양인데!! - P154

괜히 사람들 흉내내 봤자 들어갈 것 같지도 않아! 그보단 이렇게 던지기 쉬운 포즈로 잘 겨냥해서 던지는 편이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 경우엔!! - P158

NBA 역사에 남을 위대한 슈터 릭 베리(Rick Barry).
중년의 NBA팬이라면 그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78~‘79 시즌에 94.7%라는 놀라운 자유투 성공률을 남긴 그의 프리스로는 특이하게도 밑에서 두 손으로 던지는 자세였다. - P161

자기 혼자만 초보자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뭘 해보려고.... 언제나 자기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생각하면서 하고 있는거예요.... - P162

그러니까 빨리 배울수밖에...!! - P162

잘 겨냥해서... - P162

천재에게 우연이란 게 있을 것 같냐?! - P163

아까의 굴욕을 10배로 되갚아 주마! - P164

반드시 이겨야 한다!! - P177

서태웅! 우연이든 뭐든 좋으니 골인시켜라!!! - P221

우연 같은 게 어딨어, 멍청아!! - P221

절대 지지 않는다!! 제아무리 이정환이라도 난 지지않아!! - P238

난 잘못되지 않았다. - P239

뭐야, 아직 힘이 남아있잖아. - P252

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남자‘ 정대만이다!! - P254

명심해라... 리바운드가 승부다. - P254

끝까지 포기하지 마!! - P258

천재의 이름을 걸고 내가 반드시 리바운드를 잡겠어!! - P258

반드시 승리한다ㅡ!!! - P278

저 녀석은 왠지 승부하고 싶어지게 만들거든요. - P291

고릴라가 꼭 잡아줄거야!! - P294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결승리그는 지금 막 시작했을 뿐이야. 울지 마라. - P322

시무룩해 있을 시간이 없어! 알아들어?! 승부가 끝난 게 아냐! - P331

멍청한 것들! 언제까지 그렇게 풀이 죽어있을 거냐. 앞으로 두 시합이나 남았다. - P332

멍청히 있을 여유가 없다구! - P332

가능성이 있는 한 포기해선 안 된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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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열흘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부분에서는 개업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일단 자신이 개업이든 혹은 다른 뭐가 됐든 간에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망설이다가는 그나마 남아있던 기회들마저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설령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되어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털고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고민만 계속한다면 소위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가만히 있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겠으나, 만약 할까 말까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일단은 최선을 다해서 해보는 게 좀 더 나은 선택인 듯하다. 자신이 하려는 것이 합법적인 범위 하의 행동이라는 전제 하에, 아예 안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결정을 미룰수록 개업 후 잡을 수 있었던 여러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개업 전에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거나 간과했던 사안들이 실제로는 사업에 여러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개업 후에야 깨닫기 때문입니다. - P168

실무 능력만으로 사무실이 운영되지 않는다 - P169

보편적인 업무가 아닌, 차별화된 업무 능력이 있더라도 고객이 전문자격사를 알아서 찾아가진 않습니다. 고객은 여러분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문의가 오지 않고 수입이 되지 않는 나날이 지속되면, 점차 영업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여기서 개업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이 그어집니다. - P169

입소문을 만들 수 있느냐,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업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직접 뛰어다니지 않더라도 고객이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려면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미디어를 운영하여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본인의 실력을 알릴 수 있는 전달력을 키우고, 고객이 실력을 알아보고 연락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마케팅 기술이 바로 블로그 마케팅입니다. - P169

사람들은 법률에 대한 정보 검색을 취미로 하지 않습니다. 당장의 아주 중요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 블로그로 찾아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법률 분야에서는 아직 블로그의 영향력이 강력합니다. 법률 블로그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기초 테크닉만 터득하면 본인의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더 쉽게 홍보할 수 있습니다. - P170

블로그는 법률 전문직의 승자 독식 시장에서 한발 벗어나게 해주는 생존 도구가 됩니다. 개업 전부터 조금씩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회사의 미칠 듯한 업무 강도를 억지로 견디지 않아도 됩니다. 퇴사해도 나를 찾는 고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P170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기 위해서 끝없이 공부하는 것과 전문자격사로서 성공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하나의 사업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언제고 개업을 준비한다면 더 이상 학자나 직장인이 아니라,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미리 형성해 놓아야 합니다. - P171

성공에 대한 감각과 경험은 누가 알려준다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 P172

내가 일하지 않고도 많은 수익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개업하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전문자격사가 가지고 있는 직업적인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전문자격사는 자신의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이런 한계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 P172

핵심은 결국 자기 노동력을 대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들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173

대표 입장에서 직원을 다독여주고 이끌어줄 수 있는 중간관리자가 없으면, 회사가 좀 자리 잡았다 싶을 때 꼭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추후에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에 묶일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의 역할을 대리하고 사무실을 안정시켜줄 중간관리자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P173

개업하고 첫 직원을 뽑을 때는 이 사람을 사무실 중간관리자까지 키울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애초에 대체할 수 있는 직원이야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채용한다면,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 P173

회사가 성장할 때만 길러지는 역량이 있습니다. 사무실이 커지고 업무 구조와 매뉴얼을 함께 만들면서 생기는 애정, 충성도, 임기응변, 관리 능력 등이 바로 그런 역량입니다. 이런 경험과 인사이트는 사무실이 안정되고 채용되는 직원은 쉽게 경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립된 매뉴얼에 따라 일만 하면 되는 구조로 사무실이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개업하고 처음으로 채용한 직원이 나중에 중간관리자가 되면, 대표는 가장 큰 조력자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직원을 채용할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첫 직원부터 잘 채용해야 제대로 된 업무구조와 사무실 브랜딩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P174

어떤 사업 계획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역량이 비자격사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라면, 이 일을 도와줄 전문자격사를 채용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비자격사를 직원으로 채용해 대표의 업무 중 상당수를 대신 처리해줄 수 있는 중간관리자로 키우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업의 최종 목적은 나 대신 일해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직원과 업무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 P174

법률 서비스는 인력 중심 사업입니다. 별도의 설비나 사업적 유통 구조에 드는 비용이 필요 없습니다. 대신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이 지출되며, 어떤 인력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이 법률 서비스 사업입니다. - P175

인복, 능력자를 알아보는 눈, 선별하는 판단력 ...(중략)...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표가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사람을 많이 관찰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공부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P175

법률 브랜드를 만들고 사람들을 꾸려가고, 시스템의 성과를 올리는 것은 단순히 실무를 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 업무 실력만 좋다면, 다른 문제는 저절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으며,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여 일한다는 것은 더욱 복잡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 P176

경험 많은 사업가일수록 사람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 P176

업무를 하고 사업을 운영할 때는, 기본적으로 내가 원하는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 P176

대체 불가한 인력을 데리고 있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 P176

관리자가 되고 나서 일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정치를 잘해야 업무 성과에 대한 가치가 폄하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고, 팀이 얻은 성과를 다른 팀들에게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P177

대체 불가능한 직원이 되어도 조직은 그 사람을 언제까지고 대체 불가능한 직원으로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팀의 규모를 키우면서 관리자가 추가되었고 경쟁을 강요당해야 합니다. - P177

직원이었을 때는 대표님이 냉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오고 사업자로서 홀로 서보니 그때 대표님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P177

잘 조직된 회사 시스템은 절대 특정 개인의 힘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회사를 먹여 살릴 정도의 핵심 인재는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제대로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핵심 인재에 조직이 의존해왔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퇴사한다면, 대체자를 짧은 시간 내에 키울 수도 없습니다. 애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단의 힘을 키우는 것이 회사 대표의 임무입니다. - P177

회사를 더 빠른 속도로 키우기 위해서는 직원을 서로 경쟁시키며 조직의 성장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최우선 목표는 대체 불가능한 직원이 있는 것보다 대체 불가능한 직원 없이도 일정 이상의 효율이 나오는, 즉 특정 인물에 기대지 않아도 운영될 수 있는 업무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큰 조직일수록 분업화가 잘되어 있고 직원이 과하게 성과를 내는 것도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 P178

업무 분장을 잘 구성해 놓았다면, 직원들이 삐걱거리는 일이 없도록 능숙하게 조율하는 관리자가 필요합니다. 관리자는 팀원을 관리하고, 대표가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판단 재료를 모으고, 관리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을 키울 매뉴얼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 P178

전문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해야 할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략)... 첫째는 미디어, 둘째는 공유 시트, 셋째는 콘텐츠 기획, 넷째는 마케팅 직원입니다. - P179

전문 서비스를 알리고 노출시켜서 홍보해줄 미디어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미디어는 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유튜브 등이 있습니다. - P179

관리해야 할 미디어가 많을수록 혼자서 관리하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어가는 미디어인 블로그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 P179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감이 오면, 홈페이지나 유튜브로 미디어를 확장한 뒤 직원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미디어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채널별 이해도가 있는 직원을 잘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P179

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제대로 진행했다면, 반드시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옵니다. 그렇다면 문의 채널, 고객의 전화번호, 이름, 이메일, 문의내용을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공통 시트가 필요합니다. 만약 직원이 있다면, 문의가 왔을 때 응대 방식과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으며, 이것을 활용해 어떻게 수임으로 연결시킬 것인가에 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P180

직원에게 맡기면 문의 기록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부재중인데 받았다고 기록을 남긴다든지, 수임까지 이어질 고객이었는데 단순 문의로 기록한다든지 하는 데이터를 왜곡하거나 훼손시킬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런 위험성을 줄이고 상담까지 무사히 마치고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공유 시트와 매뉴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P180

문의는 전화나 카카오톡 등 다양한 창구로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미디어별로 대표전화를 나누고 라벨링을 해서 데이터를 추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문의 채널별로 데이터를 정리하면 대표가 한눈에 문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원에게는 다소 귀찮은 작업일지라도 중간에 요령을 피우지 못하도록 직접 챙겨서 관리해야 합니다. - P181

마케팅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마케팅팀을 이끌어본 관리자를 채용하는 것입니다. 전문자격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마케팅 업무를 구축하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합니다. 당장 직원을 채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업무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순위로 둬야 합니다. - P181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 함께 일하는 마케팅팀장이 있으면 눈여겨보는 게 좋습니다. 팀을 어떻게 이끄는지,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인지, 업무 계획을 어떻게 짜고, 팀원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는지, 실무팀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갈등 없이 다른 직원과 잘지내는지, 어떻게 성과를 내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확신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마케팅팀장은 수임까지 직접 이끌어내는 상담실장만큼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이 있어야 좋은 직원을 뽑고, 업무 시스템과 매뉴얼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 P181

전문직 마케팅은 콘텐츠부터 잘 쌓고 광고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줄 콘텐츠 마케터를 잘 선정해야 합니다. - P181

좋은 콘텐츠 마케터를 만나고 싶다면, 내가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높은 연봉일 수도 있고, 탄탄한 커리어일 수도 있고, 다양한 업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제공할 수 있는 것부터 잘 정리해야, 마케터 면접을 볼 때 능력 있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 P182

직원을 뽑을 때는 마케팅 관리자의 의견을 많이 참고해야 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직원을 선호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춘 직원이었으면 좋겠는지, 무엇을 물어야 마케팅 능력을 잘 체크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관리자가 관리하고 업무를 같이 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관리자가 선호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계속 매출을 키울 수 있게 독려하는 편이 낫습니다. - P182

매출이 커지면 콘텐츠뿐 아니라, 광고를 다루고 컨트롤할 수 있는 관리자를 새로 뽑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관리자를 견제하고 서로 경쟁시켜서 시스템의 효율을 끌어올리도록 만드는 것이 사업자로서의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을 이끌어갈 때는 한 개인에게 너무 많은 영향력과 주도권이 생기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 P182

중간관리자라면 직원이 나에게 바로 문의하고 업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도록 항상 경계를 그어놓아야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이유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직급마다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업무를 제한하면 직원들의 위계를 잡을 수 있고 통제가 가능해집니다. 본인의 역할을 지키면서도 업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 P182

마케팅팀을 관리할 관리자를 채용했다면, 그다음에는 직원을 채용해야 합니다. 법률 분야에서만 집중적으로 일한 사람은 의외로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병원, 커머스, 제품, 광고 전략 등에서 일하다가 커리어를 전환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전문 서비스 마케팅을 접하면 혼동이 오기 쉽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글을 쓰고,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콘텐츠를 찍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오픈할 수는 없겠지만, 면접을 볼 때 기존 마케팅 업무와 전문직 마케팅 간의 괴리감을 좁히는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P183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전문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엄연히 성격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 고객을 설득하는 언어가 다릅니다. 전문 서비스 홍보는 밈, 트랜드를 SNS나 영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지루하고 뻔한 작업이 될 수 있는 것이 전문직 마케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고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만드는 직원보다 우직하게 정해진 포맷의 콘텐츠를 정해진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하게 될지 모릅니다. - P183

마케팅 직원을 채용할 때 전문직 마케팅 경험이 있는 관리자부터 스카우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능력 있는 관리자라면 업무 시스템, 문의 채널, 콘텐츠 작성, 실무진과의 협업 방식을 잘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마케팅 직원을 채용하여 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 P183

업무를 잘하는 것과 사업을 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뇌의 구조가 다르다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사업 시스템이 원활히 굴려갈 수 있습니다. 마케팅과 실무 직원들 사이의 이해관계와 문화는 분명히 다릅니다. 각 팀 사이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잘 조율하는 능력을 꼭 기르셔야 합니다. - P183

법률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실무팀과 마케팅팀, 두 집단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마케팅팀은 문의를 만드는 데 필요하고, 실무팀온 온 문의를 수임하도록 만드는 데 필요합니다. 어느 한 집단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 P184

실무팀과 마케팅팀 모두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공통된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과를 내는 과정이 서로 다릅니다. 실무팀은 자신에게 온 콜을 수임으로 연결시켜야 성과가 완성됩니다. 마케팅팀은 문의를 만들고 그 문의가 수임으로 전환되어야 성과가 완성됩니다.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갈등과 오해가 수도 없이 생깁니다. - P184

실무팀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문의가 온 건들을 수임까지 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하나 콜의 질이 높길 바랍니다. - P185

대다수의 실무팀은 쓸데없는 문의가 오는 것이 굉장히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밀린 일이 많은 상황이고, 그들도 하루에 처리해야하는 할당량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P185

(실무팀은) 일이 너무 많으면 때로는 마케팅팀이 문의를 적당히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문의 건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처리해야 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P185

마케팅팀은 문의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성과입니다. 문의의 품질이 어떤지는 그다음 우선순위입니다.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서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래야 성과를 못 내서 해고당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문의를 많이 만들어내고 그게 그대로 수임으로 연결되게 하기 위해서 이들은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일차적인 목표로 우선 문의 수를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 과정에서 틀린 정보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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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8 - 북산 vs. 해남대 부속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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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엄청난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경기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기필코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인 북산고 주장 채치수를 비롯해, 1학년이지만 차세대 에이스로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서태웅. 그리고 비록 상대팀이긴 하지만 해남대부속고의 남진모 감독은 북산의 약점인 강백호를 공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약해보이는 선수를 강백호에게 붙여서 강백호의 반복적인 실수를 유발시키는데, 이렇게 승부욕이 치열한 사람들끼리 경기를 해서 그런지 전반이 막 끝난 현재 경기 스코어에서도 양팀 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해남의 주장인 이정환, 루키 전호장 등도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 캐릭터로 나온다. 다음권에서 계속 이어질 이들의 불꽃튀는 치열한 승부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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