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출시 전에 불법 복제를 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무리들이 나오는데 이들을 지혜롭게 소탕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차기 후속작 게임 출시가 연거푸 미뤄지자 게이머들로부터 원성을 살 뻔한 위기를 맞이하는데 게임 대회 이벤트를 개최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그런데 한번 뒤처지면 벼랑 끝까지 밀려나는 건 한순간이더라.
"그런데 어째서 맞고만 있는 겁니까?혹시 접대 게임이라도 하는 건 아니죠?""그럴 리가요. 저는 상대가 누구든 봐주는 게임은 절대 안 합니다."
선장이 똑바로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배가 거꾸로 가는 법입니다."
상대가 먼저 선을 넘었으면, 우리도 같이 선을 넘어가 주는 것이 예의다.
범죄자가 같은 범죄를 또 저질렀다는 것은 지금의 법으로 내리는 처벌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가 말했잖습니까. 뭐든 계속해서하다 보면 익숙해진다고요."
이경문은 자기가 중얼거리면서도 궁색하다고 생각한 건지 말을 도중에 뭉개버린다.
"개발팀의 규모를 키우고 밤낮으로 노력한다 해도 개발사는 절대 유저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무과금 유저는 우리의 잠재적 고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팀이든 무과금 유저를 하찮게 여기거나,비방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 책임을 묻겠어요."
"두 분의 입장이 다르다는 건 압니다.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힘을 합쳐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서로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만 말고, 자신이 먼저 뭘 해줄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맞습니다. 대표님도 도와주시죠. 원래 장군이 앞서서 돌격해야 우리 같은 병졸도 따라나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재능이라기보다 시선의 차이 같습니다. 우리는 개발자로서 게임을 바라보지만, 대표님은 게이머로서 게임을 분석하시거든요."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대표님, 유저들은 성능 때문에 페가수스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그럼요?""자신도 영상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 그것이 지갑을 열게 하는 거라고요."
게임사 대표인 주인공 서우진이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의 스티븐 잡스와 담판을 짓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앱 스토어에 게임을 공급하는 서우진의 회사가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스티븐 잡스처럼 자존심이 엄청 센 사람도 실질적인 힘 앞에는 결국 일정부분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보면서 ‘약육강식‘ 이라는 사자성어가 문득 떠올랐다.
스마트폰 선택에 게임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실제 판매량 그래프를 놓고 보니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게임 하나만으로 판매량 전체가 요동치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 신경 쓸 일이 많아지다보니 피로가 쭉쭉 쌓이는 것 같다.
이미 손을 대버린 걸 어쩌겠는가. 내가 일을 벌였으니, 내가 관리하고, 내가 매듭까지 짓는 수밖에 없지.
"무슨 일이든 간에, 처음부터 함께한 파트너사와 더 큰 신뢰 관계가 구축되는 법이죠."
"상대가 빗장을 걸어 잠근다고 억지로 여는 것은 하책입니다.""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상책은 빗장 안에서 스스로 열고 나오게 만드는 것이죠."
AR(Augmented Reality : 증강현실)
"물건의 값어치는 그 물건이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역시 사내 분위기가 아무리 자유로워도 경영진과의 대담은 꺼려지나 보다.
나는 그의 관심을 끌고자 대화 도중에 도발적인 단어를 툭 던진다."프레젠테이션은 인상적이었습니다.공개된 기기 역시 멋졌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더군요."치명적인 결함.이런 단어를 들으면 잡스가 아니라 잡스 할애비가 와도 어그로가 끌릴 수밖에 없었다."결함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잡스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저는 그런 두루뭉술한 말보다 경영진의 사인이 올라간 확실한 계약서를 원합니다."
상대가 먼저 지저분한 방식으로 싸움을 걸어온다면 답은 딱 하나다. 이쪽 역시 지저분하게 응수해서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밖에.
"먼저 굽힌 놈이 나중에도 굽히게 돼 있어. 이건 비즈니스에 국한된 게 아니라 자연의 섭리 그 자체야."
"사람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게 마련입니다."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적재산권)
오타쿠가 돈이 된다는 것은 게임 업계에서 깨지지 않는 법칙 중 하나였다.
엄밀히 따지면 사표의 사직辭職은 퇴사한다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단어를 직역하면 직무를 내려놓고 물러난다는 뜻이었으니까.
게임은 개발자가 얼마나 애정을 쏟아부었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달라진다.특히 캐릭터 성을 중시하는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러했고.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가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습니다."
"어쩌긴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할 것 아닙니까."
어차피 좋은 소릴 듣긴 틀렸으니, 일단 들이대고 생각해 보는 게 답이다.
"이해합니다. 말뿐인 믿음은 누구나할 수 있는 법이죠."
"그래서 저는 물질적인 믿음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Chat GP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서 본인도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게된 책이다. 저자분께서는 공학 박사님이시라 AI의 기술적인 원리에 대해서도 책 초반부에 상당부분을 할애하여 써주셨다. 공학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낯설지 않았겠으나 본인같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좀 낯선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배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하나하나 읽어나가다보니 또 뭐 그렇게까지 이해못할 영역같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초반부를 지나고 중반부 이후부터는 초반부에 나왔던 AI기술을 바탕으로 Chat GPT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용예시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이루 다 말할수는 없지만 Chat GPT가 너무나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나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각 사람마다 향후 미래의 경쟁력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예로 학교나 직장에서 엑셀 프로그램같은 것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업무 생산성의 높고 낮음이 결정되는 것과 유사하게, 앞으로 Chat GPT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개인이나 기업이 아웃풋을 내는데도 커다란 차이를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내용에서 Chat GPT 를 잘 활용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하우들이 나오는데 가장 핵심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줘야한다는 것이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Chat GPT 를 이용하는 사람이 해결하고자하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독서능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이를 바탕으로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질문을 Chat GPT 에게 던질 수 있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질문자가 얻고자했던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Chat GPT 의 시대에도 독서의 중요성은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작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후반부에서는 Chat GPT 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이슈와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 AI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침해문제, Chat GPT를 통해 획득한 결과물은 과연 누구에게 저작권이 귀속되는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이 대표적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작권 관련된 법적 제도적 정비가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법적으로 Chat GPT 를 통한 창작물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규제나 제재수단이 확실하게 정비되어 있지 않은데 향후 시간이 지나서 Chat GPT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기존에 저작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뒷 부분에 본인이 봤을땐 근본내용이 겹치는 부분같은데 그것을 장황하게 다른 말로 풀어 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약간 아쉬운 마음에 별하나를 뺐는데 그거 말고는 전체적으로 본인같은 Chat GPT 입문자들에게 아주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덕분에 Chat GPT 에 대해 어느정도 친숙해질 수 있게 되어서 저자분께 감사드리며 리뷰를 마친다.